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4화 〉313화-레니 씨의 의뢰!
"정말…… 죄송합니다. 던전 크래셔도 미안. 나 때문에 괜히 이런 의뢰를 받게 하고……."
"아, 아니요, 괜찮아요. 트라레 씨가 레니 씨에게 피해를 끼칠 의향이없다는 건 잘 알았으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아침저녁으로 계속 보는 건 안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 네 말이 맞아……. 앞으로는 이런 짓은 안 할게……. 흐윽……!"
으음, 우선 이걸로 의뢰는 해결된 것 같지만…….
이대로 가만히 놔두는 건 안 될 것 같다.
지금도 트라레 씨는 심적으로 매우 불안정 한 것 같다.
언제 또 레니 씨를 스토킹할지 모른다.
물론 레니 씨도 이번에는 정체를 알기에 덜 불안하겠지만…….
레니 씨 성격에 또이런 일이 일어나도 트라레 씨의 사정을 알고 그만둬달라고 말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려면 역시트라레 씨의 마음의 상처를 씻을 필요가 있다.
트라레 씨는 연인의 배신에 이어, 같이 할 줄 알았던 모험가 동료의 이탈로 인한 깊은 상처를 안고 있다.
그것도 여성에 관한 크나큰 상처다.
그런 상처를.
여성에게 입은 상처를 훌륭하게 치유할 수 있는 건 여성뿐이다,
벌떡! 하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트라레 씨, 절 따라와 주세요. 레니 씨는 잠시 여기서 기다려주시고요."
"더, 던전 크래셔?"
"랜트 님?"
순간 레니 씨의 안색이 안 좋아지더니 레니 씨는 다급히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랜트 님, 저는 괜찮습니다. 결국 저에게 피해는 없었습니다. 그러니 트라레 씨에게 손을 댈 필요는……."
"읏…… 아닙니다, 저는 결국 레니 씨를 불안하게 해버렸어요. 벌이라면 받아야겠죠."
아무래도 레니 씨도 트라레 씨도 내가 주먹을 처벌을 내릴 줄 아나 보다.
나는 오해를 풀기 위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런 게 아니에요. 단지 트라레 씨하고 둘이서 얘기하고 싶을 뿐이에요. 남자와 남자로서 말이에요. 그다지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을 테니까 레니 씨는 여기서 기다려주시라 한 거구요."
지금부터 내가 할 행위는 되도록 레니 씨에겐보이기 싫었다.
"그런…… 가요?"
"네. 트라레 씨도 너무 겁먹지 마시고 따라와 주세요."
"아, 알았어."
나는 트라레 씨를 데리고 밤거리로 다시 돌아왔다.
"……더, 던전 크래셔."
"랜트라 불러주세요."
"래, 랜트. 어째서…… 다시 밤거리에 온 거지? 서, 설마 그런 취미가……."
"없어요. 그보다 트라레 씨는 여성이랑 잔 경험은 있나요?"
"여, 여성이랑 잔 경험? ……아직 없어. 내가 24살까지 지켜온 순결은 크흑! 마이야에게 주고 싶었는데…… 훌쩍!"
트라레 씨는 동정이었나 보다.
24살 동정.
마침내 연인을 사귀어 행복한 시간만 이어질 줄만 알았는데범람이 일어나 겨우 죽다 살아난 상황에서의 연인의 배신.
무척이나 동정이 가고 남자로서 안쓰러움이 느껴지는 상황이다.
같은 범람을 뛰어남은 모험가로서.
그리고 남자로서 나는 트라레 씨의 마음을 치유하고 싶었다.
"트라레 씨, 지금부터 전 트라레 씨를 창관에 데리고 갈 겁니다."
"뭐!? 차, 창관에!?"
"네. 거기서 동정 졸업하고 즐거운 추억을 잔뜩 만들어요."
"하, 하지만 나는……."
"트라레 씨!"
나는 트라레 씨의 양어깨를 붙잡았다.
"흐익!?"
"트라레 씨. 섹스는 엄청 기분 좋은 겁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하면 더욱 기분 좋지만 하기만 해도 엄청 기분 좋습니다."
"으, 응!"
"지금 트라레 씨에게 필요한 건 기분 좋음으로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는 겁니다. 완전히 낫지는 않더라도 심해지는 건 막아줄 겁니다. 그러니 창관에 갑시다!"
"하, 하지만 최근 나…… 솔로로 활동해서 그다지 수입도 좋지 않아. 예전에 파티에서 모은 공동재산은…… 도저히 지금으로선 쓰려는 마음도 안 들어. 쓰려고 해도…… 두 사람이 떠올라서……."
마음의 상처는 돈의 사용도 억제한다.
그런 심각한 상황인 트라레 씨에겐 더욱 쾌락으로 인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나는 절실히 생각했다.
어릴 적.
아직 이 세계에 전생한 지 얼마 안 지났을 때.
전생에 대한 그리움과 갑작스러운 상황에 향수병이 최대로 치달았을 때.
그때는 어무이와 아부지의 사랑에 의해 치유됐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언제나 내 마음의 그리움과 아픔을 완화해준 게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자위!
딸딸이의 쾌락!
껍질이 제대로 까지지 않아 쾌락이 부족한 상태라도 일단 문지르면 기분 좋다.
기분 좋은 쾌락은 잠시간이라도 울적한 기분을 날려 보내고 조금이나마 나은 기분으로 현재를 생각하게 해준다.
그렇기에 나는 장담할 수 있다.
쾌락은!
근본적인 생물적 기쁨은 사람의 마음의 치유에도 분명 도움이 되는 것이다!
"돈이라면 걱정 마세요."
그리고나는 트라레 씨를 엘프 창관.
음란한 요정향으로 데려왔다.
"여긴 에, 엘프 창관!? 엘프가 상대라 기분 좋은 만큼 비, 비싸기로 유명하잖아……."
"괜찮아요, 저만 믿으세요!"
"설마 대신 내주겠다는 거야?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 미안……."
"괜찮아요! 그러진 않을 거니까요!"
대신 돈으로 대신 내주는 것보다 더욱 좋은 걸 줄 것이다.
"안녕하세요!"
나는 음란한 요정향 앞에서 추파를 날리고 있는 엘프 창부 두 분에게 인사를 했다.
젠시 씨의 의식을 하러 갈 때 봤던 그 두 사람이다.
"어머! 던전 크래셔네!"
"뭐야뭐야? 우리 창관 이용하러 왔어? 젠시, 지명할 거야?"
"아니요, 그게 아니라……."
나는 두 분이 보는 앞에서 인벤토리에서 이용 할인권을 꺼내 트라레 씨에게 건넸다.
"두 분이 제가 트라레 씨에게 이용권을 넘겼다는 증인이 돼주셨으면 해서요."
"어머어머! 그 이용권 넘기는 거야?"
"평생 이용권인데?"
"어? 으응?"
두 분은 놀라고 트라레 씨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가 안 가시는 것 같다.
"저야 돈 많으니 나중에 정가를 주고 이용할게요."
"하긴~ S랭크니까~."
"만약 이용하고 싶으면 나도 지명해줘~♡"
"하하하……."
자지가 지명해봐! 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트라레 씨 일이 먼저다.
"래, 랜트, 이건……."
이용할인권과 나를 번갈아 보는 트라레 씨에게 나는 말했다.
"트라레 씨, 이건 특정 엘프창관의 창부 한 명을 이용하는데 파격적인 가격까지 할인하는 이용할인권이에요. 그걸 가지고 계시면 지금 트라레 씨의 혼자 버는 수입으로도 이용하실 수 있을 거예요."
"하, 하지만 이건 랜트의……."
"같은 남자로서 그리고 같은 플단에 살면서 범람을 이겨낸 모험가로서 저는 트라레 씨의 도움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만약 계속 가지고 계시기 불편하시다면 빨리 마음을 다잡으시고 엘프 창관을 자주 이용할 정도의안정된 수입을 벌게 되시면 다시 돌려주세요."
"랜트…… 하지만 난 딱히 창관을 이용하고 싶은 게……."
"솔직히 말해서 우선 이런 방법이라도 시험해봐서 마음이 조금 나아지는지라도 시험해주세요.이건 트라레 씨가 또 레니 씨를 스토킹할지도 모르니까 쓰는 방법이에요. 아시겠죠?"
"윽……."
레니 씨의 얘기를 꺼내니 트라레 씨는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았다.
"자, 가세요!"
팡! 하고 나는 트라레 씨의 등을 두드렸다.
"아, 알았어……."
"어서 오세요~ 그 할인권을 이용할 수 있는 젠시는 지금시간이 비어 있답니다! 저를 따라와 주세요!"
"네, 네……."
그리고 트라레 씨는 엘프 창부 한 분의 안내를 받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걸로 트라레 씨도 동정 졸업 및 섹스의 쾌락으로 여성으로 상처 입은 마음을 치료했으면 좋겠다.
나는 아직 엘프 창관 앞에 남아 있는 창부분을 향해 말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
엘프 창부분은 방긋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다.
"네~ 새로운 손님 끌고와줘서 고맙습니다~♪ 다음엔 그랜드섹스킹님도 이용해주세요~."
그 별명 엘프 창관에서도 쓰나 보네요.
다음에 올 때는 내 원래크기로 젠시 씨를 상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레니SIDE
랜트 님이 트라레 님를 데리고 어딘가로 가버리셨다.
혼자 남은 카페에서 나는 랜트 님을 기다리면서…….
랜트 님과의 데이트 연기 때를 떠올렸다.
솔직히 말해서…… 즐거웠다.
랜트 님의 손을 잡은 건 긴장했지만 점점 익숙해졌다.
랜트 님은 손을 잡을 때 너무 강하게도 너무 약하게도 쥐지 않았다.
딱 손을 감쌀 정도의 부담이 안 가게 내 손을 쥐었다.
보폭도 내속도에 맞춰 걸으시고 항상 미소를 보이면서 광장을 돌아다녔다.
솔직히 광장은 모험가 길드에 취직한 이후로 그다지 가본 적이 없었다.
멋진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하는 음유시인들의 구경은 나도 즐거웠고.
극단에서 함께 본 사막의 나라의 이야기는 정말 재밌었다.
그리고 노점상에서 랜트 님이 사준 이 녹색 보석이 달린 목걸이…….
이성에게 선물 받은 건 이게 처음이다.
진짜로 데이트를 하는 것 같아서…….
만약 내가 진짜로…… 랜트 님과 사귀게 된다면 이런 데이트를 하게 되는 걸까? 란 생각이 들었다.
선물을 받아서 기쁘지만 동시에 그저 연기일 뿐인데 이런 선물까지 받아서 랜트 님에겐 죄송할 따름이다.
그리고 점심시간…….
설마 공원에서 도시락으로 아~앙을 하게될 줄은 몰랐다.
게다가 랜트 님은 이런 행위를 하는데 익숙해져 있는 것 같았다.
분명 다른 연인들하고도 이런 식으로 식사를 드시고 있는 거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드는 것조차 원래는 이상한 건데.
랜트 님과의 데이트가 즐거워서 분명 들뜬 마음이 멋대로 생각해 버리고 만 것이다.
밤거리로 갔을 때는 정말로 긴장했다.
이대로…….
이대로 스토커가 안 나타나는 정말로 랜트 님과 같이 러브호텔에 가는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들어가면 과연 어떻게 되는 걸까?
랜트 님이라면 분명 간단히 시간을 보낸 다음에 나올 거라는 생각은 분명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다른 생각도 하고 있었다.
숙박소 앞에 섰을 때는 랜트 님이 내 가슴 부분에 보냈던 성욕이 담긴 시선이 떠오르고 말았다.
다른 분들과 다름없는 시선 남성분들이라면 평범하게 보내는 시선.
알고 있다.
시선을 보내는 것만으로 그 사람의 모든 걸 판단할 순 없다.
하지만…… 결국 성욕을 담긴 시선을 보낸다는 건…… 랜트 님도 내 몸을 보고…… 나를 보고 성적 욕구를 느낀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다.
만약 안으로 들어가 랜트 님이 흥분해서 혹여 나와 하고 싶다고 한다면…….
나는…….
그런 생각을 했을 무렵에 트라레 님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들리자마자 랜트 님은 곧바로 내 앞에서 서 나를 보호하듯이 행동하셨다.
그때 보였던 랜트 님의 거대한 등.
나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쭉 뻗은 팔.
그 등과 팔을 본 순간 강한 안심을 느낄 수 있었다.
랜트 님이라면 어떤 위협으로부터도 나를 지켜주실 수 있을 것 같은…….
랜트 님이라면 어떤 위험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안심이 들었다.
그 후에는…… 트라레 님과 카페에 가 사정을 들었다.
설마 트라레 님의 파티가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다.
최근에는 범람에 대한 피로도 아직 안 풀려 모험가 활동을 쉬는 파티도 아직 있다.
트라레 님 파티는 열심히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라 아직 재산 저축이 있기에 다른 분들은 아직 쉬고 트라레 님만 잠시솔로로 활동하는 줄 알았는데…….
모든 사정을 듣고 트라레 님이 나에게 해를 끼칠 생각이 없으신 건 잘 알았다.
그걸 들은 것만으로도 마음의 짐은 거의 없어졌다.
그리고…… 랜트 님이 트라레 님을 데리고 어딘가로 가셨다.
"랜트 님…… 언제 돌아오시는 걸까요……."
랜트 님이 떠난 지 15분 정도가 지났다.
그때였다.
"레니 씨!"
랜트 님이 손을 흔들며 밝게 미소를 지으시며 돌아오셨다.
"랜트 님!"
"다녀왔어요."
"트라레 님은요?"
"아…… 트라레 씨는…… 여성에게 상처 입은 마음을 치료하기 아주 좋은 곳으로 데려다줬어요."
직설적이지 않은 표현.
하지만 그것이 트라레 씨를 창관으로 데려갔다는 소리인지는 나도 알 수 있었다.
"그, 그러시…… 군요."
"네. 이걸로 트라레 씨의 마음이 조금 나아졌으면 좋겠어요. 안 되면…… 그때는 또 다른 방법을 찾아보고요. 어쨌든 이제 트라레 씨도 레니 씨를 스토킹하거나 하진 않을 거예요."
"네. 고맙습니다, 랜트 님."
"이걸로 레니 씨도 안심할 수 있겠네요!"
해맑게 웃으며 말하는 랜트 님.
그런 랜트 님의 얼굴은 나에게 강한 안심을 가져다주었다.
랜트 님은 정말 멋지 남성이다.
나보다 8살이나 연하인데…….
어린 모습을 보일 때도 있지만 언제나 믿음직스러운 분.
"레니 씨, 그럼 이만 돌아가기로 해요. 제가 숙사까지 모셔다드릴게요."
나를 향해 손을 뻗는 랜트 님.
랜트 님의 크고 따뜻하고 믿음직스러운 손을 쥐었다.
"……랜트 님."
"네, 레니 씨."
"전 랜트 님에게 의뢰를 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보수를 지급하지 않았네요."
"아, 그러네요. 그럼 보수는 나중에 주세요. 레니 씨도 의뢰가 해결돼서 긴장이 풀리셨죠? 지금은 돌아가서 편히 쉬어주세요."
정말…… 랜트 님은 훌륭한 인성을 가지고 계신다.
착하고 멋지신 분.
이성으로서 매력적이신 분.
니냐님이 말씀하신 대로다.
"랜트 님."
"네."
"오늘…… 랜트 님에게 보수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러세요? 하지만 오늘은 쉬시는 편이……."
"죄송합니다만, 보수는…… 금전 보수가 아닙니다. 따라와 주세요."
나는 랜트 님의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갔다.
"레니 씨?"
니냐님…….
니냐님이 말씀하신 대로 랜트 님은 무척이나 멋지시고 훌륭하시고 남성으로서 매력적인 분이십니다.
그러니까…….
제가 니냐님의 농담처럼 행동해도 어쩔 수 없는 거죠?
먼저 장난치고 도발한 건 니냐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