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화 〉197화-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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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3시간에 걸쳐 우리는 9층까지 내려가 마물들을 유린했다.
3층 이후로부터는 내려간 다음 곧바로 워프장치로 돌진해 다른 분들이 워프장치 주변을 담당하고 그 외에는 내가 담당하게 되었다.
크라이그 씨왈 그편이 더 빠르고 우리도 편하니까 란다.
나야 전혀 지치지 않고 오히려 여러 바리에이션을 생각해내며 마음껏 기술을 발휘할 수 있으니 대만족이었다.
평소에 다른 모험가들이 있는 던전에서 마구잡이로 힘을사용할 수는 없었기에 정말로 좋은 기회였다.
"선풍각!"
고속으로 회전해서 소용돌이를 만든다거나.
"홈~~~런!"
거대 빠따를 만들어서 지형과 함께 마물들을 날려버리거나.
"람각!"
강하게 발차기를 날려 풍압의 칼날을 날린다거나.
"압! 축!"
양손에 거대 사각 몽둥이를 만들어 좌우로 휘둘러 샌드위치를 만든다든가.
"헥토파스칼 킥!"
바인드로 마나웨폰으로 만든 딴딴한 발판을 공중에 고정시킨 후 던전 바닥이 아슬아슬하게 파괴되지 않는 위력으로 발판을 박차며 날라차기를 한다든지.
일단 생각나는 기술은 다 써봤다.
다만 나는마력을 써서 오오라나 웨폰은 만들 수 있어도 마력에 공격성을 부여해 쏴낼 수는 없어서 아주 유명한기술들을 쓰지 못해서 정말 유감이었다.
대신 오오라를 내는 걸로 기분을 달랬다.
"우리야아아아아아아아앗!"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그리고 우리는 10층에 도달했다.
10층의 마물의 수는 평소와 같은 평균적인 분포를 하고 있었다.
그래도 우선 여래신장을 한 반을 써서 주변 정리를 안 후 쿠션을 만들어 모두가 착지하기 좋게 만들었다.
바닥에 착지한 후 나는 뒤를 돌아 모두에게 물었다.
"후우, 이제 10층이에요. 모두 괜찮으시죠?"
바지를 손으로 털며 크라이그 씨가 말했다.
"우리야, 뭐, 괜찮지. 오히려 넌지치지도 않냐?"
"멀쩡해요."
"허어, 사실 너 용이 변신하거나 그런 거 아니지?"
"아닙니다,"
"뭐든 어때 범람도 이러면 금방 끝날 것 같잖아."
"……마물이 불쌍하다고 생각한 건 처음이다."
"정말 굉장하셨으니까요…… 랜트 님의 실력은."
"하하하하하하하하! 이거 나중에 랜트랑 같은 파티가 되면 즐겁고 안심이겠어! 너라면 던전의 마지막까지 갈 수 있을 거야!"
"고맙습니다, 젠 씨. 그럼 곧바로 돌아가기로 해요."
작전을 세웠을 때 9층을 뚫고 10층에도착하면 우린 일단 지상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체력 회복을 위한 것도 있지만 지상에는 길드장님이 기다리고 계실 거다.
체력이 회복되면 열세인 층으로 우리가 가서 도움을 주기로 됐다.
……10층도 엘시와 노아, 니냐 씨하고 같이 오고 싶었는데 먼저 다른 선배 모험가들이랑 와버렸다.
아쉽지만 지금은 긴급 사태는 어쩔 수 없다.
그건 그렇고 미노타우로스는 이족보행 흑우 마물이었다.
끈육끈육한 몸매에 한 손에 양날 도끼를들고 바지를 입지 않아 거기도 덜렁덜렁.
모습을 제대로 기억해서 하드한 망상할 때 유용하게 쓰자.
우리는 워프장치로 가서 지상으로돌아갔다.
지상에 있는 던전 입구에서는 수많은 모험가들이 신관분들에 의해상처를 치유 받거나 다음에 들어갈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돌아왔군."
우리를 가장 먼저 반긴 건 길드장님이었다.
"길드장님, 지금 상황은 어떤가요?"
"자네들 덕분에 순조롭게 토벌이 이루어지고 있다네. 도중에부상을 당한 자들도 있지만 다행히 사망자는 없지."
"지금 힘들거나 밀리는 곳은 있나요?"
"30분마다 상황을 보고하도록 해놨네. 현재 상황이 열세인 곳은 없으니 걱정하지 말게나. 그보다 자네들은 괜찮은 겐가?"
길드장님의 물음에 대답한 건 제이슨 씨였다.
"……우리라면 아무런 걱정 안 해도 된다, 길드장. 던전 크래셔, 랜트 덕분에 우리의 소모는 최소한으로 줄어들었다."
"그런가, 다행이로군. 제이슨. 자네가 볼 때 이번 사태는 어떻게 보이지?"
"랜트만 있다면 범람을 순조롭게 해결할 수있을 거라고 예상된다. 정말…… 베인신의 화신이라고 생각될 정도 랜트는 엄청나더군."
"제, 제이슨 님, 그러니까 그런 비유는 하면 안 됩니다!"
"미안하군."
"크하하하하! 어이, 길드장! 랜트는 정말 대단하다고! 내일은 랜트 혼자 보내도 다 해결될 거라고 생각된다니까! 그렇지, 아만다!"
"하아, 평소 같으면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말라고 하겠는데…… 정말 그런 생각이 들 정도야."
"랜트는 멋을 아는 정말 바람직한 후배지!"
크라이그 씨, 아만다 씨, 젠 씨가 동시에 나를 칭찬해주셨다.
조금 쑥스럽습니다.
"길드장님. 엘시랑 노아, 그리고 니냐 씨는 어디에 있나요?"
"자네의 파티라면 지금 1층에서 고블린들과 싸우고 있다네."
다행히 열세인 곳은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1층에서 엘시, 노아, 니냐 씨랑 함께 고블린을 토벌하자.
"그럼 저는 거기로 가보겠습니다."
미샤 씨가 나에게 다가와 물었다.
"랜트 님, 정말 괜찮으신가요? 혹시 지치거나 하시진 않나요?"
"네, 괜찮습니다!"
"정말…… 굉장하신 분이시네요."
"좋아, 아만다! 그럼 우리도 다른 층에 가서 마물이나 사냥하자고! 계속 랜트만 거의 다 싸우니까 몸도 전혀 안 풀렸어!"
"그 말엔 찬성이야. A랭크인데 우리가 가장 편하게 있어선 안 되지."
"……나도 다시 던전으로 가서 싸우겠다."
"하하하하, 그럼 나도 가야겠군. 랜트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마물을 여럿 사냥하는 데는 자신이 있으니까!"
"그럼 저는 이곳에 남아서 부상당한 분들을 치료하겠습니다."
지상으로 다시 돌아와 치료를 위해 남는 미샤 씨를 제외하고 다시 던전으로 향하겠다는 우리를 보며 길드장님은 말씀하셨다.
"자네들이 플단의 A랭크 모험가라서 정말 자랑스럽네."
미샤 씨는 B랭크이고 나는 C랭크지만 세세한 건 신경 쓰지 말자.
그리고 우리는 각자의 일을 하러 다시 움직였다.
"1층!"
나는 곧바로 1층으로 이동했다.
끼에에에엑!
끼끼끼끼에엑!
"죽어, 이 고블린 새끼야!"
"파이어볼!"
"라이트닝 랜스!"
"으라챠아아아!"
1층에서는 수많은 고블린들과 모험가들이 서로 싸우고 있었다.
다행히 오크급으로 강해졌다고 하지만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D급 이상의 모험가.
고블린에 고전하는 일은 없어 보였다.
나는 곧바로 땅을 박차며 중간중간에 고블린을 해치우며 내 사랑스러운 연인들을 찾았다.
그리고 얼마 안 달려 세 명의 모습이 보였다.
"쉐도우 댄싱!"
쉬이이이이웅……
스윽!
몸에서 검은 잔향을 남기며 날렵하게 움직이는노아가 단검으로 매끄럽게 여러 고블린의 목을 베었다.
"라이트닝 인챈트."
파지지지지직!
창과 몸에 전기를 두른 니냐 씨가 날렵하고 현란한 창놀림으로 주변의 고블린들을 순식간에 처리했다.
엘시는 노아와 니냐 씨 사이에서 주위를 경계하며 마력을 모으고 있었다.
"아, 랜트!"
고블린을 벤 후 노아가 뒤를 돌아보며 나를 발견했다.
"노아! 니냐 씨! 엘시!"
내 부름에 진지한 표정으로 고블린을 처리하던 니냐 씨와 집중을 하고 있던 엘시가 환하게 웃으며 내 이름을 불렀다.
""랜트!""
"나, 왔어!"
"뭐야, 랜트! 다 끝내고 왔어?"
"응, 9층까지 다 부수고 왔어. 그래서 도와주러 왔어."
"히히힛, 그렇구나!"
"그런데 노아는 내가 다가오는 거 어떻게 알았어?"
"그야, 내가 쉐도우 댄싱 쓰는데 효과음이 들렸으니까."
"아, 그렇구나."
평소에 항상 곁에 있어서 까먹었지만 원래 쉐도우 댄싱을 쓴다고 해서 소리가 나지는 않는다.
노아는 쉐도우 댄싱을 쓴 순간 주변에서 효과음이 들려 내가 온 걸 알아차린 것이다.
"모두 괜찮았어?"
"히힛, 걱정 마. 멀쩡하니까!"
"오히려 랜트가 너무 보고 싶어서 마음이 더 아팠는걸♡"
"랜트는 괜찮으셨어요?"
"응. 괜찮아."
다행히 모두 상처 입거나 하지는 않았나 보다.
약한 고블린이라도 수가 많아 좀 걱정이 됐지만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다.
그때 노아가 히죽히죽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아, 랜트! 엘시가 새 스킬 얻었어!"
"엘시가?"
"응! 그것도 공격 마법이야! 공격 마법!"
"오오, 정말!"
엘시의 공격마법.
분명 신성에 관련된 마법일 거다.
언제나 우리에게 버프를 걸어주던 엘시가 공격마법…….
무척 궁금합니다.
"네, 네……."
"어떤 마법인데?"
"그, 그건……."
"후훗, 엘시. 직접 보여주자. 그편이 랜트도 더 기뻐할 거야."
"아, 네! 니냐 씨! 래, 랜트! 잘 봐주세요!"
"응!"
때마침 다시 주변의 고블린들이 던전에서 생산되기 시작됐다.
내가 처음 들어 왔을 때에 비하면 많이 속도가 줄어들었다.
아무래도 던전을 파괴한 것이 많은 효과를 보인 모양이다.
엘시는 다시 마력을모으고 지팡이를 드높게 들며 외쳤다.
"홀리 레인!"
우우우우웅!
엘시의 머리 위에 하얀색의 마법진이 나타나더니.
슈슈슈슈슈슈슈슈슝!
끼에에엑!
끼이이익!
끼야아아악!
마법진의 안에서 빗발과도 같은 하얀색의 빛이 쏟아져 고블린들을꿰뚫었다.
"후, 후우…… 역시 한 번 쓰면 조금 지쳐요."
"엘시……."
"아, 어, 어땠나요, 랜트?"
"멋졌어! 그리고 예뻤어!"
"예, 예쁘…… 저, 정말인가요?"
"물론이지!"
빛의 비를 내리는 엘시의 모습은 성스러우면서 정말 예쁘게 보였다.
"하, 하으……. 기, 기뻐요."
"그런데 어쩌다가 스킬을 얻게 된 거야?"
"그……고블린들은 계속 나오는 이 상황에 저만 가만히 있는 무척이나…… 답답해서 다른 분들에게 좀 더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빌었더니 영감을 얻었어요."
즉 엘시의 고운 마음씨가 빛을 발하여 홀리 레인을 얻었다는 것이다.
정말 엘시는 성녀가 아닌 것일까?
그때 노아가 뭔가가 떠올랐다는 듯이 귀를 쫑긋 세우며 내 팔을 끌어당겼다.
"아! 랜트! 이쪽! 이쪽으로 와줘! 랜트가 지금 꼭 필요해!"
"그래? 알았어."
우리는 노아를 따라 앞으로 달려갔다.
끼에에에에에에엑!
"쏴라쏴라쏴라!"
"화살 남은 거 있어?"
"더는 없어! 보급반은 뭐 하는 거야!"
"파이어~~~ 블래스트!"
"윈드 컷터!"
"으악! 저 자식들 곤봉 던지기 시작했어!"
"벽에 달라붙는 놈들을 빨리 떨어뜨려! 넘어온다!"
"또 천장에서 오냐!"
도착한 곳은 내가 던전에 구멍을 낸 곳이었다.
건너편에는 수많은고블린들이 즐비해 있었고 개중에는 옆으로 벽을 타고 넘어오려는 고블린도 있었다.
원거리 공격을 쓸 수 있는 모험가들이 필사적으로 공격을 하며 벽을 타고 넘어오려는 고블린과 천장에서 떨어지는 고블린들을 퇴치하고 있었다.
"랜트! 크게 한 방 먹여서 저 고블린들 전부 없애줘!"
나는 가슴을 한 번크게 주먹으로 치며 말했다.
탕!
"맡겨줘, 노아!"
"모두! 철수! 철수! 물러서!"
"누구야! 갑자기 철수 하라는 게!"
"지금 바쁜 거 안 보…… 어! 던전 크래셔다!"
"던전 크래셔!?"
"아래층들을 파괴하고 있던 거 아니었어?"
"벌써 돌아온 거야!?"
모험가들은 나를 보고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놀랐다.
"랜트가 큰 기술 쓰니까 모두 물러서!"
노아가 크게 소리치자 모든 모험가들의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곧바로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처, 철수우우우우!"
"죽기 싫으면 물러서라아아아아!"
타다다다다다닥!
줄행랑을 치듯 모험가들이 뒤를 향해 뛰었다.
……나 저런 반응을 보일 만한 짓을 했나?
다른 모험가하곤 거의 교류라고 할 교류가 없어서 나쁜 인상은 없을 텐데…….
"자아, 랜트! 그거 날려버려, 그거!"
살짝 상처받은 내 마음과 별개로 노아는 잔뜩 신나 하며 나에게 그걸 졸랐다.
즐거워하는 노아를 보니 마음이 치유됩니다.
나는 앞으로 나아가 양손에 마나웨폰으로 엑스칼리버의 손잡이를 만들면서 황금빛 오오라를 만들었다.
우웅우웅우웅우웅
크리에이트 사운드가 만드는 효과음으로 마음을 고양시키면서 마력을 모았다.
"가라! 랜트! 엑스~~~!"
팔을 붕붕 휘두르며 노아가 구호를 외치는 노아.
나는 그에 맞춰 마나웨폰을 생성하며 나머지 구호를 외쳤다.
"칼리버어어어어어어어어어!"
췌에에에에에에에엥!
끼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날카로운 효과음과함께 엑스칼리버의 황금빛 칼날이 뻗어나가고 건너편에 있던 고블린들은 그대로 위아래로 양단됐다.
역시 크게 기술명을 외치니 조금 울적했던 마음이 풀어졌다.
마나웨폰을 없애고 뒤를 돌아보자 노아는 방방 뛰며 신나 하고 엘시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야호! 최고야, 랜트!"
"역시 랜트는 멋져요!"
그리고 니냐 씨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수고했어, 랜트♡"
마음이 무척이나 따스해지며 행복함이 가슴 가득히 채워졌다.
젠 씨들과 함께아래층으로 내려가 마음껏 마물들을 해치우는 것도 좋았지만 역시 내 사랑스러운 연인들의 미소가 최고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뒤로 물러난 모험가들을 향해 시선은 옮겼다.
다른 모험가들도 내 모습을 보고 조금은 친근감이나 멋있다는 생각을 해주는 걸까?
그런 기대를 하고 본 모험가들은…….
"우웁……!"
"우웩!"
"어어……."
토하려고 하거나 토를 하거나 입을 쩌억 벌리고 경악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째서?
"아…… 랜트, 랜트. 저기 봐봐."
노아가 툭툭 손가락으로 내 팔뚝을 건드리며 건너편을 가리켰다.
그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나는 왜 모험가들이 그런 표정을 지었는지 알게 됐다.
쏴아아아아아아아아
위아래로 양단된 고블린들의 상반신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위로 솟아오른 대량의 피들이 마치 비처럼 쏟아졌기 때문이었다.
젠 씨들이랑 있을 때는 멀리서 베었기에 그다지 징그럽지 않았지만 가까이서 보니 내장도 전부 보여서…….
오우…… 매우 그로테스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