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26화 〉225화-데이트! (226/818)



〈 226화 〉225화-데이트!


"얘들아~ 나왔다!"

"아, 노아 누나!"

"노아 언니다!"

건물 안에 들어가니 여러 명의 아이들이 노아를 보자마자 다가왔다.

"오랜만~."

"오랜만!"

"언니 왜 왔어?"

"그야 너네들 보러 왔지!"

"옆에 있는 아저씨 누구야?"

아저씨…….

"아저씨, 아니야. 나랑 같은 나이라구."

"정말?"

"거짓말!"

"이렇게 커다란걸!"

"진짜야! 거기다 내 남친이다!"

"남친? 남자친구?"

"전에했던 말 진짜였어?"

"그럼 진짜지!"

"와아, 언니 남친이다!

나는 아이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안녕, 랜트라고 해."

"안녕하세요!"

"안녕!"

"노아구나."

그때 노년의 남성이 우리를 향해 다가왔다.

"아, 원장님!"

이 사람이 노아가 살았던 고아원의 원장님.

원장님은 안경을 쓰고 호리호리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

"소개할게!여기는 랜트!  남친!"

"오오, 노아에게도 벌써 그럴 때가 왔구나. 정말  됐어."

"그리고 나 C랭크가 될 거래!"

"응? 그게 정말이니?"

"응! 히힛, 이게 다 랜트 덕분이야!"

원장님은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그건…… 정말 잘 됐구나, 노아. 오늘은 그 소식을 전하러 온 거니?"

"그것도 있지만…… 고아원에 선물도 하고 싶어서. 랜트, 꺼내줘!"

"응."

나는 인벤토리에서 음식과 장난감들을 꺼냈다.

"와! 빵이다!"

"과일도 잔뜩 있어!"

"장난감이다!"

"예쁜 인형이야!"

아이들은 음식과 장난감들을 보자 눈을 반짝이며 신나 했다.

"이건……."

그리고 원장님은 눈을 크게 뜨며 노아를 쳐다봤다.

"고맙구나, 노아. 하지만 이렇게 많이 가져오다니…… 괜찮은 거니?

노아는히죽 웃으며 코밑을 검지로 문질렀다.

"히히힛, 나도 이제 C랭크로 올라갈 수 있을 정도의 실력파야!  정도  오는 건 식은 죽 먹기야! 내 지갑은 여전히 빵빵하고!"

확실히 9층까지 도달하면서 우리는 수많은 마물을 잡았고 그만큼 돈도 벌었다.

이 한 달간 돈을 따지면 개인당 소지금이 나를 제외하면 30골드를 훌쩍 넘을 거다.

노아가  것들을 다 합쳐도 80실버도 안 되니, 노아가 지금 가지고 있는 돈에 비하면 정말  발의 피 정도의 지출이다.

"정말…… 고맙구나,노아."

"이 정도로 뭘! 나도 여기서 자랐잖아. 이 정도는 해야지."

"이거  거야!"

"아니야,  거야!"

남자애 둘이서 노아가 사 온 장난감을 가지고 다투고 있었다.

노아는 남자애들 둘을 보며 히죽히죽 웃으며 바닥에 놓은 장난감 하나를 들고 다가갔다.

"같은 장난감 많이 사 왔잖아. 자, 여기. 싸우지 마,알았지?"

"아, 진짜다! 응!  싸울게!"

"고마워, 노아 누나!"

"응응,사이좋게 지내."

"있지있지! 노아 누나! 저 아저씨 남친이지! 어떻게 사귀게 됐어?"

"아저씨 아니라니까~ 랜트 오빠라 불러."

"랜트 오빠랑 어떻게 사귀게 됐어?"

"그야 말하자면 운명적인 만남이지!"

"꺄아아악! 운명적인 만남이래!"

"알려줘! 알려줘!"

"후후훗! 그렇게알고 싶다면 들려주지! 랜트의 나의 운명적인 만남을!"

노아는 아주 즐겁게 고아원 애들하고 얘기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노아라면 아이를 낳은 후에도 애들하고 잘 놀아줄 것 같은 행복한 미래가 상상됐다.

애들하고 즐겁게 놀아주는 노아 엄마.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원장님이 나에게로 다가와 물었다.

"랜트라고 했나?"

"네. 성함이……?"

"안토니라고 한다네."

"네, 안토니 원장님. 랜트라고 합니다."

"설마 자네가  유명한 던전 크래셔인가? 범람을 막는  크나큰 조력을 했다는……."

"네. 바로 저일 겁니다."

"허허허, 노아도 좋은 남자를 사귀게 됐군. 저번에 왔을 때도 표정이 아주 밝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자네에게 있었군."

"노아는 원래부터 밝지 않았나요?"

"그야 그렇지. 하지만……  애를 어릴 때부터 쭉 봐왔으니 안다네. 지금까지  적이 없는 정말 행복한 모습으로 찾아왔네. 물론 지금도 그렇고."

안토니 원장님은 한 나에게고개를 숙이며 말씀하셨다.

"저 아이를 저렇게 행복하게 만들어줘서 고맙네."

"아니에요, 저도…… 노아랑 만나서 행복한걸요."

남자애  명이  곁으로 다가왔다.

"있지있지! 아저…… 형아는 노아누나 남친이잖아! 맞지?"

나는 무릎을 꿇어 아이와 시선을 맞추며 말했다.

"응, 맞아."

"남친이라면…… 노아 누나랑 뽀뽀도 했어?"

"응, 했어."

뽀뽀하는 걸 물어보다니  귀여운…….

"와아! 그럼! 노아 누나 알몸도 봤어?"

오우, 성숙한 아이였습니다.

어떻게 대답하면 될까?

노아 성격을 생각했을 때 딱히 봤다고 아이한테 말해도 화내거나 그러진 않을  같다.

그러니 나는 남자애한테 이렇게 대답했다.

"같이 목욕도 했어."

"와아! 굉장해!"

"뭐가 굉장한데, 가란?"

노아가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몸을 숙이고 남자애를 내려다봤다.

"으악! 노아 누나!"

"요게요게 벌써부터 그런 거 물어보네~ 이 색골 꼬맹이~!"

노아가 양손으로 남자애의 머리를 마구잡이로 헝클었다.

"으아아, 미안, 노아 누나! 그만해줘~!"

"좀만  받아라!"

"으아아~!"

노아는 무척이나 즐거워 보였다.

그건 그렇고 눈앞의 둘을 보고 있자니 달달한 연상 여자와 어린 남자아이의 관계인 일명 오네쇼타에 관한 망상이 순간 떠올랐습니다.

흐음…… 오늘 밤은 노아에게 누나 플레이를 해달라고해보자!



나는 노아와 함께 고아원에서 시간을 보냈다.

낡은 건물의 고아원 아이들은 전부 허름한 옷을 입고 있었지만 모두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었다.

여자아이들은 노아가 사준 인형을 꼬옥 끌어안고 노아 시점의 나와의 운명의 만남에 대해 얘기하고 나는 남자애들을 내 어깨에 태워준다든지 높이 들어 올린다든지,마을에서 한 것처럼 용사와 마왕 놀이를 하며 놀아줬다.

그렇게 놀다 보니 시간은 어느새 많이 흘러 점심시간이  돼가고 있었고 나와노아는 미란다 씨가 싸주신도시락을.

원장님과 아이들은노아가 사  음식을 먹었다.

점심을 먹은 다음 우리는 고아원을 떠나기로 했다.

"좀만 더 놀다 가~."

"노아 언니 좀 더 있자~."

"랜트형~ 높이높이 더 해줘!"

아이들은 우리랑 헤어지는 걸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히히힛, 미안하지만 이제 우린 데이트할 시간이야~ 다음에 놀아줄게."

"같이 자란 가족보다 남자를 택했어!"

"나쁜 여자가 됐어!"

"결국 가족보단 사랑인 거야!"

어디서 그런 소리를 배운 거니?

시끌시끌 아이들이 노아를 향해 항의하기 시작했다.

그때 안토니 원장님이 인자하게 웃으면서 아이들에게 말했다.

"허허허, 얘들아. 이만 노아를 보내줘야지?"

""네~.""

아이들은 일제히 대답하며 방긋 미소를 지었다.

"또 와, 노아 누나!"

"다음엔 더 맛있는 거 사다 줘!"

"난장난감!"

"다음에  얘기 들려줘!"

"히히힛,알았어! 기대하고 있어! 아참. 원장님, 여기요."

노아는 원장님에게 돈주머니를건넸다.

"아니, 노아야, 이건……."

안토니 원장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얼마가 들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원장님이 놀랄 정도의 액수는 들어있는 것 같다.

"히히힛, 그걸로 애들 맛있는 거 많이 사다 주세요. 아니면 거의 다 낡은 글씨 책이나 바꾸던지요."

"……정말 고맙구나."

"그럼 우린 가볼게요."

"그래, 잘 가려무나."

노아는 내 팔에 찰싹 달라붙으며 말했다.

"가자, 랜트!"

"응, 노아. 안토니 원장님. 얘들아. 다음에 또 올게."

"안녕~ 랜트 형아."

"다음에 또 놀아줘!"

그리고 우리는 고아원을 떠났다.

"……의외로 애들이 얌전히 우릴 보내줬네."

"뭐, 원장님이 말한 것도 있지만 다들 말은  알아들어. 안 그러면 살기 힘드니까. 가난하면 어찌저찌 서로 도우며 살아가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되더라."

"그래?"

"응. 너무 가난하면야…… 뭐, 남의  뺏는 일도 있겠지만 다행히 우리 고아원은 그렇게 가난하지도 않으니까. 달마다 지원금 같은 것도 있어. 엄청 적지만."

아무래도 고아원을 향한 지원금 같은 것도 있나 보다.

하긴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의 옷이 허름한 정도론 끝나지 않을 거다.

진짜 지원금조차 없었다면 완전히 더러워진 옷으로 아이들은 모두 삐쩍 말랐을 거다.

하지만 아이들의 모습을 보아 식생활이 너무 곤란해 보이지는 않았다.

노아가 방긋 웃으며 내 팔을 당겼다.

"그런 것보다 랜트 따라와! 아직 보여주고 싶은 곳이 있으니까!"

그 후 나는 노아와 함께 노아가 어릴 자주 다녔다고 하는 길을 위주로 뒷골목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나는 길을 지나가며 어릴 때 자신이 겪었던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그것들은 모두 노아답기 조금 장난기가 넘치는 어린 시절의이야기였다.

걷고 있는 아는 어른을 뒤에서 크게 와! 하고 소리 질러 놀라게 한다든지.

방방이곳저곳을 뛰어다니다가 한눈을 팔고 벽에 부딪혀 크게 운다든지.

늦은 밤에 몰래 고아원 밖을 나가 산책하려다가 원장님한테 들켜 혼난다든지.

그런 노아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나는 즐겁게 들었다.

도중도중 노아가 아는 듯한 사람들을 만났지만 대부분은 노아를 보고 잠깐 아는 척을 하다가 노아가 나를 남친이라고 소개하자 겁에 질려 다른 곳으로 갔다.

그렇게 내가 무서운 걸까?

거의 저녁이 다  무렵 그런 질문을 하자노아는 키득키득 웃으면서 말했다.

"히히힛, 나보고 고양이 흉내 내보라고 마구 놀렸던 적 있었거든. 그래서 내가 랜트보고 혼내주라고 말한 줄 알고 그런 거야."

"남친이라고 말한 것만으로?"

"여기 사람들은 다들 자기가 겪을 최악의 상황 같은 건 빨리 생각하거든."

"어째서 그런 생각을 하는데?"

"그 최악의 상황보다는 지금 자신이 낫다고 자기위로를 위해서. 또는 만약에라도 일어날 있으니까 조금이라도 대비하기 위해서."

생각보다 조금 암울한 주제였다.

그때 노아가 자조적으로 웃으며 말했다.

"뭐~ 나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E랭크가 돼서 신나 가지곤 1층 안으로 들어가서 홉고블린한테 죽을 뻔했지만."

그다음 노아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 덕분에 랜트랑 만날 수 있었으니까~ 오히려 잘됐네, 히히힛. 아, 여기야. 여기가 마지막으로 안내할 곳이야."

노아가날 마지막으로 안내한 곳은 뒷골목에서 거리로 나가는 평범한 길이었다.

노아는 자리에 쪼그려 앉아 다리를 감싸 안고 말했다.

"어릴 때 있지. 놀고 나면 언제나 여기서 거리를 바라봤어."

노아가 과거를 회상하듯, 그리운 듯한 말투로 말을 이어나갔다.

"골목 밖은 반짝반짝하지만 내가 있는 곳은 어두껌껌해서…… 언젠가 나도 마음대로  거리로 뛰쳐나가고 싶다고 언제나 생각했어. 뛰쳐나가면…… 적어도 뭔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

나는 함께 쪼그려 앉아 노아를 바라봤다.

"뭔가라니?"

"좀 더 돈을 벌어서 맛있는 걸 먹는다든지. 잔뜩 돈을 벌어서 원장님 고생 안 시키게 한다든지. 그리고 애들도 더 좋은 걸 사준다든지.

어릴 때 나는 정말 어려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으니까. 거리에 보이는 모험가들이 언제나 부러웠어. 다치는 사람도 잔뜩 봤지만…… 대부분은 언제나 즐겁게 웃으면서 동료들이랑 돌아가는 게 많이 보였어.

그걸 보고 부럽다고 생각했어. 그게 내가 모험가가 되고 싶다는 첫 계기였어. 나도 언젠가 모험가가 돼서 동료랑 모험해서 잔뜩 돈을 벌어서 고아원을 좀 더 낫게 만들고 싶었어."

그리고 노아는 나를 향해고개를 돌리며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근데 그게 전부랜트를 만난 이후로 이뤄졌어! 마음이 맞는 동료도 만나고, 돈도 잔뜩 벌어서 이렇게 고아원에 도움도  수 있고……."

노아의 볼에 홍조가 생기며…… 노아는 무척이나 행복한 얼굴을 했다.

"상상도 못 했던 사랑을 하게 됐어. 살면서 느껴보지 못한 행복감에 가슴이 너무 따뜻해졌어. 랜트…… 고마워. 사랑해♡"

나는 손을 뻗어 노아의 볼을 쓰다듬었다.

"하으응♡"

"나도 고마워. 노아랑 만나서 나도 정말 좋아. 노아랑 있으면언제나 즐겁고, 장난스럽지만 언제나 동료들을 생각하고……

나를 생각해주는 노아가 곁에 있어서 정말 행복해. 앞으로도 쭉…… 언제나  옆에 있어 줘. 사랑해, 노아."

"랜트……."

노아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려 내 손가락을 적셨다.

노아는 두 손으로 내 손을 꼬옥 붙잡고 내 손바닥에 얼굴을 비볐다.

"응, 언제나 옆에 있을게."

그리고노아는 눈물을 흘린 히죽 웃으며 말했다.

"헤헤,  지금 프러포즈 받은 거야?"

"응. 언젠간 노아랑도 결혼할 거니까. 게다가난 언제나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려달란 의미라 언제나 사랑해라고 말하는데?"

"오오~ 로맨틱하네. 하지만 이런 로맨틱한 랜트에겐 나 말고도 5명의 아내후보가 있잖아."

"모두 행복해질 수 있도록 책임질 거야."

"응. 랜트라면 그럴 수 있을 거라고 나 믿고 있어."

노아가 살며시 내 손을 아래로 내려놓고 좀 더 가까이  옆으로 왔다.

"랜트……♡"

"노아."

그리고 우리는 거리와 뒷골목의 경계에서 입술을 포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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