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24화 〉223화-데이트! (224/818)



〈 224화 〉223화-데이트!

나와 멜리사는 느긋하게 자리를 잡고 휴식을취했다.

주변에 슬라임이 지나다니지만 먼저 공격해올 일이 없는 슬라임은 휴식에 방해가 될 일은 없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우리는 도시락을 꺼내 먹기 시작했다,

도시락을 먹는 도중슬라임이 다가와 성가시게 할  있으니 미리 마나웨폰으로 반투명한 장벽을 펼쳤다.

같이 도시락을 먹는 도중 멜리사가 나에게 물었다.

"있지, 랜트. 언제까지 모험가를 할 생각이야?"

"언제까지?"

"응. 언젠가는 은퇴해야 하지 않아?"

"은퇴라…… 아직 활동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아서 잘 감이  와."

"하긴…… 거기다 이제  S랭크가 되니까. 미안, 내가 너무 성급했나 봐."

"사과하지 않아도 돼, 멜리사. 결국 나도 언젠가 은퇴해야 하는 건 사실이니까."

은퇴.

과연 나는 언제 몇 살에 은퇴하는 걸까?

처음에는 은퇴를 하고 아이를 만들까 생각했지만 냉정히 다시 생각해 보면 내 힘은 언제까지나 유지될 것 같으니 은퇴를 하려면 거의 노년이 되지 않을까?

그럼 어느 정도 경제력을 가진 후에 아이를 낳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번에도 생각했지만 돈은 결국 벌어야 한다.

내 실력이라면 매우 아래층 마물의 소재도 얻을 수 있을 거니  걱정은 없을 거다.

"하지만 역시 은퇴하려면 꽤 멀 것 같아."

"그래……"

"왜 이런  물어본 거야?"

"그, 그야…… 랜트랑은 결국 아이도 만들어야 하잖아?"

"응."

"그럼 랜트가 던전 가느라 바쁘면 아이도 잘 못 볼 거 아니야. 이왕이면 아이가 아빠 얼굴을 많이 봤으면 해. 그러려면 역시 은퇴한 후에 만드는 게 낫지 않을까 해서……."

"멜리사……."

멜리사도 나랑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것도 벌써부터 육아에 대한 고민!

성급하다고 생각되기보다는 그렇게 나와의 미래를 생각해준다는 게 무척이나 기뻤다.

"걱정 마. 지금은 아직 초기라서 열심히 던전에 가고 있지만…… 아래층으로 가면 아마  횟수도 점점 줄어들 거야."

나야 문제없지만 강한 마물들을 상대하다 보면 3명도 많이 피로해서 회복기간이 필요할 거다.

"정말?"

"응. 게다가 아래층으로 가서 잡는 마물들의 소재는 비싸게 팔리니까 돈 쪽에서 여유가 많을 거고."

"돈은…… 지금도 여유 많은 거 같은데."

지금  돈은 나중에엘시나 노아, 그리고 니냐 씨가 A랭크가 됐을 때 사르르 녹아날 것 같다.

모험가의 장비는 정말 인플레이션 격차가 엄청 심하다.

나야 이 몸뚱이만으로 충분하지만  명은 제대로 된 장비가 있어야 하니 말이다.

"더 많은 편이 나중에 좋잖아?"

"그건 그래. 하음…… 역시 미란다 씨가 만든 도시락 맛있다."

"그치?"

"게다가…… 랜트 건 하트 모양으로 장식되어있고."

멜리사 씨의 사랑의 맛도 느껴져서 더욱 맛있다.

"아하하……."

"……나도 엄마한테 요리 배웠는데 이래선 완전히 내가 할 일은 없네."

"어? 멜리사, 요리 배웠어?"

"……응. 나중에 랜트한테 만들어주고 싶어서."

나를 위해서 요리를 배웠다.

그건 즉 나를 위해 텔리샤 아줌마에게 신부수업을 신청했다는 거다.

"멜리사……."

감동이 무럭무럭 차오르고 있다.

"나 멜리사가 만들어준 음식 먹고 싶어."

"미, 미란다 씨보다는 못해."

"그래도 먹고 싶어."

"……다, 다음에 해줄게."

"응, 기대할게."

"기, 기대는 하지 마."

그렇게 말하면서 멜리사는 얼굴을 붉히며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무척 기대됩니다.



점심을 먹은 후 이번에는 내가 멜리사에게 무릎베개를 해줬다.

"……딱딱할 줄 알았는데의외로 눕기 좋아."

"그래? 다행이다."

내 무릎베개는 호평이었다.

"멜리사도 허벅지에 얼굴 묻어볼 거야?"

"안 해, 변태야."

그렇게 말하면서 멜리사는 내 배 쪽을 바라보며 옆으로 누웠다.

"……."

멜리사는 가만히  배를 보더니  안으로 손을 뻗어  배를 매만졌다.

애초에 멜리사하고 평범한 데이트를 할  알아서 가죽 갑옷도  입었기에 지금 나는 평상복이다.

문질문질문질

멜리사는 아무 말 없이 계속 내 배를 문질렀다.

"멜리사?"

"……랜트의  단단하다. 거기다가 제대로 갈라져 있고."

"징그럽지 않아?"

한때는 징그러워서 멜리사에게 근육돼지라고불렸던  근육이다.

"그야…… 예전에는 징그러웠지만, 지금은…… 머, 멋지다고 생각해. 남자답다고 해야 하나? 자세히 보니 그렇게 징그럽지도 않고……."

멜리사가 한 손으로 내 배를 만지면서 다른 손으로 머리카락을 만졌다.

나는 머리카락을 만지고 있는 손을 부드럽게 잡으며 함께 멜리사의 머리카락을 만졌다.

"랜트?"

"멜리사의 손…… 부드러워. 머리카락도 찰랑이고."

"뭐, 뭐야 갑자기?"

"멜리사가 내 근육을 칭찬해줬으니까 나도 멜리사의 좋은 점을 칭찬한 거야."

"아, 그런 거야? 하지만 그다지 좋은 점도 아니잖아. 손이야 모험가인 사람들보다는 부드러울 거고…… 머리가 찰랑이는 걸 따지자면 니냐 씨가  좋잖아……."

니냐 씨의 그 찰랑임은 엘프와 서큐버스의 장점을 뒤섞은 하이브리드 종족빨이다.

"난 멜리사도 충분히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걸?"

"정말?"

"응."

찰랑이는 머리카락으로 자지를 비비며 싸고 싶을 정도다.

허락해줄까?

어찌저찌 시켜줄 건 같은데 나중에 멜리사가 날 매서운 눈으로째려볼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저기, 랜트."

"왜?"

"좀만  만져도 돼?"

"질릴 때까지 만져도 돼."

"……고마워."

문질문질문질

멜리사가 내 배를 계속 문지르는 동안.

쓰담쓰담

나는 멜리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멜리사는 얼굴이 빨개지며 부끄러워했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계속 내 배를 문질렀다.

그런 달달한 시간이 계속 흘러갔다.



서로의 건전한  만지기에 만족한 우리는 느긋하게 걸어가며 워프장치로 돌아갔다.

지상으로 돌아오니 레스토랑에 들릴 시간이 되었다.

"멜리사, 레스토랑에 가자."

"레스토랑? 아직 저녁 먹으려면 이르지 않아?"

"말했잖아, 오크 챔피언 스테이크를 부탁해야 한다고."

"아아, 그랬지."

나는 멜리사와 함께 케빈 씨의 레스토랑으로 갔다.

"케빈 씨."

"아, 랜트 씨! 어서 오세요! 자아자아, 여기로 와주세요! 아, 거기 아가씨는 일행이신가요? 그럼 함께 와주세요!"

나와 멜리사는 케빈 씨에 의해 주방으로 향했다.

주방에는 케빈  말고도 다른 요리사들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한시라도 빨리 오크 챔피언의 고기를 요리하고 싶다는 표정이다.

"꺼낼게요."

이렇게 기대하며 텐션이 높을 땐 곧바로 꺼내는 게 더 맛있는 음식이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했기에 나는 곧바로 오크 챔피언 고기를 16덩이 꺼냈다.

"오늘은 12인분을 만들어주세요. 나머지는 레스토랑에서 알아서 해주세요."

"오오! 오크 챔피언의 고기!"

"거의 한 달 만에 다시 이걸  줄이야!"

"이 마블링 좀 봐! 너무 환상적이야!"

"감사합니다, 랜트 씨. 요리는 1시간 반이면 끝날 것 같으니 휴게실에서 기다리실 건가요?"

"어떡할래, 멜리사?"

"으음…… 나 한  더 모험가 길드에 가보고 싶어."

"그래? 케빈 씨, 그럼 1시간 반 후에 다시 올게요."

"네, 랜트 씨!"



나는 멜리사와 함께 모험가 길드로 돌아왔다.

"여기 앉자."

멜리사는 모험가 길드에 있는 빈 테이블에 가서 자리에 앉았고 나는  맞은편에 앉았다.

"왜 다시 모험가 길드에 오고 싶었던 거야?"

"랜트랑…… 다른 모두가 항상 드나드는 곳이니까.  번 더 자세히 보고 싶었어."

"그랬어?"

"응. 아침에는 잠깐만 들렀다 나갔잖아. 던전에는 실컷 있었고. 이번에는 길드를 구경해볼래."

"심심하지 않겠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들어갔다 나가잖아. 의외로 가만히 봐도 심심하진 않을 것 같은데?"

확실히 나야 곧바로 의뢰만을 받고 나가지만…… 생각해 보니 아침에 의뢰만 받고 하루에 대부분을 던전에서 보내는 파티는 거의 우리밖에 없지 않을까?

주변을 둘러보니 딱히 의뢰를 받지 않아도 술집 코너를 이용한다든지 잡담을 하거나 정보 교환을 하는 모험가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으음, 이렇게 보니 우리 파티가  던전에만 있다는 게 느껴진다.

최근에야 일주일에 2번은 쉬지만 생활비가 급급한 F랭크가 아닌 이상 그렇게 서두를 필요도 없다.

물론 내 근육마차 덕분에 던전 공략하는 속도가 빨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역시 앞으로는 휴식하는 시간도 늘리자.

그건 그렇고 여기서 계속 사람들을 보는 것도 뭐하니 뭐라도 시키며 기다리도록 하자.

"멜리사, 가만히 보고 있기도 그러니까 간식 같은 거 먹을까?"

"응? 그래, 그러자. 랜트, 여기서 뭐 간식으로 먹을 만한 거 있어?"

"사실 의뢰 받는  말고는 길드에서 오래 있던 적이 없어서."

나는 엄지로 내 뒤에 있는 술집 코너 카운터를 가리켰다.

"직접 가서 물어보려고."

"……모험가가 된 지 한 달은 지나지 않았어? 여태껏 의뢰만 받고 나간 거야?"

"응."

"나 모험가가 아니어서 잘 모르지만…… 랜트네는 너무던전에 몰두한 거 아니야?"

"하하하, 나도 최근 그렇게 생각해서 쉬는 날 좀 늘리려고 생각했어. 거기다…… 쉬는 날도 늘어나면 멜리사랑 같이 있는 시간도 늘어나니까."

"……조, 좋은 생각이네."

멜리사가 머리카락을 만지면서 쑥스러워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술집 코너 카운터로 가려고 할 때 멜리사가 말했다.

"아, 잠깐. 저기요."

멜리사는 우리 주변을 지나가고 있던 모험가 길드의 웨이트리스에게 말을 걸었다.

"네, 무슨 일이신가요?"

"여기 간식으로 먹을만한  없나요?"

"간식인가요? 그렇다면……."

웨이트리스는 간식으로 먹을만한 음식.

말하자면 간단한 술안주 종류를 몇  나열했다.

멜리사는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걸 하나 골랐다.

"알겠습니다. 그럼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웨이트리스는 주문을 받고 곧바로 카운터 쪽으로 걸어갔다.

"직접 가지 않아도 이렇게 시키면 되잖아."

"아하하, 그랬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간식이 도착했다.

"맛있게 드세요."

간식으로온  간단한 땅콩 볶음처럼 보이는 음식이었다.

멜리사는 땅콩을 하나 집어 깨작하고 씹었다.

"……엄마가 아빠한테 만들어주던게 더 맛있다."

"그래?"

"응, 하지만 나쁘지 않네."

깨작깨작 멜리사는 계속 땅콩을 먹었다.

나도 따라서 땅콩을 먹었다.

저번에 술잔치를 벌였을 때 먹어봤지만 딱 술안주로 삼기 좋은 맛이라고 생각되는 나쁘지 않은 맛이다.

멜리사는 모험가 길드 주변을 계속 둘러봤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험가를 하고 있구나."

"여긴 모험가의 도시니까."

"……옷이 대담한 사람도 많고."

"아만다 씨가 말했잖아. 어느 정도 실력을 쌓으면 자기가 원하는 패션을 한다고. 저기 있는 모험가들도  그런 게 아닐까? 멜리사도 예쁜 옷은 좋아하잖아."

처음 왔을 때의 컬쳐쇼크 및 와서 다행이라고 처음 생각된 게 야한 복장이 많은 모험가들을 봤을 때다.

"그건 그렇지만…… 예쁘다고 해서 저렇게 살이  드러나는  좀…… 모험가 여성들은 대부분 개방적인 거야?"

"글쎄?"

니냐 씨야 원래 남자들의 시선이 좋아서 그런 선정적이고 꼴리는 복장을 하고 있지만 다른 여성 모험가들은 어떨까?

멜리사의 말을 들어보니 묘하게 높은 랭크의 여성 모험가일수록 노출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느껴졌다는  깨달았다.

혹시 이런 고민이라도 있는 게 아닐까?

실력은 좋지만 너무 좋아서 동료로서는 좋지만 아내로서는 좀…… 이라는 인식이 퍼져서 노처녀가 되는  두려워하고 여러 가지로 스트레스가 쌓인 여성 모험가들은 남성을 유혹하기 위해 일부러 살 면적이 높은 옷을 고르는 거다!

그런 걸 신경  정도의 여성 모험가라면 수입은 안정될 터.

일반인이라도 좋다.

자기보다 낮은 등급의 모험가라도 좋다.

내가 먹여 살릴 테니 한 놈이나 걸려라!

그런 심정으로 노처녀란 상태에 불안에 떠는 여성 모험가들은 물불을 가리지 않게 된 것이다!

망상해 보니 많이 절박하고 슬픈 망상이었다.

케빈 씨의 레스토랑으로 다시 돌아가기 전까지 멜리사는 계속 질리지 않고 모험가 길드를 둘러보았다.

역시 멜리사는 모험가가 되고 싶은 걸까?

흥미진진한 눈빛으로 길드를 바라보는멜리사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서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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