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96화 〉195화-재앙 (196/818)



〈 196화 〉195화-재앙

끼에에에에에에엑!

끼끼끼에에에에엑!

1층에 오자마자 우리를 맞이한 건 수많은 고블린의 무리였다.

너무나도 많은 고블린들은 서로를 밟으면서 워프장치 주변까지  달라붙을 정도로 가득 있었다.

쿵! 쿵! 쿵! 쿵!

끼에엑! 끼에에엑!

끼야야야아아에에에에에엑!

완전히 눈이 돌아간 것처럼 폭주한 고블린들은 워프장치를 향해 곤봉을 휘두르며 그야말로 발광하고 있었다.

그리고 고블린들이 워프장치에 달라붙으면서 강조되는 것이 있었다.

바로 고블린들의 좆이었다.

크기는 성인 남성만 할까.

자그마한 몸집에 커다란 물건을 가지고 있었다.

만약 고블린이 성욕에 치중되어 있었다면 여성 모험가들의 정조는 무척이나 위험하지 않았을까?

아니면 극소수의 고블린의 물건이 아니면 만족하지 못하는 여성이 나올 수도 있다.

오랜만에 보는 고블린.

야한 망상에는 최적의 존재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건 그렇고.

스윽

나는 미샤 씨와 아만다 씨의 뒤로 가서 양손으로 두 분의 눈을 가렸다.

"랜트 님?"

"응? 뭐야? 눈은 왜 가려?"

"여성분들이 보기에는 매우흉측한 장면이 즐비해서……."

내 말에 아만다 씨는 웃음을 터트렸다.

"푸, 풉하하하하하하! 야, 크라이그! 얘가 너보다 더 신사적인데? 남친 새끼가 이런 씀씀이도 없냐?"

"니가 고블린 좆 보고 겁먹을 년이냐? 뭐, 내 여친 눈 건강 생각해준 건 고맙다, 던전 크래셔."

"랜트로 부르셔도 괜찮아요. 그리고 두 분은 연인이셨나요?"

"크크큭, 뭐 그렇지. 그거아냐? 다른 사람 볼 땐 이러지만 나랑 둘이서 있을 정말 귀엽……."

뻐억!

아만다 씨가 크라이그 씨의 옆구리를 쳤다.

"커흑! 야, 아만다! 방금 건 너무 쎄잖아! 지금부터 싸워야 하는데!"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이 있지! 으이구!"

무척이나 사이좋아보인다.

"감사합니다, 랜트 님.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손을 치워주셔도 괜찮습니다."

"정말 괜찮나요?"

"네."

"나도 괜찮아. 거 고블린 좆같은 걸로 난리치거나 하진 않으니까."

"알겠습니다."

나는 미샤 씨와 아만다 씨의 눈을 가리고 있던 손을 치웠다.

고블린들을 보자 아만다 씨가 인상을 찌푸렸다.

"아, 개더럽네."

"이렇게 고블린들이 많다니…… 듣던 거하곤 많이 다르군요. 범람이라고 해도 주위에 대량의 고블린이 생길 뿐…… 이렇게 던전 안을 뒤덮을 정도로 있다니……."

솔리신의 계시에 따르면 이번에는 특히나 많은 마력을 베인신이던전에 불어넣었다고 했다.

그만큼 생산량도 늘어난 것이다.

"……이럴  알았으면 마법사도 데려오는 게 나았겠군."

제이슨 씨의 의견에 젠 씨가 말했다.

"확실히 이 정도의 양이면 마법사를 데려오는 편이 나았군. 너무나도 많은 수야. 내 스킬을 써도 길을 틀  있을지 의심스럽군."

"일단 지상으로 돌아가서 마법사를 데려올까? 지금쯤이라면 후방 부대 편성도 다 끝났을 거다."

"흐음, 역시 그러는 편이……."

"젠 씨."

"응? 랜트, 뭐지?"

"제가 길을 뚫을게요."

마법사를 데려오는 동안 고블린들은 계속 생산될 거다.

거기다 자세히 봐보면 지상으로 향하는 계단 쪽으로 고블린들이모여 있다.

고블린들의 공격이 그렇게 강하지는 않겠지만 지상과 던전을 막아둔장벽이 무너질 가능성은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할수 있겠나?"

"네."

젠 씨는 씨익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그럼 어디 네 실력을 한번 보여줘 봐. 솔직히 나도 소문으로만 듣고 네 실력이 어떤지 모르니까."

"오, 뭐야? 던전 크래셔의 실력을 벌써부터 볼  있는 거냐?"

"이거 기대되는데?"

크라이그 씨와 아만다 씨가 히죽히죽 웃으며 나를 보았다.

"괜찮겠나요, 랜트 님?"

"네, 미샤 씨. 걱정하지 말아 주세요."

"……주먹을 내질러 풍압으로 고블린을 날려버리려는 건가?"

"아니요.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신 거죠?"

"흥미가 있어서 너를 조사해봤다. 초보 킬러를 잡기까지 네가 특정 무기를 썼다는 정보는 전혀 없었지. 게다가 던전을 파괴할정도의 힘이라면 풍압 정돈 날릴 수 있지 않나?"

"네, 날릴 수는 있습니다."

"응? 정말 날릴 있는 거야?"

"굉장한데?"

"그럼 어떻게 해결할 길을  생각이지? 다른 소문으로는 네가 거대한 검을 소환했다는 소리는 있었지만…… 그런 검을 만들기에는 이곳은 너무 좁아."

내가 엑스칼리버를 만들었다는 정보까지 제이슨 씨는 손에 넣은 것 같다.

……아니, 애초에 여우의 쉼터에서 대놓고 재현쇼까지 벌였으니 아는 것도 당연하지 않을까?

"일단지켜봐 주세요."

나는 워프장치가 펼치는 결계의 왼쪽으로 이동했다.

1층은 다른 층들과 다르게 동굴로 되어 있다.

그렇기에 대량의 마물들이 생성되면 지금 눈앞의 고블린처럼 던전 안이 비좁게 된다.

하지만 그건 반대로 생각하면 한꺼번에 마물들을 처리할  있는 환경도 된다는 거다.

"잠시 뒤로 물러나 주세요."

내 말에 모두  발짝씩 뒤로 물러나 주셨다.

나는 옆으로 손을 뻗어 마나웨폰을 발동했다.

만들어내는 건 아슬아슬하게 동굴 벽에 안 닿을 정도의 거대한 사각 모형이다.

"이건……."

"어이, 랜트. 이걸로 뭘 할 생각이야?"

"물론 길을 열 생각입니다."

상상하는  끝없이 쭉쭉 뻗어나가는 일자 모양 사각형.

단순하지만 고인물이 너무 많은 그 게임에서 누구나 좋아하는 그 모형이다.

"테트리스!"

대량의 마력을 불어넣었다.

"뭣!?"

"이 마력량은?!"

자동적으로 크리에이트 사운드가 내 옆에 나타나.

퍼어어어어어어어엉!

사각형이 뻗어나감과 동시에 폭발음을 만들어주었다.

끼에에에에엑!?

끼야아에에에에엑?!

눈앞에 있던 수많은 고블린들은 내가 만든 테트리스에 밀려 동굴 안으로 계속 밀려났다.

1분 정도 마력을 계속 불어넣었다.

예감으로 13km 정도 늘렸다고 생각했을 때쯤 나는 마나웨폰을 없앴다.

"가요."

"이봐, 방금 그건 어떻게  거야? 터무니없는 마력이었다고, 그거."

크라이그 씨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물으셨다.

"마나웨폰입니다."

"마나웨폰? 그게? 아니, 마나웨폰이라고 해도 대체 너 얼마나 많은 마력을……."

"크라이그, 지금은 비상사태야. 그런 질문은 사태가 다 끝나면 해."

나에게 질문을 하는 크라이그 씨의 말을 아만다 씨가 막았다.

"랜트 님…… 대, 대단하시군요."

"고맙습니다, 미샤 씨."

"하하하하! 정말 굉장하군! 힘만 강할 뿐만이 아니라 마력도 터무니없이 이렇게 많다니! 정말 대형 새내기가 왔는데!"

젠 씨는 호쾌하게 웃으셨다.

제이슨 씨가 나에게 가까이와 물으셨다.

"방금 걸로 고블린들을 전부 해치웠나?"

"아니요, 도중에 숨이 막혀서죽은 고블린도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그저 거리를 벌린 것뿐입니다."

"그렇군…… 그 방법은 앞으로 몇 번이나  수 있지?"

"몇 번이든지요."

"……정말 터무니없군. 좋아, 우리도 앞으로 가지. 길은 트였으니 이제 고블린들을 해치우고 다음 층으로……."

그때 제이슨 씨의 시선이 앞을 향했다.

우리 모두 제이슨 씨가 보는 방향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경악했다.

"뭐!?"

"뭐야 저게?!"

"……설마 저럴 줄이야."

끼에에엑!

끼엑끼엑!

끼야아에에에엑!

동굴의 바닥, 벽, 그리고 천장에서 무수히 많은 고블린들이 솟아나며 나타났다.

"젠 씨."

"뭐지, 랜트."

"마물이 생겨나는 모습 본  있으세요?"

"아니, 나도 이번이 처음이야. 거참…… 끔찍하군. 모두 전투 준비! 더 늘어나기 전에 해치운다!"

 씨의 목소리에 모두 전투태세에 들어갔다.

젠 씨는 할버드를, 아만다 씨는 검을, 크라이그 씨는 쌍도끼를 제이슨 씨는 단검을 미샤 씨는 지팡이를 쥐었다.

"지원하겠습니다! 파워! 스피드! 배리어!"

미샤 씨는 지팡이를 번쩍 들며 우리에게 버프마법을 걸었다.

"크으! 기운 넘치는데! 역시 신관들의 신성마법은 좋다니까! 아만다랑  때도 받고 싶을 정도야!"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말고 빨리 가기나 해!"

"좋아, 가자!"

크라이그 씨가 가장 먼저 돌진하고 우리는 차례대로 뒤를 따랐다.

그리고 1층의 고블린 사냥이 시작됐다.



1층에서의 토벌이 시작된 지 30분.

우리는 순조롭게 고블린들을사냥했다.

촤아아아아아악!

"이거나 먹어라,  망할 고블린들아!"

크라이그 씨는 맹렬한 기세로 쌍도기를 휘두르고 때로는 부메랑처럼 던전서 고블린들을 사냥했다.

"고블린이 오크급의 실력이라서 신선한데! 뭐, 그래도 우리 상대는 안 되지만!"

서거어어억!

아만다 씨는 노련한 솜씨로 검을휘두르며 고블린들을 쓰러뜨렸다.

"……."

스스스스스슥!

제이슨 씨는 니냐 씨보다 빠른 속도로 이곳저곳을 이동하며 고블린들의 목을 베었다.

"한  더 신성마법을걸겠습니다!"

미샤 씨는 버프가떨어질 때를 정확히 맞추며 끊길 일 없이 우리에게 버프를 걸었다.

"하아압! 마공참!"

촤아아아아악!

 씨는 할버드의 날에 마력을 담아 휘둘러서 날아가는 마력의 참격을 날려 수많은 고블린들을 처치했다.

개인적으로  씨의 스킬이 무척 멋져 보였다.

상대가 고블린이라도  수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어지는 전투에 지칠 법도  텐데 싸우고 있는사람 중 그 누구도 지친 기색은 단 하나도 내비치지 않았다.

괜히 A랭크 모험가를 하는 건 아니라  느껴졌다.

물론 나도 구경만 하는  아니다.

30분 동안 계속해서 생겨나는 고블린들을 처치하면서 우리는 워프장치에서 100M 정도밖에 나아가질 못했다.

지금 4분이 싸우고 있는 고블린 주변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고블린들이다.

그리고 고블린들은 지금 우리 주변에만 생겨나는 게 아닌 던전 전체에서 계속 생성되고 있다.

그렇기에…….

끼에에에엑!

끼끼끾끼끼끼끼끾

끼야아에에에에에엑!

우리를 향해 대량으로 몰려오는 고블린 떼들도 항상 있었다.

크라이그 씨가 몰려오는 고블린떼를 보고 나를 향해 외쳤다.

"야! 랜트! 놈들이 또 온다! 그거 해, 그거!"

"네! 물러나 주세요!"

내 말에 모두 곧바로 민첩하게 움직여  뒤로 물러났다.

나는 곧바로 마나웨폰으로 무척이나 길이가 긴 엑스칼리버의 손잡이를 만들었다.

손잡이를 가로로 눕히고 나는 몰려오는 고블린떼를 향해 엑스칼리버를 겨눴다.

그리고 대량으로 마력을 불어넣으며 끝없이 뻗어나가는 검을 상상하며 나는 외쳤다.

"스트라이크 칼리버어어어어어어어어어!"

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크리에이트 사운드에서 나는 간드러지는 효과음과 함께 황금의 칼날이 솟아나며 고블린떼들을 베었다.

마나웨폰을 해제하면 두 동강 난 고블린떼들이 동시에 대량의 피분수를 뿜으며 쓰러졌다.

"……매번 봐도 터무니없군. 랜트를 보고 있으면 상식이 뒤집힌 느낌이 든다."

"이봐, 랜트. 그러고 보니 그거 마나웨폰 맞지?"

"네, 크라이그 씨."

"그런데 스트라이크 칼리버라든지, 엑스칼리버라든지, 에네르기충(衝)이라든지 이상한 기술명을 외치는 거야?"

"음…… 멋지니까요?"

옆에서 젠 씨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에 동의해주셨다.

"옳은 소리군! 멋짐을 중시하는  중요하지. 나도 사실 마나 슬래쉬란 스킬이지만 멋이 안 나서 마공참이라고 말하고 있으니까."

젠 씨도 간지를 아시는 분이시다.

"허어, 그냥 베면 그만 아닌가?"

"냅둬, 크라이그, 딱히 문제도 없잖아? 그보다 정말 터무니없이 대단한데, 랜트. 사실 너 혼자만 있어도 다 해결되는  아니야?"

함께 고블린을 해치우니 어느덧 모두 나를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친해진  같아서 기쁩니다.

"아니에요.  혼자라도 범람을 완전히 막는 걸 무리인걸요. 다음 층으로 간다고 해도 1층의 마물들이 나타나는 게 멈추는 건 아니니까요."

내가 다음 층의 마물들을 해치우는 사이 위층의 마물들은 다른 모험가들이 해치우는 수밖에 없다.

그때 우리의 뒤에서 누군가가 뛰어왔다.

"여러분들! 현 상황은 어떻습니까!"

"오,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우리를 향해 온 사람은 길드장님이 보내신 확인역을 맡은 사림이다.

우선 우리가 30분간 1층의 고블린들을 해치우고 그 뒤 1층에 상황을 확인하는 모험가를 보내 후방부대를 투입할지 말지를 정하는 거다.

젠 씨가 대표로 나서서 확인역을 맡은사람에게 말했다.

"아직도 고블린이 우글우글 나오고 있다. 하지만 5분 정도는 이 앞에서 대량의 고블린떼가 올 일은 없을 거다."

고블린떼들은 거의 정기적으로 5분마다 나타났다.

거기다 워프장치와의 거리는 100M.

후방부대가 와서 대비하기엔 충분한 시간이다.

젠 씨도  생각을 했는지 나를 돌아보며 말씀하셨다.

"타이밍도 딱 좋군. 이봐 랜트! 지금 하는 건 어때!"

"네, 젠 씨!"

지금이야말로 다음 층으로 나아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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