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01화 〉500화-준결승! (501/818)



〈 501화 〉500화-준결승!

◈-사르만SIDE

기사 가문으로 태어났다.

나의 아버지는 가문 대대로 제2기사단의 기사를 계승하며 살아온 가문.

나 또한 어릴 적부터 기사되도록 교육받아왔으며 스스로 기사가 되는 것에 긍지를 가졌다.

어릴 때부터 재능을 인정받아 나는 로크가의 훈련소에서 다른 유망한 어린 기사 후보생 그리고…… 그레이시아 아가씨와 같이 훈련을 받기도 했다.

그레이시아 아가씨.

라인살럿 경이 임무 도중 주워서 키웠다고 하는 엘프족.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시며 누구보다도 라인살럿 경을 존경하며 기사가 되고 싶어 했던 분이다.

어린 나는 그런 그레이시아 아가씨의 모습을 보며 나도 언젠가 그레이시아 아가씨와 함께 어엿한 기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품었다.

그때는 이성으로서가 아닌 같은 기사가 되려는 동지로서 보았다.

하지만 그레이시아 아가씨는 날이 갈수록 강해지셨고 또한 아름다워지셨다.

기사로서도그리고 암컷으로서도.

성장하면 할수록 커지는풍만한 가슴과 엉덩이.

그리고 마장의 특성상 고르는 옷으로 인해드러나는 백옥같은 피부.

어느샌가 나나…… 다른 기사 후보 동기들도 그레이시아 아가씨를 매력적인 암컷으로 생각하는  당연했다.

물론 그런 시선을 느껴서인지 라인살럿 경이 우리를 보는 시선은 무척이나 무서웠다.

그레이시아 아가씨의 앞에서 그리고 평소의 라인살럿 경은 누구보다도 존경받을 기사지만 한 사람의 아버지.

소중한 딸을 향해 수컷의 시선을 드러내는 우리를 좋게 볼 리가 없었고 우리는기사단 안에 있는 훈련장을 이용하게 됐고 그레이시아 아가씨를 뵈는 일은 극단적으로 적어졌다.

시간이 흐르며 다른 기사들이 자신만의 암컷과 결혼하는 와중 나는 22살이 되도록 현재 아무하고도 짝을 맺지 않고 있다.

이유는 내 고집 때문이다.

나에겐 목표가 있다.

그것은 바로 그레이시아 아가씨와 맺어지는 것이다.

나보다도 3살 연상이신 그레이시아 아가씨.

처음에는 먼 절벽 위에 나 있는 꽃이라고만 생각했다.

언젠가는 다른 남자의 암컷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레이시아 아가씨를 생각하는 마음은 커지고 그레이시아 아가씨는 25살이 되는 데도 아직 상대가 없으시다.

이유는 그레이시아 아가씨를 굴복시켜 암컷으로 만들 수컷이 없기 때문.

그렇기에 나는 생각했다.

내가 그 수컷이 되자.

그레이시아 아가씨를 이겨 강함을 증명하는 거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인정받아야 할 분이 있다.

바로 제2기사단의 기사단장이자 그레이시아 아가씨의 아버지이신 라인살럿 경.

그레이시아 아가씨에게 승부를 걸기 전에 우선 라인살럿 경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라인살럿 경은 기사 중의 기사.

그런 분의 인정을 받으려면 적어도 무투대회 우승자라는 칭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나는 무투대회에 출전했다.

하지만 결과는 4강에서 패배.

거기다 그 후 그레이시아 아가씨가 티잔가의 라이파 아가씨와 함께 수컷을 찾는 여행을 떠났다는 소식은 나에겐 절망적이었다.

그래도 나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레이시아 아가씨는 강하시다.

그런 아가씨를 만족시킬 수컷은 그리 쉽게 나타나지 않을 거다.

하지만 그런 희망은 부서지고 말았다.

며칠 전.

무투대회를 위해 수행을 하는 도중 동료에게서 소식을 듣고 말았다.

라이파 아가씨와 함께 그레이시아 아가씨가 돌아오셨다.

남성과 함께.

그레이시아 아가씨는 암컷이 되신 것이다.

상대가 누구인지까지는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자가 그레이시아 아가씨를 암컷으로 만들 만큼 강하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었다.

아아, 그동안의  노력은 대체…….

한탄하며 그대로 주저앉은 건 간단했지만 그레이시아 아가씨를 향한 내 마음은 나를 그렇게 두지 않았다.

브리단은 강자우대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증명하자.

무투대회에 우승해.

라인살럿 경에게 부탁하는 거다.

그레이시아 아가씨를 암컷으로 만든 남성과 결투를 하게 해달라고.

그리고 그 남성과 결투를 벌여  강함을 그레이시아 아가씨에게 보여드리는 거다.

 남성을 이겨  뛰어난 수컷이 나다는 걸 증명하는 거다.

지리멸렬한 생각이라는 건 알고 있다.

설령 내가 무투대회에서 우승해도 그 남성과 대결이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

설령 잘 돼서 내가 그 남성에게 이겨도 그레이시아 아가씨가 내가 아닌 여전히 그 남성을 선택할 수 있다.

그래도……그렇다고 해도 나는  자신을 멈출 수는 없었다.

그리고 무투대회에출전해 나는 다시 4강까지 올라왔다.

피나는 노력으로 인해 얻은 실력은 저번보다도 순조롭게 나를  자리에 오르게 했다.

4강의 내 상대는 이번 대회에서 첫 참전한 괴짜 같은 행동을 하는 남자였다.

그런 남자가 저번 시합에서는 제3기사단의 무술을 사용하더니…… 이번에는 우리 제2기사단의 검술까지 사용하려고 했다.

그것도 라인살럿 경의 가문.

로크가의 이름을 써가면서.

그것은 도저히 용서가  되는 행위다.

로크가의 이름을 쓰려면 라인살럿 경이나 그레이시아 아가씨, 알렉스 도련님.

혹은 그레이시아 아가씨의 수컷이면서 로크가의 검술을 쓸 수 있는 남성만이 언급이 허락된다.

내가 되고 싶은 자리에서만 허락되는 그 명칭을.

눈앞의 괴상한 복장을 한 남자가 말한 것이다.

황금 양동이에 황금 하반 갑주 만를 착용하고 붉은 망토만을 두른 남자.

수수께끼의 황금전사 로져.

무슨 스킬인지는 모르겠지만 허공에서 검을 꺼내 제2기사단의 자세를 취하며 로크가의 검술로 나를 상대하겠다는 남자를.

나는 용서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시합이 시작되자마자 나는 그를 공격했다.

전력을 다해 단숨에.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하기 위해.

하지만.

채채채채챙!

"크윽!"

오히려 밀리는 것은 나였다.

【대단합니다! 로져 선수! 사르만 선수의 맹공을 모두 맞받아치고 있습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저 받아치는 방식도 다 제2가사단의 움직임입니다. 마치 제2기사단의 대련을 보는  같군요.】

겉보기에는 쟁쟁한 검격으로 보이겠지.

하지만 직접 검을 맞대는 나는 알 있다.

압도적이다.

그와 내 실력 차이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완벽하게  모든 움직임을 파악하고 대응하고 있다.

마치 제2기사단의 검술을 모두 꿰차고 있듯이.

제2기사단의 검술은 유명하다.

하지만 잘 알려져 있다고 해서 이렇게 완벽하게 대응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가능하다 하더라도 그것을 할 수 있는  라인살럿 경에 버금가는 검술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만 한다.

그것을…… 눈앞의 남자는 해내고 있었다.

마치 나를 어린아이 다루듯 내 모든 공격을 막고 이제는 반격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대로는 철저하게 지고 만다.

타악!

거리를 벌려 재빨리 마력을 자아냈다.

"윈드 부스트!"

라인살럿 경을 동경하기에 노력을 거듭해 얻은 나의 마법.

그레이시아 아가씨의 수컷이 되기 위해 더욱 갈고 닦은 나의 마법을 발동시켰다.

눈앞의 상대는 비장의 수를 숨기고 여유를 부릴 상대가 아니다.

단숨에 전력을 다해 조금이라도 놈의 틈을 만든다!

바람을 몸에 두르며 나는 로져를 향해 지금 내가 낼  있는 최속의 찌르기를 내질렀다.

상대의 상반신을 알몸.

아무리 몸에 자신이 있더라도 내 찌르기를 그대로 받아내기는 불가능할 터.

회피하는 동안 내 페이스로 휘말리게 하는 것이 내 유일한 활로다.

그럴 계획이었다.

카아아아앙!

"……뭐?"

검이 로져의 배에 막혔다.

내가 전력을 내 자아낸 최속의 찌르기가.

로져의 복근에 막혔다.

【믿기지 않습니다아아아아!!! 로져 선수! 사르만 선수의 공격을 배로! 맨몸으로받아냈습니다!】

【손가락이 아닌 배…… 아니 전신으로도 마력을 집중시킬 수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 검이 배에 막혔다고?

이 남자는 괴물인 건가?

시합 중인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물음을 멈출 수 없었다.

"뭘…… 한 거냐."

"철괴."

철괴?

뭐냐, 그것은.

"그럼 이번에는 내가 공격하지."

로져가 그 말을 한 순간.

휘우우우우우우웅!

로져의 몸과 검을 거센 폭풍이 감쌌다.

이 폭풍을 나는 알고 있다.

이 기술을 나는 알고 있다.

말도  돼.

그럴 수 없어.

이 기술은……그와인 경의 홍련권과 마찬가지로 라인살럿 경의 대표적인 기술.

폭풍을 몸과 검에 두르며 적을 쓸어버리는 기술.

스톰 브레이커였다.

"흐읍!"

나를 향해 로져의 검이 휘둘러진다.

하지만 그 검이 나에게 닿을 일은 없다.

 검이 닿기 전에 나는 검의 주위를 휩쓰는 폭풍에 휘말려 날아가 버리고 마니까.

【바람이! 폭풍이!사르만 선수를 날려버렸습니다!】

【저건 스톰 브레이커. 설마 홍련권에 이어 라인살럿 경의 기술을 줄이야.】

눈이 돈다.

세상이 돈다.

폭풍에 휘말려 날려간 나는 그대로 땅에 추락했다.

쿠우웅!

"커헉!"

제대로 된 낙법도 펼치지 못한 채 대자로 뻗은 나는 체감했다.

로져에겐 나는 도저히 이길 수 없다.

저건 차원이 다른 강자다.

폭풍을 맞은 순간.

그 폭풍 안에 담겨진 막대한 마력을 느낀 순간 나는 깨달았다.

진정한 수컷으로서의 강함의 차이를.

"끼잉……."

나는 어느새 굴복의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랜트SIDE

검술만 뽐내는 것도 심심하다고 생각해서 윈드 부스트를 쓰는 사르만의 검을 맨몸으로 받았다.

마력을 쓰지도않고 그냥 받아도 내 몸은 전혀 말짱하고 아무런 대미지도 없었다.

사르만이 무슨 기술이라고 묻길래 적당히 분위기를 타 철괴라고 대답하며 나는 마무리를 짓기로 했다.

떠오르는 건 아버님이 [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라고   없는 말을 외치며 나에게 휘둘렀던 검격.

내 자신이 폭풍이 된다는 느낌으로 검과 몸에 거센 바람을 두르며 사르말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정통으로 내 검을 맞으면 그대로 양단 나니 검에 감싼 바람의 출력을 더욱 강하게 해서 사르만을 날려버렸다.

그리고 사르만이 낙법을 펼쳐 다시 나에게 돌진할 어떻게 상대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끼잉……."

대자로 쓰러진 사르만은 어디서 많이 본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아아아아아앗!!! 굴복의 포즈으으으으으읏!!! 굴복의 포즈입니다, 여러분!!!! 사르만 선수가 굴복의 포즈를 하고 있습니다아아아앗!!!】

【진정한 강자를 앞에 둘 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본능이 발동하여 취하게 된다는 굴복의 포즈. 설마 이 무투대회에서 보게 될 줄이야.】

【사르만 선수의 본능이! 저번 대회 4강에 오른 강자의 본능이!!! 로져 선수를 강자로 인정한 것입니다아아아앗!!!】

나는 결과적으로 사르만에게 수많은 관중이 보는 앞에서 굴복의 포즈를 하게 만들어버렸다.

매우……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굴복의 포즈를 한 것은 즉 패배를 인정한다는 것! 4강 2번째 경기! 결승에 진출하는 것은 수수께끼의 황금전사! 로져 선수입니다아아아아앗!!!】

【결승이 기대되는군요.】

【의무반! 우선 사르만 선수를 치료실로 옮겨주세요!】

의무반 직원들이 나와 사르만을 옮기려고 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나는 관중들의 기대에 찬 시선을 느꼈다.

사르만에겐 매우 미안한 짓을 하고 말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 관중들의 기대에 걸맞은 승리의 세레머니를 펼치자!

나는 손에 쥔 검을 없애고 마나웨폰으로 5개의 검을 만들어내 원형으로 내 주위에 꽂았다.

파파파파파팍!

【로져 선수! 또다시 검을 꺼내 땅에 박았습니다!】

【이번에는 어떤 세레머니를 보여줄까요.】

 팔을 양쪽으로 세차게 펼쳐 나는 마나웨폰에 마력을 공급하며 검 주위에 거센 바람을 일으켰고 그 바람은 이윽고 소용돌이처럼 돌기 시작했다.

【소용돌이! 땅에 박힌 검들을 중심으로 소용돌이가 생겼습니다!】

【저런 걸 할 정도면 그저 스킬이 아닌 전문적으로 마법을 배웠다고밖에   없군요.】

파아아앙!

펼친 팔을 접어 손뼉을 치며 소용돌이들을 나에게 다가오게 만들고.

휘우우우우웅!

나는 소용돌이들의 바람에 밀려 내 몸은 빠르게 위로 솟아올랐다.

【아아앗! 로져 선수!  하늘로 떠올랐습니다!】

【이번에는 마법으로 만들어낸 소용돌이에 의해서군요.】

이번에 위로 떠오른 건 단순히 공중에서 포즈를 취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나는 몸을 단숨에 아래를 향해 뒤집고 발바닥 근처에 바인드를 만들어 박찼다.

쌔애애애앵!

아직도 휘몰아치고 있는 소용돌이들의 중심으로 고속으로 내려가는 나는 그 중심에 착지함과 동시에 바닥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콰아아아아앙!

굉음과 함께 소용돌이들은 내 주먹의 충격파에 검과 함께 사라졌다.

이번 컨셉은 근육 포즈가 아닌 야성미 넘치는 힘의 표현!

마무리로 나는 주먹을 불끈 쥐고 하늘 바라보며 우렁차게 외쳤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

"와아아아아아아앗!!!"

"꺄아아아아악!!!"

내 외침과 함께 관중들으 열렬한 환성과 샛노란 비명이 투기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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