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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2화 〉331화-연애상담! (332/818)



〈 332화 〉331화-연애상담!

"여보~ 진정해요."

멜리사를 향해 뛰어드는 바이스 아저씨를 텔리샤 아줌마가 뒷덜미를 잡아 말렸다.

"구웩!"

"일단 안으로 들어올래?"

"네."

그리고 우리는 멜리사네 집으로 들어갔다.



나는 멜리사네 집의 식탁 의자에 앉았다.

멜리사는 바로  옆에 앉았고 맞은 편에는 텔리샤 아줌마와 바이스 아저씨가 앉아 있다.

바이스 아저씨는 양손에 깍지를 끼고 그 깍지 위에 턱을 괴며 나에게 말했다.

"랜트…… 나는 네가 성실하고 착한 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단다. 그다지애들과는 잘 안 놀아도 네 아빠인 필립 일도 잘 도와주고…… 가끔씩 무거운 짐이 있으면 들어주기도 했잖니?

그런데…… 그런데…… 우리…… 우리 예쁜 공주님을 납치하다니 이게 무슨 짓이니!"

"아니, 아빠. 납치라니 나는 내가 가고 싶다고 말했……."

"우리 공주님 조용히 하세요! 아빠가 말하고 있잖니!"

"하아……."

"죄송해요, 바이스 아저씨. 그래도 저랑 멜리사는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어요."

"사랑하면 제대로 우리에게도 인사를 올리고 해야 하지 않니? 갑자기 우리 공주님을 데리고 떠나다니…… 내가 얼마나 슬펐는데!"

"그건…… 죄송해요."

"어머, 여보. 갑자기는 아니잖아요? 멜리사는 랜트가 데려가기 전부터 나한테 요리라든지 가사일도 배우면서 이미 랜트에게 데려갈 준비 하고 있었는데?"

"크흑. 그건 이 아빠를 위해 우리 딸이 요리라도 대접하려고 한 줄 알았지!"

"정말 당신은 딸바보라니까……. 아참, 멜리사. 플단에서는 어땠니? 잘 지내고 있어?"

"응, 엄마. 나 플단의 모험가 길드에서 웨이트리스하고 있어."

멜리사의 말에 바이스 아저씨가크게 소리쳤다.

"뭐어어! 웨이트리스으으으으으으!?  돼! 우리 공주님 그런 일 하면 안 돼요!"

"아니, 아빠, 왜?"

"모험가는…… 모험가 놈들은 혈기 왕성하고 성욕도 가득할  뻔하잖니! 그런 놈들이 우글거리는 소굴에 우리 예쁜 멜리사가 웨이트리스를 한다니…… 아빠는 용서 못 해!"

"그럴 일 없으니까, 걱정 마. 랜트가 하도 유명해서 나 랜트의 여자라고 이미 소문 나 있거든. 랜트가 무서워서 건드릴 사람은 없어."

"어머, 랜트는 그렇게 유명하니?"

"응. 플단에서 가장 센 사람을 말한다면 랜트라고 다들 말할걸?"

"어머어머. 우리 딸, 랜트에게 푹 빠졌네?"

아무래도 텔리샤 아줌마는 멜리사가 콩깍지가 쓰여서 이런 말을 하는 걸로 알고 있나 보다.

"아, 아무리……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메, 멜리사 집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래? 응?"

"그건 싫어. 나 이미 랜트랑 결혼할거로 마음먹었는걸."

멜리사의 말에 바이스 가슴을 부여잡으며 매우 충격에 빠진얼굴을 하셨다.

"겨, 겨, 겨, 결혼……!!! 래, 랜트……!!!"

오우, 바이스 아저씨가 사람 잡아먹을 듯한 눈빛으로 나를 째려보고 있습니다.

반대로 멜리사 아줌마는 무척이나 기뻐하며 멜리사를 쳐다봤다.

"어머어머어머! 정말이니, 멜리사? 랜트랑 결혼하려고?"

"응. 아직은 안 하지만 언젠간  거야. 지금은 랜트도 한창 모험가로 활동하고 있으니까."

"안 돼!!! 안 된다,  돼! 아무리 필립 말로 랜트가 엄청 돈 잘 번다고 해도 안 돼! 어중간하게 돈을 잘 벌어봤자 모험가는 장비나 여러 가지를 사느라 지출이 많은 직업이라고 들었다!
그런데 직업인랜트에게 우리 공주님을 안심하고 맡길 수 없어!"

바이스 아저씨는 내 재력에 관한 부분을 매우 걱정하고 있나 보다.

하긴 모험가는 번 만큼 장비에 돈이 많이 들어가긴 한다.

바이스 아저씨의 걱정도 억지라고 생각하기에는 어려웠다.

그렇다면 여기서  재력을 증명하자.

마침 잘  게 어머님 아버님이 될 텔리샤 아줌마랑 바이스 아저씨에게 갑자기 멜리사를 데려간 사죄도 포함에 용돈을 드릴 예정이었으니 말이다.

"저기…… 멜리사 아줌마, 바이스 아저씨, 이거 받아주세요."

나는 인벤토리에서 2개의 돈주머니를 꺼내 식탁 위에 올려놨다.

"어머, 이건 뭐니?"

"그…… 결국 텔리샤 아줌마도 바이스 아저씨도 제 어머님 아버님이 되시니까 우선 용돈을……."

"어머, 여보 용돈이래요."

"버, 벌써부터 어머님 아버님이라고 부르려는 거냐!? 나, 나는 인정 못 해! 겨우 이런……."

바이스 아저씨 성을 내시면서 화악 돈주머니를여셨다.

"몇 실버 정…… 응? 다, 다…… 실버가 들어 있잖아?"

눈이 휘둥그레진 텔리샤 아줌마도 옆에서 주머니를 여셨다.

"이게 다 얼마니?"

"각각 주머니에 1골드씩 들어 있어요."

"와! 여보1골드래요. 그럼 다 합쳐서 2골드예요. 랜트 능력 엄청 좋아 보이는데요?"

"이, 인정  해! 겨우 2골드가지고 금방 허락해줄 만큼 우리 딸을 향한 내 사랑이 흔들릴  같아!"

"아, 물론 그게 다가 아니에요."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에서조금 떨어진 후 인벤토리에서 나머지 돈주머니들을 꺼냈다.

우수수수수수수 하고 198개의 돈주머니가 쏟아져 내렸다.

"어머!"

"뭣……!?"

"두 분이 들고 계신 것과 합쳐서 총 200개예요."

"초, 총 200개면……."

"이, 200골드!?"

나는 200골드를 텔리샤 아줌마와 바이스 아저씨의 용돈으로 가져왔다.

원래는 골드로만 가져와서 똭! 하고 임팩트를 주고 싶었지만 솔직히 골드로 가지고 와봤자 우리 마을에서는 쓰일 일이 없다.

게다가 200골드 정도야 한 달에 정기적으로 하는 오크 고기 모으기랑 10층에서 미노타우로스를 통째로 잡아 재료째로 길드에 팔면 금방 벌린다.

물론 나만큼은 아니지만 같은 10층에서 모험을 하는 모험가들도 1인당 10골드는 금방 벌릴 거다.

다만 장비 수리나 제작이 그 몇십 배로 들지만.

정말…… 모험가 기준의 가격인 인플레이션은 이상하다.

"어…… 랜트? 그, 그 돈 전부 엄마 아빠한테 주려고?"

"응? 당연하지."

"너무 많지…… 않아?"

"아하하, 무슨 소리야, 멜리사. 이 정도는 던전 가면 금방 벌려."

"그래……?"

"아, 멜리사는 우리가 얼마 버는지 몰랐나?"

"몰라, 보통 랜트 돈 받는 것도 인벤토리로 곧바로 주고받았잖아."

"그러고 보니 그러네."

"래, 랜트……."

바이스 아저씨가 딱딱한 움직임으로 끼익끼익하며 나에게 다가왔다.

처음에는 1골드짜리 실버들을 보아도 조금은 동요하셨지만  정도로는 딸을 맡길 수 없었다고 하는 바이스 아저씨.

그런 바이스 아저씨가  손을 두 손으로 붙잡고 나에게 말했다.

"우리 공주님, 잘 부탁해!"

"네, 바이스 아저씨."

"아버님이라고 불러도 된단다!"

"네, 아버님."

그런 바이스 아저씨의 마음을 안심시키기에 200골드는 충분했던 모양이다.

"어머어머어머, 우리 딸 예비 신랑을 아주 제대로 잡았네?"

"엄마…… 말해두지만 나 랜트 돈 보고 고른 거 아니다?"

"물론 알고 있지. 아, 오늘은 자고  거니?"

"응, 아마 그럴 것 같아."

이걸로 텔리샤 아줌마와 바이스 아저씨의 허락은 제대로 받은 거라고 생각된다.

"아, 아버님, 어머님."

"뭐니, 우리 사위!"

"어머어머, 어머님이라니."

"죄송하지만 집으로 가봐도 될까요? 어무이 아부지에게 드릴 선물도 있어서……."

"물론 괜찮고말고! 아이구, 우리 사위는 돈도 벌고 부모에게 선물도  챙기는 아주 효심 깊은 남자야! 하하하하! 아, 우리 공주님은 집에 있을 거지?"

"그래, 엄마한테도 플단에서 어떻게 지냈는지도 들려주고 말이야."

"……응. 한 달 만에 집 왔으니까. 좀 있을래. 랜트는 먼저 가봐."

"응. 이따 봐, 멜리사."

나는 멜리사네 집을 나와 다시 우리 집으로 들어왔다.

"아, 랜트, 빨리 왔네?"

"멜리사는 어딨나요?"

"멜리사는 우선 자기 집에 있어."

"하긴  달 만에 집 왔으니까 부모님하고도 할 얘기 있겠다."

"랜트……  얘기하고 왔어?"

"네. 제대로 얘기하고 용돈도 드리니까 우리 사위라고 반가워하셨어요."

"뇌물이구나……."

"진심을 담은 성의예요. 그보다 어무이는 어때요?"

"아직 안 깨어나셨어. 그…… 아버님이 옆에 앉아계시고."

나는 안방으로 들어갔다.

"으, 으음……."

그때 마침 어무이가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아, 여보."

"어무이."

"당신…… 우, 우리 아들……."

어무이가 손을 뻗고 나에게 얼굴을 가까이 대라는 손짓을 했다.

"어무이, 괜찮아?"

내가 어무이의 안부를 묻자.

꽈아아악!

어무이가 내 귀를 잡아당기면서 내 귀에 속삭였다.

"여자 몇  만들든 엄마는 우리 아들 믿으니까 별말 안 할 건데……  명이라도 울리면 우리 아들 엄마 손에 죽는다?"

"명심할게, 어무이."

역시 우리 어무이.

화끈하시다.

"아이구, 우리 아들 때문에 몇 번을 기절하나."
"미안해, 어무이."

"에구, 됐다. 이게  우리 아들 너무 잘나서 엄마가 놀란 건데. 이리와, 엄마랑 포옹 한 번 하자."

"응."

토닥토닥 나랑 어무이는 서로를 토닥이며 포옹을 했다.

가족과의이러한 스킨쉽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5살 때 우울할 때에도 어무이가 자주 이렇게 나를 포옹해주셨다.

그때마다 우울한 기분은 조금씩 나아져 갔었다.

어무이와 떨어지고 나는 어무이와 아부지에게 말했다.

"아, 어무이, 아부지, 나 선물 사 왔어."

"선물? 무슨 선물인데? 아, 아들. 용돈은 이제 됐어. 아니, 아예 된 건 아닌데 다음에 필요하게 되면 또 줄래? 솔직히 우리 아들 용돈 많이 준 건 고마운데 보관할 데가 없어. 지금 돈도  쓰지도 못하고."

"알았어, 어무이. 그리고 선물은 용돈이 아니야. 일어날 수 있겠어?"

"아파서도 아니고 그냥 놀라서 그런거니까 문제없어."

"그럼 거실로 와봐, 아부지도."

나는 어무이 아부지와 함께 거실로 나왔다.

"……."

티키아 씨가 빤히 나를 보고 있었다.

"응? 왜 그러세요, 티키아 씨?"

내가 물으니 티키아 씨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냥…… 랜트네 가족은 화목하다고 생각했어. 보기 좋다."

"헤헤헤."

티키아 씨에게 그런 소리를 들으니 절로미소가 지어집니다.

"머지않아 티키아 씨도 같은 가족이 되는데요, 뭐."

"읏! 그, 그게 그렇게 되나?"

"네, 티키아 씨도 저랑 결혼할 거잖아요."

나는 무릎을 꿇고 티키아 씨의 손을 잡으며말했다.

"다 함께 앞으로 사이좋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요."

티키아 씨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귀엽다.

"으, 응! 그, 그러자! 다, 다 같이 화목하게…… 가, 가정을……."

"……여보, 우리 아들 들이미는 거 선수야."

"당신 젊을 때 나한테 하던 거랑 똑같네. 완전 본연 상태로 여자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니까."

"응? 내가 그랬어?"

"그랬죠. ……그러니까 따른 여자 홀리지 않게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으응? 그랬나? 난 당신밖에  봤는데?"

"……나만 보게 만든 거지. 내 남자 딴 여자에게 한눈팔지 않게."

"여보…… 멋져……."

으음~ 소리만 들어도 아부지가 어무이를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는 게 눈에 훤하다.

"후훗, 어머님은 정말 멋지신 분이시네."

"랜트의  애정공세는 유전이었나 봐. 가끔 멋진 부분은 엄마 닮았나?"

"저, 전 좋은 걸 물려받았다고 생각해요."

"아들! 선물 뭐야, 어서 보여줘 보렴!"

"응, 어무이."

나는 티키아 씨에게서 손을 떼고 테이블 쪽으로 걸어갔다.

"우선 어무이 아부지가 좋아하는 먹을 것 좀 사 왔어."

나는 크림빵이나 케이크를 테이블 위에올려놨다.

"크림빵이 이렇게 많이!"

"어머, 맛있어 보이는 케이크네!"

그다음에는 아부지와 어무이에게 줄 선물도 꺼냈다.

"그리고 이건 아부지에게 줄 도끼."

"오오! 날이 잘 서서 나무 잘 베어지겠다!"

"이건 어무이한테 주는목걸이."

"어머나! 너무 예쁘다~! 고마워, 우리 예쁜 아들!"

어무이도 아부지도 선물이 무척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아 다행이다.

"그런데 이 케이크는 어떡하니…… 아침 먹은 지도 얼마 안 됐고…… 이대로 있으면 상할 텐데. 랜트야, 일단 다시 넣어놓을래?"

"그건 걱정 마, 어무이. 마지막 선물이  해결할 거야."

"마지막 선물?"

나는 부엌으로 걸어가 적당히 냉장고를 놓을 곳을 찾고 놓기 좋은 곳에다가 인벤토리에서 냉장고를 꺼내 두었다.

"짜잔~ 냉장고!"

팔을 뻗으며 냉장고를 가리키며 소개했다.

"내…… 냉장고오오오!?"

어무이가 무척이나 놀라 했다.

"이, 이게 바로 그 냉장고니?  도시에만 있다는 그…… 항상 찬 기운이 안에 있어서 음식 보존하기 아주 좋다는그……."

"응, 어무이. 그 냉장고야. 아, 연료로 쓸 마석도 1년치 가져왔으니까 나중에 꺼낼게."

"아, 아들……."

어무이가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응? 왜 그래,어무이."

그리고 어무이가 나를 향해 뛰어와 포옹을 했다.

"우리 아들 최고다아아아! 아이구, 우리 예쁜 아들!"

안을 뿐만 아니라 어무이가 손을높이 뻗어 내 머리까지 쓰다듬었다.

이렇게 어무이가 기뻐하는 건 오랜만에 봤다.

역시 주부에겐 가전제품 선물이 최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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