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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41화 〉540화-의외의 만남 (541/818)



〈 541화 〉540화-의외의 만남


나는 렐리아 씨, 그리고 부하인 두 분과 함께 마법 도시에 있는 술집에 가기로 했다.

렐리아 씨와 함께 온 솔라리오에서 일행은 달리 더 있지만, 그 사람들은 렐리아 씨의 부하도 아니고 각자 마법 도시에서  계획이 있다고 하니 부르지 않았다.

렐리아 씨는 처음에는 사양하다가 내게 계속 먹자고 말하고 분위기를 파악한 부하분들도 내 편을 들어줘서 추욱 늘어진 상태로 함께 밖으로 나섰다.

일단 아무 곳이나 골라 들어가려고 했는데.

"잠깐만 기다려주십시오,랜트 님."

"네?"

"……이 집보다는 저 집이 더 좋은 술이 많습니다.안주도 맛있고요."

"아하."

아마 저번에 촬영 오고 분명 술집에 들렀던 거로 추측이 됐다.

그리고 술집에 도착한 자리를 잡은 다음 3분에게 말했다.

"제가  테니까 먹고 싶은 거 다 시키세요."

"와! 정말요!"

"랜트  최고~! 그럼 이거하고 이거하고……."

두 부하분들은 신나게 메뉴판을 보고 음식을 시키기 시작했다.

"렐리아 씨도 마시고 싶은 술 마음껏 시키세요."

"하 하지만 저도 염치라는 게 있습니다. 지금 랜트 님이 우울해진 저를 위로해주시려는 건 고맙습니다. 그러나……."

"에이, 단장님~ 딱딱한 소리 하지 마시고 마셔요, 마셔."

"아저씨! 빨리 술 가져와요!"

"야! 너희는 좀 수치라는 걸……."

"술 먹으면 곧바로 주정을 사방에 뿌리는 단장님이 하실 말씀 아니잖아요."

"맞아요, 이미 랜트 님에게 몇 번이나 주정 부렸으면서 이제 와서 수치를 느끼세요?"

"너, 너네들……."

그리고 잠시  안주와 술이 우리가 앉은 테이블로 왔다.

첫 번째 안주는 감자튀김이었는데 함께 갈색의 소스가 왔고 함께 와인처럼 코르크가 껴 있는 술병이 왔다.

여기선 렐리아 씨의 기분도 맞출  내가 뚜껑을 따서 술을 따라주려고 했다.

하지만 그런 내 의도를 알아차렸는지 렐리아 씨는 훽하고 술병을 낚아챘다.

"래, 랜트 님은 아무런 잘못도 없으신데 제 기분을 맞추실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저를 막아준 랜트 님이 술을 받으세요."

"그럼 렐리아 씨도 마시는 건가요?"

"윽…… 래, 랜트 님 혼자만 드시게 할 수는 없으니……."

"그럼 따라주세요."

"알겠습니다."

렐리아 씨는 익숙한 움직임으로 술병의 코르크에 엄지를 대더니.

뽕!

아주 간단하게 엄지를 튕기며 마개를빼냈다.

그 모습에 부하분들은 둘이서 쑥덕였다.

"여전히 저거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단 말이야."

"조금이라도 빨리 마실 수 있도록 연습한걸 거야."

"여기있습니다, 랜트 님."

또르르륵하고 렐리아 씨가 주시는 술을 받았다.

"자, 너네들도 받아."

"와아~ 고맙습니다, 단장님~."

"오늘은 잔뜩 마셔요!"

차례로 술을 따르고 마지막으로 렐리아 씨는 자신의 잔에 술을 따른 다음 우리는 가볍게 잔을 부딪쳤다.

""건배.""



"으허어어어어어어엉!!!!"

네, 이렇게 될 줄 알았습니다.

애초에 이렇게 만들어 울분을 조금이라도 분출하라고 불렀다.

술집에 온  3시간.

"쿠우우울……."

"음냐……."

같이 온 부하 두 분은 술에 취해 자고 있고 렐리아 씨는 벌컥벌컥 술을 마시고 나에게 달라붙으며 울고 있다.

"랜트~ 님~~~ 들어주세요~~~ 흐어어어엉!!"

"네, 제대로 듣고 있어요, 렐리아 씨."

"이번 임무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맞선 파탄난 지 한 달도 안 지났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런데 이런…… 이런 잡지 촬영 임무라니! 아무리 솔리신 분령의 강림이란 사건이 충격적이라고 해도 이건 아니죠!"

"그러네요."

"물론 저도 감격했어요! 진정으로 신이 강림하는 시대에 내가 있구나라고 말이에요! 이번 임무만 아니었다면 저도 캬멜로 순례 한 번이라도 갈 생각이었다구요!"

"렐리아 씨는 경건한 신도네요."

"맞아요! 전 경건한 신도예요! 광신도들도 많이 잡고~ 마물들도 많이 해치우고~ 솔라리오를 위해 여러 위험한 임무를헤쳐나왔다 이겁니다! 그런데…… 그런데…… 왜! 왜! 좋은 남자가 한 명도 안 나타나는 거야아아아아! 으허어어어엉!!! 솔리신 미워어어어어!!!"

"분명 좋은 상대가 나타날 거예요."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이야! 으헤에에에에엥!!!"

"너무우시지 마시고 여기 한   마시세요."

"흐극! 훌쩍 네.홀짝홀짝…… 에헤헤……  맛있다……."

렐리아 씨에게 술을 따른  나는 추가로 시킨 안주인 과일 샐러드를 아삭아삭하고 먹었다.

이 술집.

음식이 엄청 맛있다.

술맛이야 나는 잘 모르지만, 렐리아 씨랑 부하분들이 맛있게 마시니 분명 맛있는 걸 거다.

내가 즐기고 있는  안주로 나오는 감자튀김이라든지 꼬치구이라든지, 생선튀김 같은 거다.

술만 먹으면 쓰니 계속 시켜봤는데 꽝인 요리가 없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 이 술집의 명물이라는 오크 찌개를 시키고 있다.

"자, 렐리아 씨, 술만 너무 마시지 말고 이 국물도 마셔보세요. 맛있어요."

함께 온 작은 그릇에 국물을 떠 렐리아 씨에게 건넸다.

"맛있는 냄새다~."

"바로 마시면 뜨거우니까 후우하고 불어서 드세요."

"귀찮아…… 랜트 님이 불어줘요! 랜트 님  위로해준다면서!"

"네, 그럼 불게요."

이럴 땐 순순히 부탁을 들어주는 게 상책이다.

"후우우우우. 자, 여기요."

"와아~ 스으읍…… 맛있다! 홀짝홀짝 술 하고도 딱 맞아! 이렇게  요리는 맛있고 감미로운데……."

렐리아 씨의 눈가에 다시 눈망울이 맺혔다.

"왜  인생은 감미롭지 않은 거야아아아아아!! 으허어어어어엉!!! 젠자아아앙! 랜트 니이이이이임~~~."

렐리아 씨는  팔뚝에 얼굴을 부비며 펑펑 울었다.

"인생이 너무 괴롭습니다아아아아! 멋진 남친 가지고 싶어요오오오오! 결혼해서 행복한 삶 살고 싶어요오오오오오! 으허어어엉! 노처녀 삶 싫어어어어!"

"분명 좋은 사람을 찾을  있을 거예요. 렐리아 씨는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잖아요."

"그런  아무도 모르잖아요오오오, 으허어어어어어엉!"

실컷 울더니 렐리아 씨는 나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랜트 님…… 그 약속 정말이죠?  진짜로 남자  없이 계속 혼자 살면 랜트 님이 받아가주시는 거죠?"

"네, 물론이고 말고요."

"정말?"

"정말이에요."

"못 믿어! 그런 거 못 믿어요! 어차피 사탕발림이야!  거짓말이야! 랜트 님 거짓말쟁이 으허어어어어엉!!"

"진짜예요."

"그럼…… 그럼…… 야, 약속! 약속해요, 약속!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

렐리아 씨가 새끼손가락을 내밀기에 나는  손가락에 내 새끼손가락을 걸며 살며시 흔들었다.

"약속."

"와아! 약속받았다! 에헤헤헤…… 홀짝홀짝."

렐리아 씨는 기쁜 마음에 다시 술을 들이켜신다.

참고로 이 약속 이번으로 12번째다.

울고 약속을 잊은 다음 인생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다가 다시 나에게 약속시키는 과정을 쭉 반복하고 있다.

이제 한 5분 후면 또 약속을 잊어먹고  이름을 서글피 부를…….

"랜트 니이이이임~~~."

오우, 이번에는 상당히 빠르네요.



"으햐하하하! 나는~ 미래의 S랭크 부인이다~!"

"네, 네, 잘됐네요, 단장님."

"랜트 님, 고맙습니다.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술집에 들어온 지 5시간이 지나고 잠에서 깬  분은 서로에게 마법을 걸어 술을  다음 렐리아 씨를 데리고 함께 밖으로 나갔다.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어디 가는 데~! 나 안 가! 내 미래 남편 여기 있는데 내가 왜 가!"

취한 렐리아 씨는  사람의 팔을 뿌리치고 나를 끌어안았다.

"헤헤헤~."

"단장님……."

"또 깨면 엄청 후회하실 거면서."

"뭐가 후회한대? 히히~ 나 약속했다 뭐~ 랜트 님이 나 받아가주기로 약속했다 뭐~."

"하아…… 불쌍하긴 한데 좀 못 봐주겠네요."

"저거 나중에 깨면 달래는  우리 역할이잖아."

렐리아 씨는 내 몸에 얼굴을부비부비 비비며 말했다.

"헤헤~ 미래의 남편이니까~ 랜트 님은 내 달링이야~ 그치 달링~."

으음, 여기선 좀 장단에 맞춰주자.

"그래, 허니~."

"헤헤헤헤헤! 허니래! 들었지! 나 허니라고 불렸다!"

"……정말 죄송합니다."

"단장님을 보면 빨리 결혼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요. ……돌아가면 여보한테  잘해야지."

"괜찮아요. 으음…… 이대로 헤어지면 렐리아 씨가 안 떨어지려고 하니까 여관까지 같이 갈게요."

"고맙습니다."

"자, 단장님. 랜트 님도 같이 가신데요."

"정말? 달링도 같이 오는 거야~? 설마 오늘 나랑 같이 자려고? 그, 그건 좀 부끄러운데…… 처, 첫날은 손만 잡고 자기다?"

"아이고…… 단장님……."

"아아, 눈물이……."

한 분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른 한 분은 눈물을 닦았다.

렐리아 씨의 모습이 오랫동안 지켜봐 온 두 사람에겐 매우 처량하고 불쌍히 보였나 보다.

그리고 나는 3분이 묵는 숙소까지 간  다시 티키아 씨와 체인버 아버님의 집으로 돌아갔다.

물론 헤어지는 순간에는…….

"으아아, 싫어싫어싫어싫어! 달링하고 같이 있을래~!!! 손잡고 자기로 했단 말이야!"

"단장님! 그만  하고 들어가요!"

"제가 손잡고 같이 자 드릴게요!"

"싫어~~ 여자 손 싫어! 남자가 좋아아아아!!!"

렐리아 씨를 떼어내는  상당히 고생했다.

 분이 진심으로 들여보내려고 하면 곧바로 렐리아 씨에게 큐어를 쓰면되지만…….

그렇지 않은 건 오늘 불쌍한 꼴을 당한 렐리아 씨에게 조금이라도 기분 좋은 시간을 가지게 하려는 배려라고 생각됐다.

3분과 헤어진 후 나는 서점에 들러 이번 달 미스 솔라리오를 샀다.

이번  호는 브리단 풍의 차이나 드레스가 컨셉인  같았다.

물론 크래쉬판도 구입!

다음에 마을에 들릴 때 나눠주기 위해 3권씩 산 다음 미스 솔라리오 말고도 마법 도시에서 파는 조금 야한 사진집도 몇 권 샀다.

저번에 올 때는 미스 솔라리오밖에 눈이  갔지만 잘 보면 미스 솔라리오만큼은 아니지만 예쁜 여성들이 찍힌 사진집이  있었다.

책을  산 다음 계산을 끝내 인벤토리에 넣고 나는 마법 도시 밖으로 나가 플단을 향해 날아갔다.

티키아 씨는 렐리아 씨를 상대하는 동안 살 재료를 다 사고  분신과 함께 돌아갔기에 지금은 플단에 있다.

참고로 체인버 아버님과의 작별인사도 다 끝낸 뒤다.

플단에 도착해 여우의 쉼터에 돌아왔을 때는 연인들은 이미 저녁 식사를 다 끝낸 후였다.

물론 나는 분신으로 직접 먹지는 않아도 모두와 같이 앉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퍼엉!

하고 내 분신을 없애자 모두의 시선이 내 쪽을 향했다.

"아, 랜트 왔어."

"어서 오세요, 랜트."

"랜트 씨, 어서 오세요!"

노아 엘시 티나를 시작으로 모두 차례대로 나를 반겼다.

방금까지 분신을 통해 즐겁게 얘기를 나눠도 이런 거는 예의상 모두 하고 있다.

"그래서? 이제 좀 말하지그래? 뭘 하다 왔길래 이렇게 늦은 거야?"

모두와 저녁 대화를 할 때 내가 도착하기 전까지 뭘 했는지는 내가 직접 와서 얘기한다고 말했기에 계속 기다렸던 티키아 씨가 빨리 나에게 대답하라고 질문을 했다.

"그게…… 그건 방에서얘기할게요."

"방에서? 중요한 이야기야?"

렐리아씨의 존엄과 프라이드를 조금이라도 지키기 위함이에요.

소중한 연인들에게라면 모를까 저녁 시간의 1층에는 다른 모험가들도 있다.

섣불리 말할  없는 것이다.

레니 씨를 제외한 모든 연인들이 내 방으로 모이고 나는 얘기를 시작했다.

"실은 오늘…… 렐리아 씨를 만났어."

"어머, 렐리아 언니를?"

"렐리아 씨를요?"

"누구야?"

"렐리아 씨라면…… 랜트 씨가 솔에서 만난 성기사분이시죠?"

렐리아 씨를 직접 만나  적이 없는 미란다 씨, 티나, 멜리사, 그레이시아씨, 라이파 씨를 위해 간략히 설명한 뒤 말을 이어갔다.

"사실 체인버 아버님을 따라 미스 솔라리오 촬영장에 갔었거든요."

"뭐? 그 노친네…… 랜트를 어디다 데려가는 거야…… 아니, 근데 또 렐리아가 그 촬영장에 갔다고?"

"그게…… 솔리 씨가 소환될  입은 얇은 복장 있잖아요?  복장으로 가르침을 널리알려야 한다면서 마렌 대신관님이 렐리아 씨를 파견했대요."

"너 때문이잖아."

"네. 그리고 그 촬영장에서……."

나는 렐리아 씨가 당한 일과…… 그걸 위로하기 위해 술집에서 계속 상대를했다는 얘기를 했다.

말을 다 마치자 렐리아 씨의 술주정을 직접 눈앞에서 봤던 4명은 무척이나 안쓰럽다는 표정을 짓고 멜리사, 미란다 씨, 티나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라이파 씨와 그레이시아 씨는 렐리아 씨의 술주정은 최대한 축약한 내용을 들으며 말했다.

"그레이시아…… 우리 빨리 서방과 만나서 다행이다."

"32년인가…… 그때까지 서방님을  뵀었다면 나도 그리될 수도 있던 건가……?"

으음~ 그건 다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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