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8화 〉607화-해피 미팅!
◈-렐리아SIDE
"헤헤, 헤헤헤헤……."
랜트 님이 떠나시고 나서 일주일이 지났다.
지금 나는 행복의 절정기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는 마음에 매일매일이 행복했다.
"단장님, 이 서류를 확인하시고 사인을……."
"헤헤헤, 응."
행복한 마음을 계속 만끽하고 싶기에 재빨리 일을 처리한다.
훈련용 검의 추가 발주.
하긴 바꿀 때도 됐지.
샤샤샤샥!
"우와, 덜떨어지게 웃으면서도 일 처리는 제대로 한다니. 역시나 단장님,"
"행복해서 일에 손에 잡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이야."
"헤헤헤, 당연하지~ 랜트 님의 아내가 착실해야 하는 건 당연하잖아~"
"아직 맞선도 보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아내라고 말하기 시작했어, 이 사람."
"아무리 랜트 님이 형식적으로만 맞선하고 받아주신다고 해도 저건 좀 이르지 않아?"
"냅둬냅둬, 행복해하시잖아. 항상 술 마시고 슬퍼하는 모습보단 훨 낫지."
"근데 저 모습 일주일 내내 보니까 좀…… 짜증 나."
"아~ 그건 그렇지?"
"짜증…… 나?"
""아.""
짜증 난다니…… 그럼 나는 짜증나는 여자인가?
같이 몇 년 동안 임무를 같이 해온 부하들을 짜증 나게 할 정도인데…… 그럼…… 그럼 랜트 님도 언젠가 나에게 짜증이 나서 파, 파국!?
"아, 아아…… 안 돼…… 파국은 안 돼…… 으, 흐으윽, 처, 첫 달링인데…… 파국…… 싫어……."
"아아앗! 죄, 죄송해요, 단장님! 짜증 안 나요! 전혀 안나요!"
"맞아요! 농담이에요! 농담! 그냥 농담 까먹기 한 거예요!"
"그래요! 그리고 랜트 님 성격 아시잖아요! 랜트 님 한번 자기 여자로 삼으면 절대로 행복하게 해준다면서 정성 들일 사람이잖아요!"
"맞아요맞아요! 파국이라니요! 절대 안 일어나죠!"
"저, 정말?"
"네, 물론이죠!"
"그래요! 단장님은 행복~하게 맞선 날만 기대하면 돼요!"
"그, 그렇지? 역시 그렇겠지? 맞선이 이대로만 가면 난 랜트 님하고 사귀고…… 그리고 결혼…… 헤, 헤헤헤……."
행복해~.
"휴우…… 또 우울 모드로 들어갈 뻔했네."
"여태까지 쌓아온 게 있으니까…… 오히려 이런 상황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해서 조금만 부정적인 가능성이 있으면 저렇게 불안해하시니."
"저게 수년 동안 맞선에 실패한 여성의 모습."
"……오늘 우리 여보에게 맛있는 거 해줘야지."
헤헤헤…… 맞선 날 빨리 안 오려나~.
◈
3일 후 나는 너무나도 크나큰 고민에 빠졌다.
"베, 베, 벤디이이이이잇!!!"
"꺄악! 가, 갑자기 왜 그러세요, 단장님!"
그렇기에 나는 내부하 중 한 명.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부하.
벤디를 붙잡아 조언을 받으려고 했다.
"어, 어, 어떡하지!"
"뭐, 뭐가요?"
"맞선 때 입고갈 드레스를 못 고르겠어!"
"네?"
"랜트 님의 취향이 뭔지 전혀모르겠단 말이야! 어떡하지, 벤디!"
"아니, 그걸 왜 저한테 물어보세요."
"그치만 너 남자가 좋아하는 옷 잘 고르잖아! 저번에도 애 재우고 남편이 좋아하는 옷 골랐다며 자랑했잖아!"
"그건 맞선 보러가는 옷이 아니라 오늘도 열심히 일한 제 남편의 성욕을 증진시켜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촉진시키기 위한 일명 개꼴리는 복장 자랑인데요."
"그래도 남자 취향은 잘 알 거 아니야!"
"제가 아는 건 제 남편 취향이지 랜트 님 취향이 아니에요."
"괜찮아! 랜트 님은 그 예의 바른 성격과는 다르게 여자를 여럿 두고 있을 정도로 성욕이 막강하신 분이야! 기본적으로 남자가 꼴리는옷이라면 다 좋을 거야!"
"아니, 그럼 단장님이 고르셔도……."
"몇 번이나 맞선에 실패한 내 자신의 센스를 못 믿겠어!"
"으으음~ 그래도 단장님이 실패하신 건 딱히 복장 탓은 아니잖아요?"
훗, 뭘 모르네, 벤디.
"잘 들어, 벤디…… 나처럼 이미 50번 넘게 맞선에 실패하면 말이야. 결국 내 복장 선택에도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까지 든다."
내 자신을 못 믿게 되지.
이건 이미 주박이나 다름없는 자기불신감이야.
"현자처럼 해탈한 표정을 짓고 있어……."
그때.
자기불신이 나라도 스스로 기발하다고 느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그래! 그거야!"
"네, 네? 뭐 가요?"
"차라리 자질구레한 복장보다는 수영복이나 란제리를 입고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치녀세요?"
"단장님, 상식을 가져주세요."
벤디만이 아니라 옆에서 우리의 대화를 듣고있었던 내 부하 중 한 명.
아이는 아직 없지만 한창 남편이랑 신혼 분위기를 내고 있는 디아나까지 나에게 한 소리 했다.
"시, 시끄러! 애초에 왜 너네들이 나한테 그런 말 하는데! 평소에는 내 앞에서 그렇게 염장 자랑질하면서!"
"아니, 아무리 출산 권장을 위한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맞선 날에 수영복이나 란제리는 아니죠."
"건전하고 올바른 성교를 위해서는 절도 또한 필요한 법이에요, 단장님. 처음부터 개방하면 오히려 질리잖아요? 평소에는 잘 입고 얌전히 있다가 중요한 순간에 파악하고 개방하는 게 꼴림의 비결이에요."
"꼬, 꼴림의 비결 따위 상관없거든! 난 랜트 님의 취향을 묻는 거거든!"
"그러니까 그걸 왜 저에게 물으세요."
"마렌 대신관님에게 부탁해보시는 건 어때요? 대신관님이라면 남성이 꼴려하는 상황이라든지 잘 알 것 같으신데."
"너네들 잘 모르나 본데. 마렌 대신관님은 기본적으로 노출증 있어서 그렇게 보일 뿐이지 남자 없는 경력은 나랑 똑같다고! 물어봤자 나보고 그 천 쪼가리 입으라고 할 게 뻔하다고!"
"단장님, 아무리 사실이라도 대신관님의 예복을 천 쪼가리라고부르면 안 돼요."
"아, 그럼 마렌 대시관님에게 부탁해서 랜트 님에게 연락 넣는 건 어때요? 취향이야 곧바로 물어보면 되잖아요. 랜트 님이라면 흔쾌히 알려주실 것 같은데."
"아, 안 돼! 그러면 내가 남자 취향도 몰라서 대신관님까지 번거롭게 하는 한심하고…… 귀찮은 여자처럼 느껴질 수 있잖아!"
고, 곧 있으면 맞선인데 그런 나쁜 인상을 주고 싶진 않아…….
""진짜 귀찮으시네.""
"너, 너네들 진짜!"
◈-랜트SIDE
렐리아 씨와의 맞선 날짜는 3일 후.
"으음……."
나는 고민에 빠졌다.
그것은바로 렐리아 씨의 맞선 날.
뭘 하면 렐리아 씨가 매우 기뻐할까에 대해서였다.
복장이야 렐리아 씨가 원했던 복장을 그대로 입고 가면 된다.
하지만 그것 말고는?
이왕이면 최고의 맞선 날로 만들고 싶은데.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기발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츄르르르릅♡♡ 쮸웁♡ 쮸웁♡ 푸하……! 랜트~? 뭘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몸을 숙이며 맛있게 내 자지를 빨고 있던 노아가 자지에서 입을 떼 나를 올려다봤다.
"아. 미안, 노아. 딴 생각하고 말았어."
"섹스하는 도중에 랜트가 딴 생각이라…… 무슨 고민이라도 있어?"
노아는 위로 움직여 한 손으로 침과 정액 범벅이 된 내 자지를 스윽스윽 문지르며 말했다.
"말해 봐, 랜트. 해결할 수 있을 진 모르지만~ 히힛, 적어도 같이 고민하고 싶어. 만약 랜트가 너무 고민해서 힘들면……."
노아는 히죽 웃으며 검지에 살짝 힘을 주며 내 자지의 뒷줄기를 딱 기분 좋은 강도로 긁었다.
"오옷!"
"내가 잔~뜩 기분 좋게 해서 조금이라도 힘든 걸 약하게 해줄게♡"
"고마워, 노아."
"히히힛, 뭘 이 정도 가지…… 고♡"
꾸욱!
노아가 뒷줄기에 더욱 힘을 줬을 때 커다란 쾌락이 밀려왔고,
"읏!"
푸슈우우우욱!
나는 그대로 노아의 손바닥에 거세게 정액을 뿜어냈다.
역시 날이 갈수록 노아가 날 사정시키는 테크닉은 더더욱 늘어나고 있다.
노아는 자신의 손바닥에 묻은 정액을 낼름낼름 핥으며 다시 한번 나에게 물었다.
"그래서 랜트가 고민하던 건 뭐야?"
"사실 3일 후에 렐리아 씨하고 맞선 하게 되잖아?"
"응, 그치. 근데 그게 왜?"
"어떡하면 렐리아 씨가 최고로 기뻐할 만한 맞선 날로 만들지 고민이어서."
"아아~ 그랬구나. 흐음, 근데 나랑 하는 도중에 다른 여자 생각했구나~ 나 엘시같은 성벽은없으니까 좀 기분이 그렇네~."
"윽, 미, 미안……."
역시 섹스하는 도중에 이런 고민을 하는 건 실례였던 것 같다.
하지만 노아는 내 반응에 히죽히죽 웃었다.
"히히힛, 농담이야, 농담. 혹시 놀랐어? 미안해♡ 쪽♡"
노아가 가볍게 내 볼에 뽀뽀를 하니 기분이 매우 흐뭇해졌다.
"렐리아 씨는 다른 여자가 아니라 우리 새 가족이 될 사람이잖아. 화낼 이유는 없지. 오~히~려~."
노아는 아주 능글맞게 웃으며 말했다.
"렐리아 씨랑 같이 랜트랑 할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되는 정돈걸?"
"그때가 와도 너무 놀리거나 그러면 안 돼, 노아."
"히히힛,알고 있어~ 오히려 렐리아 씨가 잘하도록 지도할 건데? 싸움 실력으로는 완전히 내가 지지만, 랜트를 느끼게 하는 실력이라면 내가 몇수 위니까!"
노아는 자신만만하게 내 자지를 일정한 속도로 흔들면서 만면의 미소를 지었다.
귀엽다.
"근데 딱히 랜트는 아무 준비하지 않아도 되지 않아? 렐리아 씨는 랜트가 나와줘서 사귀자고 하는 것만으로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하지만 그 이상으로 기뻐해 주셨으면 하니까."
"랜트는 언제나 그렇단 말이야. 툭하면 연인인 우리가 행복하거나 기뻐해 줬으면 하는 걸 생각하고 말이야."
노아는꼬리로 허벅지를 감으면서 꼬옥 나를 껴안았다.
"랜트의 그런 점 나 진~짜 좋아해♡ 나도 랜트를 잔~뜩 행복하게 만들고 싶어♡"
"고마워, 노아."
지금도 실시간으로 행복해.
나도 노아를 꼬옥 껴안았다.
부드러운 노아의 살결과 따스한 온기.
내가 사랑하는 연인의 몸의 감촉이다.
잠시 그렇게 껴안고 있다가 나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갔다.
"근데 정말 어떡하면 렐리아 씨에게 최고의 맞선 날이 될까?
"기뻐하는 거에서 최고의 날로 단계가 올라갔네?"
"노아랑 이렇게 있으니까 행복해서…… 렐리아 씨도 더 행복해지셨으면 해서."
"오, 내 탓이기도 한가? 으음~."
노아는 내 허벅지에 감은 꼬리 끝을 살랑살랑 움직이면서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랜트는 렐리아 씨가 맞선 날을 엄~~~청 행복하고 기분 좋은 맞선 날로 생각해줬으면 하는 거지?"
"응. 노아는 무슨 좋은 생각 있어?"
"좋은 생각이라…… 적어도 내 입장에서는 가장 행복하고 기분 좋은날이되는 방법은 알아."
"오, 뭔데?"
"그건 말이지……."
노아가 꼼지락꼼지락 위로 올라와서 내 귓가에 얼굴을 가져가…….
"하음♡"
"앗."
내 귀를 우물우물 깨물었다.
이게 은근 기분 좋았다.
"노, 노아?"
"푸하♡ 헤헷♡ 랜트 귀 맛있다♡ 뭐, 장난은 이 정도로만 해두고. 내가 생각하는 가장 최고의 맞선 날을 만드는 방법은~."
"방법은?"
노아는 이번에야말로 내 귓가에 입을 가져가며 자그맣게 속삭였다.
"맞선을 본 다음에 곧바로 모텔이나 아니면 그 맞선을 연 건물에서 렐리아 씨의 처음을 랜트가 가져가는 거야♡"
"으응? 그날…… 바로?"
"응♡ 렐리아 씨는 지금까지 남자 한 명 없이 쓸쓸히 살아왔잖아? 한마디로 자신이 지금까지 경험이 없다는 게 컴플렉스일 수도 있잖아? 그러니까 맞선이 성공해서 가장 날아갈 것 같은 기분 좋은 날에…… 함께 처녀 졸업도 하는 거야♪"
"어…… 그, 괘, 괜찮을까? 너무 빠르지 않아?"
"괜찮아, 괜찮아~ 애초에 이런 건 빨리 경험하는 게 좋아. 게다가~ 랜트는 나랑 처음 했을 때랑 다르게 테크닉은 물론 자지의 기분 좋음도 장난 아니게 늘어났잖아? 아, 물론 랜트랑 처음 했을 때도 나 엄청 기분 좋았다?"
"알고 있어. 그때 노아랑 했던 첫날밤을 내가 잊을 리 없잖아?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었는걸."
뭐라해도 전생 합쳐서 처음으로 동정 졸업한 날이다.
"어…… 그, 그래? 헤헤헤♡ 응, 나도 그날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행복한 날이야♡ 그러니까 랜트♡"
노아는 나를 껴안는 팔의 힘을 더욱 주며 말했다.
"나처럼 렐리아 씨의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날을 맞선 날로 만들어버려♪ 물론 랜트의 가장 소중한 날은 내가 가져갔지만♡"
드물게도 살짝 독점욕을 드러내는 것처럼 보이는 노아.
그런 모습도 나에게는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보였다.
그건 그렇고 맞선 당일 렐리아 씨와의 첫날밤이라…….
과연 렐리아 씨는 그런 전개를 좋아하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