소설리스트

〈 195화 〉194화-재앙 (195/818)



〈 195화 〉194화-재앙

길드에 있는 모든 모험가들이 길드장님을 주목했다.

"크흠."

길드장님은 잠시 헛기침을 하시고 말을 이으셨다.

"지금 여기에 모여 있는 모험가들에게 말하겠네. 이미 사태는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되네. 그렇네, 지금 던전에서 마물들의 범람이 일어나고 있네. 현재 신관들은 모두 솔리신의 계시를 받았을 것이네.

지금부터 던전에 E급 이하의 모험가들의 출입을 금지하겠네. 현재 조사에 따르면 범람이 일어나고 있는 건 1층에서 9층까지의 마물들이네."

길드장님의 말에 길드 안의 장비가 아주 좋아 보이는 남성 모험가나 노출이 아주 바람직한 여성 모험가들의 표정이 살짝 풀려졌다.

"뭐야, 9층까지야? 그 정도라면 얼마든지 대처할  있을 것 같은데?"

"휴우, 9층까지라면 그리 심하지는 않을 거야, 뭐야, 괜히 놀랐잖아."

하지만 그런 안도하는 모험가들의 안심은 다음에 이어지는 길드장님의 말에 단숨에 없어졌다.

"과거 자료에 따르면 범람이 일어나면 마물들은 평소보다  흉폭해지고 힘도 더 세지네. 1층의 고블린도 오크만큼의 위협을 갖게 된다네. 그로인해 방심한 모험가들이 많이 목숨을 잃게 됐지."

"뭐라고?"

"고블린이 오크 정도의 실력을?"

"그럼 트롤이나 스네이키는 얼마나 강해지는 거야?"

"게다가 범람이잖아. 더 강해진 마물들이 대량으로 우글우글거린다고?"

웅성웅성 모험가들의 불안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확실히 말하겠네. 지금 이 사태는 플단에 있어서 위기라네. 오크급의 위협을 가지고 있는 고블린, 스네이키에 이르러서는 울프팡급의 위협일 거라네. 그런 마물들이 대량으로 지금 나타나고 있네.

아무리 A급 모험가라도 끊임없이 나오는 마물들에게 둘러싸이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네."

단숨에 모험가 길드 안의 분위기가 싸해졌다.

그때 길드장님은주먹을 불끈 쥐며 외치셨다.

"허나! 우리는 물러설 수 없네! 우리는 모험가! 수많은의뢰를 수행하며 던전에 가 마물을 사냥하는 자! 이곳은 모험가의 도시라네! 만약 우리가 강해진 마물들에게 겁에 질려 도망간다면 플단은 끝이라네!

수많은 마물들은 1층과 지상을 잇는 계단을 타고 올라와 언젠가는 막아놓은 장벽을 뚫고 지상을 침범할 걸세! 그렇게 되는 순간 이 플단에 사는 주민들은 전부 죽게 되겠지!

나는 이 모험가 길드의 길드장의로서…… 아니, 이 플단을 사랑하는 자로서 그런 모습은 결코 가만히 보지 않을 걸세!

자네들은 어떤가! 이대로 꼬리를 말고 도망갈 텐가! 아니면 모험가로서 플단을 위협하는 마물들과 맞서 싸울 텐가!"

처음 봤을 때는 인자하고 신사적으로 보였던 길드장님.

하지만 지금 길드장님은 용감하고 플단을 사랑하는 자랑스러운 전사셨다.

"싸우겠습니다!"

검사로 보이는 한 모험가가 주먹을 높이 들며 외쳤다.

"나도!"

"물론 싸워야지!"

"사냥감인 마물들에게 우리 플단을 더럽히게 놔둘  없지!"

"솔리신이 계시를 내려준 건 이 시련을 넘으라고 하시는 뜻입니다! 결코 도망치지 않을 겁니다!"

"그래, 싸우겠어!"

"나도!"

"나도!"

차례차례로 모험가들이 손을 들며 싸우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웅성거리고 침울했던 모험가 길드의 분위기는 길드장님의 말로 단번에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엘시, 노아, 니냐 씨."

3명의 눈에도 투지가 눈에 깃들어 있었다.

"네, 랜트!"

"우리도 당연히 싸울 거야!"

"오랜만에 창을 전력으로 휘두를  있겠어."

아니, 나는 전투 의사를 물어본  아니다.

모두에게 그럴 마음이있다는 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나, 길드장님에게 갔다 올게.  드릴 말씀이 있거든."

엘시와 노아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길드장님에게 할 말씀이요?"

"혹시 식사하기 전에 말한 해결법 말하는 거야?"

"응."

니냐 씨가 싱긋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그럼 빨리 가봐, 랜트."

"네, 니냐 씨."

나는 인파를 뚫고 계단을 올라가 길드장님의 앞에 섰다.

"길드장님."

길드장님은 나를 정면으로 쳐다보셨다.

"랜트군. 자네에게는 이번 사태에 많은 도움이  거라고 생각한다네. 부디 힘내주게."

"네, 그럴 생각이에요."

"헌데  올라온 건가?"

"길드장님에게…… 아니, 여기 있는 모두에게 전할 말이 있습니다."

길드장님이 진지한 표정을 풀지 않은 채 나에게 물었다.

"그건 뭔가?"

"그전에 질문을 하나 해도 될까요?"

"물어보게나."

"전에 일어났던 범람은 얼마나 지속된 거죠?"

"기록에 따르면 한 달이라네. 처음 일주일은 어떻게든 던전에서 나오는 걸 막았지만 이후로는 지상으로 나온 마물들과 끊임없이 전투를 벌였다고 하네.

사태가 매우 심각하기에 에스칼의 왕국군과 마법도시 마나룬의 마법사들, 신성국가 솔라리오의 신관과 성기사들, 그리고 기사국가 브리단의 원탁의 기사들까지 총동원하여 플단 밖으로 마물이 나오는  필사적으로 막았다네. 그리고 암암리에 어비스의 마인들도 신분을 숨기고 전력을 투입했지."

마나룬은 에스칼에 있는 마법이 번창한 도시의 이름이다.

마나룬만이 아닌 에스칼, 솔라리오, 브리단, 그리고 어비스의 모든 세력의 전력이 모일 정도로 던전의 범람은 정말로 재앙급의 위기인 것 같다.

"그래서 랜트. 자네가 할 말이란 건 뭔가?"

나는 거의 확신을 가지고 길드장님에게 말했다.

"이 마물들의 범람을 빨리 끝낼 방법이 있습니다."

"그게…… 정말인가?"

"네. 거의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이 플단에서 저밖에  수 없는 방법입니다."

웅성웅성 아래의 모험가들이 소란스럽게 말을 나누는 소리가 들렸다.

"뭐? 빨리 끝낼 방법?"

"거짓말 아니야?"

"아니, 이런 상황에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잖아."

"그렇지만 믿기지 않잖아!"

"던전 크래셔…… 대체 무슨 방법을 알고 있는 거지?"

"자기밖에 수 없는 방법이라고?"

쾅!

길드장님이 지지대를 강하게 내리치면서 외치셨다.

"조용히!"

길드 안은 금방 정적을 바뀌었다.

"랜트,  방법이란 뭔가? 말해주게."

"네, 길드장님. 길드장님도 제가 던전 바닥을 부쉈던 건 기억나시죠?"

"물론이네. 그런 충격적인 일은 잊을 수가 없지."

"제가 그날. 길드장님과 켈반 씨에게 선보일 때 무슨 이상한 보고 같은 건 없었나요?"

"이상한 보고라고 한다면?"

"던전 안의 마물의 수가 줄어들었다는 보고입니다."

"……확실히 그날은 12층까지의 마물의 수가 줄어들었다는 보고를 들었네."

길드장님의 말을 듣고 내 생각은 거의 확신으로 바뀌었다.

"길드장님,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날 마물의 수가 적었던건…… 던전이 제가 파괴한 흔적을 고치려고 마물을 만들어낼 힘…… 편하게 마력이라고 말하겠습니다.

파괴된 던전의 지형을 고치기 위해 마물을 생산할 마력을 대신 썼다고 생각됩니다.

이 생각은 제가 그날 3층에서 돌아갈 때 평소와 비교하면 너무나도 적게 코볼트와 조우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 길드장님의 말씀을 듣고 확신으로 바뀌었습니다."

길드장님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턱을 매만지셨다.

"흐음, 일 리 있는 말이네. 자네가 파괴한 던전의 층은 12층. 그리고 던전의 마물의 수가 줄어든 층은  12층이라네. 그래서 랜트…… 자네만이 할 수 있는 방법이란 즉……."

"네. 범람이 일어난 층의 바닥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물론 파괴를 하더라도 이미 생산된 마물들이 사라지는 건 아니니 먼저 넘쳐난 마물부터 처리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제가 바닥을 파괴해서 던전이 마물을 생산할 마력을 전부 지형 복구에 쏟게 만드는 겁니다."

물론  번만 파괴한다고 해서 범람이 멈춘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범람이 멈출 때까지 매일매일 내가 던전 바닥을 파괴할 필요가 있다.

길드장님은  말을 들으시더니 고개를 숙이시더니 몸을 부들부들 떠셨다.

"길드장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갑자기 길드장님이 고개를 드시며 쩌렁쩌렁 크게 웃으셨다.

너무 음량이 커서 아래에 있는 대부분의 모험가들이 양손으로 두 귀를 막았다.

"그래! 랜트! 자네는 던전 크래셔! 이 플단에서…… 아니, 세상에서 유일하고 던전을 파괴할 수 있는 자지! 범람 때문에 일어난 피해를 어떻게 수습할지 걱정하고 있었네만…… 하하하하! 자네 덕분에 한시름 덜 것 같군!"

길드장님은 씨익 웃으시면서 나에게 물으셨다.

"랜트. 던전을 파괴해줄 수 있겠나?"

나는 힘차게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길드장님은 아래에 있는 모든 모험가들을 향해 외치셨다.

"지금! 우리는 이 상황을 타파할 수단을 갖게 되었네! 자네들도  번쯤은 들었을 던전 크래셔! 그의 힘이 있다면 지금 일어나고 있는 범람의 피해를 최대한으로 억누르며 이겨낼 수 있을 거네! 싸우기로 결심한 모험가들이여! 자, 함께 이 범람을 이겨내 보세나!"

""오오오오오오오!!""

길드장님의 목소리에 길드 안에 있는 모든 모험가들이 함성을 내질렀다.



그리고 1시간.

내가 해결방안을 제시했지만, 곧바로 던전으로 돌진할 수는 없었다.

길드장님은 작전을 이렇게 세우셨다.

우선은 나와 소수의 정예 모험가들이 1층으로 워프를  다음 넘치는 마물들을 처치하고 어느 정도 처치를 하면 내가 던전 바닥을 파괴해 모험가들과 함께 다음 층으로 내려가 다시 토벌을 시작하는 거다.

그리고 파괴된 층으로 다른 모험가들도 차례대로 투입해서 남아있는 마물들을 사냥하는 방식으로 하기로 했다.

우선은 나를 중심으로 넘치는 던전의 마물들을 처리해야 할 토벌반의 인원 편성을 짜게 됐다.

1층의 고블린이라도 오크급의 위협을 가지고 있으며 그 수는 무척이나 많다.

대량의 마물들과도 싸울  있는 정예의 모험가들이 필요했다.

나와 함께 선발 토벌을 맡으면서 함께 다음 층으로 가 수많은 마물들과 싸울 역할을 맡을 정예 모험가.

 수는 나를 포함해 6명의 모험가가 정해졌다.

비키니 아머를 입은 여전사, 아만다 씨.

온몸을 천으로 두른 어쌔신으로 보이는 남성 모험가, 제이슨 씨.

나와비슷한 덩치에 쌍도기를 든 전사, 크라이그 씨.

신전에서 만난 신관 미샤 씨가 있었다.

그리고 할버드를 무기로 쓰는 모험가, 젠 씨가 있었다.

노아와 엘시 그리고 니냐 씨는 우리가 먼저 마물을 처치하면 다른 모험가들과 함께 남아있는 마물들을 처리하는 역할이다.

나는 5명과 함께 던전을 향해 걸어갔다.

잠시 얘기를 나눴는데 미샤 씨를 제외한 다른 모험가분들은 전부 A랭크의 모험가라고 한다.

"설마 젠 씨하고 이렇게 같은 일을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나도 설마 그때 그 새내기가 던전 크래셔가  줄은 몰랐어. 장래가 유망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설마 이렇게 대단할 줄이야."

"미샤 씨는 A랭크 모험가가 아닌가요?"

"네, 랜트 님. 저는 랭크로 따지자면 B랭크. 여기 계시는 분들에 비하면 한참 모자란 실력입니다. 하지만 현재 신관은 마물의 범람으로 부상을 당한 모험가들이 쇄도하여 급히 제가 파견되었습니다."

그때 아만다 씨가 나에게 물어왔다.

"이봐, 던전 크래셔. 정말로 던전을 파괴한 거 맞아?"

"네, 파괴해도 던전 바닥을 부숴서 다음 층으로 내려가는 정도지만요."

"그런  '정도'라는 말로는 끝나지 않아. 흐음…… 정말 파괴할 수 있는지 의심이 간단 말이야. 게다가  상상보다 얼굴도 순둥이 같이 생겨서 확신이 안 가."

아만다 씨의 옆을 걸어가고 있던 제이슨 씨가 나직이 말했다.

"……어차피 던전에 가면 보게 될 거다. 게다가 길드장도 인정한 거니 사실이겠지."

"하하하하, 그건 그렇겠어! 잘하라고 던전 크래셔. 과장 안 하고 지금 이 사태의 해결책은 너니까 말이야."

아만다 씨는 주먹으로 툭툭 내 가슴을 두드리며 호쾌하게 웃으셨다.

"네, 힘낼게요."

"크크큭, 만약 던전을 파괴한 다음 지치면 얼마든지 쉬어라. 네가 다음 층을 파괴할 때까지 이 목숨 걸고 지켜주지."

크라이그 씨가 씨익 웃으며말씀하셨다.

"정말 고맙습니다, 크라이그 씨. 하지만 괜찮아요. 몇 번이고 파괴할수 있으니까요."

"크하하! 이거 안심하게 하려다 오히려 내가 안심했군!"

제이슨 씨가 살짝 뒤로 와 옆을 걸으며 말했다.

"……노파심에 말하겠지만 이런 사태라도 억지로 무리할 필요는 없다. 모험가에게 있어서 체력 배분은 아주 중요하니까. 열심히 하겠다고 무리를 하다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제이슨 씨. 하지만 정말로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그럼 다행이군."

대화를 나눠보면 다들 무척이나 친절한 분들이시다.

고랭크가 되려면 인성에 관한 부분도 심사를 한다고 한다고 했다.

A랭크가 되신 분들이신 만큼 마음씨도 정말로 좋으신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지상에 있는 워프장치에 도착했다.

우리는 동시에 워프장치의 구슬에 손을 얹고 동시에 말했다.

""1층.""

긴급 퀘스트.

마물들의 범람을 저지하라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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