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2화 〉621화-간단한 출퇴근!
"플단에 온 걸 환영합니다. 마렌 대신관님, 렐리아 제13기사단장님."
모험가 길드의 길드장실.
나와 렐리아 씨, 마렌 대신관님은 한 소파에 앉아 맞은편 소파에 앉은 길드장님을 마주 보고 있다.
"고맙습니다, 직접 이렇게 뵙는 건 처음이군요."
"네, 대신관님을 만나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헌데 대신관님은 무슨 볼일로 이 플단까지 오게 된 것입니까?"
"후훗, 랜트 님의 친절로 플단 구경을 하고 있었습니다. 매우 활기차고 솔리신의 가르침을 잘 실천하고 있는 도시로군요."
마렌 대신관님의 말씀에 길드장님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솔리신의 가르침을 잘 실천하는 도시.
즉 사람들이 떡을 잘 치는 도시라고 듣는 거나 마찬가지여서 그런 게 아닐까.
"그, 그러십니까. 대신관님의 마음에 드셨다니 영광입니다."
"만나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단테 길드장님. 저는 솔의 제13기사단장 렐리아입니다."
"네, 저야말로 렐리아 님의 활약은 익히 들었습니다. 수많은 임무를 성공하시며 쌓아 올린 공적.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렐리아 님은 마렌 대신관님의 호위로 오셨나 보군요."
"아니요. 저는…… 래, 랜트 님의 여, 여, 여, 연인으로서 같이 왔습니다!"
"랜트의…… 연인?"
길드장님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내 쪽을 바라보셨다.
물론 나는 힘차게 끄덕이며 말했다.
"네, 렐리아 씨는 어제부터 제 연인이 되셨어요! 사랑하는 허니예요!"
"사, 사랑하는 허니라…… 기, 길드장님 앞에서 부끄럽잖아 달링~♡"
렐리아 씨가 볼을 붉히고 양손으로 볼을 감싸며 고개를 저었다.
"으음…… 전부터 랜트 자네의 능력은 대단하다고생각했지만…… 정말 대단하군."
감사합니다!
"하지만 렐리아 기사단장님하고는 거주 지역의 거리도 상당할 터…… 아니, 자네의 이동속도라면 그것도 문제없겠군."
"사실 그것도 새 스킬을 얻어서 해결됐어요!"
"새…… 스킬?"
나는 길드장님에게 워프홀에 대한 설명을 간략히 했다.
"……."
길드장님은 내 설명을 듣더니 미간을 손가락으로 꾸욱꾸욱 누르며 뭔가를 생각하고 계셨다.
"랜트."
"네."
"차후 국가 간의 중요회의가 있을 경우 이동에 관한 의뢰를 맡겨도 되겠나."
"얼마든지 맡겨주세요!"
길드장님은 어쩐지 해탈한 표정을 지으시며이어서 말씀하셨다.
"초고속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것도 놀라웠지만 설마 워프 자체를 할 수 있게 될 줄이야…… 언제나 자네는 예상을 뛰어넘는군. 크흠, 그건 그렇고 마렌 대신관님은 앞으로 어떡하실 예정이십니까."
"저는 이만 솔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좀 더 플단을 구경하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다음 기회에 하도록 하죠."
마렌 대신관님은 자리에서 일어나시며 나에게 부탁하셨다.
"랜트 님, 제 방으로 다시 워프홀을 열어주시겠습니까?"
"네, 알겠어요. 길드장님, 여기서 워프홀을 열어도 될까요?"
"괜찮네. 오히려 어떻게 발동되는지 나도 궁금하군."
나는 곧바로 길드장실 안에서 마렌 대신관님의 방으로 통하는 워프홀을 만들었다.
워프홀이 나타나고 건너편에서 마렌 대신관님의 방 안 모습이 보였다.
"이게…… 워프홀."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렐리아는…… 다음 날 아침까지는 돌아와 주세요."
"네? 저, 저도 같이 가는 게 아니었습니까?"
"이렇게 곧바로 솔과 플단을 오갈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니 렐리아는 오늘까지는 플단에서 푹 쉬고 내일부터 와주세요. 다른 연인분들에게 자기소개도 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건 그렇습니다만……."
렐리아 씨는 기쁘면서도 뭔가 머쓱하다는 모습을 보였다.
"랜트 님, 렐리아를 잘 부탁드립니다."
"네."
마렌 대신관님은 그대로 워프홀을 통과해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셨고 나는 워프홀을 닫았다.
"길드장님, 저희도 이만 돌아가 봐도 될까요?"
"그러도록 하게나. 하지만 랜트 다음에 마렌 대신관님을 데리고 오실 거면 미리 말이라도 해주게나. 한 나라의 최고 권위자인 귀빈을 너무 쉽사리 데리고 오면…… 나도 간담이 서린다네."
"아……."
길드장님이 허둥지둥한 기세로 날 부른 게 이해가 됐다.
말하자면 갑자기 다른 나라의 대통령이 뜬금없이 방문한 거니 말이다.
"네, 다음부터는 미리 말씀드릴게요."
"부탁하네."
◈
그리고 점심시간이조금 지날 무렵.
던전에 갔던 멤버도 돌아왔기에 나는 연인들 모두를 모아 내 방에서 간단한 모임을 가지기로 했다.
멜리사와 레니 씨는 각각 디오 씨와 길드장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내 방으로 모였다.
다들 커다란 내 방 침대에 원을 그리며 앉아 있다.
""축하해~!""
가장 먼저 노아와 니냐 씨가 렐리아 씨와 나의 맞선 성공을 축하해줬다.
"추, 축하드려요!"
"축하해 렐리아 씨! 아니, 이젠 렐리아언니지!"
"축하드립니다."
"뭐, 성공할 건 알았지만 잘됐네."
"여, 여러분…… 이렇게 축하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노아가 렐리아 씨에게 물었다.
"그런데 렐리아 씨는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우리랑 같이 던전에 가는 거야?"
"아니요, 아쉽게도 저에겐 성기사단 단장으로써의 책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난다면 여러분과 함께 던전에서 마물을 사냥하고싶군요."
"후훗, 렐리아 언니랑 함께 사냥하는 날 기대하고 있을게."
"저, 저도 기대돼요!"
"마물을 상대하는 렐리아 언니의 기량…… 빨리 보고 싶군요."
"사람하고 상대할 때랑 마물을 사냥할 때랑은 또 다르니까."
다들 렐리아 씨와의 던전에 들어가기가 매우 기대된가 보다.
그때 멜리사가 나에게 물었다.
"랜트, 그럼 렐리아 씨는 이제부터 어떻게 되는 거야? 주로 사는 곳은 여기야?"
"아, 그건 아닐 것 같아. 렐리아 씨는 대부분 지내는 건 솔이 될 거야. 하지만 밤에는 항상 여기로 올 수 있고,"
"그렇구나."
"그럼 렐리아 씨에겐 랜트 씨의 방은 거의 여관식으로 묶는 곳이네요."
"잘 때 불편한 게 있으면 말해주렴."
"아, 아닙니다! 임무 관계상 험난한 환경에서도 취침할 수 있도록 훈련했기에 괜찮습니다! 게다가…… 그…… 래, 랜트 님이랑 둘만의 시간을 보내면 푸, 푸욱 잘 수 있을 것같습니다……."
"후훗, 그러겠네?"
조금은 어색했지만, 렐리아 씨가 다른 연인분들과 조금씩 친해지고 있는 것 같아 보기 좋았다.
참고로 칼리는 저번처럼 구석에 쪼그려 앉아 우리를 보고 있다.
저번에 왜 그러냐고 물어봤는데 착한 사역마인 자기는 주인님과 연인분들이 얘기하는데 방해되지 않도록 구석에 있는 거라고 한다.
함께 있어도 된다고 말한 적은 있지만, 고개를 저으며 무척이나 송구스러워해 우선은 방치하고 있다.
"……더는 못 참아!
갑자기 티키아 씨가 벌떡 일어나서 내 쪽으로 다가왔다.
"랜트!"
"네, 티키아 씨. 왜 그러세요? 벌써 단체로 하고 싶으세요?"
요새 새로운 연인이 들어오면 항상 단체로 하는 게법칙처럼 됐다.
설마 티키아 씨가 시작을 끊으려고 할 줄이야.
처음에 비하면 많이 야해졌네요.
매우 좋다고 생각해요,
"다, 단체!?"
"아니야! 아니, 어차피 하겠지만 지금은 아니야!"
"지금이 아닌 겁니까!?"
"후후훗,당황하는 렐리아 언니 귀여워~."
"히히힛, 그때 마저 다 못한 테크닉 전수를 해줄게~."
"하, 하읏♡ 저, 저기 렐리아 씨는 어, 어떤 식이 좋으시나요?"
"엘시 님?!"
니냐 씨, 노아, 그리고 엘시가 렐리아 씨를 상대하고 있을 때 티키아 씨는 마저 나를 향해 말했다.
"워프홀! 워프홀 마법 보여줘!"
"워프홀이요?"
"그래! 네가 처음부터 말도 안 되게 터무니없다는 건 알고 있었어! 그렇지만 설마 공간 마법도 그렇게 간단히 습득할 줄이야……."
티키아 씨는 내가 워프홀을 얻었다는 것 자체가 매우 놀라웠나 보다.
"워프 마법은 엄청 희귀한 거나 보네요."
"당연하지! 공간마법은 최고 난이도의 마법이라고! 애초에 말이야. 던전에서자주 쓰고 있는 그 워프장치도 따지고 보면 인류의 모든 지식을 총동원해서 만든 결정체나 마찬가지라고! 그런데…… 그런데…… 그런 워프장치나 다름없는 마법을 개인이 간단히 쓰는 것 자체가 엄청난 거야! 아무런 도구도 촉매도 없이! 어차피 너 곧바로 이동하고 싶다고만 생각해가지고 얻은 거지!"
"네."
"으아아아악……!!!"
티키아 씨는 머리를 박박 긁더니 내 옷깃을 잡고 붕붕 흔들며 말했다.
"아무데나 좋아! 옆에 엘시방이라도 좋으니까 만들어봐! 지금 당자아아아아앙!!! 나에게 워프홀을 직접 보게 해! 해석하게 만들란 말이야아아아앗!!"
아하, 왜 티키아 씨가 이렇게 흥분한지 이해가 갔다.
이건 그거다.
은둔의 가면을 해석했을 때의 텐션이다.
말하자면 티키아 씨의 마법사적 탐구심이 엄청나게 자극된 상태.
즉 의욕이 넘치는 사랑스러운 모습이라는 소리다.
"알겠어요! 사랑하는 티키아 씨를 위해 몇 번이고 만들게요!"
"사, 사랑한다는 건 괘, 괜한 말…… 은 아니지만! 왜지금 말하는 거야?"
"사랑하니까요!"
"으윽…… 빠, 빨리 만들어 봐!"
내가 사랑한다고 말했으니 티키아 씨의 입에서도 날 사랑한다고 듣고 싶다.
"티키아 씨는 저 사랑해요?"
티키아 씨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세,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니까 빨리 만들어 봐!"
티키아 씨의말에 가슴이 포근포근해지면서 자지도 뜨끈뜨끈해진다.
역시 사랑하는 사람이 말해주는 사랑의 말은 기분을 최고로 좋게 한다.
"네! 흐읍!"
나는 바로 침대에서 내려가 바로 앞에서 워프홀을 만들어냈다.
"오오, 이, 이게 워프홀…… 응? 엘시의 방이 아닌데?"
"1층에 있는 욕탕으로 연결했어요."
"……한바탕 한 다음에 곧바로 가긴 좋겠네. 아니, 그게 아니라! 지금은 연구다!"
티키아 씨는 눈을 부릅뜨고 워프홀 주변을 돌아다니며 열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이곳의 마력의 흐름은 이렇게 됐고…… 이런 파장의 마력을 만들어내려면 술식을…… 으아아, 랜트는 간단히 얻은 거겠지만 이 안에 엄청난 술식과 마법의 규칙이 들어가 있잖아!"
엄청 신나 하고 있다.
"티, 티키아 씨, 엄청 열정적이네."
"아, 멜리사 씨는 잘 모르겠지만 최근 티키아 씨는 저런 상태였어요."
"저, 정말?"
"네, 마도구를 연구한다고 하셔서 던전에 들어오면 항상 방에박혀서 엄청 열을 올리셨거든요. 멜리사 씨가 돌아오실 때쯤에는 딱 좋게 흥분이 가신 상태였고요."
"그랬구나…… 응? 휴일에는 평소랑 같았잖아."
"그때는 랜트 씨랑 데이트하거나…… 하루종일 다 같이 즐기잖아요."
"아아…… 그, 그랬지……."
"휴일에는 하루종일 다 같이!?"
"아, 가끔 그러는 거예요. 매주매주하지는 않고요. 그래도 평일에도 2명이나 3명이서 함께 랜트씨랑 함께 할 때는 있어요."
"그, 그런 생활을……."
"이, 익숙해지면…… 그…… 꽤 좋다고 생각해요. 그, 그…… 레, 렐리아 씨만 좋으시다면 이 다음에 저랑 같이 랜트랑……."
"에, 엘시 님?!"
"히힛, 엘시가 새로운 자극을 원하나 보네~ 나랑 같이하는 건 부족한 거야~ 에잇에잇!"
"꺄악! 노, 노아, 또 갑자기 뒤에서 가슴을…… 히읏! 아, 아니에요! 노, 노아랑 같이하는 것도 전 좋아…… 햐응! 저, 젖꼭지 꼬집지 말아 주세요……."
"렐리아 씨에겐 엘시의 약점도 잔뜩 알려줘야지~."
"그, 그럴 수가…… 햐응!"
"아, 아무리 친하시더라도 여, 여성들끼리 이, 이렇게 과격한 스킨쉽은……."
"어머, 랜트는 꽤 좋아해요, 렐리아 언니."
"랜트 님이!?"
"맞아맞아,서방은 은근 그런 거 좋아한다구. 나랑 그레이시아가 키스하는 것 보고도 좋아했으니까."
"도중에 저희의 입술 사이에 자지를 들이미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때 동시에 서방님의 자지를 봉사해드리면 더욱 좋아하시죠. 익숙해지면 의외로 즐길만한 플레이입니다."
"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어, 엄청나……."
마치 머리에서 연기가 날 것만 같이 렐리아 씨는 얼굴을 붉히며 어질어질하고 계셨다.
그때 때마침 티키아 씨가 이마를 손으로 닦으며 만족스러운 얼굴을 짓고 있었다.
"후우…… 오늘 관찰은 이 정도로면 됐어. 이만 없애도 돼, 랜트."
"이 정도로 괜찮겠어요?"
"오늘은 말이야. 이대로 계속 혼자만 봐도 끝이 없으니까 다음엔 멀린 할배랑 같이 봐볼래."
"네, 알겠어요."
내가 워프홀을 없애자 티키아 씨는 곧바로 침대로 올라오고 옷을 벗어 속옷차림이 됐다.
"티, 티키아 님!? 왜 갑자기 옷을……."
"그야 지금부터 단체로 랜트랑 할 거잖아."
"지금부터!?"
"서로를 잘 알려면 이 방법이 최고라고 나도 최근에 깨달았어. 다들 할 거지?"
"히히힛, 뭐 그치~?"
"나도 빨리하고 싶었어~."
"하읏……♡"
그리고 다들 차례차례로 옷을 벗으며 속옷 차림이 되기 시작했다.
"어? 어어? 여, 여러분!?"
"렐리아 님."
아직 벗지 않은 레니 씨가 렐리아 씨의 앞에서 옷을 벗으며 말했다.
"처음이라 놀라시겠지만, 이제부터 익숙해지면 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하, 하지만……."
"랜트 님도무척이나 기뻐하실 겁니다."
"윽……?!"
렐리아 씨는 잠시 머뭇거리시다가 이내 다른 연인들과 마찬가지로 옷을 벗어 속옷 차림이 되었다.
눈앞에 펼쳐진 사랑스러운 연인들의 속옷 차림에 나는 이미 풀발기 상태로 준비만땅이 되었고.
"으……."
"으?"
"음머어어어어어엇!!!"
그 환상적인 모습에 그만 폭주해버리고 말았다.
"랜트 님!?"
그리고 나는 단숨에 옷을 벗어 던져 연인들이 기다리는 침대를 향해 다이빙했다.
오늘은 모두 재우지 않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