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13화 〉412화-심부름 (413/818)



〈 413화 〉412화-심부름


플단에서 했던 것처럼 솔의 대성당에서 잠시 기도를 올린 다음 나는 대성당을 나왔다.

대성당은 대충 봤으니 어느 정도 거리를 구경한 뒤 돌아가자고 생각하며 거리를 걷고 있을 때.

"잠시…… 괜찮으실까요?"

뒤에서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나는 뒤를 돌아봤다.

뒤를 돈 그곳에는 엄청 쭉쭉빵빵한 몸매를 한 신관이 있었다.

예쁜 금발에 노란색의 눈.

머리에는 연녹색의 태양이 새겨진 조금 기다란 모자를 쓰고 트임이 허벅지만이 아니라 옆쪽 부분에 전체적으로  있어서, 그 사이를 매듭을 지어 묵는 형식의 옷을 입고 있었다.

옆에서 보면 풍만한 옆가슴살이 다 보일 것 같은 옷이다.

"네?"

"불러 멈춰 세워 죄송합니다. 혹시…… 존함을들을 수 있을까요?"

"저는 랜트라고 합니다."

"그러시군요, 저는 마렌. 대신관을 맡고 있습니다."

대신관?

렐리아 씨가 그렇게 욕하던 대신관인 걸까?

"아, 그러시군요. 그런데 저는 왜 부르셨나요?"

"혹여…… 랜트 님은 신관이신가요?"

"아니요."

"그럼…… 혹여 솔리신의 계시를 받으신 적이 있으신가요?"

솔리 씨와의 얘기는 곧잘 하지만 솔리신에게 직접계시를 받은 적은 없다.

"아니요."

"……그러시군요. 죄송합니다. 제가 괜히 시간을 잡아먹고 말았군요."

"어째서 그런 걸 물어보시는 건가요?"

 물음에 마렌 대신관님은 자상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여셨다.

"랜트 님의 몸에서…… 솔리신의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솔리신의 기운이요?"

"네. 하지만 그것도 아주 강한 기운입니다. 그게 이상하면서도 신기해서…… 랜트 님을 불러 세운 겁니다."

나에게서 강한 솔리신의 기운이…….

으음, 혹시 접신몽에서 솔리 씨랑 잔뜩 섹스해서 그런 걸까?

아니면 저번에 신령 소환한 상태의 솔리 씨랑 해서?

집히는 많아서 뭐가 원인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강하고 진한 기운은 저도 처음 느껴봅니다. 랜트 님, 괜찮으시다면 저희와 함께 솔리신의 가르침을 수행하시지 않겠습니까? 랜트 님이라면 곧바로 상급 신성 마법조차도 쉽게 습득할 수 있을 겁니다."

즉 종교 권유라는 걸까?

"죄송합니다. 저는 솔리신은 믿지만, 신관이  생각은 없어서요."

"그러…… 시군요."

마렌 대신관님은 매우 아쉬워하셨다.

"랜트 님은 어디에 사시고 계시는지 실례가 안 된다면 여쭤봐도 될까요?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솔리신의 가르침에 대해 대화를 하고 싶습니다."

이번엔 실패했으니 집으로 찾아와 종교권유라는 형태인 걸까?

여기서는 솔직하게 대답하기로 하자.

"플단에 살고 있어요. 솔에는 의뢰가 있어서 왔구요."

"플단…… 랜트…… 혹여 랜트 님은 플단의…… S랭크 모험가이신 던전 크래셔님이신가요?"

"네, 던전 크래셔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아아! 그러시군요. 그래서 이런 강한 솔리신의 기운이……!"

마렌 씨는 무언가 납득하면서도 기뻐하시는 표정을 지으셨다.

"범람을 끝낸 지대한 공을 올리신 플단의 던전 크래셔…… 과연 이렇게나 솔리신의 기운이 느껴지는…… 솔리신의 가호를 받으신 분이기에 가능하셨던 거군요!"

"가호?"

"랜트 님은  모르시겠지만…… 강한 솔리신의 기운은 가호와도 같습니다. 아아, 당신은 솔리신님의 보살핌을 강하게 받으시는 분이십니다."

이번에는 무척이나 감격한 표정을 지었다.

"설령 랜트 님은 모르시더라도 솔리신은 당신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솔리신은 몰라도 솔리 씨는 매일 밤 나에게 성적인 기대를 마구 한다는 건 알고 있다.

"랜트 님, 괜찮으시다면 좀 더 대화를 나눠도 괜찮으실까요?"

대화를 하는 건 나쁘지 않지만…… 왠지 더욱 강한 종교 권유 같은 얘기를 들을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딱히 거절할 이유는 없고…… 대신관님의 나이스한 몸을 좀 더 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네, 괜찮아요. 의뢰는 끝나서 시간이 있으니까요."

"아아, 그러시군요! 다행입니다. 그럼 대성당으로 들어가시죠."

나는 한 번 둘러본 대성당을 마렌 대신관님과 함께 다시 같이 들어가게 됐다.

"대성당은 둘러보셨나요?"

"네, 예배당도 봤습니다. 무척…… 장관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후훗, 그러시군요."

대신관님을 따라 계속 걸었다.

대신관님 뒤를 따라가니 씰룩씰룩 흔들리는 대신관님의 엉덩이에 눈이 갔다.

미란다 씨에 버금가는 순산형이 커다란 엉덩이.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좋아, 지금 당장 미란다 씨의 엉덩이를 가지고 스마타 플레이를 하자.

대신관님은 나를  봐도 관계자외 출입금지라는 곳까지 데려가셨다.

경비병이 서 있는 문을 통과해 나는 한 방에 들어갔다.

"여기는……."

"제 방입니다."

"네?"

"얘기를 하기에는 여기가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신관님은 방 안에 있는 의자를 살짝 뒤로 빼며 나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여기에 앉아주세요."

그리고 내가 자리에 앉자 대신관님도 맞은편 자리에 앉았고……  뒤로는 대신관님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이야기의 내용은 엘시가 좋아할 법한 신화나 전설 같은 이야기.

솔리신의 기운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각 지역의 전설적인 영웅, 마왕을쓰러뜨린 용사, 계시를 받는 성녀, 그런 사람들의 공통점은 당대의 대신관들이 보았을  강한 솔리신의 기운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전…… 랜트 님을 처음 보았을 때 마치 그런 전설이나 신화 속에 나오는 고귀하신 분들을 본 것과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즉, 그거다.

대신관님은 엘시와 같이 전설이나 이야기를 좋아하는 부류이고.

알기 쉽게더 비유를 들자면 대신관님에게 있어서는 길을 지나가다가 좋아하는 연예인이라도 만난 느낌일 거다.

"그렇군요. 솔직히 저는 실감이 잘 안 납니다."

"네, 그러실 수 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랜트 님의 시간을 소비하게 해 죄송합니다."

"아니요, 사과하실 필요는 없어요. 얘기는 재밌었으니까요."

"그러신가요?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랜트 님. 괜찮으시다면…… 랜트 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는 없을까요? 가령…… 범람 때의 이야기라든지."

매우 기대하는 눈빛으로 대신관님이 나를 바라본다.

이거 내가 어떤 마나웨폰으로 간지나는연출을 할지 기대하는 엘시와 노아의 표정이랑 비슷하다.

"으음…… 알겠어요. 하지만 저는 설명은 잘은 못하니까…… 영상으로 보여드릴게요."

"영상?"

"네. 아, 지금부터 잠시 스킬을 써도 될까요? 보여드리려면 필요해서요."

"물론 가능합니다."

허락을 받고 나는 곧바로 방 안에 스크린이 될 새하얀 벽을 만들어내고 동시에 영사구를 만들었다.

영사구에 연결된 헤드셋을 나는 대신관님에게 건넸다.

"이걸 머리에 써주세요."

"이렇게 말인가요?"

제대로 헤드셋을끼는  보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럼 지금부터 보여드릴게요."

나는 영사구에서 범람 때의 기억을 다이제스트로 떠올리며 영상을 틀었다.

"이, 이건!?"

그리고 나의 범람 때의 기억이 틀어졌다.

A랭크모험가 분들과 미샤 씨랑 간단히 가면서 인사를 나누고 던전에 들어가기까지의 영상을 시작으로 1층에서의 고블린 격퇴와 던전을파괴하던 모습.

그리고 그 뒤로 이어지는 건 각 층마다 내려가면서 마물들을 내가 여러 기술로 해치우면서 다니는 영상이다.

대략 30분 정도로 만든 다음 마지막에는 길드장님이 범람의 종식을 선언해 모두가 환호를 올리는 것으로 마무리가 됐다.

"이랬어요."

"이럴…… 수가."

대신관님은천천히 헤드셋을 벗고 떨리는 눈동자로 나를 쳐다보며 말씀하셨다.

"정말…… 멋진 체험이었습니다. 이런 스킬이 있다니…… 스스로 개발하신 건가요?"

"개발했다기 보다는 영감으로 얻었어요."

"영감으로…… 마치 솔리신이 내려주신 기적의 힘과도 같네요."

기적의 힘이라기보다는 내 막강한 존재력이 있기에 만들어지는 현상이다.

"랜트 님, 여쭙고 싶은 게 있습니다."

"네, 뭔가요?"

"영상…… 이라고 하셨죠? 이 장면들 중에서 중간중간에 랜트 님과 친근히 대화를 하고 있는 여성분들이 보였습니다. 혹여 그분들은……."

원래라면 동료라고만 소개를 끝낼 수도 있지만, 생명과 창조를 관장하는 솔리신을 숭배하는 종교의 대신관님이시다.

내가 하렘을 차렸다고 해도 이상하게 보지는 않을 것 같아 나는 있는 그대로 말했다.

"제 동료이자…… 연인들이에요."

"동료이자 연인? 그 말은 즉…… 랜트 님은 복수의 여성과 사귀고 있다는 뜻인가요?"

"네. 지금은 아직이지만, 훗날에 결혼도  같이 올릴 생각이에요."

"……그러시군요. 헌데 연인분들은 지금 영상에 나오신 분들뿐인가요?"

"아니요, 총 합쳐서…… 지금은 8명의 연인이 있어요."

"8명이나…… 아아아……!!!"

갑자기 대신관님이눈물을 흘리시더니 두 손을 모으며 무척이나 감격에 빠진 표정을 지으셨다.

"마, 마렌 대신관님?"

"이 얼마나…… 멋진 일일까요! 솔리신의 가호를 가지신 랜트 님이…… 솔리신의 가르침에…… 방침에 옳으신 하렘을 구축하시다니! 지금 제 가슴에 행복과 감동이 넘쳐 흐를 것만 같습니다."

"그, 그러세요?"

"네! 생명의 창조. 솔리신의 자식인 저희가 할  있는 방법은 출산입니다. 그리고 그 출산의 약속과도 같은 행위가 바로 혼인. 즉 결혼이지요. 랜트 님은 솔리신의 가호를 받으신…… 저희에게 있어서는 귀빈과도 같은 분이십니다.

그런 분이…… 아아, 어찌 이리 가르침을 받지 않으시더라도 훌륭하시고 고결한 행위를 하고 있으셨다니……. 감동한 나머지 눈물과 애액이 흘러내리고 말았습니다."

"하하하……그러시군요. 눈물하고 애액이…… 애액이?"

"아, 죄송합니다. 솔라리오의 밖의 분들에게는 조금 자극적인 문구였군요. 하지만 제 말은  치의 거짓이 없는 사실입니다. 그 증거로……."

대신관 님은 신관복의 앞부분을 들어 올리셨다.

남성을 꼴리게 만드는 훌륭한 라인의 골반이 먼저 드러났다.

거기에 이어서 속옷을 안 입은 채 그대로 드러난 대신관님의 보지에서 주르륵하고 허벅지를 타고 있는 애액이 흐르는 모습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이렇게 감동한 나머지 애액도흘리고 말았습니다."

무척…… 대답하기 곤란합니다.

"그, 그러네요……."

대신관님은 다시 앞부분을 내리시며 말씀을 이어가셨다.

"랜트 님, 혹여 결혼을 하시는 순간이 오신다면 부디 솔에 들려주십시오. 제 권한을 써서 랜트 님과 다른 연인분들의 결혼을 성대히 축복하겠습니다."

"아…… 네. 고맙습니다, 대신관님. 그런데…… 속옷은 안 입으시는 건가요?"

"최대한 솔리신의 모습에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에 평소에 속옷은 입고 있지 않습니다. 마음만 같으면 솔리신과 같이 알몸으로 있고 싶습니다만…… 아무래도 그러기에는 다른 나라와의 외교도 어려우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무엇보다?"

"다른 솔리신을 믿는 형제자매분들에게서 제발 그러지는 말아 달라는 간청이 있었습니다."

"아아……."

"그리고 비가 오거나 추운 날씨에는 저도 괴로우니까요."

"당연한 사실이네요."

"후훗, 네. 저의 개인적인 신앙심으로 제 몸 건강을 해치거나 다른 분들을 곤란하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입가에 손가락을 대며 웃는 마렌 대신관님은 아름다우셨다.

그때였다.

똑똑똑

"대신관님, 부름에 의해 왔습니다."

 너머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최근 들어서 귀에 남은 목소리였다.

다만 내 기억과는 달리 매우…… 엄중한 목소리였다.

대신관님은 살짝 목소리를 높이시면서 방문을 향해 말했다.

"아, 드디어 왔군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렐리아."

"네."

……목소리의 주인은 모험가 길드에서 대량의 술을 마시며 술주정을 했던 렐리아 씨였다.

분명 엄청 마셨던 것 같은데…… 그 모습을 마지막으로 본지 거의 1시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목소리에는 전혀 취기가 섞여 있지 않았다.

혹시 신성 마법이나 스킬로 술기운을 날리기라도 한 걸까?

"죄송합니다, 랜트 님. 가능하다면 제가 직접 솔을 안내해드리고 싶습니다만 지금부터 사람들의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상담을 해야 차례입니다."

"아니요, 괜찮아요. 저도 슬슬 플단으로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안내는…… 다음에 제 연인들과 다 같이 왔을 때 해주세요."

"네, 그때가 되면 부디 대성당에 들려주세요. 아, 그리고 괜찮으시다면 랜트 님에게 소개하고 싶은 인물이 있습니다. 잠시 시간을 내주실 수 있으시나요?"

"……문밖에 서 있는 사람인가요?"

"네."

으음…… 뭐, 그때는 렐리아 씨도 술에 취한 상태고 나는 근처 테이블에 가만히 앉아 있었을 뿐이니 기억하고 있진 않을 거라고 생각된다.

"잠시 소개하고 말을 나누는 정도라면야 괜찮아요."

"고맙습니다."

대신관님은 방문 쪽을 향해 다시 목소리를 높이시며 말했다.

"렐리아, 들어오세요."

"네."

끼이익 하고 소리가 나며 모험가 길드에서 본 금발의 푸른 눈동자를 가진 성기사 갑옷을 입은 여성.

렐리아 씨가 방안으로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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