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76화 〉475화-티잔가 (476/818)



〈 476화 〉475화-티잔가

우리는 우선 던전에 가는 것을 멈추고 모험가 길드 안에 있는 빈자리에 앉아 얘기를 나누기로 했다.

가장 먼저 노아가 그레이시아 씨와 라이파 씨에게 물었다.

"둘 다 서방감 찾았다고 편지라도 안 보냈어?"

"깜빡했어."

"나도다…… 서방님과의 나날이 행복해서 아버님에게 보고를 잊어버리다니……."

"으하하하! 그만큼  빠졌다는 증거잖아!"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지금부터 편지라도  거야?"

"아니, 편지 쓰는 것보다는 훨씬 빠르고 간단한 방법이 있잖아."

라이파 씨가 나를 보고 씨익 웃으며 말했다.

"서방!  김에 그냥 브리단에 가자!"

"브리단에요?"

"그래! 그냥 편지 보내는 것보다 그냥 서방이랑 함께 브리단에 가는 게  빠르잖아."

"확실히…… 서방님의 속도라면 하루도 안 돼서 캬멜에 도착할 수 있어."

"게다가 서방도 번 우리 아버지랑 어머니 만나보고 싶다고 했잖아. 솔직히 나도 아버지한테 서방 자랑하고 싶어! 내가 이렇게 멋진 서방의 암컷이 됐다고 말이야!"

"저도…… 기사가 아닌 서방님 같은 분의 암컷이…… 크흠! 연인이 됐다는 것을 아버님에게 보고드리고 싶습니다."

라이파 씨와 그레이시아 씨의 아버님과 어머님과의 대면.

이 일을 까먹은  두 사람만의 잘못이 아니다.

두 사람을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알콩달콩 생활에  빠져 잊고 있는 내 잘못도 있다.

나는 고개를  숙이며 사람에게 사과했다.

"죄송해요, 라이파 씨, 그레이시아 씨."

"어?"

"서방님?"

"호, 혹시 싫었어?"

"아니요, 그게 아니에요. 제가 사과하는  저도 지금까지 깜빡하고 있어서예요. 두 분을 책임지는 서방될 입장으로서 까먹으면 안 되는 일이었어요."

"아, 그런 거였어? 사과할 필요 없어, 서방."

"맞습니다, 서방님! 사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보다 브리단에는 갈 거지?"

"네, 그건 당연하죠. 지금 당장이라도 출발할 수 있어요."

내 말에 라이파 씨가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좋아! 그럼 가자!"

그때 노라아 엘시가 손을 번쩍 들며 말했다.

"나도! 나도 가고 싶어!"

"저도 캬멜에  들러보고 싶어요!"

"당연히 같이 가야지! 아, 그래!"

라이파 씨는 뒤를 돌아보며 멜리사랑 레니 씨를 향해 물었다.

"야, 멜리사! 레니 언니! 둘도 같이 가는 거 어때!"

"라이파 언니, 나 일하는 중인   보여?  다음에 같이 갈게."

"죄송합니다, 최근 휴가를 많이 내서 시간을 낼 수 없습니다."

아쉽게도 두 사람은 일 때문에 갈 수 없었다.



30분 후.

우리는 브리단에 갈 준비를 마치고 여우의 쉼터에 모였다.

가는 멤버는 나를 포함은 던전의 파티멤버.

그리고 티나이다.

분신을 통해 티나에게 브리단에 가게 됐다고 말하니 자기도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미란다 씨도 가게를 보는 건 혼자서도 충분하니 티나에게 다녀오라고도 했기에 브리단에 같이 가기로 했다.

"솔라리오에는 같이 못 같지만 브리단에는 꼭 가보고 싶었어요!"

티나는 브리단에 간다고 코스프레용으로 빨간색 치파오까지 입고 있다.

"브리단에는 왜?"

"그야 브리단에는 마사지에 관한 책이 많다고 들었거든요!"

"아아~ 마사지 가게라면 많지."

마사지 가게가 많다는 얘기는 처음 들었다.

"많나요?"

"브리단에서는 독자적인 신체강화법을 쓰는  서방도 알지? 우리가 쓰는 방식은 몸의 혈? 이라는 걸 뚫으면 더욱 잘 되는 방식이라 마사지 가게 같은 게 많거든."

"미용에도 많이 이용하곤 합니다."

"아, 분명 우리 집에도 마사지나 혈에 관한 서적이 몇  있던 것 같은데…… 티나, 너 읽을래?"

"와! 정말요!  읽고싶어요!"

"좋아,그럼 우리 집에 도착하면 빌려줄게."

"고마워요, 라이파 씨!"

"언니라고 부르라니까."

"네, 라이파 언니!"

우리는 플단 밖으로 나온 다음 내 염동력을 써서 브리단의 수도, 캬멜을 향해 날아갔다.

날아가는 도중 라이파 씨는 아래를 쳐다보며 말했다.

"이야~ 역시 서방은 진짜 빠르다니까 지금 지나간 거리만 해도 마차로 하루 걸릴 거리를 벌써 지났어."

"이 정도라면 오전 안에는 도착할  있겠군요."

"있지있지, 라이파! 카놀에서도 수인이 많았었는데 캬멜도 수인 많아?"

"그야 많지. 호랑이, 개, 늑대, 고양이, 여우, 곰, 쥐, 토끼 별의별 수인이 다 있어. 아, 물론 드워프랑 엘프도 있고."

"저기…… 그레이시아 씨, 지금 야서왕의 종족은……."

"전설에 나와 있는 대로 역대 야서왕은 모두 토끼 묘인족이셔, 엘시."

"지, 직접 뵌 적은 있나요?"

"어릴 때 원탁의 기사 가문 귀족들끼리만 같는 파티에 참여할 때 몇 번  적은 있어. 몸집은 몸집이 작으시지만 풍기는 왕의 풍모는 어린 나도 느껴지는 분이셨어."

"와아……."

예전에 티나랑 데이트  때  야서왕과 왕비인 기네비나의 연극에도 귀에 토끼 분장을 하고 있던 게 기억났다.

그러고 보니 데이트를 하면서 추억을 남긴 적은 많지만 어릴 적 두 사람이 어떻게 지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게 많았다.

"그레이시아 씨, 라이파 씨, 두 분의 도착하는 동안  분의 어릴 적 얘기를 들려주세요."

"우리 어릴  얘기?"

"네, 아무거나 상관없어요."

사랑스러운  연인의 옛날얘기는 나는 얼마든지 만족하며 들을 수 있다.

"아, 그건 나도 궁금해! 라이파랑 그레이시아는 어릴  어땠어? 언제부터 만난 거야?"

"우리가 만난 건 5살 때 원탁 기사 가문 파티에서부터야."

"아, 그래, 그랬지. 그때부터 그레이시아랑 알게 됐어. 아, 푸흡!"

"응? 그레이시아, 왜 웃는 거야?"

"아니, 지금 떠올렸는데 너…… 푸흡! 완전히 긴장해가지고 라인살럿 경의 바지춤 잡고 떨어지지 않으려고했잖아. 그때 진짜 귀여웠는데."

"……아아, 그러고 보니나도 기억나는군. 라이파는 너무 돌아다녀서 얌전히 있으라고 분명 티잔 부인에게 꿀밤을 맞았었지. 훗, 그때 머리를 싸매며 아파하는  얼굴은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어."

"……뭐야, 그런 것도 기억해?"

"내가 할 소리다."

"아아! 또 생각났다! 어릴 때 그레이시아는……."

 뒤로는 캬멜에 도착할 때까지 두 사람의 어릴 때 서로 어떤 실수나 웃긴 모습을 했는지에 대한 폭로가 이어졌다.

"그레이시아는 처음 나한테졌을 때 질질 짰다고. 아버님의 검술은 최강이야 으아아앙! 하면서!"

"그다음에는 내가 열심히 수련해서 라이파를 이겼지! 그때 너도 만만치 않게 울었다고, 라이파!"

"약초 채집 의뢰 혼자 갔다 왔는데 독초만 뽑아오는 일도 있었지. 엘프, 진짜 맞냐고 의심이 들었다니까."

"오크 토벌 임무 때 섣불리 나서다 오크의 몽둥이를 맞고 저 멀리 날아갔던  가관이었어, 라이파."

점점 가열되는 두 사람의 모습에 엘시는 불안하게 바라보며 티키아 씨에게 말했다.

"티, 티키아 씨, 마, 말리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놔둬, 엘시. 저 정도는 그냥 귀엽게 티격태격하는 거잖아."

"하, 하지만……."

"그리고 둘이서 말싸움하는 거 보는 거 재밌잖아."

"티키아 씨!?"

"오오, 둘이 초짜일 땐 그런 일도 있었구나."

"나도 처음 던전에 들어갔을  고생했지~."

그레이시아 씨와 라이파 씨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따지면 너도……."

"라이파! 너야말로……."

으음, 더 놔뒀다간 둘이 감정이 상할 정도가 될 것 같으니 말려야겠다.

라고 생각하며 둘 사이에 끼어들려고 할 때.

"랜트 씨."

"응?"

티나가 나를 부르더니.

휙휙

자신을 두 사람 사이로 보내달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아무래도 티나에겐 무슨 생각이 있는 것 같으니 나는 티나를 둘 사이로 보냈고.

"라이파언니~ 그레이시아 언니~."

텁!하고 티나가 사람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히익!""

라이파와 그레이시아 씨는 동시에 몸을 움찔하고 떨며 말을 멈췄다.

티나는 방긋 웃으며 주물주물 어깨를 주무르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싸우면  돼요~ 그쵸?"

"하, 하하, 티나 우리가 언제 싸웠다고 그래. 그치, 그레이시아?"

"마, 맞아. 우리는 그저 추억 얘기를 했을 뿐이야, 티나."

"아, 그랬어요? 너무 언성이 커져서 저는 싸우는 줄만 알았어요."

"싸우긴! 그냥 즐거워서 소리가 커진 거지!"

"차, 착각을 하게 만든  같군, 미안해."

"헤헤, 아니에요."

티나 덕분에 라이파 씨와 그레이시아 씨는  이상 언쟁을 하진 않았다.

나는티나를 염동력으로 내 옆으로 이동시킨 뒤 머리를 쓰다듬었다.

"고마워, 티나."

"헤헤헤♡ 별말씀을요♡"

잠시진정한 그레이시아 씨와 라이파 씨는 다시 옛날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서로의 실수에 대한 폭로가 아닌 함께 자라오면서 겪은 브리단에서 함께 의뢰를 하며 지낸 모험담이나 가족이랑 함께 지내면서 겪은 추억담이었다.

특히 도중부터 그레이시아 씨의 아버님이 평소에 얼마나 멋진가 토크에 들어가니 1시간 동안 쉴  없이 말했다.

그런 그레이시아 씨를 보고 나도 역시 그레이시아 씨는 부정하지만 역시 파더콤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시간이 좀 더 흘러.

우리는 브리단에브리단의 수도, 캬멜에 도착했다.



캬멜의 근처에서 내린 다음 우리는 곧바로 캬멜을 향해 내려갔다.

원래라면 내가 인식표를 보여주고 통과를 하는  보통이지만.

"어서 오십시오! 라이파 님! 그레이시아 님!"

문앞의 경비병은 두 사람의 얼굴을 보자마자 곧바로 통과시켜줬다.

그것만으로 라이파 씨와 그레이시아 씨가 캬멜에서는 유명하다는 걸  수 있었다.

캬멜의 거리.

처음에는 라이파 씨의 옷을 보고 중세라기 보다는 중국 같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그건  착각이었다.

카놀과 마찬가지로 건물양식 같은것은 플단과 별반 다를바 없었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카놀보다 라이파 씨처럼 치파오를 입는 여성이 많다는 거였다.

"치파오 입은 분들이 많네요."

"내가 말하는 것도 뭐하지만 디자인이 예쁘잖아. 덕분에 이 디자인의 원조인 우리 가문이  좀 벌고 있지."

"히힛, 그럼 라이파는 부잣집아가씨야?"

"뭐, 원탁 기사 가문에서 가장 돈 많은  우리 가문이긴 해."

"오오오……."

"아참, 서방! 거리도 가까우니까 우선 우리 집부터 들리자, 그레이시아도 좋지?"

"그렇게 하자. 흐음, 그러고 보니 나도 티잔 가에 가는 건 오랜만이군."

"모험가 되고 나서는 거의 길드에서만 만났으니까. 좋아, 그럼 출발이다!"

우리는 라이파 씨를 따라 라이파씨의 친가인 티잔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내가 거기서  것은.

"와……."

금색의 호랑의 무늬나 조각이 여기저기 파진 호화스러운 건물이었다.

 봐도 라이파 씨네 친가라는 걸 한눈에   있었다.

티잔가의 건물 앞에서도 당연하다는 듯이 경비병들이 서 있었다.

"야,  돌아왔다!"

""어서 오십시오, 라이파 님!""

"하하하! 너네들도 거의…… 석 달만인가? 쨌든, 오랜만이다. 아버지는 있어?"

"그와인 경은 현재 회의에 나가계십니다!"

"회의? 보통아침에 하지 않나?"

"자세한 상황은 저희도  모릅니다!"

"뭐, 하긴 그러겠지. 그럼 오빠들이나 어머니는."

"사모님과 그릴 님은 현재 저택에 계십니다!"

"그란 님은 정기 토벌로밖에, 그렐 님은 연구소에 가 계십니다!"

"그래? 그럼 먼저 어머니한테 인사드려야겠네. 아, 이쪽은 내 일행이니까 같이 들어간다."

""네!""

그리고 우리는 티잔 가의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밖에서 볼 때도 번쩍한 느낌이 들었지만, 안에 들어오니  화려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나 건물 안 내부가 붉은색으로 된 목조형식에 금색으로 여기저기에 호랑의 무늬가 있어서 엄청나게 여긴 티잔가다! 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티잔가의 복도를 걸어가는 도중 지나가는 티잔가의 시중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모두 그레이시아 씨와 라이파 씨를 보고 인사를 하는  보면 와 진짜 두 분은 귀족이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라이파 씨는 어느 한  앞에 멈춰서고 방문을 두드렸다.

똑똑똑

"누구지."

방문 너머로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머니! 돌아왔습니다!"

"라이파구나, 들어오렴."

라이파 씨가 방문을 열자 라이파 시와 같은 은발을 가진 새하얀 피부의 호인족 여성이 보였다.

"어서오렴 라이파, 그레이시아도 같이 왔구나. 음……? 뒤에 있는 분들은 누구니?"

어머님은 라이파 씨의 뒤에 있는 우리를 보고 의문을 표했고.

"소개할게, 어머니! 내 서방하고…… 새 자매들이야!"

"……뭐?"

라이파 씨의 말에 눈을 휘둥그렇게 뜨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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