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0화 〉419화-공중전!
다음 날.
"다음 층으로 가자!"
티키아 씨는 불타오르는 눈빛으로 주장했다.
"다음 층이요?"
"그래! 다음 층이야! 다음 층에는 바로 하피가 있다고 들었어!"
하피라면 분명 팔 부근에 날개가 달리고 다리 부분이 새처럼 되어 있는 여성형 마물이다.
"하피는 주로 하늘을 날며 공격해! 그렇다면 다음 층이야말로 내 마법을 최대한으로 살릴 수 있는 곳이야!"
"으음…… 하지만 괜찮을까요? 아무리 마법을 시험한다고 해도 위험하지 않을까요?"
모두 저번에 한 번씩 승격을 했기에 다음 층에 가는 것은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하늘을 나는 마물을 상대하는 것은 어려울 거다.
뭐, 여차하면 내가 염동력으로 하피를 멈출 수도 있지만.
"던전에서는 언제나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야, 랜트! 이런 걸로 겁먹으면 안 되지!"
"……본심을 말하자면요?"
"하늘을나는 마물을 마법소녀 마린처럼 공중전을 펼쳐서 해치우고 싶어."
한결같네요, 티키아 씨.
그런 티키아 씨도 저는 사랑해요!
"거기다 하피는 가고일보다도 더 빠르다고 해. 노아나 니냐도 슬슬 하늘을 나는 빠른 적을 상대하고 싶지 않아?"
티키아 씨의 말에 노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으음~ 하늘을 나는 빠른 적이라…… 가고일 때는 조금 감 잡는 데 시간 걸렸지~. 뭐, 새로운 층에 가는 건 기대되니까 난 찬성이야."
"나도 가도 상관없어. 오히려 색다른 경험을 체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돼."
"모, 모두가 좋다면 저도 괜찮아요."
노아, 니냐 씨, 엘시 모두 새로운 층에 가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렇다면 나도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그럼 가도록 해요. 만약 위험하다 싶으면 제가 반드시 모두를 지킬게요."
"야호! 응! 당연히 그럴 거라고 믿고 있어, 랜트!"
폴짝 티키아 씨가 뛰면서 신나 했다.
귀여워…….
◈
티키아 씨의 제안대로 우리는 16층으로 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 전에 우선 레니 씨에게 보고다.
평소대로 모험가 길드에 들러 오늘은 16층에 들리겠다고 말하려고 할 때였다.
"축하드립니다, 엘시 님, 노아 님, 티키아 님."
갑자기 레니 씨는 엘시, 노아, 티키아 씨를 향해 축하의 말을 전했다.
"네?"
"응?"
"갑자기 뭐야, 레니."
"티키아 님은 우선 이걸 받아주세요."
레니 씨는 티키아 씨에게 어떤 물건을 건넸다.
"이, 이건……!"
그건 바로 티키아 씨의 C랭크 인식표였다.
"축하드립니다, 티키아 님. 오늘부터 C랭크로 승격되셨습니다.
"오오오!! 내, 내가 C랭크!"
"와아! 축하드려요, 티키아 씨!"
"오! 티키아도 드디어 우리랑 같은 C랭크네!"
"축하해, 티키아."
"축하드려요, 티키아 씨."
"응! 모두 고마워!"
"티키아 님은 파티로서 15층까지 다다랐습니다. 그러니 자격은 충분하고 그동안의 실적을 가늠해 길드에서 발행을 허가하였습니다. 그리고 엘시 님, 노아 님."
"네, 네!"
"응! 왜?"
"엘시님과 노아 님은 B랭크 승급심사가 결정되었습니다."
엘시와 노아의 승급심사가결정되었다.
B랭크.
즉 엘시와 노아가 니냐 씨와 같은 랭크가 된다는거다.
"네!?"
"정말!"
"네, 괜찮으시다면 지금부터라도 심사는 가능합니다. 보시겠습니까?"
"아……."
"으음~."
곧바로 수락을 할 것 같았는데 엘시와 노아는 미묘한 표정을지었다.
"어머, 왜 그래, 노아? 엘시?"
그 모습을 보고 니냐 씨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게……."
"아니, 솔직히 니냐도 B랭크 되는 데 오래 걸렸잖아? 우리가 이렇게 빨리 승급하는 것도 랜트 덕분이기도 하고. 왠지…… 니냐에게 미안한 느낌이 들었어."
"후훗, 그런 걸 생각하고 있었던 거야? 난 아무렇지도 않아. 오히려 둘이 성장해서 기쁜걸? 게다가 실제로 둘 모두 B랭크에 걸맞게 성장하고 있어. 노아도 자이언트 포그를 혼자서도 잡을 수 있고.
엘시의 신성 마법의 발동 시간과 범위 그리고 위력도 전에 비교해 훨씬 상승했잖아. 게다가 내 봉술을 가르침 받아서 그럭저럭 싸울 수도 있고 말이야. 나는 둘이 충분히 B랭크가 되기 충분한 자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자신들을 인정해주는 니냐 씨의 말에 엘시와 노아는 감동한 표정으로 니냐 씨를 쳐다봤다.
"니냐 씨……."
"니냐……."
"게다가 랜트와 만난 건 일종의 운이잖아? 모험가는 운도 다 실력이니까~ 괜찮아. 그러니까 둘 다 심사받고 와."
"네!"
"응!"
"그럼 저를 따라와 주세요."
그리고 엘시와 노아는 레니 씨를 따라 한 방으로 들어갔다.
◈
그로부터 대략 30분 후.
레니 씨와 엘시, 노아가 방에서 나왔다.
나는 셋에게 다가가 물었다.
"어땠어?"
"히히힛! 짜잔~!"
"심사…… 통과했어요!"
노아와 엘시는 활짝 웃으며 자신들이 받은 은으로 된 인식표.
B랭크 모험가 인식표를 나에게 보였다.
"축하해, 노아, 엘시."
"히히힛, 이것도 우리도 B랭크!"
"미, 미샤 신관님하고 같은 랭크라니…… 지금도 잘 안 믿겨 져요."
"좋아! 나랑 엘시! 노아의 승급한 경사스러운 날에! 새로운 층으로 가보는 거야!"
승급을 해서 신난 티키아 씨가 팔을 번쩍 들며 외쳤다.
그 외침을 듣고 레니 씨가 나에게 물었다.
"랜트 님, 16층에 가실 생각이신가요?"
"네."
"그럼 미리 서류처리를 해놓겠습니다."
"언제나 고마워요, 레니 씨."
"아뇨, 이 정도는 당연하니까요."
그리고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던전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
15층에 도착한 후 나는 염동력을 이용해 모두와 함께 공중에 떴다.
혹시 도중에 티키아 씨가 나는 내 마법으로 날 거야! 라고 말할 줄 알았지만 의외로 티키아 씨는 얌전히 내 염동력을 이용했다.
궁금해서 나는 도중 물었는데.
"그러면 내가 하늘을 날며 싸울 때 필요한 마력이 소비되잖아. 그리고 아직 내 실력으로는 오래 날 수는 있어도 랜트만큼 터무니없는 속도는못 내.마력을 얼마나 잡아먹을지……."
속도를 내는데도 많은 마력이 필요한가 보다.
"있지, 랜트! 이것도 마력이지?"
"응. 맞아."
"그럼그럼! 이 상태로 퐈아아아앙!하고 몸 주위에서 나오는 그거 할 수 있어?"
"오오라 말하는 거야?"
"응, 그거!"
노아는 오오라를 내뿜으며 날아가는 상황을 만들고 싶나 보다.
그런 시츄에이션…… 나도 해보고 싶다!
"물론 할수 있지! 흐읍!"
나는 노아의 주변에 마력을 더욱 불어넣고 내 주위에도 불어넣어 푸른빛의 오오라가 나오게 만들었다.
"오오오, 멋있다!"
생각보다 멋지게 연출이 됐다.
좋아, 다음부터는 오오라도 기본 옵션을 설정하자.
어차피 마력은 남아도니 나머지는 내 기분이 좋아지도록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때 티키아 씨가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물었다.
"래, 랜트! 혹시 별빛이 반짝반짝 나오게 하는 것도 가능해?"
"으음…… 해보지 않으면 모르겠는데 아마 될 거예요."
"그, 그럼 해줘!"
"네."
나는 곧바로 티키아 씨의 주위에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이 생겨나는 효과를 넣었다.
"오, 오오오오! 이, 이게 내가 완성해야 할 트윙클 플라이의 완성형!"
"랜~트♡ 나는 하트 나오게 해줘♡"
"니냐 씨도요?"
"노아랑 티키아가 하는 거 보니까 나도 하고 싶어졌어."
"저, 저기, 랜트…… 저는 그…… 노, 녹색으로 부탁드려요."
니냐 씨와 엘시도 요청하기에 나는 기쁜 마음으로 둘에게도 오오라 효과를 주었다.
"랜트! 나 그림자처럼 바꿔줘!"
"응."
개성을갖고 싶어 하는 노아의 요청대로 오오라를 바꾼 다음 나는 모두를 바라보았다.
보이는 효과는 제각각이지만 이렇게 보니 은근 각자의 특색이 있어서 잘 어울린다.
그냥 보기에 좋은 효과밖에 없는 오오라지만…… 그래도 보기 좋은 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그리고 우리는 16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앞에 도착했다.
"이야~ 랜트가 염동력을 쓰게 되니까 더 편하다. 바람 때문에 머리 헝클어지는 일도 적고."
"그러게. 하지만…… 나는 역시 랜트에게 안기면서 가는 게 더 좋아♡"
"저, 저도…… 랜트 품에 안기는 게 좋아요……♡"
"응? 그거야 나도 물론 그쪽이 좋아! 다만 편하다는 거지. 으음~ 아, 그래! 랜트! 다음에는 분신 만들어서 안은 다음에 염동력으로 뜨자! 그러면 머리도 멀쩡하고 랜트하고도 붙어 있을 수 있잖아!"
"알았어, 그럼 다음부턴 그렇게 할게."
나도 사랑하는 연인들과 살을 맞대거나 안기는 시간이 늘어나는 건 좋으니 말이다.
그리고 우리는 계단을 내려가 16층에 도착했다.
휘우우웅 하며 강한 바람이 던전 여기저기에서 불고 있었다.
16층은 초원과 중간중간에 나 있는 거대한 나무들로 형성되어 있는 계층이었다.
여기저기서 바람이 불며 초원의 풀들과 나무의 잎사귀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나무를 기점으로 팔에 깃털이 달린 여성형 마물인하피가 날아다니는 것이 이 계층의 가장 큰 특징이었다.
"우와, 바람 강하네."
"공간은 한정되어있을 텐데 어디서 이런 바람이 부는 건지…… 역시 던전은 신기해."
노아는 던전에 부는 바람에 놀라고 있고 티키아 씨는 던전의 구조에 대해 감탄하고 있다.
부나끼는 바람.
나는 이 바람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시원한 느낌도 나고 무엇보다도 엘시의 신관복이 더욱 나부끼며 하얀 허벅지살이 자주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엘시의 알몸은 거의 매일매일 보고 있지만 그래도 이런 일상적인 상황에서 보이는 맨살도 좋은 것이다.
"그럼 하피를 잡으러 가요."
"잠깐만, 랜트."
출발하려고 할 때 티키아 씨가 나를 불렀다.
"무슨 일 있나요, 티키아 씨?"
"아니, 잠깐만 멈추면 돼. ……플라잉!"
티키아 씨는 부유마법을 써서 둥둥 뜨더니 평소와 같이 내 어깨에 올라탔다.
"좋아! 출발!"
"그냥 몸 숙여주라고 하면 될 텐데."
"이런 거 한 번 마법을 써서 해보고 싶었어."
새로운 기술을 써서 평소와 다른 방법을 시험하기.
그런 티키아 씨의 마음도 이해가간다.
하늘을 나는방법을 근육제트기에서 염동력으로 바꾼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발걸음을 옮기며 16층을 걸어갔다.
끼야아아아아아!!!
"죽어! 새대가리!"
"라이트닝!"
"뒤로 물러서! 하강해서 공격해온다!"
"우왁, 잡혔어! 누가 빨리 이 하피를공격…… 우왁! 야! 그런다고 그렇게 창 날리지 마!"
"시끄러! 덕분에 하피가 널 놓았잖아!"
여기저기서 모험가들이 하피를 상대로 단체로 덤벼들며 상대하고 있다.
"역시 하늘을 나는 적은 성가시지~ 가고일도 그랬고."
"움직임을 보면 하피는 가고일보다 방어력은 낮다고해도 속도가 빠르니까 공격 맞추기가 더 어려운 거야."
"일단 지금부터 보조 마법을 걸게요."
엘시가 모두에게 버프 마법을 다 걸 때였다.
끼야아아아아!!!
높은 괴성을 내며 하피 3마리가 무리를 지어 우리 앞에 나타났다.
"저게…… 하피."
정면에서 볼 수 있기에 나는 하피의 모습을 잘 관찰할 수 있었다.
팔 부분은 거의 날개나 다름없었으며 얼굴은 인간이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다리는 허벅지까지는 맨살이지만 무릎 아래로부터는 그야말로 거대한 새의 다리다.
색깔은 다른 마물들과는 달리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등 깃털이가지고 있는 색깔은 개체마다 달랐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눈길을 끄는 것은 하피의 몸통 부분.
하피는 마물이다.
고블린이나 오크처럼 던전에서는 옷이나 무기를 들고 처음부터 생겨나는 마물도 있지만 라미아나 가고일처럼 무기를 들지 않고거의 맨몸으로만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하피는 후자의 마물이었다.
즉 하피는 아무런 무기도 장착하지 않고 어떠한 옷도 걸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그렇기에 하피의 모습은…….
끼야아아아앗!!!
팔이나 다리는 새의 모습을 하고 있었도 나머지 부분은 인간과 같은 알몸이었다.
가슴도 하늘을 날 때마다 출렁이는 하피도 있으며 사이즈가 작아 가만히 있는 하피도 있다.
던전의 마물은 다 같은 개체 아닌가?
어째서 여기서 몸매의 차이가 있는 거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모든 것은 수수께끼다.
가슴도 물론 시선을 끌지만 역시 가장 시선을 끄는 건…….
라미아처럼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하피의 보지다.
하늘을 날고 있기에 시선아 위로 갈 수밖에 없어 어쩔 수 없이 보게 되고 이하피들이 대부분 발을 넓적하게 벌리고 있기에 언제나 오픈!
아마 라미아에이어 남성 모험가가 상대하기 힘든 몬스터 중 으뜸이 아닐까?
그런 하피의 모습을 보며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켈반 씨가 엄청 좋아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