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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1화 〉230화-데이트! (231/818)



〈 231화 〉230화-데이트!

꽃밭을 같이 걸으면서 나는 미소를 짓는 미란다를 구경했다.

"15년…… 후훗, 생각해 보면 정말 많은 시간이 흘렀어. 라이드가 죽은 지 10년…… 다신 여기는 오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어. 오면…… 죽은 라이드의 얼굴이 떠오를 것 같으니까."

미란다는 서글프면서도 그리운 누군가를 생각하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분명 죽은 라이드 씨를생각하고 있는 거다.

"그럼……어째서 여기에 온 거야, 미란다?"

"그건…… 랜트. 널 만나서야."

"나를?"

"응. 랜트를 만나서…… 랜트를 사랑하게 돼서야. 후훗, 처음에는 그저 욕구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였지만……."

미란다가 내 팔을 껴안으며 말했다.

"이런 아줌마인 나라도…… 랜트는 정열적으로 그리고 상냥하게 사랑해줬어.  번이고 몇 번이고……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줬어."

"그거야…… 진심이니까."

"응. 알고 있어. 랜트의 말이 전부 진심이라는 게 느껴져서 나도…… 이렇게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있어.

하지만 두근거리면 두근거릴수록 라이드의얼굴이 머릿속에서 스쳐지나가. 이런 상태로 나는 랜트를 사랑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랜트가 라이드를 잊지 않아도 된다고  정말로 기뻤어. 라이드를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잊지 않는 나이기에 좋아한다는 랜트의 말을듣고 정말로…… 내 모든  랜트가 받아 준다고 해서 기뻤어."

내 팔에서 물기가 느껴졌다.

"그러니까…… 이곳에 오고 싶었어. 라이드와의 추억이 있는 곳에…… 나에게 있어서 소중한 추억의 장소에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한번 오고 싶었어."
"미란다……."

"사실……  정말 깜짝 놀랐어. 랜트가 이 꽃밭을 보고 나한테 했던 말이…… 라이드가 나한테 했던 말이랑 똑같았는걸. 이 주황색의 꽃밭보다 내 머리카락과 눈동자가 더 아름답다고."

"그랬구나."

어째서 미란다가 내 말에 놀랐는지 알 수 있었다.

"사실…… 사실 여기에 온 이유 중 하나는 덮어씌우려고…… 한  컸어?

"덮어씌워?"

"응. 라이드와의 추억을 랜트와의 추억으로 덮어씌우고 싶었어. 랜트는 내가 라이드를 사랑한 채로 있어도 된다고 했지만, 그래선 랜트에게 미안하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이곳에서 랜트랑 잔뜩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서 라이드와의 추억을 뒤덮으려고 했어. 하지만……."

미란다가 나를 올려다봤다.

미란다는 입가를 파르르 떨며 미소를 짓고 있으면서 눈가에 눈망울이 맺혀 있었다.

"쉽지…… 않네. 이미 10년이나 지났는데…… 다시 여기서…… 랜트의 그 말을 들으니까 더 선명하게 라이드의 얼굴이 떠올라.라이드와의 추억이…… 라이드의 목소리가…… 아직도 잊혀지질 않아. 미안, 랜트…… 모처럼 데이트인데…… 이래선 안 되는데 나……."

나는 미란다를 상냥하게 껴안았으며 톡톡하고 부드럽게 미란다의 머리를 두드렸다.

"괜찮아, 미란다.말했잖아. 남편분을…… 라이드 씨를 잊지 않아도 된다고. 오히려 난 그 감정은 잊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해."

"하지만…… 하지만 그래선 랜트를 사랑할 때마다 나…… 라이드를 떠올리고 말지도 몰라. 그래선 랜트도…… 싫지 않아?"

"난 오히려 사랑하는 쉽게 잊어버리는 게  싫은걸. 그리고…… 라이드 씨는 티나의 아빠잖아. 난 티나의 아빠이자 미란다의 사랑하는 사람이. 미란다에게서 쉽게 잊혀지는 싫어."

"랜트……."

"물론 나도 지금도 이렇게나 미란다 씨의 마음에 남아있는 라이드 씨에게 질투 나긴 해. 하지만 그건 남자끼리의 싸움이야."

"남자끼리의 싸움?"

"응."

나는 미란다를 껴안은 힘을좀 더 주며 말했다.

"사랑하는 여자의 마음에 누가 더 크게 존재하는지에 대한 싸움. 지금은 라이드 씨가 더 클지도 모르지만……."

나는 살짝 미란다를 품에서 떨어뜨린 다음 눈물이 맺혀 있는 미란다의 눈물을 엄지로 닦았다.

그리고 미란다에게 그리고 라이드 씨에게 선전포고를 하듯이 말했다.

"각오해, 미란다. 내가 미란다를 잔뜩 사랑해서 라이드 씨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네 마음을 차지할 거니까. 미란다가 라이드 씨를 여전히 사랑해도 그 이상으로…… 날 사랑하게 만들 거야.

그러니까 미란다는 라이드 씨를 잊지 못한다고 나에게 미안해하기보다는 오히려 나에게 너무 빠져버리는 걸 걱정하고 있어."

미란다가 미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라이드 씨를 계속 사랑해도 전혀 문제없다고.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걸 알리기 위해.

미란다를 향해 나는 이빨을 드러내며 웃었다.

"거기다 사랑하는 남자가 한  더 있는 게 뭐 어때서. 나는 이미 미란다 말고 5명이나 더 있잖아?"

"랜트……."

"미란다, 그러니까 라이드 씨를 잊지 못한다고 해서 괴로워하지 마. 얼마든지 라이드 씨를 그리워해도 돼. 얼마든지 라이드 씨와의 추억에 빠져도 돼. 라이드 씨를 생각해서 만약 미란다가 쓸쓸하거나 외로워지면…… 내가 그 이상으로 미란다를 행복하게 할 거니까."

"랜트…… 아아……."

미란다 씨가 강하게 나를 껴안으며 내 품에서 눈물을 흘렸다.

"난 아직 라이드를 사랑해."

"응."

"하지만 랜트도 사랑해."

"알고 있어."

"이런 나라도…… 사랑해주는 거야?"

"만약 미란다가 확신이 서지 않으면 확신할 때까지  번이고 말할게. 난…… 그런 미란다를 사랑하고 있어."

"아아…… 나…… 하음."

미란다를 잠 씨 떼어내고 나는 미란다에게 입술을 포갰다.

입술을 떼며 나는 미란다에게  진심을 담아 말했다.

"사랑해, 미란다."

"랜트……♡"

"그러니까 웃어줘. 눈물을 흘리는 미란다도 아름답지만…… 역시  웃는 미란다가 제일 좋아."

"……응."

눈물을 흘리며 미란다는 미소를 지었다.

내가 좋아하는 무척 아름다운 미소였다.



미란다가 눈물을 그치고 우리는 꽃밭에 나란히 앉았다.

"……부끄러워."

진정이 된 미란다는 얼굴을 붉히며 내 팔뚝에 얼굴을 기대면서 나에게서 얼굴을 숨겼다.

"이 나이 돼서 그렇게 울고…… 연상으로서 여유를 보여야 하는데……."

"나한텐 미란다는 언제나 아름다운 소녀나 다름없는걸?게다가 미란다는 아직 젊잖아?"

실제로 미란다 씨는 티나의 누나라고 말하면 곧바로 믿을 정도로 젊고 예쁘다.

"소, 소녀라니……. 하지만 랜트, 나는 이제 41인데? 랜트랑은 21살이나 차이 나고……  나이며 충분히 아줌마야."

"좋은 말 하나 알려줄까? 사랑에 나이는 상관없어. 실제로 나랑 미란다는 이렇게 서로를 사랑하고 있잖아."

"그건 그렇지만……."

방금까지의 애잔한 분위기는 어디로 갔는지.

지금의 미란다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소녀였다.

그렇기에 미란다와  사랑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피어났다.

"미란다."

"응?"

"한 번 더 키스해도 돼?"

"아…… 응, 좋아♡"

나는 다시 한번 미란다와입술을 포갰다.

부드러운 입술의 감촉이 가슴을 따스하게 만들고 온몸에 피를 돌게 했다.

입술을 떼고 미란다를 보며 말했다.

"미란다의 그 옷……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정말 예뻐."

"고마워, 랜트. 이 옷 있지…… 라이드랑 첫 데이트라고 해서 옛날에 큰맘 먹고 산 거야."

"그랬구나…… 혹시 지금도 사고 싶은 옷은 없어? 원한다면 미란다가 원하는 옷도 내가 다 사줄게."

"고마워, 랜트. 하지만 랜트에게 전부 사달라고 하면 미안해."

"괜찮잖아. 언젠간 서로 아이도 낳고 나도 미란다의 남편이 될 건데. 저번에도 말했잖아? 이런  가장의 책임 같은 거야. 게다가…… 예쁜 옷을 입은 미란다도 보고 싶고."

"후훗, 알았어. 그럼 사고 싶은 옷이 있으면…… 랜트에게 말해서 돈을 빌릴게."

"같이 사는 게 아니라?"

"혼자 사서…… 랜트를 깜짝 놀래켜주고 싶어. 신선한 랜트의 반응이 보고 싶으니까."

말하자면 서프라이즈를 하고 싶다는 거다.

다음에 미란다가 사고싶은옷이 있다고 말할 과연 어떤 옷을 살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콩닥콩닥거릴 것 같다.

"응, 알았어."

미란다가 내 소매를 잡았다.

"이, 있지, 랜트?"

"왜 미란다?"

"또…… 키스할래? 이번에는 좀  진하게……."

미란다 쪽에서 진한 키스를 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무척 기뻤다.

"미란다……."

나는 오른손으로 미란다의 볼을 쓰다듬었다.

"랜트……."

이번엔 진하게 서로의 혀를 얽히면서 나와 미란다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

"츄릅♡ 츄웁♡ 하아……♡ 랜트♡ 츄르르릅♡ 츄웁♡"

3분간의 진한 키스.

미란다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다.

이대로 꽃밭에서 몸을 섞으며 사랑을 나눌까라고 생각했을 때.

미란다가 내 손등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점심…… 먹자, 랜트."

"아, 응……."

그러고 보니 벌써 점심을 먹을 시간대가 되었다.

살짝 이대로 사랑을 나누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나는 인벤토리에서 도시락을 꺼냈다.



꽃밭에 둘러싸이며 나와 미란다는 함께 도시락을 먹었다.

"역시 미란다가 만든 도시락은 최고야."

실제로 사랑과 맛이 모두 겸비된 미란다의 도시락은 맛있다.

게다가 매번 다양한 재료로 하트를 만드는 애교는 정말 볼 때마다 내 입가에 미소를 만들게 했다.

"후훗, 랜트가 그렇게 말해주니까 정말 기뻐. 오늘은  더 분발해봤어. 어때?"

"언제나 맛있지만, 평소보다 더 맛있어."

"고마워."

도시락을 다 먹은 미란다가 내 팔에 머리를 기댔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렇게 같이 있으니까…… 정말 행복해."

"나도 그래."

휘이이이잉

그때 강한 바람이 불며 꽃잎들이 흩날렸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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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다가 쓰고 있던 모자가 바람과 함께 위로 날아갔다.

"잠깐만."

나는 허벅지에 올려놨던 도시락을 내려놓고 미란다에게 잠시 떨어진 후 높이 뛰어올라 모자를 잡았다.

그리고 착지할 때는 미란다에게 먼지가 묻지 않게 도중에 바인드를 만들어서 잡아 사뿐히 착지했다.

"여기, 미란다."

"고, 고마워…… 랜트."

미란다는 밀짚모자를 가슴에 끌어안으며 방긋 웃었다.

"랜트는 정말……굉장하네."

아직 불고 있는 바람에 허리까지 내려온 기다란 미란다의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주변에 흩날리는 꽃잎이 그 모습을 더욱 아름답게 느끼게 했다.

두근두근

아름다운 미란다의 모습에 또다시 심장이 뛰었다.

나는 자리에 앉아 바닥에 내려둔 도시락을 인벤토리에 넣었다.

"미란다."

"아, 여기."

그리고  먹은 미란다의 도시락도 안에 넣었다.

아름다운 미란다를 봐서 두근거리는 가슴은 아직도 열심히 뛰고 있었다.

라이드 씨의 추억이 담긴 장소에서의 야외섹스.

미란다가 너무 예쁘고 아름다워서 솔직히 지금 당장하고 싶지만 냉정히 생각해 보니 그런 장소에서 미란다와 해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한다면 배덕감으로 인한 흥분은 장난 아니겠지만…… 미란다가 슬퍼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미란다가 나를 향해 말했다.

"있지, 랜트."

"어? 응. 미란다."

"나 말했잖아? 랜트와의 추억으로 라이드와의 추억을…… 뒤덮고 싶었다고."

"응. 하지만 그럴 필요는……."

"알아. 그럴 필요는 없다고. 그러니까 난…… 이번엔 라이드와의 추억을 덮는 게 아닌…… 그저  장소에서 랜트와의 추억을 내 마음속에 더하고 싶어. 소중한 이 꽃밭에서 랜트와의 소중한 추억을 새기고 싶어."

"미란다…… 그런다면 나도 무척 기뻐."

미란다가 소중히 생각하는 장소에서 나와 지낸행복한 시간을 추가하는 건 나로서는 정말로 기쁜 일이었다.

"그러니까 있지, 랜트……."

미란다는 모자를 바닥에 내려두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미란다는원피스의 어깨끈을 내렸다.

스르륵

미란다의 하얀 원피스가 아래로 내려가며 예쁜 형태의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와 맨들맨들한 배, 그리고 순산형의 골반이 밖으로 드러났다.

지금 미란다의몸을 가리고 있는  노란색의 팬티뿐이었다.

"여기서…… 이 장소에서 나와…… 소중한 추억을 만들자, 랜트♡ 마음은 물론 몸도…… 랜트와의 소중한 추억을 기억할 수 있도록……."

"미란다……."

미란다는 왼손을 자신의 얼굴에  다음 오른손을 나를 향해 뻗으며…….

"나를 사랑해줘♡"

무척이나 아름다우면서 요염한 미소를 지었다.

방금까지 나를 사랑하는 아름다운 소녀와도 같은 모습의 미란다와 나와 몸을 섞을 때 보이는 음란한 암컷으로서의 미란다가 하나로 합쳐져 보였다.

심장박동이 더욱 요동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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