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91화 〉390화-마물의 숲 (391/818)



〈 391화 〉390화-마물의 숲

길드장님이 내리는 의뢰.

솔직히 말하자면 궁금하기도 하다.

하지만 무조건 받아들이기보다는 어떤 의뢰인지를 알아야 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됐다.

"길드장님, 저에게 시키실 의뢰라는 건 뭔가요?"

"아아, 미안하네. 그걸 먼저 얘기하지 않았군. 결정을 하더라도 의뢰 내용은 알아야지."

길드장님은 차분히 말을 이어가셨다.

"며칠 전 에스칼의 변두리에 있는 도시의 모험가 길드에서 협조요청이 왔다네."

"협조요청이요?"

"도시의 이름은 리단. 리단의 근처에는 마물들이 사는 숲이 있기에 그곳의 모험가들은 주로 숲속에 가 마물을 처리하는의뢰를 맡지. 그런데 한  전부터 이 숲에서 이변이 일어났다네."

"이변이요?"

"숲에 들어간 모험가들이 행방불명이되는 이변이지. 숲속에 들어간 모든 모험가들이 행방불명이 되는  아니지만……  달 전부터 그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네. 그걸 이상하게 여겨 그곳의 B랭크 헌터 파티를 숲속으로 조사를 보냈네만……."

"돌아오지 않았던 거군요."

"그렇다네. 플단 이외의 B랭크라고 해도 파티로 조사를 시작한 모두 행방불명이 되는 건 이상한 일이지. 리단에서는 플단의 B랭크 모험가 파티를 파견해달라고 요청을 해왔네. 하지만 내 감으로는 이번 일은매우 불길해서 말이네. 고민을 하던 차에 마침 자네의 분신술에 대한 소식을 들었지."

길드장님은 기대하는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경이로운 분신술을 쓸 수 있는 자네라면 분신만 보내 조사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만…… 설령 자네의 분신이 어떠한 현상에 휘말리거나 사라진다고 해도 자네는 분신과 기억도 공유하고 있으니 단서를 찾을 수도 있고 말이지."

확실히 분신술을 그런 식으로 쓰면 분명 아주 좋은 성과를 낼 것 같다.

"그래서 자네에게 부탁하고 싶네. 받아주겠는가?"

"……잠시만 생각할 시간을 주시겠어요?"

"물론이네."

나는 생각에 잠기는 척을 하면서 던전에 있는 내 연인들에게 물었다.

참고로 던전에서 자리를 잡고 마나웨폰으로 길드장님의 1대1 피규어를 만든 다음 뒤에서 길드장님의 성대모사를 하며 모두에게 내용을 전하고 있었다.

옆으로 얼굴을 내밀며 모두에게 물었다.

"어떡할까?"

"으음~ 의뢰받는 편이 좋지 않아? 누가 뭐라 해도 길드장님이 직접 내는 거잖아."

"저도…… 받는게 좋을 거라고 생각해요 랜트라면 분명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플단의 밖이라도 B랭크 모험가 파티가 행방불명이 된  심각한 사항이야. 나도 랜트가 의뢰를 받는 건 찬성이야."

"티키아 씨는 어떠세요?"

"나도 같은 의견이야. 정찰 같은 걸 한다면 랜트같이 분신술을 대신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야.하지만……."

"하지만?"

"이왕 밖에 가서 의뢰를 받는 거 우리도 같이 가는 건 어때?"

"다 같이요? 하지만 만에 하나 저는 몰라도 다른 모두가 위험할 수도 있어요."

나야  몸뚱아리가 터무니없이 튼튼하고  같은 것도 안 걸리니까 걱정 없지만.

다른 연인들은 아니다.

B랭크 모험가 파티가 모두 행방불명이 됐다는 사실은 니냐 씨나 길드장님이 생각해도 심각한 문제다.

그런 위험에 연인들을 끌어들이고 싶진 않았다.

그때 티키아 씨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그래. 뭐, 정찰은 그대로 랜트의 분신에게 시켜도 된다고 생각해. 사실 같이 가고 싶은 이유는 따로 있어."

"뭔데요?"

"……랜트랑플단 말고도 다른 곳으로 같이 놀러 가거나 데이트하고 싶어. 그리고 나도 플단이랑 마법도시 말고는 다른 곳에 가본 적 없으니까. 다른 곳이 어떤지도 궁금해."

"아……."

티키아 씨의 말에 노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  이해돼! 나도 플단에서밖에 안 자랐으니까~ 광장에 가면 종종 다른 지역이나 다른 나라에서만 파는 특산품이라든지 들어오잖아? 그거 볼 때마다 다른 곳은 어떨까 궁금하더라!"

"밖…… 래, 랜트랑 같이…… 마, 마치 용사님의 모험에 따라가는 일행 같아요!"

노아도 엘시도 나랑 같이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뭐, 그 마음도 이해 안 가는 건 아니다.

솔직히 나도 연인들의 말을 들으니 어? 이거 여행 다니면서 색다르고 오붓한 체험을 할  있는 기회 아닌가?

라고 생각할 정도다.

하지만 아직 나머지 한 사람의 의견을 듣지 않았다.

"니냐 씨는 어떠세요?"

"나? 나는 랜트가 가는곳이라면 어디든지♡ 기쁘게 따라갈 거야. 랜트는 나의 마스터니까~♡"

처음부터 내가 간다면 따라올 셈이었나 보다.

나는 길드장실에 있는 분신을 통해 생각하는 자세를 풀고 길드장님에게 말했다.

"의뢰를 받을게요, 길드장님."

"그런가! 고맙네,랜트."

"아니에요. 아, 그래도 이 리단이라는 곳에는 제 파티와 같이 가고 싶어요."

"흐음, 자네의 파티와 말인가? 자네의 파티에는 니냐도 있지만…… 자네 혼자라면 몰라 니냐라도 숲속을 탐색하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된다네."

"네. 그러니까 숲속에는 제가 직접 가서 분신을 만들어 정찰시킬 예정이에요. 파티로 가는 건…… 연인들과 색다른 곳을 돌아다녀 보고 싶어서예요."

"아아, 그래서군."

길드장님읜 고개를 끄덕이시며 말씀하셨다.

"확실히 분신이아니라 자네가 현지에 직접 가서 거기서 분신을 만드는 게 더 편하고…… 만약에 사태가 일어났을 때는 자네가 곧바로빨리 움직일  있으니까 말이야.
뭐…… 연인들과 색다른 곳에서 데이트를 하고 싶은 마음도 이해는 간다네."

길드장님은 마음이 넓으신 분이셨다.

"어쨌든 의뢰를 받아준다니 고맙네. 이건…… 의뢰를 받아준 자네에 대한 내 보답이네."

길드장님은 허리춤에 찬 주머니를 나에게 건네셨다.

이건…… 본적이 있다.

바로 내가차고 있는 것과 똑같은 인벤토리 주머니다.

"길드장님 이건……."

"자네가 켈반에게 받은 것과 같은 종류의 인벤토리라네. 자네의 분신술은 의복 종류는 만들어도 인벤토리까지는 똑같이  만들지 않나?"

"네, 맞아요."

"그렇다면 더더욱 이게 필요할 걸세. 자네에게 앞으로 밖으로 나가는 의뢰를 맡겼을 때. 예를 들어 자네가 이번처럼 직접 갔을 때 자네가 분신을 남기고 던전을 갈 수 있지 않나. 그럴 때 분신에게 지니게 하면 편리할 걸세. 분신을 대신 보낼 때도 마찬가지고 말이네."

"오오……."

그런 것까지 신경 써주실 줄이야.

"감사합니다, 길드장님."

"허허허, S랭크 모험가인 자네에게수월하게 의뢰를   있다면야 이 정도는 아주 값싼 거지. 물론 의뢰에 대한 개별적인 보수는 따로  거네. 그러니…… 잘 부탁하네, 랜트."

"네! 맡겨만 주세요!"

"출발은 내일부터 하게나. 린단의 위치는 레니가 알 거니 물어보면  거네. 내가 직접 말하는 것보다…… 사랑하는 여성에게 듣는 게  좋을 거니 말이네."

"네!"

나는 길드장님에게 힘차게 말한 후 인벤토리를 챙기고 1층으로 내려가 레니 씨에게 다가갔다.



레니 씨에게 리단의 위치를 물어볼 때 나는 다시 모두와 함께 오크 사냥을 시작했다.

실시간으로 길드장님의 말을 전하고 있었기에 모두 대화 내용은 다 들은 상태다.

"리단이라…… 니냐, 리단에 대해서 아는 거 없어?"

평소대로 목말을 타고 있는티키아 씨가 니냐 씨에게 물었다.

"나도 플단이랑 가게에서 단체 휴가  때 가는 곳 말고는 이동한 곳이 없어. 리단에 대해서 아는 건 길드장님이 말한 것처럼 에스칼의 변두리쯤에 있다는 것뿐이야."

"오오~ 니냐도 모른느 곳이구나! 히히힛."

"어머, 노아. 그게 그렇게 웃겨?"

"그치만 던전에서는 니냐는 척척 모르는 거 대답해줬잖아? 그런 니냐가 모르는 게 있다고 하니까 신기해서."

"나도 던전에 관해 자세히 아는 건 13층까지가 전부야. 14층부터는 나타나는 몬스터의 종류는 알지만 잘 잡기 위한 정확한 요령 같은 건 모르는걸. 14층부터는 나도모두와 같은 첫.경.험이야♪"

"리단은 어떤 곳일까요?"

"으음~ 변두리에 있으니까 플단보다는 조금 시골같은 느낌 아닐까?"

"아, 레니 씨한테 물어보니까 알려준다."

모두가궁금해하는 것 같으니 레니 씨에게 물어봤더니 레니 씨가 친절히 설명해주셨다.

"레니는 어떤 정보를알려주는 거야, 랜트?"

티키아 씨가 몸을 속여 나를 내려다보며 묻기에 나는 곧바로 대답했다.

"발전 정도는 확실히 마석을 많이 얻을 수 있는 플단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  도시래요. 숲속에 마물이 자주 사는 것도 숲이 있는 토지에서 마력이 많이 포함돼서 그렇다고 하고요.

특산물은…… 애플파이가 유명하다는데요? 마력이 담긴 숲의 나무에서 자주나는 사과를 가지고 만든대요. 겉은 아주 바삭한데 씹으면 부드러운 감촉이 환상적이고 사과 특유의 단맛이 제대로 느껴져서 엄청 인기 좋대요."

"애플 파이…… 주르륵."

티키아 씨가 군침을 흘리는 소리가 들린다.

저번에 크림슨 미노타우로스의 고기 요리를 먹은 후로 티키아 씨의 취미 생활에 맛있는 것 먹기가 추가됐었다.

그 영향인지 맛있는 음식 얘기만 나오면 이렇게 군침을 흘릴 때가 있다.

"티키아 씨, 머리 위에 침은 흘리진 말아 주세요."

흘렸다간 벌로 나도 티키아 씨의 머리에 잔뜩 정액을 뿌릴 거예요.

……아니, 이건 티키아 씨에게 상이 되나?

『접신몽 플레이로 정액으로 머리감기 플레이는 어떨까요』

솔리 씨는 가끔가다 정말 매니악한 플레이를 생각해내시네요.

『정액범벅이 된 머리카락을 랜트의 자지에 휘감아 대딸을 하는 겁니다.』

……채용!

"스으으읍! 아, 미안."

"애플파이…… 가, 가면 꼭 먹어봐요, 티키아 씨!"

"그러자, 엘시!"

"애플파이도 좋지만 지금은 오크 잡는데 집중하자. 에잇!"

꾸우우울!?

노아가 앞을 향해 힘차게 단검을 던지자 마침 나타나던 오크의 미간을 관통했다!

"아자! 역시 나의 전용 무기! 날카로움이 장난 아닌데!"

"후훗, 노아. 그 단검 투척용은 아니니까 14층에 가서 그러면 안 된다?"

"알고 있어~ 움직임이 둔한 오크니까 나도 이러는 거야."

노아는 일주일  대장간에서 전용무기를 받았었다.

받은 전용 무기인 단검의 칼날은 마치 칠흑과도 같은 검은색이라 노아에게 잘 어울렸다.

전용 무기를 처음 받았을 때 노아는  번 잡은 것만으로도 몇 년간 계속 써온  같이 다루기 쉽다며 감탄했었다.

그 모습을 보고역시 니냐 씨가 추천해주시는 대장장이의 실력이었다.

몰래 니냐 씨가 드라큰 씨에게 특별 할인권을 건네자 새빨개진얼굴로 쏜살같이 주머니에 넣은 모습은 역시나 동질감을 느끼게 했다.

노아는 바로 쓰러진 오크에게 가 단검을 빼낸 다음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빨리 사냥 계속하자~."

길드장님의 의뢰는 내일부터다.

그러니 지금은 오늘  의뢰에 최선을 다하자.



"네? 그럼 내일 리단으로 떠나시는 거예요?"

의뢰를 위해 내일 리단으로 간다는 얘기를 하자 티나가 깜짝 놀라며 물어왔다.

참고로 여우의 쉼터에는 제대로 내 분신을 만들어두고 왔다.

오늘의 티나와의 플레이는 마사지 위주의 플레이.

나도 알몸 티나도 알몸인 상태에서 티나가 마음껏  근육을 주무르고 냄새를 맡는 형식이다.

직접 섹스는 안 하지만 티나의 페티쉬도 있기에 종종 이런 플레이도 한다.

이때 티나는 가만히 내 근육과 냄새를 즐기길 원하기에 길드장님에게 얘기를 들었을  말하지는 못했다.

물론 미란다 씨는 알고 있다.

"응. 아, 그래도 분신은 만들어두고 갈 테니까 안심해줘, 티나."

"그건 다행이지만…… 그래도 플단 밖이라…… 랜트 씨랑 멜리사 씨의 마을도 전 좋았지만…… 역시 저도 랜트 씨랑 다른 곳을 돌아 다녀보고 싶어요. 이럴 때는 모험가인 여러분이 부러워요."

"후후훗! 부럽지!"

"노, 노아, 그렇게 골리면 안 돼요."

"……내일 밖으로 가시면 피곤하실 수도 있으니 지금 미리 근육 풀어주는 마사지 해드릴까요, 노아 씨?"

티나가 방긋 웃으며 말하자 노아가 꼬리와 귀를 쫑긋 세우며 엘시의 뒤에 숨었다.

"히익! 죄송합니다!"

"아, 안마는 더는 싫어!"

티키아 씨는 내 뒤에 숨으셨다.

"……어째서 티키아 씨까지 숨으시는 거예요?"

"아…… 반사적으로 그만."

안마를 받은 지 거의 한달이 지났는데도 이런 반응을 보이다니.

나한테는 그저 기분 좋은 마사지인데…….

대체 보통 사람이 받으면 티나의 마사지는 얼마나 아픈 걸까?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