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3화 〉322화-응용!
나는 방금 마력을 쏜 내 손가락을 봤다.
정말로 마력이 나갔다.
그것도 내가 생각한 형태로.
감동이…… 내 온몸을 맴돌았다.
이걸 응용하기만 하면 원거리 공격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
그에 대한 기쁨과 나에게 이것을 알려준 티키아 씨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티키아 씨! 해냈어요!"
"으, 응…… 어, 엄청…… 나네."
신이 난 나는 더욱 큰 응용은 할 수 없나 생각했다.
그때 마법하면 떠오르는 게 있었다.
그것은 바로 불이나 물 또는 바람을 쏘아내는 거다.
이른바 마력에 속성 넣기.
이것도 내가 상상하기만 하면 되지 않을까?
나는 척 하고 다시 손가락을 겨눈 다음 이번에는 더 얇은 마력의 빔이 불꽃이 된 채 쏘아지는 상상을 하며 마력을 불어넣었다.
"파이어 데스빔!"
화르르르르르륵!
내 상상대로 손가락에서 불꽃의 빔이 나가 땅에 명중한 순간.
퍼어어어어어엉!
이번에는열기를 뛴 폭발을 일으켰다.
"으응!? 뭐, 뭐야?!래, 랜트 방금 그건 뭐야!? 파이어 데스빔은 또 뭐고!?"
"아, 이름은그냥 대충 붙인 거고 나머지는 그냥 상상해서 해봤어요."
"바, 방근 그건 거의 오리지널 마법수준이었다고. 그걸 그냥 상상해서…… 으으. 나는 천재야, 나는 천재 마법소녀야. 랜트가 너무 터무니없는 것뿐이야……."
으음, 아무래도 티키아 씨의 천재로서의 자신감에 살짝 상처를 입힌 것 같다.
"죄송해요, 티키아 씨."
"사 ,사과하지 마! 에잇!"
티키아 씨가 꼬옥하고 내 머리에 달라붙었다.
아무래도 더욱 스킨쉽을 늘려서 기분을 풀려고 하시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나도 더욱 협력하자.
나는 티키아 씨의 다리를 잡고 얼굴을 도리도리하며 돌렸다.
부비부비부비부비
"햐읏! 으응! 하, 하지 마! 머, 머리카락이 패, 팬티 너머로 내 거길자극하잖아! 그냥 가만히 있어!"
"네."
티키아 씨는 그로부터 5분간 나를 꼬옥 안은 채 있었다.
마음을 회복한 티키아 씨는 지팡이를 드높이 들며 외쳤다.
"……후우, 조금 마음 풀렸어. 뭐, 랜트가 더 강해진다면야 나야 좋지! 그렇게 생각하자! 자아, 가자 랜트! 이제 조금만 더 사냥하면 승격이야!"
"네!"
그리고 나는 다시 다음 트렌트를 찾기 위해 달려갔다.
◈
그리고 점심이 끝날 무렵.
"아싸아아아아아!"
티키아 씨가 승격을 했다.
"축하드려요, 티키아 씨! 새로운 스킬은 얻은 거 있나요?"
"응! 파워 스펠링이라고 영창을 할 때의 마법 위력이 더 올라가는 스킬이야!"
"평소보다 마법 위력이 더 올라간다는 거죠?"
"맞아!"
"그럼 이제 모두한테 돌아가요."
나는 손목에 낀 마도구로 엘시의 이름을 부르고 마도구가 표시한 곳으로 달려갔다.
모두가 있는 근처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노아가 손을 흔들며 우리를 반겼다.
"끝났어~?"
"응, 티키아 씨가 승격했어."
"오오! 그럼 이제 미노타우로스 잡으러 갈 수 있겠다!"
"응, 내일부터는 10층으로 가자."
티키아 씨라면 마법의 위력도 더 올라갔으니 미노타우로스에게도 충분히 통할 거다.
오는 도중에 트렌트 한 마리를 잡아서 시험해보니 그러기에 충분한 위력이라고 나는 판단했다.
니냐 씨가 히죽 웃으면서 티키아에게 물었다.
"있지, 티키아~ 랜트랑 둘이서 무슨 짓 안 했어?"
"아, 안 했어!"
둘이서 야한 짓은 안 했지만 새로운 마력 응용법은 배웠다.
그러고 보니 내가 마력을 쏘아낸 걸 보면 엘시가 좋아할 것 같다.
"아참, 엘시! 나 새로운 기술 배웠어!"
"기술이요?"
"새로운 기술? 랜트 또 스킬 얻었어?
"그건 아니야, 노아. 하지만 티키아 씨 덕분에 나도 마력을 좀 더 잘 쓸 수 있게 됐어! 이거 봐봐."
나는 오른손의 검지와 엄지만을 피고 마침 근처에 나타난 트렌트를 향해 겨눴다.
이번에는 빔이 아닌 동그란 마력 덩어리를 날려 보내는 이미지를 담고 마력을 날려 보냈다.
"마환 발사!"
타아앙!
마침 크리에이트 사운드가 내 옆에 출현해 총을 쏘는 효과음을 내줬다.
내가 쏴난 마력의 탄환은 트렌트를 향해 고속으로 날아가 명중하고…….
퍼어어어어엉!
폭발을 일으키며 트렌트를 산산조각냈다.
"어때?"
"래, 랜트가 마법을 썼어요!"
"잘 됐다, 랜트! 아니, 솔직히 엑스칼리버 퓨우우웅!하고 나간 것만큼 대단하진 않지만 그래도 대단해!"
역시 거대엑스칼리버로 벤 것보다는 임팩트가 부족한가 보다.
"티키아가 알려준 거야?"
"네!"
"……나는 그저 요령만 알려준 것뿐이야. 물론 내 가르침도 뛰어났지만 랜트는 터무니없는 센스랑 마력량으로 저런 걸 곧바로 해냈어. 보통 며칠은 걸릴 텐데…… 게다가 곧바로 속성까지 부여하고…… 혹시 생각만 하면 곧바로 다른 속성도 만드는 거 아니야? 그러면 랜트도 엘리멘탈 마스터? 나보다 더 천재…… 아니아니, 랜트가 터무니없는 것뿐이야……."
아직 자존심의 상처로부터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것 같다.
"티키아 씨."
"왜, 랜트……."
"천재 마법소녀는 가르치는 것도 천재적이네요! 티키아 씨의 가르침이 없었다면 전 계속 이런 걸 쓸 수 없었을 거예요."
"……! 그래! 나는 천재니까 말이야! 맞아맞아! 랜트가 아무리 터무니없다고 해도 좋은 스승을 못 만나면 못 쓰지! 응응!"
의외로 곧바로 상처가치유됐다.
칭찬에 약한 티키아 씨.
무척 귀엽습니다.
섹스할 때도 귀엽다고 귀엽다고 사랑스럽다고 말하면 얼마나 귀여운 반응을 할지 매우 기대됩니다.
◈-레니SIDE
매우…….
매우 거북합니다.
오늘 아침.
다시 생각해보니 랜트 님과 멜리사님은 휴일인 날이어서조금은 마음의 정리를 차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제 내 호위 의뢰를 맡느라 던전에 안 가고 멜리사님도 일을 쉬어 오늘 하기로 되어 있었다.
랜트 님을 보자마자 얼굴이 열이 오르려는 걸 필사적으로 참았지만…….
랜트 님과 말을 섞으면 섞을수록 그건 참지 못하게 되었다.
다행히 랜트 님의 파티는 던전에 가셨지만…….
"여기 맥주요."
"고마워, 멜리사~ 오늘도 예쁘네~."
"네네, 달리 주문할 건 더 없어요?"
"크으, 그런 시크한 반응도 좋아! 아, 그럼 안주 하나만 더갖다 줘."
"네."
멜리사님은 여전히 일을 하기 위해 모험가 길드에 남아 있다.
멜리사님은 평소대로 일하고 있으시지만…….
가끔씩 나를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그 시선이 느껴질 때마다 매우…… 거북합니다.
멜리사님은 랜트 님의 연인.
나는 그런 연인을 의뢰의 보수라는 핑계로 유혹해버린 악녀이다.
멜리사님의 얼굴을 볼 낯이 없다.
"아아~ 잘 먹었다. 레니,접수처는 내가 볼 테니까 너도 점심시간 가져."
"네, 메지나."
평소대로 나는 메지나의 식사가 끝나고 접수처를 나와 안쪽에 있는 직원 전용 식당에 갔다.
식판을 들고 배급되는 식사를 받은 테이블에 앉았다.
그리고음식을 먹으려는 순간…….
"자리 같이 앉아도 되죠?"
멜리사님이 도시락을가지고 내가 있는 테이블로 오셨다.
"……물론입니다."
거절할 권리는 나에겐 없다.
멜리사님은 내 앞에 앉으시고 도시락을 열어 식사를 하기 시작하셨다.
나도 가만히 있으면 부자연스러운 나도 식사를 했다.
"……."
"……,"
서로 아무 말 없이 식사하는 시간이 지나간다.
식사를 거의끝마쳤을 때.
다른 직원들도 대부분 나갈 때.
멜리사님이 입을여셨다.
"레니 씨."
"네, 네! 멜리사님……."
"난 딱히…… 레니 씨를탓할 생각 없어요. 어제 랜트에게도 얘기 들었으니까. 뭐, 랜트도 남자니까 레니 씨의 그런 보수를…… 거절할 수도 없을 거 아니에요? 랜트 걔…… 야한 거에 관해서는 꽤 밝히는 변태니까……."
그런 건 오히려 랜트 님을 유혹한 제 잘못입니다.
"레니 씨가 랜트에게 그런 말을 한 것도…… 아아, 정말. 빙빙 둘러서 어떻게든말하려고 했는데 안 되겠네요."
멜리사님이 시큰둥해보이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셨다.
나도 멜리사님의 그 표정이 기분이 나빠서가 아닌 평소부터 이런 표정이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 멜리사님의 눈빛은 조금 기분이 안 좋다는 건 느낄 수 있었다.
"레니 씨, 솔직히 말해서 랜트 좋아하죠?"
"읏…… 그, 그건……."
"맞죠? 그렇지 않고서야 아무리 스토커에게서 지켜줬다고 해도…… 아무리 니냐 씨가 그런 말을 했다고 해도 자기 몸을 보수로 내놓거나 그러진 않잖아요?"
멜리사님의말은 내가 표면적으로는 숨겨두려는 마음을 들추는 말이었다.
"제, 제가 랜트 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건…… 사, 사실입니다. 죄, 죄송합니다, 멜리사님. 저는…… 정말 잘못된 짓을……."
"아니, 난 딱히 레니 씨가 한 게 잘못된 짓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네?"
"그저…… 후우. 랜트가 우리 말고 다른 여자랑 잤다는 게…… 조금 속상할 뿐이에요. 솔직히 저도 레니 씨를 탓할 입장도 아니고요."
"멜리사님……."
"게다가…… 으읏."
멜리사님이 매우 언짢으신 표정을 지으시며 말씀하셨다.
"결국 올 게 왔구나란 생각도 들었구요."
"올 게…… 왔다구요?"
"그야……랜트는 언제나 레니 씨랑 있으면 밝게 웃잖아요. 처음부터 랜트가 레니 씨에게 그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건 여기에처음 왔을 때부터 눈치챘어요."
"그건…… 랜트 님은 상냥하십니다. 제가 아니라도 랜트 님은 누구에게나……."
"그야 랜트는 순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저도 일단 랜트랑 사귀고 있거든요? 거기다 어릴 때부터 걜 봐왔구요. 레니 씨한테 보이는 미소가…… 다른 사람과 똑같지 않다는 건 알아요."
멜리사님의 말씀은 나에게는 충격이었다.
설마 랜트 님이 나에게…….
랜트 님이 어제 나를 강하게 원하시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그건 내가 유혹했기 때문이고…….
관계를 가진 후의 달아오른 감정 때문이라고 생각하려고 했다.
그렇지만…… 멜리사님의 말에 따르면 랜트 님은…….
그냥 성욕의 시선을 보낼 뿐만이 아니라 나를…….
"……레니 씨, 얼굴 빨개졌어요."
"네? 그, 그런? 아……."
놀라 얼굴에 손을 대보니모르는 새에 얼굴은 화끈할 정도로 뜨거웠다.
"하아……."
그런 내 모습을 보고 멜리사님은 한숨을 내쉬었다.
멜리사님이 도시락을 다 드시고 자리에서일어났다.
"전 계속 일해야 하니까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게요. 하지만 이것만은 말할게요."
멜리사님은 도시락을 손에 드시고 나를 향해 말씀하셨다.
"하아, 진짜…… 그래, 어차피 어떻게 될진 뻔하잖아……. 이건 충고인데요. 자기 마음을 모른 척하지 말고 그냥 빨리 인정하고 행동하는 게 정신에도 좋아요."
"멜리사님?"
그 말만을 남기고 멜리사님은 식당을 나가셨다.
멜리사님이 하신 말씀을 되새겨봤다. 자신의 마음을 모른 척하지 말고 인정하고 행동하라…….
그 말의 의미는 즉…… 멜리사님은 내가 랜트님의 여자가 되라고재촉을 하라는 걸까?
설마 그런…….
다시 접수처에 돌아와서 일을 하는 동안 나는 내 마음에 대한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확실히 내가…… 랜트 님에게 호감이 없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리고 이 마음은 랜트 님과의 어제의 데이트로…… 그리고 랜트 님과 몸을 섞으면서 더욱 강해진 것을 느꼈다.
이렇게 가만히 랜트 님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어제 데이트를 함께 했을 때의 랜트 님의 미소나…… 나를 강하게 원하시며 몸을 섞었을 때의 랜트 님의 야성적인 모습이 동시에 떠올라 내 가슴을 뛰게 한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하지만 이 마음을 내가 받아들여도 되는 걸까…….
이건…… 나 혼자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랜트 님의 파티가 던전에서 돌아오셨다.
"다녀왔어요, 레니 씨!"
"어서 오세요, 랜트 님."
평소와 같은 밝은 미소.
평소에는 흐뭇하게만 느껴지는 이 미소가…… 지금은 내 심장을 뛰게 하고 있었다.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대로는…… 나를 위해 충고해주신 멜리사님에게도 미안할 뿐이다.
그래, 내일…… 랜트 님과 다시 한번 대화를 나눠보자.
랜트 님과 둘이서 차분히 서로에 대한 대화를 나누면…… 이 마음의 문제도 해결될 거다.
어떤 형태가 되었든.
"랜트 님…… 괜찮으시다며 내일……."
"아, 레니 씨. 저희 내일부터 아마 멜리사도 함께 4일간은 모험가 길드에 못 들릴 것 같아요."
"……네?"
"내일은 고향에 가려고 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며칠 정도 집에서 머무르려고요."
"아…… 그, 그러시…… 군요. 알겠습니다."
……멜리사님.
행동하기 전에랜트 님이 다른 곳으로 가버리시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