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47화 〉546화-서방님을 위해서 (547/818)



〈 547화 〉546화-서방님을 위해서

오늘은 그레이시아 씨와의 데이트 날이다.

아침을 먹은 다음 나는 분신을 만들어 각각 연인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여우의 쉼터 1층에서 그레이시아 씨가 내려오길 기다리고 있다.

라이파 씨의 말로는 오늘 그레이시아 씨가 데이트를 위해서 옷을 샀다고 한다.

과연 어떤 옷을 입고 오는 걸까?

"서, 서방님."

곰곰이 생각하고 있을 때 위에서 그레이시아 씨의 목소리가 나 고개를 들었다.

"오오……."

그리고  색다른 그레이시아 씨의 모습에 감탄의 목소리가 자동으로 새어 나왔다.

그레이시아 씨는 평소와 같은 노출이 많은 옷이 아닌 푸른색의 물결무늬가 치맛단에 그려진 하얀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치마는 무릎보다 살짝 윗부분까지 있었고 가슴이 트이거나 어깨가 드러나지 않은 예쁘고 살짝 귀여운 느낌이 나는 드레스였다.

게다가 옷 색깔에 맞춰 파란색 리본이 달린 하얀 챙모자를 쓰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의외였던  그레이시아 시가 하얀 스타킹을 신고 있었다는 것이다.

기본 맨다리에 신발만을 신은 그레이시아 씨가 이런 하얀 스타킹을 신다니!

매우 의외였다.

"어, 어떻습…… 니까, 서방님?"

얼굴에 홍조를 띄우며 그레이시아 씨는 긴장한 모습으로 나에게 물었다.

원래라면 여기서 엄지를 세우며 엄청 예쁘다고 말했겠지만.

나는 그레이시아 씨가 기뻐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성큼성큼 그레이시아 씨에게 다가갔다.

"서, 서방님? 꺄앗!"

나는 그레이시아 씨를 공주님 안기로 들어 올리고 쪽하고 이마에 입맞춤을 했다.



"아름다워요, 그레이시아 씨."

"서, 서방님……♡"

"야, 우리  죄지었냐? 왜 솔로인 우리가 이런 광경을 봐야 하지?"

"이제 좀 익숙해져라. 랜트가 자기 여자들이랑 저러는 거 한두 번이냐."

"크흑……."

아직 여우의 쉼터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모험가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야, 그보다 내일 랜드 옥토퍼스 요리를 추가한다고  레스토랑에서 홍보하고 있더라. 먹으러 갈래?"

"어, 정말? 근데 비싸지 않을까?"

"무기 정비 비용보다는  싸겠지."

"그것도 그렇네."

나와 연인들의 꽁냥꽁냥에 분해하거나 부러워하다가 곧바로 다른 화제로 얘기를 돌리는 건 이 여우의 쉼터 모험가들에게니 일상이다.

나도 익숙하니 바로 그레이시아 씨에게 집중했다.

"이렇게아름다운 그레이시아 씨랑 오늘 데이트한다니 행복해요."

"저, 저도 서방님이랑 데이트하는 게 너무 기쁩니다♡"

그레이시아씨를 내려놓고 우리 둘은 여우의 쉼터를 나가 광장에 갔다.

도서관을 좋아하는 엘시,멜리사, 티키아 씨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는 광장이나 공원부터 시작된다.

솔직히 말해서 광장이 너무 데이트하기에 좋다.

날마다 바뀌는 주기적으로공연단이 와서 재밌는 공연을 하고 각지에서 찾아온 노점상이 각양각색의 물건들을 팔뿐만이 아니라 묘기를 부리는 재주꾼도 와서 볼거리도 많다.

내가 연인들과 데이트 할 때마다 매번 새로우니 질리지도않고 말이다.

한번 재주꾼 중 한 명에게 플단에 오는 재주꾼들이 많은 이유를 아냐고 물어보니.

좋은 모험가 손님을 만나면 거금도 쉽사리 내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긴 고랭크의 모험가라면 다른 지역에서는 거액이라도 금방 버니 그런 씀씀이를 쓸 때도 있을 거다.

알려줘서 고맙다고 10실버를 주니  재주꾼은 아주 신나 해서 더욱 묘기에 열을 올렸었다.

광장에 도착하고 나는 그레이시아 씨의 손을 잡으며 오붓하게 걸어갔다.

"아, 이건……."

그레이시아 시는 광장을 돌아보는 도중 한 장신구 노점상에서 파는 파란 리본을 보았다.

"왜 그러세요, 그레이시아 씨?"

"아, 아니요, 아무것도 아닙……."

"그레이시아 씨?"

그레이시아 씨는 살짝 나에게 폐를 안 끼치고 복종하려는 낌새가 있기에 살짝 적극적으로 물어보는  좋다.

"으으, 사실……이 리본은 어머님이 예전에 차신 것과 같은 것입니다."

"어머님하고요?"

"네, 아버님이…… 어머님하고 교제하는 중에 선물로 주신 거라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눈을 반짝이며 노점상의 주인이 두 팔을 벌리며 말하기 시작했다.

"오오, 그러셨군요! 이 리본으로 말할 것 같으면 최고급 원단을  일품입니다! 그 재료를 말할 거라면 아라크네의 실을 가공하여 염색한 물건이지요!"

"아라크네요?"

"네! 아라크네입니다! 아라크네가 내뿜는 실은 끈끈하고 자르기 어렵지만, 장인에 의해 가공을 하면 감촉도 비단보다도 더욱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불에도 강하고 방수는 물론! 게다가 매우 튼튼해서 손상될 걱정도 없답니다!"

 물건을 팔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설명이었다.

"하나 주세요."

"감사합니다!"

"서, 서방님? 따, 딱히 사지 않으셔도……."

"제가 이 리본을 단 예쁜 그레이시아 씨를 보고 싶어서 그래요."

"아…… 그…… 감사합니다♡"

나는 리본을 산 뒤 그레이시아 씨의 포니테일을 유지하던 끈을 풀고 나비 모양으로 머리를 묶었다.

"귀여워요, 그레이시아 씨."

"그, 그렇습니까?"

"네!"

"아이구, 손님. 여친을 아주 사랑하시네요~."

물건을 사서 그런지 노점상 주인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물론이죠. 절대로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을 정도로 사랑해요."

"서, 서방님♡"

나는 그레이시아 씨의 손을 잡으며 방긋 웃었다.

"그럼 가요, 그레이시아 씨. 잔뜩 즐겨요!"

"네♡"

그대로 나는 리본을 더해 더욱 귀여움이 강조된 그레이시아 씨와 데이트를 계속했다.

광장을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묘기꾼들의 묘기를 보거나 공연을 관람하다 보니 오전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도중도중 길을 지나가면서 여러 남성들이 넋을 놓고 그레이시아 씨를 바라보기도 했다.

물론 이런 일은 데이트를  때마다 종종 있는 시선이다.

다만 평소의 그레이시아 씨를 보는 시선은 야하고 꼴릿한 여성을 보는 음흉한 시선이 대부분이었지만 오늘은 가련함이라든지 아름다움에 중점을  넋을 놓는 시선이 대부분이었다.

참고로 나를 아는 몇몇 모험가들은 부러움과 함께   녀석이냐…… 라는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오전 데이트를 즐기고 나는 식당에 들어가서 음식을 먹으려고 했지만, 그레이시아 씨가 도시락을 가져왔다고 해서 우리는 공원으로 향했다.

오늘도 점심의 공원에는 알콩달콩한 커플들이 벤치에 앉아서 오붓하게 음식을 먹고 있었다.

"서, 서방님…… 여, 여기 있습니다!"

그레이시아 씨는 살짝 긴장한 모습으로 자신의 인벤토리에서 도시락을 꺼냈다.

"이, 이번 도시락은 라, 라이파와 미란다 씨에게 도움을 받아…… 제, 제가 만들어봤습니다."

"그레이시아 씨가요?"

"네……."

그레이시아 씨의 첫 수제 도시락.

매우 기대됩니다.

나는 도시락의 천을 풀고 뚜껑을 열었다.

도시락의 안에는 평소에 먹는 미란다 씨의 도시락에 비하면은 꽤나 어수선하게 음식들이 놓여져 있었고 햄 같은 반찬은 듬성듬성 잘려져 있었다.

"아, 아아…… 죄, 죄송합니다! 가, 같은 칼이라도 쓰는 검의 용도가 달라서……. 매, 매우 어설프게 자르고 말았습니다."

이런 서투른 모습이 오히려  귀여우니까 전 좋아해요.

"며, 몇 번을 연습해서 그나마 나아졌습니다만…… 시, 시간이 부족하여……."

 시간을 들여 요리 연습을 했나 보다.

"여, 역시 이런 음식을 서방님에게 드리는 게 아니었습니다! 다시 식당으로……."

나는 도시락 안에 든 음식을 한입 먹었다.

"우물우물."

"서, 서방님?!"

확실히 형태는 조금 못생겼지만, 간도 잘 되어있고 먹을  있는 음식이다.

게다가 그레이시아 씨가 사랑을 담아 라이파 씨와 미란다 씨에게 배워가며 열심히 만들었다고 최고의 조미료까지 있으니 매우 마음이 따스해지며 맛있게 느껴졌다.

"우물우물…… 꿀꺽! 맛있어요, 그레이시아 씨. 맛있는 요리 만들어줘서 고마워요."

"서방님……♡"

"자아, 그레이시아 씨도 먹어요, 아~앙."

그레이시아 씨의 입에 음식을 가져갔다.

"아, 아~앙. 우물우물."

"맛있죠?"

"네, 네! 맛은…… 간을 봐서 처음부터 알고있었습니다."

"간도 봤었나요?"

"다, 당연합니다! 혹여 맛없는 음식을 서방님에게 드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 보다시피 형태가 그다지 좋지 않기에……."

"형태가 어찌 됐든 맛도 좋고 그레이시아 씨의 사랑이 담겨 있다면 전 상관없어요. 자아, 계속 먹어요!"

"네, 서방님♡"

◈-그레이시아SIDE

서방님과의 데이트는 너무나도 행복했다.

광장을 걸으며 계속 서방님과 손을 맞잡아 행복했다.

듬직한 서방님의손의 감촉은 내 가슴의 따스함을 계속 유지시켰다.

서방님이 리본을 선물해주셨을 때는 하늘을 날아갈 것만 같았다.

게다가 내가 만든 음식을 서방님이 맛있게 드셔주셨을 때는 감격의 눈물을 흐를 뻔했다.

4일 전부터 라이파와 미란다 씨의 지도 아래서 열심히 음식의 기초부터 배웠다.

간을 맞추는 건 완벽하다고 자부하지만 설마 나에게 음식을 써는 실력이 이렇게 없을 줄이야…….

서방님의 드실 요리를 만든다는 사실에 긴장한 나머지 손에 힘이 너무 들어가 도마째로 음식을 썬 게 대체  번이나 됐던지…….

"너 진짜 괜찮아?"

라이파가 놀리지도 않고 진심으로 걱정하면서 묻는 것이 더욱  요리 실력이 심각하다는 걸 체감하게 했다.

하지만 서방님에게 맛있게 드셔주시길 원하는 바람으로 열심히 배워 도마 채로 썰지 않고 요리를  수 있게 됐다.

그래도 예쁜 형태로 자르는 건 결국 하지 못하고 말았다.

허나 서방님은 아랑곳하지 않고 나의 못생긴 요리를 맛있게 먹어주셨다.

아아, 서방님♡♡♡

서방님을 향한 복종심과 사랑이 넘쳐 흘러버릴 것만 같았다.

빨리 서방님에게 더욱 사랑받고 싶었다.

"서, 서방님…… 이제 슬슬……♡"

도시락을 다 먹은  나는 서방님의 손을 잡고…… 암컷의 눈빛으로 서방님을 올려다봤다.

"아,점심도 먹었으니까 마침 좋겠네요."

서방님과의 데이트는 대부분 정해진 일정이 있다.

오전에는 광장이나 아니면 특정한 장소를 정해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점심을 먹은 오후부터는…….

밤거리에 가서 둘만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의문이 드는 사실이 있었다.

서방님이 밤거리에 가면 저번처럼 니노 씨가 나올 줄 알았는데.

여태껏 내가 데이트를 하고 밤거리에 갈 때는 니노 씨를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다.

"저기…… 서방님."

"네,  그러세요?"

"어째서 밤거리에 왔는데 니노 씨가 오질 않는 걸까요?"

"아아,그건 말이죠. 지금은 분신하고 하고 있어서……."

"과연 그렇군요."

서방님의 분신을 상대하고 있으면 당연히 나올 수도 없다.

당연한 사실이었다.

그런데 서방님은 어쩐지 껄끄럽다는 표정을 지으셨다.

"왜 그러시죠, 서방님?"

"아니, 그게…… 데이트 중인데 이런 말을 하면 미안해서요. 그래도 거짓말은 할 수 없어서……."

"아아, 그러셨군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서방님 같은 수컷이면 당연히 몰려오는 암컷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저는 자랑스럽습니다."

"그, 그래요?"

"네. 오히려 저야말로 괜한 걸 물어봐 죄송합니다."

나는 부끄럽지만, 서방님의 팔을 꼬옥 껴안았다.

"어, 어서 가도록 합시다, 서방님♡"

이건 니냐 언니가 알려준…… 서방님이 좋아하시는 행동이다.

"네!"

서방님의 얼굴이 바로 밝아지셨다.

역시 니냐 언니의 조언이다.

그리고 나와 서방님은 한 러브호텔로 들어갔다.

러브호텔에 들어간 후.

"꿀꺽……."

나는 침을 삼키며 각오를 다지고 서방님에게 말했다.

"저, 저기…… 서방님……."

"네."

"부, 부탁이 있는데 들어주실 수 있으십니까?"

"부탁이요?"

"네."

"뭐든지 말해보세요!"

방긋 웃으며 말하는 서방님.

그런 서방님을 향해 나는 두근거리는 심장의 고동을 느끼며 말했다.

"오, 오늘은…… 지, 진정으로 저에게 벌을 내려주셨으면 합니다."

"진정으로요?"

"네……."

지금껏 서방님이 주신 벌은 어디까지나 나를 생각해서 하시는 것이었다. 엉덩이를 때리시는 손길도 젖꼭지를 꼬집으시는 강도도.

내 몸에 자국이나흉이 안 가도록 말이다.

적당히 아프면서도 나를 생각해주시는 서방님의 손길은 너무나도 좋다.

하지만…… 나는 좀 더.

좀 더 강렬한 서방님의 손길을 받고 싶었다.

매우 나쁜 아이라며잔뜩 맞으면서…… 서방님…… 랜트 파파의 자지를 내 안에 품고 싶었다.

"그러니 서방님…… 아니, 랜트 파파……."

나는 양손으로 스커트를 들어 올리며 파파를 향해 졸랐다.

하얀 팬티스타킹을…… 니플 패치에서 흘러나오는 애액으로 적시면서.

"음탕한 딸인 그레이시아를 진정으로 혼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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