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92화 〉491화-무투대회! (492/818)



〈 492화 〉491화-무투대회!

이틀 후

무투대회가 개최되었다.

석달에 한  열리는 무투대회라 그런지 참가자는 100명 이상.

예선은 모든 참가자들이 드넓은 투기장 안에 참가하여 32명이 남을 때까지 싸우는 방식이었다.

라이파 씨가 말했는데 본선도 좋지만, 예선의 개싸움 같은 다수 인원의 싸움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무엇보다 예선은 누가 살아남을지 모르니 은근 배당이 높다나 뭐라나.

"잘하고 와! 래…… 크흠! 로져~!"

"힘내♡"

"로져 씨라면 우승 확정이에요!"

"너무 이상하게 튀진 마. ……복장이 이미 튀고 있지만."

"히, 힘내세요! 래, 로, 로져!"

"이겨라, 서방!"

"관객석에서 지켜보고 있겠습니다."

사랑하는 연인들과 헤어진 후 나는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투기장 안에 들어갔다.

"……뭐야, 저 변태는."

"괴상한 꼴을 다 보는군."

"흐음, 근육은 훌륭한데."

"어머, 이상해 보이는 수컷이네?"

"어째서 저런 양동이를……."

역시 붉은 망토를 두른 상반신 알몸에 양동이를  황금 하반신 갑주는 많이 튀나 보다.

하지만 아무리 괴상하더라도 사랑하는 연인들이 골라준 스타일!

바꾸려는 생각은 없다!

여러 선수들이 모여 있는 투기장.

그리고 투기장의 관객석에는 수많은 관객들이 앉아 있었고.

투기장의 한 곳에는 딱 봐도이번 대회를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것 같은 인물이 2명 앉아 있었다.

두 인물의 앞에는 마이크처럼 생긴 물건이 놓여 있었다.

【이번에도 개최되었습니다! 캬멜 무투대회애애애애앳! 실황의 라이엇이라고 합니다!】

【해설의 라오우입니다.】

【라오우 씨! 석달에 한 번 열리는 캬멜 무투대회! 이번에는 어떤 치열한 싸움이 이뤄질지 기대되지 않습니까!】

【물론 기대됩니다. 이번에는 기대되는 선수들도 있으니까요.】

【오오! 기대되는 선수란 누군인가요?】

【개인적으로 기대되는 선수는 제2기사단 소속의 사르만 선수입니다. 제2기사단의 신동이라고 불리는 그가 어떤 경기를 펼칠지 매우 기대됩니다.】

제2기사단이면 갈프 아버님이 단장을 맡으신 곳이다.

아무래도 무투 대회는 기사라도 참가가 가능하나 보다.

【라이엇 씨, 이만 진행하도록 하죠.】

【알겠습니다! 그럼 간단한 진행 설명에 들어가겠습니다! 예선은 토너먼트에 진출할 32명이 남을 때까지 벌이는 데스매치! 다른 자들이 쓰러질 때까지 도망치는 것도 좋고,

아니면 빨리 끝내기 위해 거침없이 주변 선수들을 쓰러뜨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강함을 뽐내느냐! 아니면 실력을 온존하느냐! 선택은 각 선수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브리단 출신이라면 도망가는 것은 수치. 자신의 강인함을 마음껏 뽐내겠죠. 그리고 기절하거나 기권한 선수는 저희 무투대회 직원들이 재빨리 회수할 겁니다.】

【예선은 오늘! 본선은 내일! 그리고 준결승과 결승은 모레부터 시작됩니다!】

【토너먼트에서 피로가 쌓이거나 부상을 입었다고 해도만전의 상태로 싸우기 위해 싸움이 끝나면 곧바로 선수에겐 스태미너 힐과 힐을 사용할 거니 웬만한 상처는 걱정하지 마시고 마음껏 싸우시길 바랍니다.

다만 토너먼트 출전 선수가 아닌 이번 예선전에서 탈락한 선수들에겐 그러지 않으니 유의해주시길 바랍니다.】

【시간을 질질끄는 것도 여러분도 좋지 않으시겠죠! 그럼 지금부터! 예선전을 시작하겠습니다아아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아!!!!

실황의 선언이 시작되자마자 수많은 관객들이 열광했고.

"으랴아아앗!"

"파이어 볼트!"

"암쇄권!"

"워터 웨이브!"

여기저기서 검을 휘두르고 주먹을 내지르며 마법을 발동하며 참가자들은 자신이 남기 위해 공격을 시작했다.

물론 그건.

"저 변태부터 없앤다!"

"내 망치로 납작하게 만들어주마!"

"야아아아앗!"

내 복장이 튀어서인지 나부터 없애려는 모험가들이 다양한 방향에서 나를 향해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라이파 씨의 배당을 높게 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예선에서는 눈에 띄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예선전에서는 너무 공격은 하지 말고 회피에 전념하기로 하자.

하지만 조금은 눈에 띄고 싶으니 나는 연체동물처럼 흐물흐물 몸을 움직이면서 요리조리 공격을 피해냈다.

"커흑!"

"뭐야, 어디 갔어!"

"꺄악!"

그로 인해 나를 공격하던 참가자들은 나를 공격하려다가 다른 참가자에게 공격을 맞추거나 공격을 빗맞혀 몸의 중심을 잃었다.

"뭐야, 저 변태!"

"피하는  징그러!"

흐음, 문어를 연상하여 꾸물꾸물 움직였는데 의외로 반응이 나쁘다.

그때 내 머리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실력을 마구 드러내지않는 선에서는 조금 뽐내도 괜찮지 않을까?

이틀 전에 했던 보디빌더 솔로 콘테스트.

티나에게만 거의 열렬한 호응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다른 연인들의 반응이 나쁘진 않았다.

특히나 여긴 강자선호의 브리단.

강함이 느껴지는 내 몸에 대한 반응은 어떨까?

나의 뽐내고 싶다는 욕구가 무럭무럭 솟아납니다.

나는 발레에서 뛸 때 하듯이 다리를 쫙 펴며 투기장 중앙까지 높게 뛰어올랐다.

【아아아아! 저건 뭔가요! 갑자기 황금 양동이를 선수가 뛰어올랐습니다! 대체 무슨 의도가 있어서 저러는 걸까요!】

【겉보기와 다르게 마법사일 가능성도 있겠군요. 만약 광역 마법을 쓸 생각이라면  행동도 이해가 갑니다.】

실황과 해설의 말에 아래에서 싸우고 있는 몇몇 참가자들이 경계를 하며 나를 쳐다봤다.

그리고 나는 투기장의 중앙공중에서 두 팔을 양옆으로 뻗은 다음 알통을 만드는 프론트 더블 바이셉스를 펼쳤다.

【포즈입니다!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아래에서 치열하게 선수들이 싸우는 도중 공중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광역 마법이 아닌 그저 자신의 육체미를 뽐내고 싶어 하던 변태인 모양입니다. 하지만 저도 그 기분 아주  압니다. 단련한 근육은 누구에게나 자랑하고 싶은 법이지요.】

"파이어 볼트!"

"윈드 브레스!"

"스톤 샤워!"

나를 향해 다양한 속성의 마법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보통이라면 공중에 떠 있는 상태에서 이런 공격들을 피하기는 극히 어렵다.

하지만 나에게는 충분히 피할 수단이 있다.

염동력을 쓰는 방법도 있지만 그건 거의 하늘을 나는 거니 너무 눈에 띈다.

염동력을 쓰지 않더라도 나는 아주 좋은 방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내가 처음 하늘을 날 때 자주 이용하던 스킬!

"바인드!"

나는 바인드를 연속으로펼쳐서 옛적 놀이터 구름다리에서 놀 듯이 재빨리 팔로 바인드를 잡으며 이동해 나를 향해 날아오는 마법들을 피했다.

【이럴 수가아아아아!!! 갑자기 근육을 뽐내던 선수가 공중에서 마치 원숭이처럼 고리를 잡고 회피하고 있습니다! 아니, 대체 어떻게 저런 게 가능한 거죠!】

【지금 저 선수가 쓰고 있는 바인드로 추정됩니다. 본래는 상대를 구속하기 위한 마법입니다만…… 저렇게 쓰다니 정말로 예상외의응용을 보여주는군요.】

【대체 저 선수의 이름은…… 아, 방금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선수의 이름은 참가명 수수께끼의 황금전사 로져!!!이름을 댄 상태에서 어디가 수수께끼일까 했는데! 과연! 하는 행동이 정말 수수께끼같이 이해할 수 없군요!】

"뭐야,  근육 덩어리!"

"정정당당히 내려와서 싸워라!"

"묘하게 움직임이 부드러워서 징그러!"

공격을 회피하면서 아래를 쳐다보니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나에게 시선이 쏠려 있다.

그리고 그렇게 정신이 쏠린 선수들의 뒤를 공격해 자신의 이득을 취하려는 자들도 있었다.

"아싸!"

"으악!"

"변태에게 눈치 파니까 당하는 거라고!"

아래만이 아니라 관객석도 빙 둘러보니 관중석의 한 곳에서 내 연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노아와 라이파 씨는 배를 잡고 웃고 있고 티키아 씨는 입을막으며 웃음을 참고 있다.

티나는 힘내라며 날 열렬히 응원하고 있고 다른 연인들은 손을 흔들고 있다.

나는  뒤로도 5분 정도 공중에서 여러 포즈를 취하며 바인드를 이용해 요리조리 피해나갔다.

"뭐야, 저 움직임은! 쩔어!"

"마치 하늘에서 묘기를 부리는 원숭…… 아니 고릴라?"

"흐물흐물하는  보면 마치 문어처럼 보여요! 분명 저 양동이도 통에 들어가고 싶은 문어를 상징한 거예요!"

"이런 건 무투대회가 아니야! 으아아아아아! 미칠 것 같아!!!"

"저 예술적인 근육은 뭐야!! 이 세상 근육이 아니야!"

내 모습에 다양한 반응이 다양했다.

다시 아래를 내려다보니 꽤나 남아 있는 숫자가 줄어들었다.

무투대회 직원으로 보이는 자들이 신속하고 기절한 사람의 발이나 팔을 끌고 퇴장한다거나 부상을 입고 기권한 선수를 곧바로 들쳐 매서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남은 숫자는 대략 40명 정도.

예선전도 거의 끝나가려고 하고 있었다.

"……저놈은 내가 잡는다! 템페스트!"

그때 나를 향해 바람을 휘감으며 한 선수가 뛰어올랐다.

【로져 선수를 향해 한 남자가 바람을 타고 뛰어올랐습니다! 과연 그는 로져 선수를 퇴패시킬 수 있을 것인가!】

【로져 선수가 어떻게 나올지 기대되는군요.】

나를 향해 다가온 참가자의 공격을 피하며 시간을 끄는 건 아주 쉬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 곧 다른 참가자도 거의 다 떨어지는 상태.

이쯤에서 한 번의 공격 정도는 해도 된다고 생각했기에.

"하아아아앗!"

나를 향해 휘둘러지는 검을 간발의 차로 피한 다음.

덥썩!

"뭣!?

한쪽 팔을 잡은 다음 내 쪽으로 끌어들였다.

그리고 상대방이 당황하고 있는 사이 나는 바인드를 쥐고 있던손을 놓으며 아래로 떨어졌다.

【아앗! 로져 선수! 자신을공격한 상대의 손을 잡고 그대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행동을 보여줄지 저도  이상 예상이 가지 않는군요.】

【처음부터 예상이 맞은 적이 없습니다, 라오우 씨!】

【시끄럽습니다.】

"이, 이거 놔라!"

함께 떨어지면서 발버동 치지만검을 쥐고 있는 손을 꽉 붙잡고 있기에 상대방은 나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게 고작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주먹을 휘두르는 손목까지도 덥썩하고 잡은 다음 두 팔을 강하게 아래로 끌어당겨 상대의 뒷목을 내 어깨에 부딪히게 했다.

"커흑!"

살짝 상대의 힘이 풀린 순간 나는 재빨리 상대의 손목을 놓고 위로 뻗어 상대의 오금을 붙잡고 그대로 낙하했다.

공중에서 하는 낙하 기술이라고 하면 역시 이거죠.

엉덩이가 땅에 닿으려는 순간 나는 기술명을 외쳤다.

"근육 버스터!"

콰아아아아앙!

"커…… 억……."

근육 버스터를 정통으로 맞은 상대는 그대로 기절하며 내가 손을 놓자 바닥에 쓰러졌다.

내가 있는 곳까지 올라올 정도의 능력도 있고 느낌상 척추가 부러지거나 하지 않았으니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거다.

나는 자리에서 곧바로 일어나 두 팔을 위로 높게 펼치며 승리의 세레머니를 펼쳤다.

【우오오오오!!! 이 무슨 무식한 기술! 로져 선수! 낙하함과 동시에 상대방을 구속해 그대로 함께 추락하였습니다! 하지만 로져 선수는 전혀 멀쩡한  같군요! 게다가 두 팔을 드높이 들며 자신을 또 어필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이 무투대회의 해설을 맡아왔지만 저런 기술은 처음 보는군요. 상당히 자신의 몸의 내구력에 자신이 없으면 불가능한 기술입니다.】

【로져 선수는 이번이 첫 참가! 회피력과 기행만이 아닌 그토록 자랑하는 근육에는 그에 걸맞은 내구력도 겸비한 걸로 보이는군요! 이 무투대회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보입니다!】

나는 주위를 돌아보며 나에게 덤벼오려는 사람이 누가 있는지 살펴봤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무도 나에게 덤벼오는 사람이 없었다.

어째서지?

라고 생각한 순간.

삐이이이이이이이이잇!!!

강렬한 호루라기 소리가 들렸다.

【예선종료의 호루라기가 불렸습니다아아아아앗!!! 남은 선수 32명! 여러모로 예상외의 장면이 일어났던 이번 무투대회 예선! 이걸로 막을 내리겠습니다아아아아아앗!!!!】

【본선 참가 선수들은 돌아갈 시에 본선 진출 패를 직원에게 받으시고 돌아가시길 바랍니다.】

"으아아아아아악! 내 판도오오오오오온!!!"

"아싸!! 땄다아아아아아아!!!"

예선이 종료됨과 동시에 관중석에서 수많은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고 있었다.

예선도 끝났으니 나는 곧바로 투기장의 출구 쪽을 향해 걸어갔다.

"여기 출전 패입니다."

출구 쪽에서 직원이 철로 된 출전패를 건네기에 챙긴 다음 나는 투기장 밖으로 나갔다.

라이파 씨는 돈 많이 땄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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