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41화 〉440화-광신도 (441/818)



〈 441화 〉440화-광신도

""건배~.""

처음에는 간단히 안주를 시키고 술을 한 잔씩 시킬 뿐이었다.

노아, 니냐 씨는 맛있게 안주를 먹고 들을 마셨고 렐리아 씨는 벌컥벌컥 술을 마셨다.

엘시와 티키아 씨는 그다지 배가 고프지도 않으니 홀짝홀짝 마시는 정도다.

물론 나도 홀짝홀짝.

그리고 술을들이켠 순간.

"아."

렐리아 씨가 술이 들어가면 꽤 주정을 부린다는 걸 깨닫고 말았다.

괘, 괜찮을까? 라고 렐리아 씨를 바라보지만, 아직 렐리아 씨는 괜찮아 보였다.

쾅!

렐리아 씨는 원샷한 술잔을 테이블에 놓으며 말했다.

"푸하……!!! 이 한잔이 정만 오장육부에 스며들어 좋군요!"

아니, 벌써부터 살짝 텐션이 높아졌다.

어떡하지.

미래의 렐리아 씨를 위해서라도 조금 말리는  좋을까?

"저기, 렐리……."

"오오! 렐리아 씨, 시원하게 마신다!"

"멋져요, 렐리아 언니♪"

"그렇습니까? 하하하하! 자고로 술은 맛있게 마셔야 하는 법이죠!"

"그런가? 좋아! 그럼 나도 한 원샷!"

"나도 해볼래."

벌컥벌컥하고 노아하고 니냐 씨가 기세 좋게 술잔에 남아 있는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둘 다 다 마시면서 술잔을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푸우…… 몸이 확 화끈해진다."

"열심히 움직인 후라서 더 그런 거 같아. 그리고 기분도 좋았잖아? 렐리아 언니에게 많은 조언도 받고."

"아니요, 제 충고는 결국엔 니냐 님이나 노아 님 스스로 깨달으실 수 있었던 정도의 조언입니다. 오히려 저야말로 두 분과 대련하면서 랜트 님과 대련할 기회를 얻게 되니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지금 대화를 들어보면 아직까지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됐다.

이대로 훈훈한 분위기로 간다면야…….

"랜트."

그때 내 팔에 살며시 손을 올리며 엘시가 나를 불렀다.

"응? 왜?"

엘시는 술을 마셔서 살짝 볼이 빨개져 있었다.

"오늘 랜트…… 멋있었어요♡"

"그래?"

"네♡ 헤헤♡ 역시 랜트는 제 용사님이라 멋져요♡ 아니요, 랜트는 언제나 멋졌어요♡"

엘시는 꼬옥 옆에서 나를 안기까지 했다.

술을 마셔서 그런 걸까, 아니면 오늘 대신관님에게 성녀와도 같은 기운이 느껴졌다는 말에 기뻐서 그런 걸까.

오늘의 엘시는 매우 기분이 좋아 보였다.

"엘시도  성녀님이라서 언제나 예쁘고 사랑스러워."

"랜트……♡"

엘시는 내 팔뚝에 볼을 부비부비 비볐다.

부드러운 엘시의 볼살도 좋지만 역시 팔을 짓누르는  가슴의 감촉이 정말 좋습니다.

"……."

그때 반대편에서 티키아 씨가 엘시처럼 내 팔을 꼬옥 껴안았다.

"티키아 씨?"

티키아 씨는 살짝 볼을 부풀리며 말했다.

"뭐, 왜, 왜."

술을 먹어서 조금 볼이 빨개진 것도 있지만살짝 쑥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그런 모습의 매우 귀여웠기에 나는 엘시가 안은 팔의 반대쪽 팔로 티키아 씨의 얼굴을 매만지며 말했다.

"귀여워요. 안아도 되나요?"

"돼!"

곧바로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티키아 씨는  몸통을 껴안으며 말했다.

야들야들한 티키아씨의 몸의 온기와 감촉이 옆구리에서 느껴졌다.

"머리를 쓰다듬어도 돼."

"네."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는 티키아 씨의 말에 나는 부드럽게 티키아 씨의 머리와 얼굴을 쓰다듬으며 매만졌다.

"헤헤헤♡"

티키아 씨가 행복해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래, 랜트…… 저도…… 쓰다듬어주세요♡"

티키아 씨의 모습을 보고 엘시는  팔에서 잠시 떨어진  티키아 씨처럼 내 몸통을 껴안았다.

몰캉!

그러자 옆구리 부근에서 직접적으로 엘시의 몰캉몰캉한 가슴의 감촉이 전해졌다.

왼쪽에는 티키아 씨의 야들야들함 오른쪽에서는 엘시의 몰캉몰캉함.

술을 겨우  모금 들이켰을 뿐인데 연인들의 온기 버프로 몸이 후끈후끈해집니다.

"……벌컥벌컥벌컥."

"오! 벌써 4잔째!"

"렐리아 언니,  마신다~!"

내가 티키아 씨와 엘시와의 시간을 즐기고 있을 때.

렐리아 씨의 앞에는 어느새 비워진 3잔의 술잔이 있었고 방금 막 4번째 잔을 비우고 있었다.

"푸후……."

4잔째를 비운 렐리아 씨는 살짝 가는 눈으로 나를 보며 말씀하셨다.

"정말…… 사이 좋아 보이십니다, 랜트…… 님."

"그런가요?"

"네.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행복의 절정기? 같은 느낌이 납니다. 이렇게 예쁘신 연인분들이 계시고…… 게다가 아직 플단에는 4명이나  연인분들이 계시는 거죠?"

"네."

"랜트 님의 지금 상태를 보니 연인분들의 사이도아주 좋아 보입니다."

"히히힛! 우리 모두 사이 좋아!"

"결국엔 같은 가족이 되니까~ 사이 좋아져야죠~."

"가족…… 옳으신…… 말씀입니다."

렐리아 씨의 목소리가 조금 잠겼다.

"그…… 랜트 님은 지금 연인분들과 모두 혼인을 맺으실 생각이신가요?"

"네, 다 함께 살려고 저번에 집도 샀어요. 아직 살지는 않지만요."

"사, 살림까지……. 으윽……."

"으응? 렐리아 씨, 괜찮아?"

"어디 안 좋아요, 렐리아 언니?"

"아, 아니요. 괜찮습니다. 저기 혹시…… 괜찮으시다면 여러분이 랜트 님과 사, 사, 사랑에 빠졌을 때 어땠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아! 사랑 이야기 듣고싶은 거예요? 후훗, 그럼 얼마든지 얘기할게요!"

"랜트하고 사랑에 빠졌을 때라…… 으음, 역시 나는 그때려나~."

니냐 씨와 노아는 차례대로 나와의 추억 이야기를시작했다.

니냐 씨는 내 소문을듣고 접근해 같이 파티를 맺었을 때와 그리고 창관에서 처음 만났을 때를 얘기했다.

"차, 창관에서 말입니까?"

"후훗, 그땐 나도 정말 놀랐어요. 거기다 지금 생각해도 부끄러운 착각을 했었고요."

"응? 착각이라니 무슨 착각?"

"아, 그러고 보니 다들 만났다고만 했지. 자세한 이야기는 안 했었구나. 그게 있지……."

술을 마셔서 흥이 오른 니냐씨는 내가 고자인 줄 착각했다는 얘기까지 꺼냈다.

"푸하하하하하! 뭐야, 그 착각! 푸훕! 래, 랜트가 고자…… 푸읍! 아아, 배, 배 아파……!!!"

"정말~ 그러니까 부끄럽다고 했잖아?"

"그,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그런데 거기서 어떻게 사랑에 빠지신 건가요?"

"아~  후에는……."

니냐 씨는 이어서 내 정액을 마시고 서큐버스의 본능과 자신도 잘 몰랐던 마스터의 조건이 맞물려 나에게 푹 빠졌다는 얘기를 했다.

"물론 그때는 본능 같은부분이 강했지만…… 지금은 그런 게 없어도 랜트를 뜨겁~게 사랑해요♡ 매일매일 랜트와 사랑을 나눠도 부족할 정도로♡"

"매, 매일매일……."

"아, 다음은 나지? 나는 역시……."

노아는 홉 고블린에게서 구해진 때를 얘기했다.

"그때 랜트 진짜 멋졌어~."

"저도 그때 랜트가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이야기에 나오는 용사님 같았어요!"

노아의 얘기에 엘시도 덩달아 얘기하기 시작했다.

엘시는 2층에 도달하고 내가 같은 파티가 되자는 얘기를 꺼냈다.

"그때 랜트가 해준 말은 지금도 마음에 남아 있어요."

"응응, 나도 그래. 지금 생각해도 눈물나네~."

"나는 조금 부끄러워."

"부끄러울  아무것도 없어요! 랜트!"

"맞아맞아,  말에 솔직히 마음에 팍하고 와서……  날밤 찾아가기도 했었으니까♡"

"하읏!"

"그 얘기 엘시랑 랜트에 대해 말할 때 5번 정도는 들었던 이야기야. 말할 때마다 엘시의 얼굴이 엄청 헤죽헤죽거리고 있었어."

"티, 티키아 씨! 그, 그런 말 하지 말아 주세요……."

엘시가 그때의 기억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사랑스러움이 무럭무럭 피어나 나는 엘시의 어깨를 껴안으며 말했다.

"고마워, 엘시."

"랜트♡"

"그럼 다음은나지? 나는……."

티키아 씨는 플단에 처음 왔을 겪었던 일과 티키아 씨를 대하는 내 태도를 중점적으로 얘기했다.

"결론을 말하자면 랜트가 신사적이고…… 뭐, 듬직하고 귀여워서 그랬지."

"종종 그런  듣는데, 저 귀엽나요?"

덩치를 생각하면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하는데 내 연인들은 나를 귀엽다고 한다.

생활 때 느끼는 모습을 귀엽다고 하는 건 뭐…… 흥분되고좋긴 한데 일상적인 부분에서귀엽다고 하는 건 살짝 이해가 안 간다.

그런 내 의문에 티키아 씨는 딱 잘라 말했다.

"순하게 싱글벙글하는 모습이 커다란 강아지 같아서 귀여워!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네♡ 가슴으로 꼬옥 껴안고 싶을 정도예요♡"

"뭐, 그럴 때 많지~."

"후훗, 새로운 기술을쓸 때라든지 특히 그래."

"으음……."

 번 확인 차 플단에 있는 미란다 씨, 티나, 멜리사, 레니 씨에게 평소에 내가 귀여운모습 있냐고 물어보니 다들 만장일치로 나를 귀엽다고 말했다.

이렇게 들으니 나도 조금 부끄러워서 얼굴에 열이 오르기 시작한다.

행복한 부끄러움이란 이런  말하는 걸까.

"아아…… 부럽다…… 좋겠다……."

그때 우리의 얘기를 계속 경청하던 렐리아 씨가 이미 빈 술잔을 쥐며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나도 그런 사랑…… 하고 싶어……."

어……?

어느새 렐리아 씨의 앞에 7잔 정도 빈 잔이 늘어나 있었다.

"어라? 렐리아 씨는 사귀는 사람 없어요?"

"렐리아 언니는 예쁘고 강하니까 원하는 남자들 많을 텐데. 특히나  솔라리오에서는……."

아, 니냐 씨. 그 말은 지뢰…….

"으허어어어어어어어어엉!!!!"

렐리아 씨가 크게 울음을 터트렸다.

"으응?!"

"레, 렐리아, 언니?!"

"렐리아 씨?!"

"뭐, 뭐야?!"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는 렐리아 씨에게 모두가 깜짝 놀랐다.

다만 모험가 길드의다른 모험가들이나 직원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평소대로 행동하고 있었다.

아마…… 익숙한 거겠지.

"으허어어엉!!!!"

"왜, 왜 그러세요, 렐리아 언니? 왜 갑자기 우시는……."

"너무!!! 너무 슬퍼서 그렇습니다, 니냐 님~~!!! 으허어엉!!! 아아, 내 인새애애애앵!!!"

"우왓, 지, 진정해! 진정하자, 렐리아 씨. 응? 일단  그치고? 응? 왜 슬픈지 얘기해봐."

노아까지 당황해서 술이 깨 렐리아 씨를 달래기까지 하고 있다.

"흐윽…… 으윽…… 그게 말입니다……."

그리고 렐리아 씨는나와  마실 때 했었던 것과 비슷한 이야기를 모두에게 털어놨다.

11년간의 뿌듯하면서도 힘겨운 생활을 끝내고 기사단장 지위에 오른 렐리아 씨.

이미 지나간 나이.

어디 갔나 내 청춘.

이제 와서 새로운 청춘을 찾으려고 해도 주변에는 성희롱이주된 문화의 솔라리오 남성들.

지금껏 같이  세월을 믿으며 도움 요청을 한 대신관님이 소개해주는 것도 결국에는 솔라리오 남성들.

17년 간 살아오면서 박힌 에스칼의 성관념이 자리잡은 렐리아 씨에게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상대들.

그래도 청춘을 보내고 싶다.

그래도 사랑을 하고 싶다.

그래도…… 결혼은 하고 싶다!

그런 마음에 맞선을 보길 4년 40회가 넘어간 횟수는 점점 마음을 짓눌러가는 푸념.

그러한 술주정을 렐리아 씨는 술을 벌컥벌컥 마시고 눈물을 뚝뚝 흘리시며 내뱉었다.

"훌쩍…… 훌쩍……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고 더욱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사랑을 하게 되면 얼마나 행복한지를! 조금 야한 농담도 섞어가면서 닭살 염장질을 하는  행복한 모습이! 흐윽!"

"다, 닭살 염장질……."

"게다가 랜트 님같이 신사적인 분이 있으니 저도 모르게 너무나도 부러웠습니다."

"아니,랜트는 분명 신사적이긴 하지만 변태 같은 모습도 많은데?"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내보이는 일면이겠죠. 흐윽! 나, 나도…… 나도 연인한테 조금 야한 장난도 당하고 싶다아아아!! 으허어어어엉!!!"

"솔라리오의 남성분과 사귀면 자연스럽게……."

"그건 일상적인 성희롱이에요! 누구에게나 하는 인사치레! 특별한 상대에게만 하는 그런 느낌을 받고 싶단 말입니다!"

"그, 그래요?"

니냐 씨가 조금 곤란해 하고 있는 렐리아 씨의 상태.

렐리아 씨는 17잔째 술을 벌컥벌컥 들이키며 말을 이어나갔다.

"랜트~ 님~~~."

"네, 네, 렐리아 씨."

"저~~ 힘냈어요~~~. 랜트 님의 충고를 받아서…… 대신관님에게 부탁했어요. 다음 맞선은 솔라리오가 아닌 에스칼 아니면 브리단 쪽으로 소개시켜 달라고요. 그래서 저번에 브리단의 유명한 기사분하고 맞선을 봤어요."

여기서 얘기를 한다는 건 그 맞선도 깨졌다는 소리다.

"얼굴도 멋지고~ 조~ 금 덩치는 크고 야성적인 느낌이 났지만, 사람은 좋아 보였어요. 무엇보다! 만나자마자 애 잘 낳을 것 같다느니 허리 놀림이 예술적일 것 같다는 성희롱 인사는 없었고요! 그런데…… 그런데…… 으허어어어엉!!!"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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