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30화 〉329화-연애상담! (330/818)



〈 330화 〉329화-연애상담!

티키아 씨는 나와 노아를 번갈아 봤다.

"하아…… 노아, 농담이라도 이번   안 웃겼어. 하늘을 날다니…… 그런  불가능해. 나도 마법소녀 마린을 동경해서 몇 번이나 하늘을 날려는 궁리를 해봤어.

바람마법을 이용해 몸을 띄운다거나 중력 마법을 이용해서 말이야? 바람마법은 옷만 날릴 뿐 몸 전체를 띄우려고 할 때는 마력 소비가 너무 심하고 중력 마법을 써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할 수도 없는 시행착오를내면서 나는 결론을 내렸어.

사람은 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이야. 그런데 랜트가 날 있다고? 아무리 랜트라도 그런 건……."

"농담 아닌데?"

"……진짜?"

"진짜. 랜트~ 한 번 보여줘 봐."

"그거 보여주려면 일단 함께해야지."

한 보여줬다고 멀리까지 가버리니 그냥 곧바로 시승을 하는 게  낫다.

"그런데 랜트? 여럿이서 우리를 어떻게 옮길 거야?"

"걱정 마세요. 흐읍!

마나웨폰을 사용해 나는 모두가 탈 좌석을 만들었다. 우선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양옆으로 총 3자리씩 있는 긴 봉으로 이어진 좌석이다.

중앙에는 내가 어깨에 멜 단단한 끝이 있다.

"일단 여기에 모두 앉아주세요."

내 말에 티키아 씨를 제외한 4명은 다 앉았다.

"응? 어? 정말 나는 거야?"

"티키아 씨, 빨리 타주세요."

왼쪽에는 엘시, 노아, 니냐 씨가 앉았기에 멜리사가 티키아 씨를 불렀다.

"으, 응."

티키아 씨는 어리둥절하면서도 멜리사의 옆자리에 앉았다.

모두가 앉은 후 나는 내가 만든 끈을 내 어깨에 메고 일어섰다.

그다음 양옆을 두리번거린 다음 추가로 좌석에 모두가 떨어지지 않도록 안전대와 만들었다.

물론 바람에 머리가 헝클어지거나 그런 일이 없도록 원뿔형의 바람막이도 추가다.

"그럼 출발할게요."

그리고 나는 기둥을 만들어 하늘 높이 올라갔다.

"우와아아앗!?"

갑작스러운 높이 상승에 티키아 씨가 경악했다.

"뭐야 이거?! 대체 뭐야?!"

"오오, 이렇게 높아지는구나."

"역시 랜트는 굉장해요!"

"아니, 엘시!? 그걸로  말이야, 이게?!"

어느 정도 하늘에 올라간 후 나는 90도로 몸을숙였다.

일단 완전히 고정되어 있지 않은 좌석들이 내가 몸을 숙인 채로 앞을 바라보고 있다.

추가로 마력을 내보내 그 상태에서 좌석들이  이상 움직이지 않도록 봉과 고정시켰다.

"티키아 씨, 너무 놀라지 말아 주세요."

"아니,이걸 놀라지 말라고 하는  무리……."

나는 기둥 위에서 뛰어내렸다.

"랜트으으으으으!?"

그리고발판을 만든 다음 힘을 담아 박찼다.

뻐어어어어어어어어엉!

헥토파스칼 킥에서 아이디어를얻은 근육 제트기 시동!

"꺄아아아아아악!"

티키아 씨의 비명이 하늘에서 울려 퍼졌다.


30분 정도 지났을까.

"와…… 사람은 하늘을 날  있구나……."

티키아 씨는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다.

"뭐, 랜트니까 가능한 거겠지."

느긋하게 노아가 말하자 티키아 씨가 물었다.

"있지, 노아. 노아는 이거 여러 번 겪어봤어?"

"응? 처음인데? 참고로 엘시도 처음이야. 니냐도 그렇지?"

"난 데이트할 때 이용했어."

"그래?"

"……그럼 어째서 노아랑 엘시는 아무렇지도않은 거야?"

"응? 그야…… 랜트의 터무니없는 짓은 지금까지도 많이 봐왔고…… 무엇보다 티키아가 우리 대신 엄청나게 놀라 했잖아? 아하하하, 옆에서 다른 사람이 너무 흥분하면 오히려 진정된다는 말이 사실인가 봐."

"저, 저도…… 그…… 놀라긴 했는데 티키아 씨의 모습을 보고 진정됐어요."

"그래……."

티키아 씨는 그 이후 별다른 말은 하지 않고 아래를 쳐다봤다.

"하늘에서 이렇게 내려다보면 빨리 이동해도 느리게 느껴지네."

"후훗, 그러게. 나도 처음 랜트에게 안겨지면서 봤을 때는  신기했어."

"랜트, 이제 얼마 정도 남았어?"

"이제 30분이면 도착할 거야, 멜리사."

"……느낌상 지금 30분 정도 지난 것 같은데. 마차로 3일 걸리는 거리를 1시간이라……. 랜트는 행상이라도 하면 엄청 돈 잘 버는 거 아니야?"

흐음, 하긴 내 속도라면 초고속 로켓 배달을 장점으로 강조하면  평판이 좋을 것 같다.

이른바 쿠팡맨 랜트다.

"만약 던전 말고 밖으로 나가는 의뢰를 받을 때 경로 조사해서 그런 임무도 추가로 받으면 좋겠네요."

"밖이라…… 솔직히 플단에 살아와서 모험가라면 던전으로 직행이란 느낌밖에 안 들어."

"아하하…… 저도 노아랑 비슷해요. 밖으로 나간다고 해도 약초 캐기가 전부니까요."

"보통 플단 출신은 밖에서 하는 의뢰보다는 던전에 가니까. 그게 더 돈도 더  벌 수 있고. 하지만 한 번쯤은 밖에서 하는의뢰도 받는 게 좋아. 관광 기분도 즐길 수 있으니까."

"니냐 씨는 밖으로 가는 의뢰 받으신  있으세요?"

"응, 한 3년 전인가? 마법도시 근처에서 사일런스버드가 출현해서 토벌해 달라는 의뢰가 있었거든. 마침 그땐 잠시 휴가도 즐기고 마법도시도 관광할 겸 갔었거든."

"사일런스 버드요?"

그건 어떤 마물인 걸까?

니냐 씨에게 물어보려는 순간 티키아 씨가 말했다.

"사일런스 버드는 주변에 있는 모든 마력의움직임을 방해하는 힘을 가진 새 마물이야. 마법사들에겐 천적이지."

"그런 마물도 있나 보네요."

"응. 그러고 보니 3년 전에 사일런스 버드가 출현해서 조금 소란이 난 적 있었는데……  마물을 퇴치한 건 니냐였구나."

"응.  나도 라이트닝 인챈트처럼 마법을 쓰긴 하지만 주된 건 창술이니까. 날아가는 사일런스 버드를 노리고 창을 투척하니까 한 방에 해치웠어."

"사일런스 버드의 깃털은 상당한 방어력을 자랑한다고 들었는데……."

"그래 봤자 던전 7층에 사는 리자드맨의 비늘보다는 약하니까. 잡는 건 쉽던데? 보통 밖의 마물은 던전의 마물보다 약하니까."

"하긴…… 처음 노아와 니냐의 움직임을 봤을 때도 엄청 강하단 건 느꼈어. 게다가 둘이 아니더라도 걸어갈 때 주변에서 마물을 사냥하는 모험가들의 움직임도 상당했고.
플단의 모험가들은 차원이 다르다는 말은 괜히 있는 게 아니라고도 느꼈어."

"에헤헤, 쑥스럽네~."

"후훗, 이미 트렌트도 손쉽게 잡을 수 있는 티키아도 충분히 대단한걸?"

"어, 정말? 헤헤헤헤……."

역시 티키아 씨는 칭찬에 매우 약한 것 같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보니30분은 금방 지나가고 아래를 쳐다보면 우리 마을이 보였다.

"다들 잠시 안전대  잡아줘."

모두가 안전대를 잡은 순간 나는 앞에 바인드를 만들어 나는 걸 멈췄다.

멈추는 도중 2바퀴 정도 회전했다.

"그럼 내려갈게요."

바인드를 놓고 나는 그대로 추락했다.

"래, 래, 래, 랜트으으으으! 떨어지고 있는데에에에!"

"괜찮아요, 티키아 씨. 다칠 일은 없을 거예요."

멜리사, 미란다 씨, 그리고 니냐 씨에게 근육 제트기를 태웠던 나는 생각했다.

따지고 보면 내려갈 때 그리 서두를 필요는 없다.

내려가는 것도 느긋하게 즐기면 되지 않을까?

그렇기에 나는 새로운 낙하법을 생각해냈다.

어느 정도 내려왔을  나는 마나웨폰을 사용해 거대한 낙하산을 만들었다.

펄럭!

하고 한 번 크게 펼쳐진 낙하산 덕분에 우리는 천천히 내려갈 수 있게 됐다.

"어……"

갑자기 낙하산이 펼쳐져 낙하속도가 줄어들자 티키아 씨는 의아해했다.

"어떠세요? 이러면 괜찮죠?"

"으, 응."

"무작정 내려가는 것보다 이게 낫네."

저번에 내려갈  무서워했던 멜리사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싸.

바닥에 도착하고 나는 낙하산을 없앤 다음 모두를 내려놓고 좌석을 없앴다.

"여기가 저와 멜리사의 고향이에요, 티키아 씨."

"여기가…… 랜트와 멜리사의 고향……."

티키아 씨는 앞에 보이는 우리 마을과 마을을 둘러싸는 숲을 두리번거린 다음 말했다.

"진짜 시골 마을이네."

"사실이라서 뭐라 반박할 수 없어."

"자연풍경이 자랑이에요."

그것밖에 딱히 자랑할  없다.

"그런데 오늘은 모두 옷을 다르게 입었네요?"

"후훗, 랜트네 엄마 아빠 만나러 가잖아? 미래의 아내가 될 몸으로서 꾸며야지."

"난 딱히 평소대로여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들 꾸미고 나만 안 하면 좀 그렇잖아?"

저번에는 니냐 씨만 얌전한 복장으로 꾸몄지만 이번에는 모두가 각자 평소와는 다른 옷을 입고 있었다.

니냐 씨는 저번과 같이 머리를 풀고 얌전해 보이는 옷을 입고 있었고 엘시와 노아도각각 하얀색과 검은색의 드레스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멜리사는 연보라색 그리고 티키아 씨는 하늘색의 드레스다.

"히힛, 어때? 랜트, 예뻐?"

노아가 드레스의 치맛자락을 살랑살랑 흔들며 물었다.

"노아는 언제나 예쁘잖아? 하지만 역시 평소와 다른 옷을 입으니까 색다르게 예쁜데?"

"히히힛♡"

노아가 얼굴을 붉히면서 밝게 웃었다.

"그런데 멜리사도 갈아입었었네?"

"……랜트가 우리 엄마 아빠한테 잘 보이고 싶은 것처럼 나도 아줌마랑 아저 씨한테 잘 보이고 싶거든?"

멜리사도 멜리사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

"래, 랜트……."

"랜트!"

엘시와 티키아 씨가 동시에 나에게 물었다.

""우린…… 어때(요)?""

"물론 예쁘고 사랑스러워."

"하읏……♡"

"헤헤헤♡"

"후훗, 다들 여기서 가만히 있지 말고 어서 들어가자. 랜트만이 아니라 예쁜 모습을 어머님 아버님에게 보여드리고 싶잖아?"

우리는 마을을 향해 걸어갔다.

마을에 들어가자 가장 먼저 보인 건…….

"이거 가능성 있는 거지……? 있는 건가? 아니 그래도……."

이쪽저쪽을 일정한 거리를 돌아다니며 혼잣말을 하며 고민하고 있는 데이브였다.

"데이브~."

"응? 이 목소리는 랜…… 허억!?"

데이브가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는데 순간 눈을 크게 뜨고 놀라 했다.

왜 놀라는 거지?"

"오랜만이야, 데이브."

"어, 어, 응, 응, 랜트! 오랜만이다! 그, 그리고 동료분들도…… 처음 보는 애도 있네?"

"데이브,  사람은 티키아 씨야. 우리보다 3살 연상이야."

"어? 정말로? 아, 죄, 죄송합니다."

티키아 씨는 여유롭게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괜찮아. 그런 반응은 익숙하니까."

"데이브, 그런데 왜 우리 보고 놀란 거야?"

"아니, 그게……. 귀  빌려봐."

"응."

잠시 몸을 숙이며 데이브와 높이를 맞추자 데이브가 내 귀에 속삭였다.

"니냐 씨는 처음 오셨을 때부터 예뻤지만 나머지 두 사람이 저렇게 예쁜 옷을 입고 왔잖아! 당연히 놀라지! 그보다 왜 너 멜리사 데리고 갔다며!

응?! 멜리사도 저렇게 옷을 차려입고! 뭐야? 멜리사랑 언제 사귀게 된 거야 너?!"

아무래도 니냐 씨 말고도 내 연인들이 예쁘게 차려입어서 놀랐나 보다.

어쩐지 조금자랑스러워지는 마음이 생겨났다.

"나중에 얘기할 게 지금은 집에 먼저 들르고 싶어서,"

"……나중에 꼭 말해주기다."

"응."

데이브가 내 귀에서 떨어지고 조금 어색하게 웃으면서 인사를 했다.

"오, 오랜만이에요……."

"후훗, 오랜만이네. 이름은 데이브라고 했지?"

"네, 네! 니냐 씨!"

"안녕하세요."

"안녕~."

"……안녕, 데이브."

"아, 응. 멜리사도 안녕. 그거 알아? 너 나간 뒤로 바이스 아저  일주일간은 밤에 시마네 여관에서 술만 마시고 다녔어. 매일 텔리샤 아줌마가 바이스 아저 씨, 데려갔대."

"하아…… 아빠도 참……."

"데이브,그럼 나중에 봐."

"그래, 나중에 봐, 랜트."

우리는 다시 발걸음을 옮기고 내 집으로 향했다.

"여기가 우리 집이에요, 티키아 씨."

"여기가 랜트가 태어나고 자란 집이구나. ……평범하네."

"당연하죠. 우리 집이 어떻다고 생각하셨던 거예요?"

"랜트네 집이니까 적어도 평범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히힛, 그거 나도 처음 랜트네 고향 들르기 전에 생각했어. 막 집 주변에 엄청난 훈련도구가 놓여 있거나 그럴 것 같았지?"

"대충 맞아."

"아하하……."

내가 엄청나게 강한 것만 빼면 우리 집은 평범 그 자체다.

하지만 둘이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우리 집 문을 열려고 손잡이로 손을 뻗었다.

하지만 중간에 나는 그 동작을 뚝 멈췄다.

……저번처럼 괜히 바로 열었다가 어무이와 아부지의 염장씬을 볼 수 있다.

자식으로서 사이가 좋으신 건 보기 좋지만  사람이 자식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는 건 뻘쭘하겠지.

우선 노크부터 하자.

똑똑.

노크를 하고 잠시 후.

"네, 누구세요."

아부지가 문을 열고 나왔다.

"아부지!"

"어! 아들!"

나를 보자 아부지의 얼굴이 환하게 미소가 생겨났다.

아부지가 양손을 활짝 펼치며 포옹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서 와, 아들!"

"다녀왔어, 아부지!"

탑탑!

하고 나와 아부지는 서로를 껴안고 등을 손바닥으로 두드렸다.

"……엄청 사이좋네."

뒤에서 어쩐지 부러워하는 것 같은 티키아 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