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81화 〉580화-드래곤 퇴치!
혼쭐을 내주라라…….
"딱히 죽이진 않아도 된다는 소리죠?"
"네. 2호의 말을 들어보아 그 드래곤은 자기 힘자랑에 심취한 양아치 같은 드래곤이라고 생각됩니다. 조금 혼쭐이 나면 곧바로 꼬리를 말고 다시 도망치겠지요."
만약에 상대가 사람을 가차 없이 죽이는 드래곤이었다면 모를까.
어찌 됐든 인명피해가 없었던 드래곤이다.
적당이 꿀밤 몇 대 쥐어박으면 의외로 순순히 물러나지 않을까?
그건 그렇고 드래곤이라…….
범람이 일어났을 때와 캬멜에서는 대량의 마물들을 상대하고 리단에서는 암컷 오크들, 카놀에서는 오우거 킹, 렐리아 씨와 같이 임무를 했을 때는 광신도, 그리고 벤디나에서는 일시적으로 재림한 마왕을 상대했다.
그런데 설마 이번에는 드래곤일 줄이야.
솔직히 조금 두근거리는 마음은 있다.
과연 포이즌 드래곤은 어떻게 생겼을까?
드래곤 하니 한 가지 궁금한 게 생겼다.
나는 솔리 씨의 가슴 빨기를 잠시 멈추고 대신 솔리 씨의 가슴을 쿠션으로 이용해 머리를 편하게 기대며 베인 씨에게 물었다.
"베인 씨,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할짝할짝할짝♡ 응? 뭔데?"
"베인 씨는 베인신의 기억도 가지고 있잖아요. 드래곤을 만들었을 때는 어땠어요?"
"드래곤? 그때야…… 내 기억…… 아니, 베인의 기억에서는 이랬거든."
베인 씨는 파이즈리를 하면서 그때의 상황을 설명해줬다.
모처럼 마왕을 만들어 와아! 이걸로 죽음 많이 부르겠다! 야호! 하며 신나 했던 베인신.
하지만 그때 솔리신이 마왕에 대비하여 강력한 생명체를 만들고 있다는 걸 감지했다.
그런데 그 생명체가 마왕에 비견할 정도로 강할 거라는 걸 느낀 베인신은 선…… 넘네? 란 기분으로 그렇다면 내가 활용해주마! 하며 개입을 시작.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베인신의 힘과 솔리신의 힘이 짬뽕되어 드래곤이 탄생했고 솔리신과 베인신이 둘 다 자신의 말을 들으라고했지만 드래곤은 명쾌하게 내가 왜? 란 말을 하며 유유자적 떠났다고 한다.
없애려고 해도 이미 솔리신과 베인신의 힘이 짬뽕된 생명체라서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태이기에 솔리신과 베인신도 방치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얘기를 들어보면 엘시가 들려준 얘기랑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괜히 더 말했다간 마왕이나 마족들도 마구잡이로 공격할 것 같았지."
"그래서 방치였나요?"
"그래. 그 자식들 자신들은 베인신과 솔리신도 어찌할 수 없는 위대한 존재라고 떠벌리면서 이상하게 자존심이 높아져서 말이야. 높은 산맥에 자리 잡아 은폐마법을 걸고 자리 잡고 있지."
"그다지 바깥으로는 안 나오는 건가요?"
"한 번 엿봐봤는데 위대한 자기들끼리 모여 사는 게 당연하고 오히려 격이 낮은 놈들은 상대하기도 싫다고 하더라."
이상한 방향으로 자존심이 강하지만 덕분에 마족이든 다른 종족이든 그다지 피해는 안 갔나 보다.
"뭐, 가끔씩 어린 드래곤들이 나와서 난동 부리다가 오히려 토벌되는 경우도 있었지."
"그때는 어떻게 됐나요?"
격 낮은 것들이 감히우리 드래곤을……! 하면서 격분하는 걸까?
"격 낮은 것들에게 당했다고 한심하게 생각하고 그다지 신경 안 쓰더라. 에잇 쯧쯧쯧하고 말이야. 자기가 당한 게 아니니까자식이라도 별반 생각없던거 같더라."
여러모로 다른 종족에게 다행인 방향으로 자존심이 높은 종족이었다.
"솔리 씨, 그럼 지금 당장 떠나면 되는 건가요?"
"아니요, 솔리신은 드래곤의 출현을 저희만이 아닌 솔 쪽에서도 보냈다고 했습니다. 머지 않아 솔 쪽에서 연락이 올 테니 그때에 맞춰 가기로 하죠."
"솔 쪽에요?"
"범람이 일어날 때 플단의 신관들에게 알림을 날렸듯이 이번에는 솔과 에스칼의 국경입니다. 그러니 솔 쪽에도연락을 날린 거겠죠."
"솔이라……."
혹시 또 렐리아 씨하고 만날 수 있는 걸까?
마지막으로 만난 건 마법도시의 미스 솔라리오 촬영 때였다.
과연 렐리아 씨는 그 후에 잘 지내고 계시는 걸까?
◈
솔리 씨의 예언 안내를 받은 지 이틀 후.
길드장님이 나를 부르셨다.
길드장님은 내가 들어오자마자 곧바로 심각한 표정을 지으시며 말씀하셨다.
"랜트, 솔에서 구원 요청이 왔네."
"솔에서 말인가요?"
"그래, 그것도 마렌 대신관이 직접 모험가 길드를 통해 우리에게 구원요청…… 정확히는 자네를 지목해 의뢰를 발행했지."
이미 의뢰 내용은 알고 있지만, 예의상 물어봤다.
"어떤 의뢰인가요?"
"……마렌 대신관이 솔리신에게서 계시를 받았다고 하더군. 머지않아 솔라리오와 에스칼의 국경지대에 있는 미슬리 마을 근처에, 정확히는 그 주변 산맥지대에 약 200년 전에 출현한 포이즌 드래곤이 다시 나타난다고 하네."
"드래곤…… 확실히 그건 큰일이네요."
"맞아. 그것도 포이즌 드래곤. 혹여 드래곤이 날뛰는 것을 미리 감지 못하면 포이즌 드래곤이 뿜는 독에 수많은 피해를 받을 수 있지. 랜트, 이 지명 의뢰를 받아주겠나?"
길드장님의 물음에 나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에게 맡겨주세요!"
내 대답에 길드장님은 훗하고 웃으시면서 말씀하셨다.
"정말 자네의 그 말은 믿음직스럽군. 이 격동의 시대에 자네가 있어 줘서 정말 다행이야."
"격동의 시대요?"
"그야 그렇지 않나? 1년도 안 돼서 지금 이 세상에는 수많은 일이 일어났지 않나. 던전의 범람에 더해 캬멜에서의 솔리신의 분령 강림, 그리고 다른 곳에서는 극비인 마왕의 재림, 게다가 이번에는 포이즌 드래곤의 재출현. 이렇게나 커다란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니 그야말로 격동의 시대지."
객관적으로 들어보니 요 1년 사이에 정말 객관적으로 엄청난 일이 연달아 일어났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기간이 길었던 범람을 빼고는 곧바로 해결할 수준이었지만.
그건 나이기에 가능했지 다른 사람들이었다면 막대한 피해가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지금 길드장님이 말한 것 중 2개는 내 모습에 베인신이 신날 거라고 일으킨 재앙이다.
좀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이번 드래곤의 출현은 베인신의 개입은 없는 것 같지만…… S랭크 모험가로서 확실히 이번 일을 해결하기로 하자.
솔직히 의뢰를 해낼 때마다 소문이 돌아 다가가긴 힘들어도 대단하고 존경스러운 사람이라는 시선을 받는 건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그랜드 섹스킹이란 칭호 때문에 남자는 경외의 시선을 담아 여자는 호기심과 자그마한 흥분, 또는기피의 시선으로 내 하반신을 힐끔힐끔 쳐다보는 일도 많아져서…… 자지에 자극이 많이 갑니다.
특히 기피의 시선은 자신이 나를 상대하면 함락될 것이라는 그런 기피의 느낌이라 더욱 자극이 팍팍 간다.
이번 의뢰를 해낸다면 하반신 만이 아닌 나 자체를 존경의 시선을 보는 빈도가 더 높아지지 않을까?
하반신 쪽의 경외도 좋지만 역시 영웅을 보는 시선도 우월감을 쑥쑥 올라가게 하니 기대된다.
"랜트, 이번 의뢰도 잘 부탁하네."
"네! 아무리 지금이 격동의 시대라도 거대한 사건이라면 제가 다 해결해드릴게요!"
"허허허, 정말 믿음직스럽군. 그럼 오늘은 준비를 하고 내일 솔로 향해주길 바라네."
"알겠습니다!"
◈
그리고 그날 저녁.
나는 내 연인들을 한데 모아 사정을 설명했고.
"드래곤?"
노아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드, 드래곤이라니 그…… 제가 얘기했었던 그 포이즌 드래곤 칼리를 말하는 거예요, 랜트!?"
"맞아, 엘시."
"아, 아아…… 래, 랜트가 마왕만이 아니라 이번에는 드래곤까지…… 여, 역시 랜트는 용사가 틀림없어요!"
동화나 신화를 좋아하는 엘시가 반짝반짝 눈을 빛내며 감격하고 있다.
"그 재림한 마왕을쓰러뜨린 지 얼마나 됐다고 이젠 드래곤이냐. ……드래곤한테 내 마법 통하려나?"
"티키아 씨, 죄송하지만 위험할 것 같으니까 드래곤은 아마 저 혼자 상대할 것 같아요."
"치잇, 뭐, 다른 드래곤도 아니고 포이즌 드래곤이니…… 어쩔 수 없지. 만에 하나 독이 공기 중에 떠 있으면 큰일이니까."
"잠깐 독이라면 랜트 넌 괜찮은 거야?"
"아무리 강대한 모험가라도 독에는 취약할 수 있습니다. 랜트 님, 상대하실 때는 독을 중화하는 마도구를 지니고 가주십시오."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레니 씨. 그리고 걱정해줘서 고마워, 멜리사. 난 독에도 끄떡없으니까 그런 마도구는 필요 없어요."
"와, 랜트 씨는 독도 안 듣는 거예요?"
"후훗, 그러면 걱정 없겠네?"
"역시나 서방님이시군요!"
"뭐, 마왕도 쓰러뜨릴 정도니까 최강의 수컷이라면 독도 안 통하는 거겠지! 하하하하!"
"그래서 내일은 솔로 출발할 거예요. 싸우는 건 저 혼자라고 해도…… 같이 가고 싶은 사람은 손들어주세요."
그 말에 손을 든 건 평소대로 던전에 함께 가는 멤버였다.
멜리사, 레니 씨, 티나, 미란다 씨는 플단에 남기로 했다.
"조금 보고 싶긴 한데……."
"드래곤은 무서우니까요. 거기다 여관 일도 있으니까요."
"저도 최근에 휴가를 써서 시간을 낼 수 없습니다."
"올 때 맛있는 요리 만들고 기다릴게♡"
"네."
이렇게 될 거라는 건 예상하고 있었지만, 혹시나 해서 물어봤는데.
결국, 평소와 똑같았다.
"있지, 랜트~ 뭐, 챙겨갈 거라도 있어?"
"싸우는 건 거의 나 혼자 할 거니까 평소대로 챙기면 될 거야."
"으음~ 그럼 랜트가 드래곤 퇴치할 동안 갖고 놀 카드랑 주사위 챙겨가야겠다."
"저, 전 드래곤에 관련된 책을 가져갈래요! 티키아도 같이 읽으실래요?"
"응, 그럴래."
"야, 그레이시아. 내기로 뭐할까? 한판당 1실버씩 걸기?"
"훗, 너는 바보구나, 라이파."
"뭐?"
"그런 돈보다는 진 사람이 옷을 하나씩 벗는 탈의 내기를 해야지. 그편이 서방님은 더 기뻐하신다!"
"아, 그러겠네? 잠깐…… 만약 서방을 홀딱 다 벗기고 이기면 옷 벗는 대신 소원 듣게 하는 거어때? 원하는 플레이 해달라는지."
"넌 천재구나, 라이파!"
"……너 이렇게 단순했었나? 아, 서방 방금 말한 조건 어때?"
나는 엄지를 힘차게 들어 올렸다.
"대환영이에요!"
탈의 내기는 언제든지 해도 즐거운 놀이가 아닐까?
그때 니냐 씨가 나를 뒤에서 껴안으면서 풍만한 가슴을 내 등에 꾸우우욱 밀착시키면서 말했다.
"랜트~."
"네, 니냐 씨, 왜 그러세요?"
"나~ 랜트에게 듣는 독 알고 있어♪"
"네?"
나한테 듣는 독?
과연 그런 독이 존재하는 걸까?
처음 내가 환생했을 때 빌었던 소원.
강대한 괴력 및 그 괴력에도 손상되지 않고 어떠한 독도 안 통하는 몸.
그런데 나한테 듣는 독이라니?
"어떤 독인데요?"
"그건~♪"
니냐 씨는 나에게서 떨어진 뒤내 앞으로 이동했다.
그리고는 옷을 한쪽으로 젖혀서 왼쪽 가슴을 밖으로 드러내고 유두를 중심으로 양손으로 하트 마크를 만들어 착 붙이며 말했다.
"내 말을 듣게 하는~ 사랑이라는 독이야♡ 오늘은 내가 마마 플레이해보고 싶어, 랜트♡"
"와."
확실히 사랑하는 사람의 부탁이라면.
그것도 야한 플레이에 대한 요구 부탁이라면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다.
사랑.
나에게 있어서는 효과 찍빵인 독이다.
"독 효과 엄청나네요. 니냐 씨의 말대로 오늘은 니냐 씨의 가슴을 마구 빨고 싶어졌어요!"
"그건 독도 아니잖아……."
"히히힛, 그런 플레이잖아, 멜리사."
"알아. ……랜트!"
"응? 왜?"
멜리사가 옷을 위로 걷어 올리고 브래지어를 내리며 맨 가슴을 들어냈다.
그리고 새빨개진 얼굴로 휙하고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내, 내 가슴은 안 빨고 싶어?"
그렇게 수줍어하면서 묻다니…… 꼴림력이 장난 아닙니다!
"빨래!"
나는 개구리처럼 뛰어서 곧바로 멜리사의 가슴에 달라붙었다.
쭈웁쭈웁!
"히읏♡ 햐응♡ 야, 야♡ 그렇게 달라붙으면……♡ 하응♡ 앗♡"
"어머, 멜리사한테 새치기당했네."
"아니, 나 새치기할 생각은 햐앙♡ 앗♡ 래, 랜트! 좀 멈……♡ 히읏♡ 멈춰 이 바보야♡"
미안, 멜리사.
사랑이라는 독이 너무 강렬해서 이미 부탁받은 걸 거절할 수 없어!
그리고 그 날은 니냐 씨하고 멜리사 만이 아니라 다른 연인들도 편승에 단체 슴가 쭙쭙 수유 플레이를 했다.
실제로 모유는 안 나와도 매우 유익하고 행복한 밤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