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2화 〉241화-오네쇼타와 새로운 문
모두와 함께 아침을 먹고우리는 멜리사와 함께 모험가 길드로 들어갔다.
"그럼 난 디오 씨를 만나러 갈게. 모두 열심히 해."
"응, 멜리사도 힘내."
"힘내세요, 멜리사!"
"힘내, 멜리사! 인기 넘버원 웨이트리스를 노려라!"
"색기 넘버원은 어때?"
"평범하게 일할거예요."
멜리사는 술집 코너로 가고 우리는 레니 씨가 있는 접수처로갔다.
"안녕하세요, 레니 씨."
"아,랜트 님! 안녕하세요! 엘시 님, 노아 님, 니냐 님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 레니~."
어쩐지 오늘의 레니 씨는 평소보다 더 밝은 분위기를 띠고 있었다.
"던전에 가실 생각이신가요?"
"네, 오늘은…… 10층에 가보려고요."
범람을 거치면서 엘시와 노아도 성장했을 거니 슬슬 10층으로 나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다.
"그렇군요.그럼 평소대로 10층에서의 수집 의뢰를 처리하겠습니다. 하지만 랜트 님! 오늘은 던전에 가시는 걸 조금 늦춰 주세요."
"네? 무슨 일 있나요?"
"네! 무척 좋은 일이 있습니다! 랜트 님의 S랭크 승급식이 있는 날이니까요."
S랭크 승급식.
그 말은 즉 길드장님이 여러 뒤처리를 다 끝내고 나를 S랭크로 임명한다는 뜻이었다.
"오오! 드디어 그날이 왔구나!"
"랜트가 S랭크!"
"언젠가는 올 거라곤 생각했어. 후훗, 범람 덕분에 그 시기가 빨라졌네."
"잠시만 있으면 길드장님이 나오실 겁니다. 그때까지 기다려주세요. 아참, 그리고……."
레니 씨가 접수처 서랍에서 동으로 된 인식표를 꺼냈다.
"엘시님, 노아 님. 축하드립니다. 두 분은 오늘부터 C랭크입니다."
"오오! 우리도 오늘 승급이구나!"
"도, 동의 인식표……! 저희가 정말로 C랭크가……."
노아와 엘시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인식표를 받았다.
이걸로 엘시와 노아도 C랭크 모험가다.
"축하해, 엘시, 노아."
"후훗, 축하해."
"고마워! 랜트,니냐!"
"고마워요! 저, 저 정말…… 기뻐요!"
엘시와 노아는 환하게 웃으며 기뻐했다.
"우선 여기 계속 있으면 다른 모험가들에게 방해되니까 빈자리에 앉아 있자."
"네!"
"응!"
우리는 일단 테이블에 있는 아무 자리에나 앉아 길드장님이 나오는 걸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멜리사가 웨이트리스 복장을 입고 우리에게로 다가왔다.
"랜트!"
"아, 멜리사. 역시 잘 어울린다. 엄청 예뻐."
"읏! 고, 고마워…… 아니, 그게 아니라. 오늘 랜트 승급식이라며? 방금 디오 씨한테들었어."
"응. 길드장님이 드디어 뒤처리가 끝나셨나 봐."
"후후훗, 멜리사. 오늘은 랜트의 승급식만이 아니라고~ 짜잔! 나랑 엘시도 C랭크로 승급했다!"
노아가 동으로 된인식표를 보이며 멜리사에게 자랑했다.
"아, 엘시랑 노아도 오늘 승급한 거야?"
"네! D랭크에서 C랭크로 승급했어요!"
"정말? 축하해, 엘시, 노아."
"고마워요, 멜리사."
"히히힛, 고마워!"
멜리사는 다시 나를 본 다음 물었다.
"그런데…… 승급식에는 뭐 하는 거야?"
"글쎄? 사실 C급으로 승급할 때도 그냥 안내만 받은 게 다여서."
"저도 노아도 방금 안내를 받고 인식표를 받은 게 다예요."
"흐음, 아마 C랭크라서그런 거 아니야? B랭크는 심사도 엄격하다고 하니까 뭔가 다르지 않아?"
B랭크라면 니냐 씨다.
나는 니냐 씨를 바라보며 물었다.
"니냐 씨, 승급식 때는 무슨 특별한 거라도 하나요?"
노아처럼 사실 B랭크부터 뭔가 특별한 의식이라도 있을까 생각했지만 니냐 씨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나도 B랭크가 됐을 때는 그냥 심사만 받고 합격했다는 안내랑 함께 인식표만 받았어. 아마 A랭크도 똑같을걸?"
아무래도 승급식은 S랭크만의 특권인 것 같다.
그러고 보니 C랭크는 동 B랭크는 은, A랭크는 금으로 된 인식표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S랭크의 인식표는 과연 어떤 걸까?
"니냐 씨, S랭크의 인식표는 무슨 소재로 되어 있나요?"
"으음~ 그건 나도 모르겠어. S랭크 모험가도 거의 130년 만이니까. 후훗, 하지만 랜트라면 이제 곧 알게 될 거잖아? 차분히 기다리자."
니냐 씨는 턱을 괴며 멜리사를 보고 말했다.
"기다리는 동안 뭐라도 마시자. 멜리사, 딸기주스 부탁해."
니냐 씨가멜리사에게 주문하자 노아도 손을 번쩍 들며 말했다.
"그럼 난 사과!"
"저, 저는…… 복숭아로."
잘 들어보니 다들 각자의 애액맛의 주스를 부탁했다.
"아, 응! 랜트는 뭐 마실래?"
"그럼 난 포도로 줘"
멜리사의 애액맛을 주문했다.
"알았어. 금방 가지고 올게."
멜리사는 술집 코너의 바 쪽으로 다가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멜리사는 우리가 주문한 주스를 가지고 왔다.
모험가 길드의 주스는 엘시와 둘이서 첫 데이트를 했을 때 마셨던 가게의 주스보다는 조잡한 느낌이 있었지만 그럭저럭 맛있었다.
각자 시킨 주스를 맛있게 홀짝홀짝 마시며 기다리기를 10분.
2층에 있는 길드장실이 열리며 길드장님이 나오셨다.
"아,나오셨다.
나는 미리 자리에서 일어났다.
길드장님은 잠시 서서 아래를 살펴보더니 나를 보고서는 계단을 내려오셔서 우리 쪽으로 다가오셨다.
"여기 있었군, 랜트. 기다리고 있었나?"
"네, 레니 씨에게 오늘 제 승급식을 한다고 들어서요."
"그렇군. 흐음, 승급식라고 해봤자 거창하지 않네. 괜히 기대만 하게 만든 게 아닌가 걱정이군.
……랜트. 전에도 말했지만 거듭하여 정말 고맙네. 자네가 없었다면 범람이 이렇게 빨리 해결되지는 않았을 거네."
"플단은 제가 살아가는 곳이기도 하는걸요. 지키기 위해 힘쓰는 건 당연해요."
"하하하, 역시 자네는 훌륭한 사람이네. 인격적으로나 힘으로나 말이지. 그런 자네의 업적을 칭해 나는 여기서 자네를 모험가 길드의 길드장으로서 S랭크 모험가로 임명하겠네."
그렇게 말하며 길드장님은 품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의 인식표를 꺼내셨다.
"이건 S랭크만이 가질 수 있는 다이아몬드 인식표라네. 지금은 자네밖에 못 가지는 아주 특별한 인식표지. 부디 잃지는 말아주게나."
"오오오……!"
금 다음에는 어떤 게 나올까 했는데 설마 했던 다이아몬드!
나는 길드장님에게 인식표를 받고 자세히 살펴봤다.
모든 게 다이아몬드로 되어 있는 게 아니라 우선 특수 처리된 철판 여기저기에 작은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고 내 이름과 랭크가 적어져 있었다.
인식표의 앞면과 뒷면이 유리 같은 소재로 코딩되어 있었고 인식표의 주위를 마치 케이스처럼 두꺼운 다이아몬드가 감싸고 있었다.
그리고 목에 걸 수 있도록 한쪽에 끈을 넣을 만한 구멍이 나있었다.
솔직히 말해 엄청…… 간지나고 비싸 보이는 인식표다.
나는 두 손으로 S랭크 인식표를 쥐고 위로 뻗어 인식표를 아래에서 올려다봤다.
반짝반짝 빛나는 나만의 인식표.
"오오오오!"
마구 흥분됐다.
아마 다른 사람이 봤을 때 내 눈은 초롱초롱 빛나고 있을 거다.
"랜트, 잠시 인식표를 나에게 건네주겠나?"
"네? 아, 네."
내가 인식표를 건네자 길드장님은 품에서 끈을 꺼내 능수능란하게 끈을 구멍에통과시킨후 매듭을 지어 목걸이를 만들었다.
"잠시 고개를 숙여주게나."
"네."
분명 길드장님이 나에게 직접 목에 걸어주시려는 것 같다.
하긴 이런 식으로 길드장님이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직접 인식표를걸어주는 게 더 의식 같아 보여 그럴싸하다.
길드장님의 키에 맞게 몸을 숙였다.
길드장님은 인식표를 내 목에 걸면서 말했다.
"지금부터 나 단테는플단의 모험가 길드 길드장으로 모험가 랜트를 S랭크로 임명한다."
내가 다시 고개를 들자 길드장님은 인자한 미소를 지으시며 말했다.
"앞으로 자네의 활약을 기대하겠네, 랜트."
"네, 길드장님."
그리고.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주변 모험가들이 함성을 질렀다.
"S랭크 모험가의 탄생이다!"
"130년 만이라고!"
"전설의 순간을 내가 보고 있어!"
"오늘도 파티다!"
"으아아아악! 부탁이니까 제발 웨이트리스에게 성희롱은 하지 마! 더 이상 그만두면 정말일손이……!!! 그리고 저 새로운 신입에게는 정말 하지 마! 던전 크래셔의 여자니까!"
"어? 정말?"
여기저기에서 다양한 모험가의 목소리와 디오 씨의 비명이 들렸다.
"랜트. 자네는 이제 어떡할 생각인가?"
"지금까지 푹 쉬었으니까요. 던전에 가려고요."
"그렇군. 열심히 하게나. 사실 마음 같아서는 성대하게 축제라도 벌이고 싶지만 아직 처리해야 할 일도 있고…… 무엇보다 범람 이후 모험가들의 태도 때문에 일반 주민들의 시선이 안 좋아서 말이네."
길드장님도 여러 가지로 고생하시는 것 같다.
"괜찮아요. 길드장님, 수고하세요."
"허허, 고맙군. 자네도 힘내게나. 아, 그리고…… 만약 S랭크 모험가가 필요하다는 의뢰가 들어오면 레니를 통해서 자네에게 알리겠네. 저번에도 말했지만, 선택권은 언제나 자네에게 있다네."
"네!"
"그럼 오늘도 던전에서 힘내주게나."
길드장님의 격려를 받은 후 우리는 모험가길드를 나갔다.
◈
던전에 들어오고 어느 정도 워프장치에서 떨어진 지점까지 온 나는 니냐 씨에게 물었다.
"그러고 보니 니냐 씨는 예전 인식표는 어떻게 하고 있어요?"
나는 F랭크에서 단숨에 C랭크로 승급했기에 가지고 있는 인식표는 C랭크와 S랭크 2개뿐이다.
그리고 지금 막 C랭크가 된 엘시와 노아도 그건 마찬가지다.
"기념으로 가지고 있어. 내가 모험가 생활을 해왔다는 증거기도하니까."
"역시 그러나요?"
"응. 가끔 보관하고 있는 예전 인식표를 보면 그때 고생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서…… 추억을 회상할 수 있으니까."
그렇다면 나도 보관하는 게 나을 것 같다.
목에 건 C랭크의 동으로 된 인식표와 다이아몬드의 S랭크 인식표를 풀고나는 두 개의 인식표를 인벤토리에 넣었다.
"어? 랜트. S랭크 인식표도 넣는 거야?"
"응. 다이아몬드로 되어 있으니까…… 만에 하나라도 잃어버리면 무섭잖아."
금전적으로 겁나는 게 아니라 소중한걸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겁나는 것이다.
혹여 근육마차로 달리거나 신나게마물을 사냥할 때 정신이 팔려 떨어지면 엄청나게 풀이 죽을 것 같다.
"히히힛, 하긴 랜트의 인식표 엄청 비싸 보이니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랜트만의 인식표잖아?"
"저는…… 좀 더 랜트가 S랭크 인식표를 걸고있는 걸 보고 싶어요."
"그래?"
"네! 랜트가 S랭크가 됐다는 증거잖아요! 인식표를 목에 건 멋진 랜트의 모습을 보고 싶어요!"
엘시가 이렇게 말한다면…… 오늘 정도는 차고 있자!
"알았어. 그럼 오늘 정도는 차고 있을게."
다시 다이아몬드 인식표를 꺼내서 목에 걸었다.
"어때, 엘시?"
"멋져요!"
엘시가 방긋 웃으며 기뻐해 줘서 내 기분이 좋았다.
"후훗, 나도 멋지다고 생각해, 랜트♡ 그건 그렇고…… 오늘은 누가 지게에 탈지 정하자."
"""가위바위보!""
◈
가위바위보에서 진 건 노아였다.
"체엣~."
노아는 등 쪽에 있지만 입술을 쭉 내밀며 아쉬워하는 노아의 얼굴이 머릿속에 훤하다.
근육마차로 1시간 반 정도 달렸을 무렵.
우리는 10층으로 가는 계단에 도착했다.
저벅저벅 계단을 내려가 우리는10층에 도달했다.
10층은 2층과 비슷한 맑은 하늘에 초원이 가득한 지형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중간중간에 매우 커다란 나무가 있다는 점이다.
"오오! 여기가 10층이구나!"
"커다란 나무도 있어요!"
노아와 엘시는 10층의 풍경을 보고 눈을 반짝였다.
역시 새로운 층을 보면 가슴이 뛰나 보다.
빨리 나도 새로운 층에도달해 모두와 함께 두근두근거리고 싶다.
"노아는 10층 한 번 본 적 있지 않아?"
"엘시 구출할 때? 그때는계속 떨어져서 좀 정신도 없었고 고작 한 번 보고 한 달 넘게 지났잖아. 기억도 안 나."
"하긴 그렇겠다."
워프장치까지 내려가고 엘시와 노아는 미노타우로스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아……."
"휘유~ 랜트 거랑 좋은 승부할 수 있겠네."
엘시도 노아도 시선이 벌거벗은 모습이나 다름없는 미노타우로스의 하반신에 집중됐었다.
"노아."
"응? 왜?"
"내 거가 더 커."
"풉! 히히히힛, 응응! 그렇지! 랜트 게 짱이야!"
"하읏…… 어, 어째서 미노타우로스는 저렇게 알몸인 건가요, 니냐 씨?"
"글쎄~? 하지만 계속 보다 보면 익숙해져서 괜찮을 거야."
"괘, 괜찮아질까요?"
"후훗, 랜트의 자지는 이미 익숙해졌잖아?"
"읏……."
좀 더 니냐 씨가 엘시를 살짝살짝 부끄럽게 하는 대화를 듣고 싶지만 시간이 없다.
"오늘부터 점심까지만 하기로 했잖아. 그러니까 빨리 가서 잡자."
"응!"
"네!"
"알았어. 아, 랜트. 점심 먹은 후에 모험가 길드에서 멜리사가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봐보자."
"네, 저도 그러려고요."
만약 멜리사에게 성희롱을 하는 남자가 있다면…… 따끔하게 혼내줄 것이다.
나도 다른 여성을 보면 마구 야한 망상을 하기에 눈으로 보고 야한 망상을 하는 건 괜찮지만 말로 추파를 던지거나 직접 만지는 건 아웃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