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90화 〉589화-탈의 게임! (590/818)



〈 590화 〉589화-탈의 게임!

칼리의 이야기를 들었다.

드래곤들이 사는 산맥에서 나는 엄청 대단해~ 라는 마음을 가지며 내려온 칼리.

실제로도 엄청 강한데 처음 자그마한 상처를 받아 충격에 빠져 도망치고  후로는 백년 이상에 걸친 관찰 생활.

그리고 관찰하는 동안 다른 종족들을 향한 천대 인식도 조금은 나아져 지배해서 지켜주는 것 정도는 해주마! 라는 생각을 하게  칼리는 다시 이렇게 나타난 거였다.

으음, 뭐랄까…….

『이 녀석  얼빠진 놈이네.』

『그래도  정도면 귀엽지않나요?』

오히려 자기 입으로 비굴한 대사를 줄줄이 읊을 정도로 추악한 면도 잔뜩 봐왔을 텐데.

결국에는 지배해서 지켜준다는 생각을 하는  자체가 오히려 칼리는 친화적인 성향이 아닐까란 생각도 든다.

원래라면 크롸롸라 추악한 생명체 같으니라고! 내가 친히 멸해주마! 라는 전개가 됐을 텐데.

거기에 대해 한 번 질문해보니.

"응? 어, 어차피 자, 자기들끼리 하는 거라 이,  몸에겐 전혀 상관없은 일이잖아요. 게, 게다가 싫다고 비명 지르다가 마지막에는 더 해달라고 애원하는 모습도 뭔가 웃겨서……."

오우, 의외로 귀축 같은 생각을 하는 칼리였다.

대략적인 칼리의 얘기가 끝나고 나는 우선 칼리에게 몇 가지 명령을 내렸다.

하나는 상대방이 공격해오지 않는 한 함부로 사람을 해치지 않기.

둘째는 평소에는 독을 쓰지 않기.

셋째는 내 연인들에게도 나처럼 잘 따를 것.

우선 기본적으로 이 세 가지를 맹세시켰다.

주인은 나뿐이라면서 내 연인들과 마찰이 일어나면 안 되니 세 번째도 필요했다.

"그럼 돌아가 볼까."

얘기를  마치고 나는 인벤토리에서 옷을 꺼내 입었다.

"어? 어……? 주, 주인님? 아, 안 범해?"

"안 범해."

이왕 할 거면 애정이 들어간 섹스다.

"하, 하지만 주, 주인님의 서, 성기…… 이,  몸 보고 엄청 서, 섰는데……."

"그건 생리현상이니까 어쩔 수 없어."

"이, 이 몸…… 서, 성처리 하,   있어. 그, 그러니까……."

또 죽이지 말아달라고 말할  같으니 나는 먼저 이렇게 말했다.

"나중에 해줘. 지금은 바쁘니까."

"네, 네……."

"아, 입을 옷 있어?"

"옷? 아, 옷은."

칼리의 몸이 빛나더니 곧바로 검은색 드레스가 만들어졌다.

"마, 만들 수 있어요……."

"오오."

내가 마나웨폰으로 옷을 만드는 거랑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 후 나는 염동력을 사용해 칼리를 데리고 미슬리 마을을 향해 날아갔다.

염동력으로 날 때.

칼리는 신기한듯 자신의 몸 여기저기를 보고 있었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아, 그, 그, 그게…… 나, 날개를 아,  움직이고 나는 게 시, 신기해서요……."

미슬리 마을 앞에 도착하고 나는 칼리와 함께 걸어가려고 할 때였다.

"주, 주, 주인님.여, 여, 여기요……."

"응? 왜 그……?!"

뒤를 돌아보니 칼리는 어느새 알몸이 된 채로 목에 목줄을 달고 연결된 줄을 나에게 내밀고 있었다.

"칼리?  하는 거야?"

"네? 이, 이거 의, 의식이잖아요. 그, 그…… 귀, 귀족이나 산적이라는 녀, 녀석들이  노예를 얻으면 이, 이렇게 목줄을 채우고 다른 사, 사람들에게 선보이잖아요."

……산적이랑 귀족이랑 같은 방식으로 노예를 선보이다니.

대체 옛날엔 얼마나 문란한 방식이 있었던 걸까.

"아니, 그럴 필요 없……."

다라고 말하려 할 때.

칼리의 눈동자가 동공지진을일으켰다.

"필요 없…… 어? 이 몸 노예…… 권속…… 아니야? 그, 그러면 이 몸은 아읏, 주, 주, 죽……."

어쩌지.

왜 이렇게 사고회로가일그러진 걸까.

알몸 목줄 산책플레이를 안 하면 패닉에 빠지기 일보직전이다.

『자존심 강한 녀석을 패고 마구 패대기치고 마지막에는 너의 터무니없는 마력을 쬐게 했으니 그럴 만도 하지.』

그런가요?

『지금은 처음 만난 자기보다 압도적인 존재에게 거스르거나 필요 없어지면 자기는 곧바로 죽는다고 생각하고있을걸. 게다가 이 드래곤 100년 이상 생명체들의 다양한 모습을 봐왔잖아? 그러니까 자기가 죽을 수 있다는 걸 쉽게 투영할  있겠지.』

즉 지금은 마음의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는 거다.

하는 수 없지.

칼리는 이제부터 내 권속.

달리 말하자면 내 전용 드래곤이다.

주인으로서 케어를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

『알몸 산책이란 매니악한 플레이를  이런 절호의 기회도 없으니까요.』

그렇네요!

결국 나는 목줄을 쥐고 칼리의 머리를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가자, 칼리야!"

"아, 네, 네! 주, 주인님!"

그리고 나는 칼리를 알몸 산책을 시켰다.

……그리고 곧바로 좀 후회하고 있습니다.

분명 지금 칼리의 상태는 드래곤의 특징을 가진 여성.

하지만 알몸이다.

길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내는 시선은 경악이 대부분.

그런 반응들을 볼 때마다 아, 이제  그만하고 싶다란 마음이 쑥쑥듭니다.

"저기…… 칼리? 이제 그만해도……."

"주, 주인님에게 더욱 추, 충성하는 의, 의식이에요! 이, 이 몸한텐 이, 이게 어울려요!"

"하지만……."

알몸 산책을 해서 칼리가 조금은 마음을 회복하는 것 같아서 다행인데.

으음, 어쩌지.

그때 앞에서 입을 떡 벌리며나를 보고 있는 렐리아 씨가 보였다.

"아, 렐리아 씨."

"래, 랜트…… 님?"

렐리아씨의 얼굴은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고 싶다는 느낌이 팍팍 나 있었다.

좋아, 지금이 그만둘 때다.

"칼리야, 목적지에 다 왔으니까 이만 일어나서 옷 입어."

"하, 하지만 아직 충성의 의식……."

"충분하니까 그만 일어나서  입자?"

"네, 네……."

어느 정도 알몸 산책을 해 만족한 건지 칼리는 일어나서 마력을 이용해 옷을 만들었다.

"카, 칼리……? 랜트 님, 혹시  여성이……."

"네 보는 바와 같이 그 포이즌 드래곤 칼리예요. 지금은 제 권속이 됐고요."

"포, 포이즌 드래곤이…… 궈, 권속!?"

"아. 랜트, 왔구나! 어서 와~."

노아가 쌔앵 하고 모험가 길드에서 나와 나에게 손을 흔들었다.

"다녀왔어, 노아."

"응? 옆에 있는 목줄 단 여잔 누구야?"

"포이즌 드래곤, 칼리야. 내 권속이 됐어."

"아~ 그렇구나."

"그렇구나!? 노아 님, 지금 이 상황이 받아들여지시는……."

노아는 총총 이쪽으로 걸어와 칼리를 향해 말했다.

"안녕!  노아. 랜트의 연인이야~♪  부탁해!"

"주, 주, 주인님의 여, 연인! 자, 잘 부, 부탁드립니다!"

벌벌 떨면서 꾸벅하고 고개를 숙이는 칼리를 보며 노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으응? 랜트, 얘 왜 이렇게 떨고 있어?"

"사람으로 변하기 전에 꽤…… 혼내줘서."

"히잇!"

그때가 생각났는지 칼리가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아하~. 으음, 꽤 많이 혼났나 보네. 아, 혹시 멀리서 들렸던 엄청 큰 소리는……."

"내가 칼리의 꼬리를 잡고 패대기쳤던 소리일 거야."

"으, 으으읏……."

"오우, 그런 짓도 했어? 그러면 이렇게 떨 만도 하겠다."

노아는 나를 향해 방긋 웃으며 말했다.

"뭐, 일단 모두에게 소개하러 가자!"

"그전에 길드장님에게 보고하자."

"응, 그러자!"

노아는 한발 먼저 모험가 길드로 다시 들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걸 렐리아 씨가 멈춰 세웠다.

"노, 노아 님?"

"응? 왜?"

"노, 놀라지 않으신 겁니까?  ,포이즌 드래곤을 권속으로……."

"아하하하, 랜트잖아.  정도는 할 수 있겠지."

"이, 이게 압도적인 신뢰……!"

그 후 나는 칼리를 데리고 길드장실로 들어가 길드장님에게 사정을 설명했다.

물론 얘기를  들은 길드장님은.

"뭐……?"

입을  벌리며 렐리아 씨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저, 정말로 저, 저 여인이 그, 포 ,포이즌 드래곤 칼리……?"

"네, 맞아요."

"도, 도저히 미, 믿기지 않는군……."

"이, 이 몸은 칼리가 마, 맞다! 여, 여기서 워, 원래대로 도, 돌아갈 수도 있어!"

"아니, 그건 하지 말아주게. 모험가 길드가 무너져버리니……."

"게, 게다가 나 너 아, 알아! 사, 삼십년 저, 전에 여, 여마법사랑 길드 접수녀랑 야, 양다리 걸치다가 걸려서 죽도록 맞은 녀석!"

설마 했던 길드장님의 숨겨진 과거가 폭로됐다.

"읏!? 그, 그걸 어떻게!?"

"이, 이 몸! 여기서 관찰 마, 많이 했어!"

"포, 포이즌 드래곤은 그렇게 옛날부터 우리 마을에……?"

"길드장님, 우선 증명을 위해서 잠시 밖으로 나가시는 게 어떨까요? 변신하는 모습은 밖에서 봐도 되잖아요."

"아, 알겠습니다."

그리고 나는 길드장님과 함께 밖으로 나가 칼리에게 하늘을 날아 원래 모습으로 잠깐 변해달라고 부탁했다.

하늘로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간 칼리는 곧바로 원래 모습으로 변했고.

"꺄아아아아아악!!!"

"포, 포이즌 드래곤이다아아아아아!!!"

마을은 다시 혼란에 휩싸였다.

[이, 이걸로 즈, 증명됐지!]

내 옆에서 함께 밖으로 나온 연인들이 칼리의 모습을 보고 중얼거렸다.

"저, 저게 포이즌 드래곤의 모습…… 책으로 본 것보다 대단해요!"

"와아, 박력 넘치네."

"저런  우리 서방이 잡았단 말이지?"

"역시 서방님입니다."

"정말 가는 데마다 예상을 뛰어넘는 행동을 한다니까."

길드장님은 식은땀을 흘리며 칼리를 향해 외쳤다.

"미, 믿겠습니다! 믿겠으니 그만 사람 모습으로 돌아와 주십시오!  이상 혼란이 커지면  됩니다!"

"칼리야, 아까  모습으로 돌아와."

[네, 네! 주, 주인님!]

칼리는 다시 용미녀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드, 드래곤이 사람의모습으로 변했어?"

"그보다 주, 주인님이라고 하지 않았어?"

"설마 더, 던전 크래셔가 용을 자기 거로 기르게 됐단 거야?"

"드래곤 테이머……."

어쩐지 새로운 별명이 생길 같습니다.

미슬리의 길드장님은 통신 마도구를 통해 내가 포이즌 드래곤 칼리를 권속으로 삼았다고.

일명 테이밍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마렌 대신관님은 역시 랜트 님이십니다라고 가볍게 웃는 걸로 끝나고 단테 길드장님은 통신을 끄신 다음 곧바로 길드장실을 나와 플단 모험가 길드 1층에서 주스를 마시고 있는 내 분신을 향해.

"랜트! 어서 들어오게!"

라고 외치면서 사정 설명을 요구했다.

분신으로 단테 길드장님에게 사정 설명을 하는 동안 나는 칼리를 데리고 렐리아 씨와 연인들과 함께 다시 여관으로 돌아왔다.

원래는 이대로 관광을 할 예정이었지만 칼리가 증명을 위해 마을 바로 위에서 드래곤으로 변신한지라 지금은 어수선한 상태.

아무래도 관광은 내일 해야 즐거울 것 같다는 결론이 났다.

그래서 우리는.

"탈의 게임 시작한다~!"

원래 예정에 있었던 탈의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저기…… 레, 렐리아 씨? 딱히 참가 안 하셔도 되는데."

"아니요. 이번에 저는 그저 가만히 있었을 뿐입니다. 적어도 게임에 참가하여 랜트 님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너무 하는 게 없어 이거라도 하자는 마음을 가진 성실한 렐리아 씨.

하지만 이거 탈의 게임인데…….

"게다가 남에게 살을 보이는 건 미스 솔라리오 촬영 때 익숙해졌습니다. 하핫, 결혼도…… 연애도 한 번 안 해봤는데 이런 거에 익숙해지다니…… 하핫. 아아,  인생……."

"즈, 즐겨봐요!"

참고로 아직 나에게 겁을 많이 먹고 있는 칼리는 방구석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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