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14화 〉213화-데이트! (214/818)



〈 214화 〉213화-데이트!

우리는 다 같이 우선 목욕을 하기로 했다.

슬라임으로 침대에 묻은 체액들을 처리하고 몸에 묻은 정액이나 애액은 휴지로 대충 닦았다.

그 후 우선 내가 옷을 입고 1층으로 내려가서 상황을 봤다.

다행히 1층에는 아무도 없었다.

갈아입을옷은 내가 각자의 방에 가서 챙겨왔다.

멜리사의 옷은 없으니 우선 티나의 여벌 옷을 빌리기로 했다.

모포를 두르고 모두 함께 1층으로 내려와 욕탕으로 갔다.

나를 포함한 7명과 함께 하는 목욕은 정말 눈에 호강이었습니다.

목욕을 마친 다음 미란다 씨가 음식을 만들어주신 다음 다 함께 먹었다.

"엄청 몸이 나른해. 팔에도  힘이 안 들어가……."

점심까지 나랑 해서 그런지 멜리사는 무척이나 나른해했다.

멜리사가 힐끔 나를 째려보며 말했다.

"조금뿐이라고 했는데……."

"미안, 멜리사……. 너무 기분 좋아서……."

멜리사가 얼굴을 붉히며 내게서 고개를 돌렸다.

"읏…… 기, 기분 좋더라도 한도가 있잖아……."

멜리사는 다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랜트, 미안하다면 랜트가 나 먹여줘."

멜리사는 아~앙을 요구했다.

"응."

나는 숟가락으로 멜리사의 입에 스프를 넣어준다든지.

빵을 한입에 넣기 좋게 찢어서 멜리사의 입에 넣었다.

"하읏…… 부, 부러워요."

"히히힛, 우리가 기절할 동안 아침부터 점심까지 했잖아. 게다가 멜리사는 일반인이고. 고생한 보상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랜트~♡ 다음에는 나도 아~앙 해줘♡"

"지금 제가 하고 있으니까  돼요, 니냐 씨."

"후훗, 멜리사도 질투하네?"

"노아가 말한 대로 점심까지 랜트를 상대한 저를 위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알았어. 랜트의 애정이 담긴 아~앙을 잔뜩 만끽해."

"애, 애정이 담긴이라니……."

멜리사의 얼굴이 빨개졌다.

좋아, 여기선 니냐 씨에게 편승하자.

"자아, 멜리사 애정이 담긴 빵이야."

"래, 랜트 너……. 하음."

멜리사는 조금 날 째려봤지만 결국 내가 준 빵을 입에 넣었다.

"랜트의 애정이 담긴 아앙……."

"엘시 씨, 내일엔 저희에게도 해달라고 해요."

"네."

"후훗, 나도 해달라고 할까?"

"엄마!?"

그렇게 즐거운 식사시간이 지나갔다.



식사를 마친  나와 엘시, 노아, 니냐 씨는 각자의 일정에 대해 상담했다.

티나와 미란다 씨는 식사를 한  내 방의 환기를 하러 갔다.

멜리사는 식사를 한 후 피곤하다고 해서 티나의 방에서 자고 있다.

"으응~ 원래라면 아침 밤낮을 가리지 않고 며칠 동안 즐기려고 했는데…… 역시 상상대로는 안 되네."

"후훗, 어제 랜트는 정말 굉장했어♡ 분명 랜트라면 서큐버스가 100명이 한꺼번에 덤벼도 거뜬히 이길  있을 거야."

"아, 아기 같은 랜트…… 정말 귀여웠어요……♡"

"나도 모두랑 함께할  있어서 정말 기뻤어. 그런데 오늘은 뭐할까? 던전 갈래?"

내 말에 노아는 질색한 얼굴을 지었다.

"으으~ 당분간 던전은 가기도 싫어."

"저도 오늘 던전에 가는 건……."

"던전은 당분간은 싫어."

셋 모두 당분간은 던전에가기는 싫나 보다.

나는 범람 때 신나게 기술을 쓸 수 있어서가기 싫다는 마음은 그다지 없었다.

그럼  할까?

고민하고 있을 때 노아가 손을 번쩍 들며 말했다.

"던전보다! 데이트하자, 랜트! 데이트!"

"데이트?"

"그래! 데이트! 생각해 보면 우리 여태까지 너무 부지런하지 않아? 일주일에 이틀은 쉬긴 하잖아? 하지만 그중 하루는 거의 모험가 길드에 수련하는 게 대부분이잖아!"

"어머, 노아. 수련하는 거 싫어?"

"싫진 않아. 하지만 좀  랜트랑 알콩달콩한 시간도 보내고 싶어!"

"요샌 던전 안에서 시간 나면 랜트한테 펠라치오하거나 뽀뽀하잖아?"

"좀  평화로운 지상에서 평범하게 알콩달콩하고 싶어! 엘시는 안 그래?"

"저, 저는…… 그…… 래, 랜트랑 같이 신화나 전설에 관한 책을 함께 읽고 감상을 나누고 싶어요……."

"봐봐! 엘시도 저렇게  때처럼 랜트 정액에  빠진 야한 모습이 아니라 평소의 풋풋한 데이트를 하고 싶다고 하잖아!"

"노, 노아!!!"

"흐음~ 뭐, 나도 랜트랑 둘만 데이트하고 싶긴 해. 좋아, 그럼 이렇게 하자. 이번 주는 각자 순서를 정해서 하루 동안 랜트랑 데이트를 하는 거야. 어때?

그다음 주에는 뭐…… 그때그때 서로 상담해서 랜트랑 데이트하는 걸로 하고."

"찬성!"

"저도 좋아요.!"

"저기, 니냐 씨."

"응? 왜, 랜트."

"데이트를 하는 건 저도 좋아요. 하지만 내일부터 하는 건  될까요?"

"어째서?"

"오늘부터 하면 누구 한 명은 아침부터가 아니라 점심부터 데이트하게 되는 거잖아요. 그러면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되도록 많은 시간을 연인들과 데이트를 하고 싶은 것이다.

"아, 확실히 그러네."

"그리고 오늘은  혼자 던전에 가보고 싶어서요."

"으에…… 랜트, 던전 가려고?"

"응. 범람이 끝났다고 보고가 들어와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  번 9층까지 뛰어가면서 확인해보려고."

길드장님의 말을  믿는 건 아니지만 확인해서 나쁠 건 없다.

거기다 플단에서 가장 센 전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이 나다.

그러니 내가 가는 게 가장 안전할 거다.

"던전 부수면서 가는 게 아니라?"

"부숴도 일부분만구멍을 뚫어서 내려가는 거니까. 한 번 전체적으로 쭉 달리면서 보고 싶거든."

"랜트는 성실하네~."

"그런 랜트의 성실한 점…… 전 정말 좋다고 생각해요."

"그럼 오늘은 랜트는 단독으로 던전에 가고…… 우리는 티나랑 미란다 씨가 내려오고 멜리사가 깨어나면 순서를어떻게 정할지 상담하자. 랜트는 바로 던전에 갈 거야?"

"아니요. 한 번 모험가 길드에 들리려고요. 길드장님한테 던전에 대한 단독 조사를 한다고 보고는 해야 할  같아서요."

"응, 알았어. 그럼 우린 여우의 쉼터에 있을 테니까 갔다 와, 랜트."

"잘 갔다 오세요, 랜트."

"잘 갔다 와!"

"응,다녀올게."

나는 여우의 쉼터를 나와 모험가 길드로 향했다.



평소와 같이 모험가 길드는 모험가들로 북적였다.

아니, 정확히 보면 범람 때 자주 보던 D랭크 모험가들이 아닌 여태까지 출입이 제한됐던 E랭크 이하의 모험가들이 대부분이었다.

C랭크 이상으로 보이는 모험가들은 그냥 모험가 길드의 술집 코너를 이용하고 있었다.

"히끅! 히끅!"

모험가 길드에 들어가니 술에 잔뜩 취해있는 켈반 씨가 보였다.

"켈반 씨?"

"히끅! 응? 오오오! 랜트 아닌가!"

켈반 씨가 의자에서 내려와 내 쪽으로 걸어오셨다.

"우리 플단의 영웅! 허허허허허! 길드엔 무슨 일인가!"

"켈반 씨, 많이 취하셨네요."

"히끅! 히끅……! 흐어어어어엉! 랜트으으으으으으!"

켈반 씨는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시더니 눈물을 수염을 축축하게 적신 채로 나를 안으셨다.

"무슨  있으세요, 켈반 씨?"

"흐어어어어엉! 랜트! 너무 괴롭다네!"

"진정해주세요, 켈반 씨. 대체 뭐가 켈반 씨를 그렇게 슬프게 하는 거예요?"

켈반 씨는 크게 울음을 터트리시며 외치셨다.

"마물들의 시체가 전혀 들어오지 않는다네! 흐어어어어엉! 범람이 일어나서 모험가들은 전부 범람이 일어난 층에서 수많은 마물들을 쓰러트리고 진저리가 나서 아무도 마물의 시체를 회수하려고 하지 않는다네!
그래서  일주일 동안 제대로 해체도 하지 못했다네! 흐어어어어엉!"

"아……."

지금 켈반 씨의 상태를 나로 비유하자면 섹스도 딸도 스스로의 의지가 아닌 어쩔  없는 상황 때문에 일주일 동안  번도 못 해 너무나도 슬퍼 술로 그나마 슬픔을 달래고 있는 상태다.

"해체에에에! 해체가 하고 싶다네, 랜트으으으! 흐어어어어엉!"

켈반 씨가 무척이나 불쌍해 보였다.

그렇게 좋아하는 해체를 재앙이 일어나서 하지 못하다니……!!!

『저로 비유하자면 어떤 느낌일까요, 랜트?』

제가 행복해하는 걸 좋아하는 솔리 씨에게 비유하자면 제가 일주일 동안 계속 우울해 있는 상태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요?

『당장 켈반 씨를 도와드리도록 해요, 랜트. 지금 켈반 씨는 무척이나 힘들 겁니다.』

그럴 생각이에요, 솔리 씨.

"켈반 씨."

"흐어어어어엉!"

"켈반 씨, 눈물을 그쳐주세요. 오늘 제가 던전에 가서 마물들을 잡아 올게요."

"흐어어…… 응? 훌쩍! 그게 정말인가, 랜트?"

"네. 가서 1층에서 9층까지 종합세트로 마물들의 시체를 인벤토리에 넣어서 가져다드릴게요."

"오……."

"오?"

"오오오오오오오! 랜트으으으으으으! 흐어어어어어엉! 정말 고맙네!!! 흐어어어어어어엉!!!"

켈반 씨가 더 큰 목소리로 울음을 터트리셨다.

"그러니까 켈반 씨는 지금은 좀 쉬시고 제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흐윽! 훌쩍! 그래, 알겠다네! 그럼 난 창고에서 해체할 준비를 하고 있겠네!"

"네, 그래 주세요."

켈반 씨는 곧바로 모험가 길드를 나가셨다.

나는 접수처로 가서 레니 씨에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레니 씨."

"안녕하세요, 랜트님."

레니 씨는 잠시 침묵을 하시더니 나에게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켈반 씨 때문에 굳이 던전에……."

"아니에요. 처음부터 던전에 갈 생각이었거든요. 레니 씨가 사과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보다 레니 씨, 길드장님은 지금 계시나요?"

"길드장님 말이신가요? 네. 길드장님은 지금도 길드장실에 계십니다."

"그럼 지금 길드장님을 뵐 수 있을까요? 길드장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요."

"그러시다면 바로 올라가셔도 상관없을 겁니다. 랜트님이라면 길드장님도 기뻐하시며 맞이해주실 겁니다."

"그런가요?"

내 물음에 레니 씨는 활짝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네! 그럴 겁니다!"

레니 씨는 처음 만났을 때의 예의가 묻어나 있는사무적 미소와 비교하면 무척이나 예쁜 미소를 지으셨다.

레니 씨가 나에게 마음을 열어주시는 것 같아 기쁩니다.

"2층으로 올라가주세요, 랜트 님."

"네, 레니 씨."

나는 2층으로 올라가 한 번 들어간 적이 있는 길드장실의 문을 두드렸다.

똑똑똑

"길드장님, 랜트입니다."

"들어오게나."

방문너머로 길드장님의 허락이 들려 나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길드장님은 서류작업을 하고 계셨다.

들고 있던 펜을 책상 위에 내려두고길드장님은 신사 미소를 지으시며 나를 바라보셨다.

"어서 오게, 랜트. 무슨 일이지?"

"네. 그게 실은……."

나는 길드장님에게 단독으로 던전의 1층에서 9층의 확인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흐음, 던전의 확인이라…… 랜트, 자네가 그래준다면 나야 고맙네. 하지만 이건 자네가 굳이 나에게 보고를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네. 하지만…… 어제 길드장님이 스스로 범람이 끝나고 선언했는데 저만 몰래 혼자 확인을 하는  마음에 걸려서……."

"그래서 나에게 스스로 확인을 한다고 보고를 했다는 거군."

"네. 아, 혹시 마음이 상하시진 않으셨나요?"

"……하하하하하! 아니, 전혀 그렇진 않네! 방금 말하지 않았나! 자네가 그래 준다면 나야 무척이나 고맙다네!"

길드장님은 내 걱정과 달리 웃으시며 나에게 미소를 지으셨다.

"그렇게 강한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렇게 남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니…… 정말 자네가 이 플단에 와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네."

"그렇게 말해주시니 저도 기뻐요."

길드장님도 괜찮다고 했다.

그럼 이만 던전을 확인하러 가자.

내가 빨리 이동할 수 있어도 1층에서 9층까지 확인하려면  시간이 걸릴 거다.

"그럼 전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아, 잠깐만 기다리게."

나가려는 나를 길드장님이 불러세우셨다.

"사실 이건 나중에 알리려고 했지만…… 마침 잘 됐군. 자네에게 알려줄 소식이 있네."

"뭔가요?"

"우선 자네의 동료에 관한 일이네. 엘시와 노아에 관한 일이지."

"엘시와 노아요?"

"그렇네.그녀들은 지금 도달 층수는 9층. 거의 매일 자네와 같이 의뢰를 성공하고 승격 횟수도 둘이 같이 4번 했지. 맞나?"

"네."

"그렇다면…… 그녀들은 충분히 C랭크로 승급할 자격이 갖춰졌네. 머지않아 그녀들에게 C급으로 승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질 거라네."

"정말인가요!"

그게 사실이라면 정말로 기쁜 소식이다.

엘시와 노아도 나랑 같은 C랭크가 되는 것이다.

"물론이지. 사실 그녀들의 승급 속도도 자네를 제외하면 무척 이례적이지만…… 조건은 갖춰졌으니 문제는 없을 걸세. 아, 그리고 랜트. 자네에게도 아주 좋은 소식이 있네."

"저에게 좋은 소식이요?"

"그렇다네."

길드장님은 두 팔을 활짝 펼치며 나에게 말씀하셨다.

"축하하네, 랜트. 자네는 130년 만에 탄생하는…… 플단의 S랭크 모험가가 될 거라네!"

"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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