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00화 〉499화-준결승! (500/818)



〈 500화 〉499화-준결승!

"원!"

푸푸푸푸푹!

"하으으으응♡♡♡♡"

"투!

"히응♡ 으응♡ 아아아앙♡♡"

"쓰리!  승리!"

"이번에도  승리네요."

"히윽♡ 으응♡랜트의 자지한텐♡♡ 히윽♡못 이기겠습니다♡♡♡"

연인들과의 영상통화 단체난교를 즐긴  나는 접신몽에서 프로레슬러 복장을 하고 링을 만들어두며 시합을 대기하고 있던 솔리 씨와 질펀한 섹스 레슬링을 벌였다.

심판은 함께 접신몽으로 온 분신이다.

어차피 컨셉뿐인 섹스 레슬링!

상대를 제압하고 박힌 상태에서 카운터가 다 세지면 패배다.

참고로 연속으로 얼마든지 가능한 나만의 레슬링 룰!

접신몽의 시간은 길기에 솔리 씨와의 승부는 천 번을 훌쩍 넘긴 지 오래다.

처음에는 솔리 씨도 공격하는 시늉은 했지만 내가 손목을 붙잡자마자 곧바로 힘이 풀려 그다음에는 링 위에서 일어나는 나의 독무대.

레슬링이라는 걸 의식하며 아크로바틱한 체위를 여러 가지 시험해보면서 솔리 씨와 즐거운 레슬링 시합을 벌였다.

슬슬 일어날 시간도 됐으니 나는 레슬링장을 없애고 배경을 내 방안으로 바꾸며 솔리 씨와오붓하게 손을 잡았다.

최근 접신몽에서는 마지막에 이런 식으로 둘이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유행이다.

"오늘도 기분 좋았어요, 솔리 씨."

"랜트가 좋아하셔서 저도 기쁩니다."

"솔리 씨는어떤 체위가 가장 좋으셨어요?"

"랜트와 하는 섹스는 뭐든 기분 좋고 저에게는 전부 행복  자체입니다. 하지만 신선함을 따지자면 랜트가제 양 발목을 들고 뒤를 돌아서며 박는 방식이었습니다. 평소와 다른 생소한 각도라…… 마치 보지를 통해 랜트가  후장을 자극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그 자세는 좋았어요. 하지만 그 자세에서는 솔리 씨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없는  문제네요."

"네, 저도 그 점에는 불만이었습니다. 랜트가 제 몸으로 느끼는 얼굴을 보지 못하는 건 무척이나 아쉽습니다."

몇  정도 접신몽에서지냈던 시간을 회상하는 대화를 나눈 후 나는 언제나처럼 솔리 씨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그럼 이만 갈게요, 솔리 씨."

"네, 랜트. 무투대회에서 마음껏 즐겨주세요."

그리고 나는 평소대로 접신몽에서 나와 현실에서 깨어나려고 했다.

【크큭.】

기분 탓일까.

깨어나려는 중간에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들린  같았다.



아침을 먹고 어제와 같은 방식으로나는 연인들과 같이 투기장에 간 다음 나는 화장실에서 다시 수수께끼의 황금전사 로져가 되며 선수대기실 쪽으로 걸어갔다.

"아, 로, 로져 선수!"

선수대기실 앞에는 어제도 봤던직원이 서 있었다.

나는 형식상 일단 인벤토리에서 출전패를 꺼내서 그에게 보여줬다.

"확인했습니다.안에서 기다려주시길 바랍니다."

선수대기실 안으로 들어가 나는 시합이 시작되는 걸 기다렸다.

기다리는 도중.

끼익.

허리춤에 검을 차고 하얀색의 가면을 쓴 자그마한 크기의 토끼 묘인족이 선수대기실로 들어왔다.

새하얀 털의 귀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토끼 묘인족은 내 맞은편에 앉았다.

예선에서 요리조리 바인드를 이용해 공격을 피해가며 아래를 내려다볼 때 있었던 걸로 보아 분명 그도 이번 무투대회에 참가해준결승까지 이겨온 선수이다.

그럼데…….

"응?"

어쩐지 익숙한…… 아니, 무투대회가 아니더라도 어디선가 본 것 같다.

그때 상대쪽에서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서로 여기까지 잘 올라왔군. 오늘은 서로 좋은 시합을 벌여…… 결승전에서 마주쳤으면 해."

그렇게 말하며 폴짝하고 의자에서 내려온 그는 나에게 악수를 하자며 손을 내밀었다.

"아…… 네."

나는 의자에서 일어서 한쪽 무릎을 꿇고 그와 높이를 맞추며 악수를 했다.

몸집에 비례해 자그마한 손이지만…… 잡은 손을 통해 상대방의 몸에서는 강한 힘과 마력이 어렴풋이 느껴졌다.

비교를 하자면 렐리아 씨보다도 더.

"아."

 순간 나는 눈앞의 가면을 쓴 작은 몸집의 토끼 묘인족이 누구인지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런 강한 힘과…… 품격이 느껴지는 사람을 나는최근에 뵌 적이 있었다.

"저기……."

"뭐지?"

"뭐 하세요?"

"응?"

"야서왕……."

그는 틀림없는 야서왕이었다.

"……흐음."

야서왕은 손을 떼시더니 턱을 손가락으로 몇 번 매만진 다음 가면을 벗었다.

"이런 들켜버리고 말았군."

살짝 윙크를 지으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는 사람은 역시나 야서왕이었다.

"상당히 강한 인식저해가 걸린 마도구였는데…… 아무래도 그대에겐 소용이 없었나 보군, 로져. 아니…… 랜트."

야서왕이 가면을 벗었기에 나도 쓰고 있던 황금 양동이를 벗었다.

내가 양동이를 벗자 야서왕은 키득키득 웃음을 흘렸다.

"알현실에서 봤을 때는 막강한 힘을 지닌 날 모르는 청년이었는데…… 그대는 상당히 튀고싶은 사람이었군."

"즐거우셨나요?"

"물론이지. 아주 재밌었네. 갈프 경은 상당히 머리를 싸맸지만, 그것 또한 재밌었지."

야서왕은 상당히 유쾌한 분이신 것 같다.

"그런데 어떻게 보셨나요? 선수대기실에서 기다리면  보였을 텐데."

"내 시합은 전부 그대보다 순서가 먼저였으니 내 시합을 빨리 끝내고 관중석으로 돌아와 그대의 시합을 봤다네. 그다음에는 선수대기실에 돌아오고 말이야."

"으응?"

하지만 이상한 점이 있었다.

내가 세레머니를 하며 바라볼 때.

갈프 아버님과 그라파 아버님.

그리고 다른 원탁의 기사들과 야서왕도 있었다.

문제는 그 자리가 다른 관중석보다는 다른 형식이어서 눈에 띄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훤히 트인 장소고 근처에는 바로 다른 관중들이 있었다.

"들키지 않았나요?"

"물론 다른 원탁의 기사들과 같이 보지는 않았지. 다른 원탁의 기사들과 있었던  나로 변장한신하네. 나는 평범하게다른 관중들과 같은 자리에서 보고 말이야."

"아하."

"그건 그렇고…… 시합에서의 그대는 정말 강하고 재밌더군. 솔직히 예선에서 그대의 모습을 봤을 땐 내 눈을 의심했어. 분명 느껴지는 기운은 그대인데 꼴이 매우 특이하지 않나."

"아하하……그런데 어째서 야서왕께선 그런 변장까지 하시면서 이 대회에 출전하신 건가요?"

"응? 그야 당연히……."

야서왕이 씨익하고 장난기 많은 어린애와도 같으면서도 한 마리의 사나운 맹수와도같은 호전적인 미소를 하며 말했다.

"자네와 겨뤄보고 싶어서지. 자네와도 같은 강자와 겨뤄볼 기회가 얼마나 있겠나. 덕분에 평소에는 하지도 않는 억지를 부리고 말았어. 하하하하!"

그 모습을 보니 야서왕도 역시 브리단 사람이라는 느낌이 팍팍 들었다.

그리고 동시에 어제 왜 갈프 아버님이 결승전에서는 제대로 싸워달라는지 이해했다.

야서왕과 시합에서 겨루는데 장난스러운 태도로 내가 싸우면 신하로서 마음이 매우 안 좋았던 거겠지.

그렇다면…… 지금 어떡할지 정하자.

"야서왕."

"지금은 야서왕이 아니라 새하얀 섬광 쇼타라빗이라네."

"그거 본명이세요?"

"당연히 가명이지. 내 본명은 야스트리오 야서 펭드라군이라네. 아아, 그러고 보니 첫 알현  내 이름도 제대로 알려주지 못했군. 미안하네."

"아니요, 괜찮습니다. 그럼…… 쇼타라빗 씨."

"뭔가 로져."

나는 당연한 사실을 고했다.

"저는 당신보다 강합니다."

"그러겠지."

그리고 그 사실을 야서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당신이 원하는 건 치열한 싸움인가요? 아니면 압도적인 실력의 차이를 아는 것인가요?"

"그 말은 그대가 나를 어떻게 상대할지 여기서 정하라는 소리군."

"네."

야서왕은 가만히 나를 쳐다보더니 허리에 두 선을 얹으며 말했다.

"야서왕으로서 캬멜의 최강이었던 내가 설마 이런 물음을 들을줄이야. 하하하, 역시 살다 보니 별일이  일어나는군. 그래, 그럼 여기선 그대의 자비를 받아들여…… 최대한 내가 즐길수 있는 쪽으로 부탁하네."

아무렇지도않아 보이는 그런 평온한 태도였다.

하지만.

"그렇다면."

야서왕의 눈빛은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다.

"나는 오늘 도전자가 되지. 자네라는 거대한 존재에 얼마나  힘이 통하는지 도전하는 도전자라네. 뭐, 아무리 그래도  대회에서 엑스칼리버는 못 쓰지만 적어도  모든 힘을 쥐어짜 도전하도록 하지."

"그럼 전 야서왕께서 전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해드릴게요."

"하하하! 그런 말을 들은 건 어릴 적 내게 검술을 가르쳐주셨던 전대 야서왕 이후론 처음이군."

즐겁게 야서왕과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자아! 오늘은 이번 무투대회의 마지막날! 과연 이번 무투대회에 우승해서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상금 5천 골드의 주인은 누구인가아아아앗!!!】

【남은 선수는 쇼타라빗 선수, 사르만 선수, 볼프강 선수, 그리고 수수께끼의 황금전사 로져 선수입니다.】

【우선 첫 시합은 쇼타라빗 선수 대 볼프강 선수입니다!】

"이런 이만 나가봐야겠군."

야서왕께서는 가면을 다시 쓰며 나에게 말했다.

"그럼 결승에서 보지."

"네. 아, 하나 여쭤봐도 될까요?"

"뭐지?"

"책에서 봤는데 초대 야서왕…… 묘인족 용사는 하렘을이뤘다고 하는데 야서왕께서도 지금 아내분이 많으신가요?"

만약 그렇다면 하렘을 미리 건축한 선배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듣고 싶다.

"하하하하! 나에게 하렘은 없네. 오히려 내가 사랑하는 건 오직 나의 왕비뿐이지."

"아, 그러시군요."

"아쉽게도 자네에게 하렘에 대해 조언할만한 건 없군."

오우, 내가 왜 질문했는지 이미 짐작을 하셨나 보다.

"다만 한가지 말을 하자면…… 사랑하는 여성에겐 언제나 사랑을 쏟게나. 그게 가장 중요하네. 상대가 나를 사랑하고 내가 상대를 사랑한다고 알고 있어도…… 표현하는 건 언제나 중요하지."

"네."

무척이나 공감이 가는 말이었다.

그 말을 끝으로 야서왕께선 선수대기실을 나가고 나는 황금 양동이를 다시 쓰며 야서왕의 등을 바라보았다.

그의 등은 나에 비하면 매우 작았지만 느껴지는 존재감은 누구보다도 거대하게 느껴졌다.



【승리는 쇼타라빗 선수!작은 몸집에서 나오는 재빠른 속도로 볼프강 선수를 완벽히 농락했습니다!】

【쇼타라빗 선수도 이번 대회에 첫 참가한 선수입니다. 이미 출전 경험이 있는 건 사르만 선수뿐이군요.】

【그리고 다음 시합은 바로 그 사르만 선수 대 로져 선수의 시합입니다! 과연 이기는  저번 무투대회 4강! 저번 대회 챔피언과 붙으며 아슬아슬한 경기를 펼친 사르만 선수인가! 아니면 저번 무투대회 준우승을  자칼 선수를 쓰러뜨린로져 선수인가!】

【저번 대회에서 크게 성장한 사르만 선수의 노력과 온갖 기행적인 강함을 보이는 새로운 바람 로져 선수. 매우 기대되는군요.】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선수대기실을 나가 투기장으로 향했다.

"와아아아앗!!!"

"나는 인간 화염 팽이!"

"불 뿜어줘어어어엇!!!"

"아아! 근육을 봐버리는 것만으로 쓰러질 것 같아!"

"이겨줘어어어엇!! 너한테 돈 다 걸었단 말이다아아아앗!!!"

"안아줘어어어어어엇!!!"

이럴 수가!

설마 안아주라는 말까지 들을 줄이야.

만약내가 플단에 처음 왔던 때였다면 곧바로 뛰어올라 약속을 잡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미 사랑하는 여성들이 잔뜩 있는 몸.

사랑하는 여성들과 플단의 창관에서 일하는 창부들이 아니면 현재 안을 생각이 없다.

흐음, 그러고 보니 슬슬 엘프 창관도 들러보는 게 어떨까?

언젠간 가자고만 생각하고 정작 아직 니노 씨와 서큐버스분들만을 안고 있으니 말이다.

좋아, 캬멜에서 돌아오면  엘프 창관도 즐겨보도록 하자!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사르만과 마주 봤다.

"미안하지만 나는 이 대회에서 반드시 이길 거다."

원래라면 그다지 말을 안 하겠지만 이 시합은 4강.

게다가 갈프 아버님이 단장을 맡고 있는 기사단의 기사다.

나는 조금 응답해주기로 했다.

"그래."

"네가 강자라는 건 알고 있다. 어떻게제3기사단의 권법을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스릉!

"우리 제2기사단의 검술로 너의 권법을 파훼해주지."

"미안하지만 나는 이번 시합에서 권법을  생각은 없다."

"뭐라고?"

나는 마나웨폰으로 한손검을 들고 로크가의 검술 자세를 취했다.

【아앗! 로져 선수! 허공에서 검을 만들어내더니 이번에는 제2기사단의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저 생겨나는 모습은 마치 마나웨폰 같군요. 하지만…… 마나웨폰은 보통 소유자의 마나 색으로 통일되어 있을 텐데 저건…….】

"오늘은 로크가의 검술로 너를 상대해주지."

나를 바라보는 사르만의 눈빛이 험악해졌다.

"너는 실수를 범했다."

【무투대회 4강! 2번째 시합!】

"로크가의 검술이라는  오직 로크가. 라인살럿 경, 그레이시아 아가씨, 알렉스 도련님…… 혹은 미래의 그레이시아 아가씨의 수컷이 될 남자만이 쓸  있는 칭호다."

【개시!!!】

"네놈이 섣불리 쓸 말이 아니다!"

사르만은 개시와 동시에 나를 향해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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