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86화 〉585화-드래곤 퇴치 (586/818)



〈 586화 〉585화-드래곤 퇴치!

우리는 곧바로 밖으로 나갔다.

"꺄아아아악!!!"

"드래곤이다아아앗!!!"

마을 안은 이미 혼란에 빠진 상태였다.

그만큼 방금 포효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포를 주고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공포를 주고 있는 건…….

"저기 봐!"

우리는 노아가 가리킨 곳을 일제히 보았다.

미슬리 마을에서 상당히 떨어진 거리에 있는 산맥에 있는 산  하나.

그중 분화구같이 넓적한 봉우리가 있는 곳.

크롸롸롸롸아아아앗!

그 봉우리 정상에서 한 마리의 용이 포효하고 있었다.

상당히 거리가 떨어져 있어 작아 보이지만  먼 거리에서도 모습이 보인다는  상당한 크기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아무래도 마을 구경하는 건 해결한 다음이어야겠네요."

나는 뒤를 돌아보며 모두를 향해 말했다.

"갔다 올게요."

"래, 랜트 님! 가실 거면 저도 같이……."

렐리아씨가 아직도 나를 걱정해 동행을 요청했지만, 그 마음만으로 충분했다.

나는 렐리아 씨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곧바로 하늘을 날아 드래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재빠르게 날아 드래곤의 바로 위까지 이동한 순간.

퍼어어어어엉!

강한 굉음과 함께 드래곤이 나를 향해 브레스를 뿜었다.

물론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속도기에 나는 단숨에 옆으로 이동하며 브레스를 피했다.

포이즌 드래곤의 브레스는 당연히 독.

이대로 방치를 하면 바람에 실려 마을까지 가버릴지도 모른다.

나는 곧바로 주위에 마력의 장벽을 펼쳐 독이 일정범위 이상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았다.

그리고 곧바로 아래로 내려가 나는 포이즌 드래곤 칼리를 올려다봤다.

검보라색의 비늘에 노란색을 띤 연녹색의 눈동자.

네발로 땅을 짚으며 거대한 날개를 등에 단 생물.

포이즌 드래곤 칼리.

독을 내뿜는 드래곤은 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제법이구나, 인간.]

그것이 내가 처음 들은 드래곤의 목소리였다.

전체적으로 하울링이 느껴지는 울려퍼지는 목소리가 주변으로 퍼져나간다.

말을 먼저 걸었으니 나도 말을 걸어보자.

의뢰는 퇴치지만 만약 말이 통한다면 이대로 물러나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당신이 포이즌 드래곤 칼리인가요?"

[호오, 이 몸을 아는 것이냐, 인간.]

"200년 전에 나타난 드래곤으로 유명하니까요."

괜히 솔리신의 계시 이야기를 꺼내면 경계할 수도 있으니 덮어뒀다.

[정확히는 200하고도 23년이지.]

의외로 시간개념이 투철한 드래곤이었다.

[설마 인간이 마법을  하늘을 날 줄이야. 이 몸은 날아오면서 아직 그런 인간을 보지 못했거늘…….]

"가능한 건 저뿐일 거예요."

[그런가 보군. 그래서 인간 나에게 다가왔다는 건 죽고 싶다는 것이냐? 한번 내 브레스를 피할 뿐만이 아니라 주변에 장벽까지 치다니 제법이로구나.]

"가능하면 싸우고 싶지 않아요. 날뛰지 않으신다면 제가 참견하지는 않을 거예요."

[크, 크, 크크큭, 크하하하하하하! 싸우고 싶지 않다…… 싸우고 싶지 않다라! 정말이지 가소롭구나! 너같은 작은 인간과 이 몸이 '싸움'이라는 개념을 실행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네놈이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몸에게서 도망가는 것뿐!마력은 많은 것 같다만 오직 그뿐! 네놈 따위 이 몸! 이 칼리의 상대 따윈 되지 않느니라!]

상당히 자신감이 넘치는 드래곤이다.

아니, 애초에 드래곤이라는 생물 자체가 저렇게 자존심이 강한 걸까?

[자아, 어디 한번 이 몸에게서 도망쳐봐라! 네놈의 우스꽝스러운 꼴로  웃기게 해준다면 목숨만은 살려주마! 그때까지 네놈이 살아 있다면 말이지!]

아무래도 포이즌 드래곤과 싸울 수밖에 없나 보다.

"아,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응? 뭐냐? 이제와서 겁먹은 것이냐?]

"아뇨, 그게 아니라."

싸우기 전에 준비를 맞춰야만 했다.

드래곤의 독은 분명 강력한 것이다.

하지만 그 독은 나에겐 통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게 마력이나 옷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그건 아직 미지수다.

괜히 이대로 싸웠다가 옷이 독에 의해서 녹아내릴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흐읍!"

슈숙!

연인들과 신속하게 섹스할수 있도록 기른 고속 옷 벗기 기술을선보이며 단숨에 옷을 벗어 인벤토리에 보관하고 인벤토리를 염동력을 써서 멀리 날려 보냈다.

[뭣!?]

그리고 용의 당황하는 소리가 내 귀로 전해졌다.

◈-칼리SIDE

드래곤.

그것은 지상최강의 생물.

솔리신과 베인신의 힘을 동시에 받은 지고한 존재.

강인한 몸,  수명, 그리고 뛰어난 마법실력을 가진 고고의 존재.

그래, 바로  몸의 종족이니라.

마왕조차도 용사조차도 우리를,  몸을 쉽사리 보는 것따윈 불가능!

그 사실을 이 몸은 이 몸의 고향.

용의 산맥에서 몇 번이고 들었다.

고고하며 위대한 나의 종족들.

항상 거기서 들어왔다.

천한것들과 상종하지 말지어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천한 것들이 궁금했다.

대체 얼마나 약하고 한심한 존재이기에 그렇게 동족들이 그런 말을 하는 걸까.

그리고 천한 것들은…… 위대한 종족을.

바로 이 몸을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것이 너무나도 궁금했다.

그렇기에 이 몸은 산맥 아래로 내려갔다.

내가 처음 느낀 건 모든 것이 약하다는 사실.

자연도 그 자연 안에서 사는 생명체들도 모두  이 몸보다도 약했다.

드래곤이란 본디 마법을 가장 뛰어나게 쓸 수 있는 종족.

그런 이 몸의 눈에는 아래에 있는 생명체들의 마력을 알 수 있었다.

아아, 약하다, 약하다, 약하다!

너무나도 약하다!

어째서 동족들이 이런 것들을 천하다고 하는지 곧바로  수 있었다.

이 어찌 약하고 보잘것없는 것들인가!

그리고 동시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아, 이 보잘것없고 천한 것들에겐 내가 얼마나 위대한 존재로 보이는 걸까!

궁금하다!

확인하고 싶다!

생각이 이 몸의 행동을 정했다.

가장 확실한 방법.

천한 것들에게  몸이라는 존재를 확실하게 알리는 방법.

그것은 바로 죽음을 흩뿌리는 거다.

그것도 단번에 뿌리는 게 아니다.

천천히 서서히.

공포를 스멀스멀올라오게  다음 단번에 터트리는 것이다!

그런 내 완벽한 계획을.

천한 생명체들은 어이없게도 반격이라는 태도를 취했다.

이 몸의 숨결에서 의도적으로 내뿜었던 독연기를 방어하는 도구를 사용한 생명체들.

인간이라고 불리는 생명체와 수인이라고 불리는 생명체, 그리고 마족이라고 불리는 생명체들이 건방지게도  몸에게 맞선 것이다.

하지만 천한 생명체들의 공격은 이 몸의 비늘 뚫을  있을 리 없었다.

온 힘을 다해 공격하지만, 전혀 끄떡없는 이 몸을 보고 두려워하며 절망에 빠진 생명체들.

그 표정은 나에게 강한 기쁨을 선사했다.

아아, 이 시선이다!

이 얼굴이다!

좀 더 이 몸을 두려워해라!

좀 더  몸을 우르러봐라!

[이 몸은 칼리! 위대한 포이즌 드래곤 칼리이니라! 크하하하하하하!!!]

생명체들의 반응을 즐기고 있던 와중이었다.

갑자기 유독 마력이 많은  생명체가 마력을 모았고.

"블레이즈 스트라이크으으으으으읏!!!"

화르르르르르륵!

생명체는 이 몸을 향해 마법을 날렸다.

이 정도의 마법 따위  몸에 흠짓 하나 낼  없다!

그렇게 생각하며 아무런 방어도 안 하고 나는  마법을 맞았고.

[크아아아아아아아악!!!]

나는 커다란 부상을 입고 말았다.

한 생명체가 날린 화염의 칼날이 비늘을 뚫고 생채기를 내버리고 만 것이다.

자그맣게 난 상처가 너무나도 쓰라렸다.

자그마한 부위에서 오는상처를 쓰다듬는 바람도 따가웠고 무엇보다 그을린 자극이 너무나도 아팠다.

이런…… 이런 건 모른다!

이 몸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는 존재가 있다니!

상처가 이렇게 아픈 거라니  몸은 모른다!

이대로는 안 된다!

이런 위험한 곳에 있으면 안 된다!

이 몸은 드래곤!

그 무엇보다도 고귀하고 존귀하며 뛰어난 존재!

그런  몸에 난 상처를 그대로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읏! 뭐, 뭐야!"

"드, 드래곤이 하늘을 날았어! 모두 마법 준…… 비? 응?"

"뭐야? 드, 드래곤이 떠나고 있어! 이, 이게 정말인가……?"

"해, 해냈어! 드래곤이 물러난다! 이제 살았다!"

"설마……  자그마한 상처 속에 극심한 고통을 주는술식이라도 짜 넣은 건가? 여, 역시나 S랭크 모험가!"

"응……? 그, 그런 술식 쓴 적 없는데? 그냥 온 힘을 다해 쏜 거뿐인데……. 그보다 그렇게 큰 상처는 안 입힌……."

"겸손은 됐다고! 축배다!!! 빨리 돌아가서 축배를 여는 거야!"

""와아아아아아아아!!!""

아래에서 나에게 상처를 입힌 천한 생명체들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그건 이 극심한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서둘러 용의 산맥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용의 산맥에 도달하기전 떠올렸다.

천한 생명체들에게 상처를 입은 나를…… 과연 동족들은 어떻게 볼까?

분명 비웃을  틀림없다.

그건…… 그건 도저히 참을 수 없다.

이대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이 몸은 몸을 숨기며 상처가 낫기를 기다렸다.

회복마법을 써가며 최대한 빨리 상처를 회복시켰다.

그렇게 5년이 지났다.

나았나?

아니, 아직 자그마한 기스가 남아 있다!

이래서는 안 된다!

 더!

좀 더 완벽하게 나아야 한다!

그렇게 30년을 회복에 전념하고 이 몸의 비늘은 예전과도 같은 말짱한 상태로 되돌아왔다.

그래, 이 정도는 되야 이 몸의 비늘에 어울리지!

이 몸은 생각했다.

천한 것들이라도 나름대로 강한 자들은 있다.

사실은 받아들여야 했다.

새롭게 얻은 깨달음도 곧바로 받아들인다.

그것은 위대한 드래곤인  몸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 몸의 위대함을 널리 알리려면 더욱 천한 것들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래서 이 몸은 천한 것들의 모습으로 변하기로 결심했다.

천한 것들의 모습 중에서 어떤 종족을 결정해야 할지 나는 궁금했다.

솔직히 그놈들이 그놈들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위대한 드래곤!

그렇기에 그나마 그에 걸맞는 종족을 골라야 한다.

그렇게 고민하길 50년이 지났다.

그리고 마침내 이 몸은 인간이라는 종족을 선택했다.

가장 인구수가 많은 종족.

심심해서 은둔 마법을 쓰며 하늘을 날아다닐 때 가장 많이 보이는 종족이다.

가장 많다는 건 가장 영향력이 강하다는 뜻.

그건 즉  몸에게 그나마 가장 어울린다는 뜻이었다.

변신을 마치고  몸은 천한 것들의 마을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 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 몸은 천한 것들이 어떤 것들인지 궁금할 뿐.

어울릴 생각은 없다.

은둔 마법을 쓰기만 한다면 천한 것들이 나를 알아차리는 건 불가능하다.

그렇게 143년을 천한 것들을 관찰하며 생활해왔다.

허기가 지면 천한 것들이 파는 음식을 집어 먹었다.

음식을 먹은 후에는 천한 것들에 대한 인상은 조금 달라졌다.

요리를 잘하는 천한 것들로 말이다.

천한 것들에겐 종족이 다를 뿐이 아니라 같은 종족이라도 차이점은 많았고 강함도 천차만별.

이 몸에게 상처를 입혔던  천한 것은 전설이 되어 나를 내쫓았다는 영웅이 되어 있었다.

흥, 이 몸에게 그런 고통을 주었으니 천한 것들에겐 전설이라고 불리는 것도 당연하겠지.

140년간 시간을 보내며 나는 천한 것들의 취향과 강함, 선호, 그리고 두려워하는 것의 기준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점점 이 몸의 인식은 바뀌어 갔다.

천한 것들…… 아니, 나보다 못한 종족들은 그저 나를 우르러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 몸의 지배를 받고  몸을 두려워하며  몸을 숭배하여 음식이라는 제물을 받쳐야만 하는 종족들이다.

최근 세상은 떠들썩해졌다.

던전의 범람에 이어 솔리신의 분령강림.

그리고 최근 느껴진 북쪽에서의 강대한 베인신의 기운.

세상은 혼돈의 시대를 맞이하려고 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이야말로 이 혼돈이 도래하기 일보직전인 지금이야말로!

다시 한번  몸이 등장해 약한 종족들을 지배하는 것이다!

[크롸롸롸롸아아아앗!]

약한 종족들이 생각하는 드래곤의 특징적인 포효도 이미 다 알아놨다.

자아,  몸이 다시 등장했다!

약한 것들이여!

이 몸을 두려워하며 이 몸을 숭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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