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58화 〉457화-굴복과 순종 (458/818)



〈 458화 〉457화-굴복과 순종

◈-라이파SIDE

"으으……."

엄청 눕기 좋은 푹신함을 느끼며 나는 몸을 일으켰다.

"여긴……."

주위를 둘러보면 익숙지 않은 공간에 있었다.

엄청 넓은 침대가 있는 커다란 방 안이었다.

하지만 어렴풋이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레이시아?"

옆을 내려다보니 그레이시아가 누워있었다.

잠시 나는 생각을 정리했다.

나는 분명 그레이시아와 함께 신나게 랜트와 대련을 했다.

그리고 마무리를 보여달라고  때…….

"아……."

그 순간.

어째서 내가 이렇게 됐는지 모두 떠올랐다.

"우와……."

랜트의 일격을 눈으로 직접 본 순간 완전히 이성을 잃은 발정난 짐승처럼 다른 녀석들도 있는 자리에서 복종의 포즈를 하며 완전히 굴복하고 말았다.

게다가 방으로 데리고 와져서는 랜트를 향해 따먹어달라는 애원까지…….

"나 완전 깨잖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정신이 나간 나의 행동이 너무나도 부끄러웠다.

뭐야, 그거?

완전히 짐승이잖아.

랜트가 엄청 강자라 그…… 본능이 자극됐다고 해도 그건 너무하잖아.

우와…….

너무나도 어이없고 창피했다.

하지만.

"읏……."

그때의 일을 떠올리자 몸이 움찔하고 반응하고 만다.

"진짜냐……."

지금은 우선 제정신을 차렸지만 나는 곧바로  수 있었다.

아,  이미 완전히 랜트한테 굴복했네.

이거 중증이구만.

"킁킁."

게다가   냄새를 맡아보니 싸울 때 한창 맡았던 랜트의 냄새와 노아의 냄새, 니냐의 냄새.

그리고  외 여러 여자의 냄새가  안에서 낫다.

아마, 여기는 랜트의 침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냄새를 맡는다고 해서 발정하지는 않았다.

"어이, 일어나. 어이! 그레이시아!"

"으, 으음…… 라이…… 파?"

"그래, 정신  차려."

"여긴 대체……."

"아마, 랜트의 방일 거야."

"랜트의 방이라고? 어째서 우리가…… 아……."

그레이시아가 얼굴은 물론이고 귀까지 새빨개졌다.

"아, 아아아아아……."

그리고 내가 그랬던 것처럼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탄식을 냈다.

"나는…… 대체 무슨 짓을……."

"그 반응 보니 너도 완전발정 났었나 보네."

"너도 라니……라이파 설마 너도……."

"너도 어렴풋이 기억나지?  일격을 보고…… 하하, 완전히 굴복해버렸어. 복종의 포즈까지 취했다니까?"

"……나는 절을 하면서 부디 아기씨를 주라고 부탁했어."

"나랑 다를  없네. 하하하, 진짜…… 우리가그렇게까지 정신 나갈 줄이야……."

세상 돌아가는 거 어찌 될지 모르겠네.

"어, 어떡하지, 라이파?"

"응? 어떡하다니?"

"아니, 우리는 랜트의 앞에서 그런 치태를 보이고 말았어. 어떤 얼굴로 랜트를 보면……."

"그런 건 그냥  수밖에 없지. 이대로 도망칠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

"그건…… 그렇다만……."

솔직히 지금 정신이 뚜렷해졌다는 것뿐이지.

지금도…… 랜트에게 따먹히고 싶다고  몸이 근질거려.

이거 진짜 제대로 굴복됐어.

만약 우리를 옮기기 위해 했던 것처럼 강압적으로 나가면.

"읏……."

꼼짝도못 하고 다리를 벌릴 것 같은데…….

우와, 진짜 신기하네.

이거 나 맞냐?

"야, 그레이시아."

"무슨 좋은 생각이라도 났어?"

"좋은 생각은 무슨. 그냥…… 나 찾아버렸어. 내 서방."

"뭐!? 그,  말은 즉……."

"응,당연히 랜트지. 솔직히 지금 랜트 말고는 전혀 서방이 됐으면 하는 남자 평생 못 만날  같아. 그건…… 너도 마찬가지 아니야?"

"윽……."

"너도 나랑 마찬가지로…… 랜트가 네 절대적인 주인…… 너의 수컷이…… 네 말로 따지자면  서방님이 되길 원하잖아?"

그레이시아는 나에게서 고개를 돌리지만, 부정은 하지 않았다.

"……설마 브리단의 상식이 이렇게나 내 몸속에 새겨졌을 줄은 몰랐어."

"아니, 브리단이 아니라더라도 그 일격 맞으면 어떤 암컷이든 한 방 아니야?"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어. 그저 즐거운 대련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어째서 이렇게 된 거지……."

"나도 그 말엔 동감이야. 다시 떠올랐는데 랜트도 그때 당황하고 있었잖아? 노리고 한 건 아닌데…… 우리가 랜트의 강함에 홀딱 빠져버린 거지."

"……나는 사랑에 빠진다면 서로인정한 다음 연애로 마음을 키워나가는 거라고 생각했어."

"야, 그건 나도 비슷하거든? 뭐…… 결국 강함에 몸도 마음도 완전히 사로잡혀 버렸지만."

"하아……."

그레이시아는 한숨을 쉬었다.

하긴 지금상황이 여러모로 복잡한 마음이지.

하지만 이대로 있을 수도 없어.

"야, 그레이시아. 일단 내려가자. 이렇게 된 거 랜트랑 직접 만나서 말은 나눠야지."

"……그래야겠지."

나와 그레이시아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일어난 순간 우리는 분명 물을 맞았던 옷이 뽀송뽀송하게 말라 있는  눈치챘다.

"어? 야, 우리 분명 물벼락 맞지 않았냐?"

"맞았다고 생각해. 하지만…… 깨끗하게 말라 있군."

"이것도 랜트의 힘인가?"

"여러 속성도 다룰 수 있다고 했으니…… 아마 그러겠지."

나와 그레이시아는 방을 나와 계단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1층에서 랜트와, 니냐, 노아. 그리고 그 주위에 있는 여러 여자들의 모습을 보았다.

여자의 숫자를 세워보면 8명.

노아와 니냐, 신관으로보이는 여자, 뭔가 귀여운 옷을 입은 꼬마, 일반인으로 보이는 인간족 2명과 여우 수인족 2명.

저 여자들이 모두 랜트의여성이라는  금방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중에서 가장 먼저 우리를 본 건 노아였다.

"아, 라이파랑 그레이시아 일어났네."

"후훗,  잤어?"

"아…… 이, 일어나셨어요?"

""읏……,""

랜트의 목소리에 나도 라이파도 자동으로 몸이 반응하고 만다.

……이거 진짜배기인데.

대화 제대로 할 수나 있을까 모르겠네.

◈-랜트SIDE

라이파 씨와 그레이시아 씨의옷과 몸을 말리고 침대에 눕힌 후.

모두와의 알콩달콩한 시간을 어느 정도 지내고 나는 긴급 가족회의를 열었다.

마사지를 끝내 만족해하는 티나와 어느 정도 알콩달콩 시간을 보내서 행복해하는 엘시, 멜리사, 티키아 씨, 그리고 계속해서 섹스를 하려고 했는데 중단돼  불만인 레니 씨가 여우의 쉼터에 모였기에 나는 오늘 일어난 일을 모두에게 설명했다.

이야기를 다 마치자 멜리사가 위쪽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래서 지금은 4층에서 자고 있다는 거지?"

"응."

"랜트."

"네, 티키아 씨."

"흐읍!"

빠악!

티키아 씨가 인벤토리에서 지팡이를 꺼내  머리를 때렸다.

"바보! 이 바보! 정도를 알아야지! 스승의 집에서 보였던 것보다  마력을담아서 날렸다고? 바보냐!"

"그, 그치만 공격성은 없었고 그냥 멋있어 보이려고……."

"그렇다고 해도 정도가 있지! 네 그 진한 마력량을 정통으로 얼굴에 받고 멀쩡한  용하다! 나라면 바로 지렸어!"

"하지만 티키아 씨는 마력에 민감한 체질이시니까 그런 게……."

"A랭크 수준으로 승격까지 한 모험가라면 나만큼은 아니어도 마력에는 민감하거든! 브리단 여자에게 완전히 격의 차이를 알게 해서 굴복시키면 어쩌자는거야! 일부러 그런 거지! 여자 새로 들이고싶어서 일부러 그런 거지!"

"서, 설마 저도 그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

"서큐버스들이랑 자는 건 결국엔 나도 허락했으니까 넘어가지만 이건 아니지!"

역시 자는 건 다 알고 있었네요.

"티, 티키아 씨, 그만 때리세요……."

엘시가 티키아 씨를 말렸다.

하지만 티키아 씨는 빠악빠악하며 머리가 아니라 내 어깨를 때리고 있다.

"안 돼! 엘시! 랜트는 조금은 맞아야 돼!  아파도 맞아! 엘시, 너는 아무렇…… 아, 엘시는 오히려 좋아하겠지."

"하읏♡ 아, 아니에요! 무, 물론…… 그…… 얘기를 듣고 으으……."

"하아…… 티키아 씨, 그만 때리세요."

"응?멜리사. 넌 나처럼 화낼 줄 알았는데."

"랜트, 성격 아시잖아요.처음부터 자기 여자로 만들려고 했으면 우리한테 숨기지도 않잖아요. 티키아 씨나 레니 씨 때처럼요. 오히려 티키아 씨 때도 레니 씨 때도 랜트는 마주 보고 우리 설득하려고 했고요."

"윽……."

"아, 아하하……."

티키아 씨와 레니 씨가 매우 뻘쭘해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보다 지금 중요한 건……."

멜리사는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랜트는 어떡하고 싶어? 그 두 사람을 우리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싶어? 중요한  랜트 네 의견이잖아."

"솔직히…… 너무 갑작스러워서 두 사람이 일단 깨어나면 대화를 하고 싶어."

"……뭐, 일단은 그래야겠지."

"멜리사는 괜찮아? 그…… 혹시 내가  두 사람을 받아들인다고 하면."

"이미 몇 번째라고 생각하는 거야? 세 번째야, 세 번째. 서큐버스 창관 사람들이랑 하는  따지면  숫자 불어나고. 하아, 나도 이젠 익숙해. 랜트가 엄~청 여자 밝히는 거랑 여자가 엄~청 꼬이는 거랑……."

멜리사는 턱을 괴고 싱긋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아무리 여자가 생겨도 날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은 전혀 변함이 없다는 건♡"

"멜리사……."

감동에 눈물이 북받쳐올 것 같습니다.

"오오…… 뭔가 방금 말 나도 감동받았어."

"심금을 울리는 동감이 가는 말이야, 멜리사."

노아도 니냐 씨도 멜리사의 말에 마음이 찡했나 보다.

물론 그건 다른 연인들도 마찬가지였다.

""멜리사……(씨)""

"어? 뭐, 뭐야. 그렇게 하, 한꺼번에 쳐다보면 부끄럽잖아……."

귀여워.

그때 레니 씨가 나에게 물었다.

"랜트 님. 그러고 보니 두 분의 이름은 그레이시아 로크와 라이파 티잔이라고 하셨죠?"

"네. 혹시 아세요?"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이름이라……."

그때였다.

"아, 라이파랑 그레이시아 일어났네."

"후훗, 잘 잤어?"

"아…… 이, 일어나셨어요?"

""읏……,""

라이파 씨와 그레이시아 씨가 깨어나 1층으로 내려왔다.

두 사람은 내가 말을 걸자마자 살짝 몸이 움찔하고 반응했다.

호, 혹시 또 곧바로 복종의 포즈와 엎드려 절하기를 하는 것일까?

그런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사람은 천천히 우리의 곁으로 걸어왔다.

그리고 두 분은 동시에 나를 향해고개를 숙였다.

"미, 미안하다. 갑자기 그, 그런 행동을……."

"많이 놀랐지?"

놀랍게도 두 사람은 내가 예상한 것과는 반대로 먼저 사과를 하셨다.

"아…… 그…… 지금은 괜찮으세요?"

"……그래,한 번 자니 정신을 되찾았다."

"갑자기 그런 행동은 하지 않을 거야."

"다행이네요."

여긴 1층이다.

다른 모험가들도 있다.

우리가 꽁냥대는 거야 이젠 일상이라 모두 그러려니 하지만, 여기서 복종의 포즈나 절하는  아무리 그래도 다들 놀라버릴 거다.

두 분도 내려왔으니 우선…… 뭔가 대화를 하자.

가만히 있어봤자 아무것도 해결이 안 된다.

그렇게 생각하며 내가 입을 열려고 하자 노아가 먼저 두 사람에게 말했다.

"저기 라이파, 그레이시아. 미안한데, 다시 우리랑 4층에 올라가자. 얘기는 랜트의 방에서 하자. 여긴 딴 사람도 있으니까."

"알았다."

"그 정도 가지고 사과 안 해도돼."

"히힛! 좋아! 그럼 모두 4층으로 가자!"

앞장서는 노아를 따라 우리는 4층에 있는 내 방으로 이동했다.

이럴 때 솔선해서 행동해주는 노아가정말로 고마웠다.

라이파 씨와 그레이시아 씨는 우선 모두에게 다시 한번 자기소개를 했다.

"저는 그레이시아 로크라고 합니다."

"나는 라이파 티잔."

"오늘 있었던 그…… 천한 행동에 대해 사과립니다."

"나도 미안해. 그건 좀 깨지?"

"아니요, 괜찮아요. 그런데…… 어째서 그렇게 된 거예요?"

""…….""

두 사람은 잠시 말이없다가 라이파 씨가 입을 먼저 여셨다.

"도중까진 좋았는데 말이야. 마지막에 랜트 네가 날린 그 주먹 있잖아? 그거 봐서는 온몸이…… 아니, 마음까지 깨달아버리더라고."

"깨달아요?"

"그래, 그치 그레이시아?"

"저도 라이파랑 같은 걸 느꼈을 겁니다. 누가 최강의 수컷인지, 누가…… 우리의 주인이 되어주셨으면 하는지 말입니다. 이건 그…… 암컷으로서의 당연한 섭리이며 본능이라는 감각이 온몸을 휩싸여서……."

"한 마디로 완전  갔다는 거야! 아하하하하!"

호쾌하게 웃는 라이파 씨.

즉……  사람은  마지막 일격을 직접 보고 암컷 굴복을 했다는 소리였다.

실제로…… 이런 상황이 일어날 수 있는 거야?

니노 씨나 서큐버스분들처럼 폭풍섹스도 안 했는데?

"이봐, 노아 그리고 니냐. 너희도 느낀 적 있지? 랜트에겐 거역할 수 없고…… 몸도 마음도 다 바치고 싶다는 그런 원초적인 본능이 말이야."

"거역할  없는  잘 모르겠는데 몸도 마음도 바치고 싶은 사랑은 있어♡"

"암컷으로서 굴복하고 싶다는 마음도 이해가♡ 전투보다는 다른 쪽이지만♡"

"역시 그치? 그러니까 그 뭐냐……. 그……. 그거야, 그거."

라이파 씨는 잠시 머리를 긁적이다가 가슴을 쭉 펴며 말했다.

"날 가져주라, 랜트! 얼마든지 마구 따먹어줘! 덤으로 내 서방도 돼줘! 몸과 마음 다 바쳐서 보필할게!"

그리고라이파 씨에 이어 그레이시아 씨도 나를 향해 말했다.

"……부디 저의 소유자가 돼주시길 바랍니다, 랜트. 분에 넘치는 부탁이기도 하지만 서방님으로 모시게 해주십시오. 몸도 마음도 전부…… 당신에게 바치고 싶습니다."

만난  고작해야 몇 시간.

엄청나게 꼴릿한 몸매와 복장을 하고 있는 금발의 엘프와 은발의 호인족인 두 분에게 나는 프러포즈를 받았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