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1화 〉280화-마법소녀 등장!
◈-티키아SIDE
수치심이 밀려왔다.
랜트와 랜트의 동료들이보는 앞에서 오줌 싼다고털어나 버렸어……!
하, 하지만 마법사로서 제대로 된 사실규명을 위한 설명은 당연한 거야…….
눈앞의 랜트를 봤다.
그리고 그 옆에 앉아 있는 동료들을 봤다.
다들 딱하다는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그만해!
그런 눈으로 나를 보지 마!
그런데 랜트의 동료는 다 여자야?
왜 여자뿐이야?
조금 신경 쓰이는데…….
그리고 동지 엘시여.
나중에 잔뜩 마린에 대해서 밤새 얘기하고 싶어.
또 여기 여관 목욕탕 엄청 좋아…….
동지도 있고 랜트도 있고…… 설마 목욕탕까지 겸비할 줄이야…….
……여기로 여관바꿀까?
아니, 우선은 랜트의 정체에 대한것부터다.
"다시 한번 물을게, 랜트……. 넌 대체 정체가 뭐야? 겨우 모험가가 된지 2달 정도밖에 안 된 새내기 모험가라고는 전혀 믿겨 지지가 않아. A랭크 모험가의 존재력도 난 확인한 적이 있어.
랜트의 존재력은 A랭크 모험가들과는 전혀비교도 안 돼. 솔직히 랜트보다 강한 존재력을 가진 존재가 있을 거라고 생각되지도 않아. 대체…… 네 정체는 뭐야, 랜트?"
"응?"
그때 먼저 반응한 건 랜트가 아니라 노아라고 불린 고양이 수인족 여성 모험가였다.
"랜트, 혹시…… 말 안 했어? 그보다 랜트가 누군지 모르는 거야?"
"아…… 티키아 씨는 어제 막 모험가가 되신 분이야. 거기다 거짓말은 안 했어. 나 모험가 된 지 2달 정도인 건 사실이잖아."
"그래서?"
"사실 나중에 밝혀서 조금 놀래켜 주려고했습니다……."
"히히힛, 랜트도 장난기 넘치네~."
"그런 점이 귀엽지 않아?"
"그건맞지."
어쩐지 노아라는 동료랑 니냐라는 매우 선정적인 복장을 한 동료랑 거리가 가까워 보인다.
그보다 아무리 봐도 둘이 랜트를 좋아하는 거지?
근데 저렇게 사이좋은 거야?
뭐지?
그건가?
아직은 누가먼저 취하는 건 보류지만 선의의 경쟁하는 그런 식인가?
마치 마린에게 마음이 있는 소꿉친구인 남자에게 라이벌 마법소녀인 세실리가 사랑에 빠져버리고 마린도 소꿉친구를 의식하기 시작할 때쯤의 비슷한 전개인 거야!?
솔직히 일부 팬에게서는 마린이 다른 남자에게 빼앗기는 건 싫다는 의견도있지만 나는 마린의 사랑을 응원하는 파다.
참고로 빼앗기기 싫다고 의견을 다는 건 마법도시 서점에서 책을 읽고 화를 내는 어린 남자 꼬마애들이다.
그런 애들과 열정적인 마린에 대한 토론을 벌였던 적도 있었지…….
마지막엔 결국 논쟁이격해져서 머리채 뜯고 싸우게 돼서 나중에 스승한테 애들하고 왜 싸우는 거냐고 한 소리 들었지만…….
뭐 싸움은 내가 이겼지만!
육체강화 마법까지 써서 4명의 남자애들을 상대로도 끄떡없었지만!
아니아니아니, 왜 옛날 회상을 하면서 현실도피하는 거야.
제대로 지금 눈앞에서 벌어진 상황에 집중하자.
그래……랜트와 파티 동료의 존귀한 사랑싸움 의혹에 대해…….
아니, 랜트의 정체에 대해…….
"후후후훗, 티키아 씨라고 했지? 그래…… 랜트는 사실 티키아 씨에게 정체를 숨기고 있었어! 그것도 엄청난 정체를!"
노아라는 고양이 수인족이 키득키득 웃으며 두 손을 줬다 폈다 하며 분위기를 잡았다.
"그, 그건 대체 뭔데?"
호, 혹시 랜트는 사실 숨겨진 드래곤이 인간으로 변신한 모습이라든지!?
그, 그렇다면 이해도 가…….
오랜 세월을 산 드래곤은 인간의 모습으로도 둔갑할 수 있다는 소리도 들은 적 있어…….
게다가 드래곤이라면 그 엄청난 존재력과 마력도 납득이 가.
"히히힛! 랜트는 바로모험가의 도시 플단의 유일한 S랭크 모험가야! 그 이름하여 던전 크래셔 랜트!"
"뭐?"
예상과는 다른 답이 튀어나왔다.
아니, 그보다 던전 크래셔?
범람을 막은 일등공신이라는 그?
"자, 잠깐만…… 랜트가 던전 크래셔라고?"
"응, 맞아."
"아, 아직 모험가가 된 지 두 달밖에 안 됐잖아. 그런데…… S랭크?"
"응! 랜트는 엄청 강하고 범람을 막은 실적도 있으니까!"
S랭크 모험가…… 확실히 S랭크모험가라면 그 존재력을 가졌다고 해도…… 아슬아슬하게 믿을 수는 있다.
하지만 아직 머리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그래! 동지!
동지에게 물어보자!
같은 마법소녀 마린을 좋아하는 동지끼리라면 거짓말은 그다지…… 안 할 터!
"그, 그게 정말이야? 동지 엘시."
"도, 동지요?"
"같은 마법소녀 마린을 좋아하는 동지란 뜻이야, 엘시."
살며시 랜트가 동지에게 뜻을 전해줬다.
"아, 그, 그런 뜻이군요. 네, 도, 동지?티키아 씨. 랜트는 S랭크 모험가예요."
동지까지도 동의했다.
그렇다면 정말로…… 랜트가 S랭크 모험가?
하지만 S랭크 모험가라도…… 지금까지 랜트의 행색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안 되는 점이 있었다.
"랜트~♡ 그냥 인식표를 보여주는 게 낫지 않아?"
"아…… 그렇네요. 티키아 씨, 이걸 봐주세요."
랜트가 인벤토리에서 인식표 하나를 꺼냈다.
그것은 안에 작은 다이아몬드들이 박혀있고 테두리는 두꺼운 다이아몬드로 되어있는 인식표였다.
"이, 이건……"
"이게 S랭크 모험가의 인식표예요."
솔직히 S랭크 모험가의 인식표가 어떤 모양을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한눈에 봐서 이렇게 인식표에 다이아몬드를 박을 만한 건 S랭크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 어째서 목에 안 걸고 있는 거야?"
"……이거 엄청 귀중하고 비싸니까 만에 하나 떨어뜨리면 큰일일 것 같아서 평소엔 인벤토리에 넣고 다녀요."
이해가 가는 이유였다.
확실히 나라도 잃어버리기 무서워서 인벤토리 안에 넣고 다니겠다.
"이걸로…… 납득하실 수 있으시겠어요?
"……응."
랜트가 S랭크 모험가란 건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큰 존재력을 가진 이유도.
확실히 S랭크 모험가라면…….
범람을 막을만한 모험가라면 그런 존재력을 가져도 이상할 것 없다고 스스로에게 납득시킬 순 있다.
하지만……
"근데…… 정말 모험가가 된 지 두 달밖에 안 됐어?"
"네."
"혹시 고향이 사실은 숨겨진 마경이거나 그러는 건 아니지?"
"아니에요."
"그럼 어째서 그렇게 존재력이 엄청난 건데? 랜트는 분명 20살이지? 상식적으로 절대로…… 그런 존재력은 말이 안 되는데……."
그때 노아가 손을 머리 뒤에다 대고 말했다.
"뭐~ 천부적인 태생이나 재능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지 않아?"
"……노아라고 했지? 너는 지금의 랜트의 강함을받아들이는 거야?"
"그야~ 같은 파티이고~ 랜트의 터무니없는 행동을 많이 봐와서 이제는 대부분은 아 뭐, 랜트니까로 완결되거든."
노아의 눈빛에서 해탈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귀여운 대형견으로 보였던 랜트가…….
사실은 나보다 엄청난 재능을 가진 초천재였다니!
살짝 분하다.
하지만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이 있다.
"그럼 이건 마지막 질문인데……어째서 근육마차…… 하는 거야? S랭크 모험가면 좀 더 다른 의뢰를 맡거나 하지 않아?"
"아 그건……."
랜트는 어째서 근육마차를 하게 됐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즉…….
모험생활 초기에는 F랭크였다가 자신의 체력과 빠르기를 이용해 돈도 벌고 다양한 모험가들과 친해질 겸 근육마차를 시작했다고 한다.
어째서 이름이 근육마차냐고 물었더니 모험가들이 멋대로 지은 걸 채용했다고 한다.
작명 센스…….
그 후 어쩌다가 동지 엘시가 초보 킬러라는 악명 높은 악당들에게 납치돼서 위기일 때 랜트가 던전 계층 바닥을 부수며 구하러 갔다고 한다.
……잠깐?
진짜 계층 바닥을 부쉈던 거야?
그보다 동지 엘시는 완전히 히로인이잖아.
어쨌든 그래가지고 C랭크로 승격하고 시간이 비면 근육마차 의뢰를 기다렸지만…….
랜트의 덩치랑 별명과 소문에 오려고 해도 도중에 그만두는 일이 빈번했다고 한다.
거기다 범람까지 일어나고 그걸 막은 후 S랭크 모험가까지 돼서 보통 모험가들은 다가가기 더욱 거북해졌고…….
단 한 명도 이용을안 하자 랜트도 오기가 생겨 계속 시간이 나면 하게 됐다고 한다.
"즉…… 내가 첫 이용자였던 거야?"
"네. 티키아 씨가 이용해줬을 때는 정말 기뻤어요."
랜트가 방긋 웃었다.
윽, 귀여워…….
으음…… 랜트가 그렇게 친절했던 건 천성도 있지만 내가 첫 이용자였던 것도 있었던 건가?
왠지기쁘면서도 마냥 기뻐하긴 애매해…….
그때 랜트가 나에게 사과했다.
"죄송해요, 티키아 씨. 제가 제대로 말하지않아서……."
"아니, 딱히 랜트가 사과할 일은 아니야. 이번 일도…… 내가 멋대로 스킬 썼다가괜히 랜트의 존재력에 놀라서 혼자…… 그…… 오줌……,"
"아, 티키아 씨. 굳이 말하려고 하지 않으셔도 돼요."
"……응."
할 얘기는 전부 끝났다.
결국 랜트가 사실은 S랭크 모험가였고,
나에게 잘해준 건 내가 근육마차의 첫 이용자였다는 게 컸다는 거다.
하지만…… 마법소녀 마린을 보고 재밌어 해주는 동지였다는 건 다름없다.
앞으로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것도 여전하다.
존재력의거대함은 아직도 떠올리면 좀 몸이 떨리지만…….
좋게 생각하자.
무려 S랭크 모험가와 동지가 된 거다.
"그럼 난이만 가볼게."
의자에서 내려가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아, 가시려고요?"
"응, 할 얘기는 다 끝났으니까."
그리고 아직 랜트 앞에서 오줌 싼 건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알고 싶은 건 다 알았으니 더이상 쪽팔린 기억을 떠올리지 않기 위해 우선 이 자리를 떠나고 싶다.
"음~ 잠깐만 기다려줄래?"
그때 랜트의얘기로는 니냐라는 창술사가 나를 불러세웠다.
"……뭔데?"
니냐는 싱긋하고 나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일 우리랑 같이 던전에 가지 않을래?"
"응?"
"니냐 씨?"
"대충 얘기를 들어보니까 그다지 누구의 잘못이 있는 건 아니지만…… 랜트는 티키아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이 아직 있는 것도 같고. 티키아는 어제 처음 모험가가 됐잖아? 이것도 인연이니까 3층…… 까지는 같이 가서 승격하는 것도 도와줄게♪"
물론 그 제안은 나에게 있어서는 매우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아니, 그렇게까지하지 않아도……."
"게다가 우리는 아직 어째서 티키아가 랜트에게 마나 서치라는기술을 썼는지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걸? 좀 더 자세히 얘기를 듣고 싶지만……
지금은 빨리 얘기를 끝내고싶어 하는 것 같으니까 내일 만나서 천천히 들려줘."
"아……."
확실히 랜트의 동료들에겐 내가 마나 서치를 사용해 랜트의 존재력과 막대한 마력을 느껴 그…… 오줌을 지린 거에 대해서만 말했지,
그렇게 이르게 된 경위까지는 말하지 않았다.
"니냐 씨, 그거라면 제가……."
"쉿."
"……네."
"그러니까 내일 함께 던전에 가면서 차분히 얘기하자♪ 거기다 나도 어제 랜트가 그렇게 칭찬한 마법사의 실력을 보고 싶거든."
"응? 랜트가…… 칭찬했어?"
"응♪ 아주 예쁜 오리지널 마법을 쓰는 대단한 천재 마법소녀를 만났다고 말이야."
"대, 대단한 천재 마법소녀……."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 버리고 만다.
랜트가 날 그렇게 동료들에게 말한 것도 기뻤지만.
S랭크인 랜트가 나를 칭찬했다는 사실이 더욱 내 가슴을 들뜨게 했다.
"나도 랜트가 칭찬한 마법이 어떤 건지 보고 싶거든. 그건 나뿐만이 아니야. 그치, 노아, 엘시?"
"응! 솔직히 어제 랜트 얘기를 듣고 어떨지 궁금했어!"
"그, 그…… 혹시 마법도 마, 마린의마법을 재현한 건가요?"
동지 엘시가 기대하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응……"
"와아……! 보, 보고 싶어요! 꼭 보고 싶어요!"
도, 동지 엘시의 저 기대에 찬 눈빛!
어, 엄청 보여주고 싶어!
보여줘서 동지 엘시가 굉장하다고 환호하는 걸 보고 싶어!
"저렇게 엘시도 보고 싶어 하니까…… 어때?"
"……자, 잘 부탁할게."
"응♪ 그럼 내일 아침에 모험가 길드에서 보자♪"
"티키아 씨, 내일 봬요!"
내일 같이 던전에 가는 게 결정되자 랜트도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렇게 기뻐하면 왠지 나도 덩달아 기쁘잖아.
"으, 응……."
나도 자그맣게 손을 흔들었다.
"내일 봐~."
노아도 활기차게 손을 흔들고.
"내, 내일 봬요! 그…… 내, 내일…… 그…… 던전에서 돌아오면 같이 얘기 가능할……까요?"
동지 엘시는 내일 나와 일정이 끝나고 얘기 가능한지를 물어봤다.
"무, 물론이지!"
……내일 던전에 가는 것보다 동지 엘시와 얘기하는 게 더 기대됐다.
도, 동지 엘시랑 새로 동지가 된 랜트를 알게 됐으니……
오, 오줌 지린 것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않을까?
……아니, 그건 역시 쪽팔려 죽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