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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34화 〉533화-문어의 활용 (534/818)



〈 534화 〉533화-문어의 활용

"랜드 옥토퍼스로 성인용품? 흐음…… 들어본 적이 없군."

"없나요? 켈반 씨라면 아실 것 같았는데."

"랜드 옥토퍼스 자체가 던전 아니면 조우하기 힘든 마물이니말이야. 게다가 A랭크 모험가들이 잡는 마물이라 물량이 부족하다네."

"그럼 랜드 옥토퍼스는 주로 어떨 때 쓰이나요?"

"가끔 사막의 날에 보내는 식재. 혹은 표면의 가죽을 써서 방어구를 만드는 데 쓴다네."

"그렇군요."

"그런데  갑자기 성인용품인가?"

"그게 실은……."

나는 간단히 던전에서 있던 일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호오, 그런 일이 있었단 말이지?"

반짝하고 랜드 옥토퍼스를 보는 켈반 씨의 눈이 빛났다.

"하지만 그건 살아 있을 대의 얘기라 죽은 뒤에는 흡착력이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일 걸세."

"역시 그러나요?"

"하지만 촉수 본연의 말랑함과 미끌미끌함. 그리고 빨판의 형태만 즐긴다면야…… 가능성은 있겠군. 아니, 마도구를 쓴다면 약간의 흡착력도 되살릴 수 있을 수도……."

켈반 씨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입을 여셨다.

"나는 성인용품 쪽의 마도구는  몰라서 정확히 답을 내주지는 못하겠어. 그래도 랜드 옥토퍼스를 이용해 성인용품을 만들 수는 있을 것 같네."

"오오."

"만약 자네가 원한다면 밤거리의 성인용품점에 가서 상담을받아보는  어떤가? 그들이라면 의외로 쉽게 아이디어를 낼 수도 있으니말이야."

"네, 그래볼게요."

"그것보다…… 허억! 허억! 빨리! 빨리 더 랜드 옥토퍼스의 싱싱한 시체를 나에게 주게나!"

"알겠어요!"

나는 곧바로 인벤토리에서 내가 잡은 것과 연인들이 잡은 랜드 옥토퍼스의 시체를 마구마구 꺼냈다.

"오오오……!! 역시 이렇게 마물의 시체가 쌓여 있는 걸 보면 너무나도 황홀하다네! 하악…… 하악……! 츄릅…… 구워진 것도 있어서 군침도 도는군."

"케빈 씨네 가서 요리 만들어지면 전해드릴게요."

"오! 그거 고맙네!"

"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

"그래! 잘 가게나 랜트! 아참, 여기 어제 사냥한 메탈 스켈레톤의 보수라네."

평소와 같이 켈반 씨에게 보수를 받은 다음 나는 창고를 나갔다.



창고를 나서고 나는 케빈 씨의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점심시간이라서 그런지 손님이 북적이고 있었다.

으음…… 나중에 올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웨이터가 나를 보고 눈을 휘둥그렇게 떠서는 곧바로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잠시 후 케빈 씨가 활짝 미소를 지으며 주방에서 나오셨다.

"랜트 님!"

"안녕하세요, 케빈 씨."

"식사하시러 오신 건가요?"

"아니요, 그게 아니라 조금 물어볼  있어서요. 근데 지금 바쁜 거 같으니까 나중에 올게요."

"아니요! 언제든지 괜찮습니다! 자아자아! 이쪽으로 와주세요!"

나는 케빈 씨를 따라 휴게실로 들어갔다.

"그래서 어떤 걸 물어보고 싶으신가요?"

"그게 있죠."

나는 조금 케빈 씨와 거리를 벌린 다음 인벤토리에서 랜드 옥토퍼스를 꺼냈다.

"이, 이건……!?"

"오늘 21층에 도달했거든요. 그래서 랜드 옥토퍼스를 잡았는데 이걸로 맛있는요리 가능한가요?"

"그, 그야 물론이죠! 아아, 랜드 옥토퍼스라니……! 이렇게 귀한 식재료를!"

케빈 씨는 매우 감격한 표정을 지었다.

"밖에서는 사막의 나라 오아시스에서밖에 서식 안 하는 귀중한 식재료! 던전에서는 너무 강해서 잡기도 힘든 이걸……!"

그때 케빈 씨의 눈이 반짝하고 빛났다.

"랜트 님! 부탁이 있습니다!"

"네, 뭔가요?"

"랜트님! 부, 부디! 저희 레스트롱에 정기적으로 랜드 옥토퍼스를 조달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조달이요?"

"네! 랜트 님은 오크 고기 조달도 있으시겠지만…… 이번에는 저희 가게에만 전속으로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전속이요?"

"네!  랜드 옥토퍼스만 있다면 사막의 나라에서 플단으로  귀족이나 모험가에게도 절대로 평판 좋은 가게가 될 겁니다! 부탁입니다!"

케빈 씨는 90도로 몸을 숙이며 나에게 부탁했다.

케빈 씨의 레스토랑에 전속 랜드 옥토퍼스 조달.

케빈 씨는 오크 챔피언 스테이크도 그렇게 미노타우로스도 그렇고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주셨다.

게다가 나로서는 일거리가 늘어나 수입도 느니 나쁘지 않은 제안인 데다 솔직히 엄청 어려운 것도 아니다.

"좋아요."

"저, 정말입니까!"

"네."

네가 고개를 끄덕이자 케빈 씨는  손을 양손으로 붙잡으며 붕붕 흔들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아, 그런데 오늘 저녁에 랜드 옥토퍼스 요리 먹을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최고의 요리를 선보이겠습니다!"

"그럼 랜드 옥토퍼스  마리 정도 꺼내면 될까요? 20마리 정도는 더 꺼낼  있어요."

"20마리나! 따라와주십시오!"

나는 케빈 씨를 따라 레스토랑 안에 있는 식품 저장고로 갔다.

"여기서 꺼내주십시오."

"네."

곧바로 랜드 옥토퍼스를 꺼냈다.

"아아, 이렇게나 많이 있다니! 기존에 있는 요리가 아닌 새로운 요리의연구도  수 있겠군요!"

랜드 옥토퍼스를 꺼내고 나는 케빈 씨와정기 의뢰 보수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A랭크 모험가가 사는 지역의 마물이기에 값은 처음에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나왔다.

덕분에 예상외로 돈을 많이 벌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그건 그렇고 새로운 요리라…….

케빈 씨는 새로운 요리의 연구도  수 있을 정도라고 기뻐했다.

문어에 새로운 요리.

그 순간 내 머릿속에는 전생에 먹었던 문어 음식이 하나 떠올랐다.

대학이나 어디 지역 축제만 되면 대부분 보이는 그 음식!

가게 복불복이 있는 그 음식!

바로 타코야끼이다.

바다 건너 나라에서 만들어진 음식.

밀가루 반죽에 문어 다리와 파나 생강 등을 넣고 동그랗게 구운 다음 김가루와 소스를 뿌려 먹는 타코야끼!

가게에 따라서는 문어 다리를 아예 잘게 썰어 씹는 맛이 없는 곳이나 양심적으로 큰 문어 다리 살을 넣어 씹는 맛이 맛깔나는 가게 등등.

은근 복불복이 있는 그 음식이다.

막 만들어진  먹어서 혀를 데이기 일쑤인  어느 거나 똑같다.

아아, 갑자기 먹고 싶어졌다.

"저기 케빈 씨, 이런 요리는 가능한가요?"

"네? 어떤 요리 말씀이신가요?"

나는 케빈 씨에게 최대한 내가 아는 한의 타코야끼에 대한 설명을 했다.

내 설명을 다 들은 케빈 씨는 잠시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만들  있습니다. 다만 만들려면 전용 조리 기구를 따로 주문해야겠군요. 그런데 설마 그런 발상을  줄이야…….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으신 거죠?"

"아…… 그냥 이런 요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그러시군요. 랜트 님은 힘도 강하시면서 창의력이 뛰어나 놀랐습니다."

"아하하……."

조금 양심에 찔립니다.

케빈 씨는 살짝 나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전용 기구를 주문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에 그 요리를 만들어드릴 수는 없겠습니다."

"아니에요. 오히려 조리기구까지 주문해서 만들어주신다는 게 고마운걸요."

"랜트 님 덕분에 저희 가게는 오크 챔피언 스테이크로 귀족들에게 대호평을 받아 평가도 대폭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런 저희가 랜트 님의 부탁을 들어드리는 거야 당연하죠!"

케빈 씨는 자신의 가슴을 팡하고 두드리며 말했다.

"우선 랜트 님과 연인분들이 맛있게 드실 요리를 만들겠습니다! 저녁 때 다시 들러주세요."

"네, 기대하고 있을게요."

그리고 나는 케빈 씨의 레스토랑을 나가고…….

밤거리로 향했다.



"랜트 님~~~♡♡♡"

"안녕하세요, 니노씨."

밤거리에 오니 곧바로 니노 씨가 달려왔다.

"어머, 오늘은 창관에 볼일 있으신 게 아니네요."

내 반응에 니노 씨는 흥분을 멈추고 내 앞에 우뚝 섰다.

우뚝 멈췄을 때 출렁하고 움직이는 두 개의 봉우리가 매우 매력적입니다.

"네, 잠시 성인용품점에 들리려고요."

"성인용품점이요? 그렇다면 클레아가 운영하고 있는 가게에 가는 게 좋아요."

클레아 씨라면 저번에 가본 성인용품점 가게를 보고 있던 여성이다.

"네, 거길 가려고 했어요. 저번에도 가봤거든요."

"저도 같이 갈까요?"

"아니요, 괜찮아요."

"그러세요……."

추욱하고 니노 씨가 꼬리랑 머리, 그리고 날개를 푸욱 꺼트렸다.

분명 니냐 씨의 어머니인데 이런 모습은 영락없이 귀여운 소녀와도 같았다.

서큐버스라서  그렇게 느껴지는 걸까?

물론 이왕 밤거리에 온 거 그냥  생각은 없다.

"니노 씨."

퍼엉!

나는 곧바로 분신을 만들어 니노 씨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가게 운영은 괜찮으세요?"

"아♡ 괜찮아요♡ 제가 바빠도 다들 알아서잘 할 수 있도록 교육해놨거든요♡"

"그럼 제가 볼일 보는 동안…… 기분 좋은 시간을 즐기게 해주세요."

"네♡♡♡ 성심성의껏  모든 걸 바칠게요♡♡♡"

그리고 나는 분신을 조종하여 니노 씨와 함께 음마의 낙원으로 들어갔다.

"아, 오너! 치사해! 나도 시간 비었으니까 그랜드 마스터랑 할래!"

"맞아요! 요새 오너만 잔뜩 하고 치사해요!"

분신을 통해 다른 서큐버스분들이 야유의 목소리를 지르는 게 들렸다.

"그럼 시간 비어있는 분들이랑 다 같이 해요!"

""꺄아아아아악♡♡♡♡""

분신을 통해 실시간으로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 같습니다.



분신으로 기분 좋은 시간을 즐기면서 나는 밤거리의 성인용품점에 도착했다.

끼익

"어서 오세요, 아, 그래드 섹스킹님."

"안녕하세요, 클레아 씨."

저번에는 랜트 님이라고 불러줬는데.

처음 보고 나를 부르는  별명이었다.

멜빵바지만을 입은 데다 알비노처럼 하얀 머리에 붉은 눈을 가진 클레어 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에게 다가왔다.

"어쩐 일로 오셨어요?"

"성인용품에 대해서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요."

"물어보고 싶은 거요?"

"혹시…… 랜드 옥토퍼스로 성인용품 만들 수 있나요?"

"네?"

클레아 씨는 매우 얼빵한 표정을 지으셨다.

"래, 랜드 옥토퍼스로…… 성인용품이요?"

"네, 딱히 랜드 옥토퍼스가 아니라도 빨판을 가진 마물을 소재로 쓰거나 아니면 그와 비슷한 디자인의성인용품 같은 거요. 그런 걸 만들  있거나 혹은 있나요?"

"자, 잠시만요. 무슨 소리를 하시는지 도통……."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해서 당황하시는  같았다.

"우선 어째서 랜드 옥토퍼스로 성인용품을 만들  있을까란 생각이 드신 건가요?"

"그건……."

이건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실물을 보여주는  낫다고 생각했다.

"잠깐만 실례할게요."

나는 가게 안에 랜드 옥토퍼스를 꺼냈다.

"우왓!?"

"죄송해요, 놀라셨죠."

"아, 아니요. 그보다 어째서 랜드 옥토퍼스를……."

"여길 봐주세요."

나는랜드 옥토퍼스의 다리를 들고 안에 붙어 있는 빨판을 가리켰다.

"이 형태랑 모양을 베이스로 해서 흡입력을 주게 만들면 기분 좋을 것 같지 않나요?"

"으음? 자세히 얘기해주시겠어요?"

클레아 씨가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해서 말이죠…… 오나홀을 만든다거나. 아니면 장갑을 만들어서 애무할 때 쓰는 용으로 만들면 어떨까요? 딱히 랜드 옥토퍼스가 아니더라도  형태를 재현해서 말이에요."

"잠시 만져도 될까요?"

"네, 얼마든지 만져주세요."

클레아 씨는 한쪽 무릎을 꿇고 랜드 옥토퍼스의 다리를 만지작거리며 진지한 눈으로 쳐다봤다.

멜빵바지만 입어서훤히 드러나는 새하얀 속살의 가슴이 매우 장관이었다.

"이 촉감…… 그리고  빨판의 형태……. 확실히 이거라면 분명 기분 좋을 거야. 하지만 본래의 흡입력을 재현할 수는 없어. 애초에 죽은 상태에서는 흡입조차도…… 아니, 잠깐……."

중얼중얼 말하면서 클레아 씨는 성인용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짜고 있었다.

"……그랜드 섹스킹님."

"랜트라고 불러주세요."

"랜트 님, 혹시 개인적으로 생각하시는 아이디어는 뭔가 더 없나요?"

아무래도 생각하는 데 막혀 나에게 의견을묻는 것 같았다.

"으음…… 사실 마도구를 사용하면  알맞은 흡착력을 재현할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바이브의 진동도 마력을 넣어서 쓰잖아요? 그러니까 이번에도 마력을 넣으면 일정한 세기로 빨아들이는 식으로 말이에요."

"……그거다!"

클레아 씨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쳤다.

"전체적으로 감싸거나 입구 부군에 장치를 만들고 마석을 집어넣는다면…… 좋아, 이건 가능해! 장갑은…… 그래! 손목 부근에 장치를 달면 되겠구나!"

클레어 씨는 나를 바라보며 감탄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야, 설마 랜드 옥토퍼스로 성인용품을 만들  없을까란 생각을 하시다니. 역시 그랜드 섹스킹은 뭐가 달라도 다르네요. 원하시는 용도의 성인용품은 만들 수 있을것 같습니다."

"아, 정말요?"

"네!"

"그거 다행…… 응?"

그때  눈에  진열장에놓여 있는 작은 푯말이 보였다.

그 푯말에는 이렇게 적어져 있었다.

그랜드 섹스킹 바이브 절찬 제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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