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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6화 〉625화-진정한 사역마 (626/818)



〈 626화 〉625화-진정한 사역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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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SIDE

용기를 내야 돼, 용기를 내야 돼, 용기를 내야 돼.

 몸은 할 수 있다,  몸은 할  있다, 이 몸은 할 수 있다.

"으으……."

주인님의 사역마가  지 한  이상의 시간이 지났다.

최근 이 몸의 아침은 이 다짐과 함께 시작된다.

주인님의 만들어주신 주인님의 마력이 느껴지는 침대에서 일어나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자고 있는 주인님과 주인님의 연인.

"히읏!"

주인님을 봐서 비명이 나오려는 것을 황급히 입을 막으며 소리가 새어나가는 걸 막는다.

주, 주인님을 함부러 깨우면 나, 나쁜 사역마야…….

나, 나쁜 사역마는 버림받아서 주, 죽임당할 수 있어……!

주인님이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여태껏 수많은 인간들을 봐왔던 이 몸의 지식이 분명 이 몸을 죽일 거라고 말하고 있다.

지식과  몸의 이성이 갈등하며 나를 괴롭히는 나날은 이렇게 또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이게 요전까지의 이 몸의 일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

주인님의 연인분 중 한 명은 멜리사 님과 대화하고 이 몸은 아침에 일어나면서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용기를 내야 한다고, 이 몸은 할 수 있다고 말이다.

멜리사 님의 말을 듣고 나는 처음에는 주인님에게 대화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역시 주인님에 대한 공포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렇기에 나는 우선 아침에 일어나며 스스로에게 암시를 걸기로 했다.

예전에 심하게 폭력을 당했었던 인간 암컷이 자신은 행복하다고 자기 최면을 걸었던 모습을 참고로 해서 나는 매일 아침  암시를 반복했다.

물론, 그런 암시는.

"아, 칼리 일어났구나."

"히극! 네, 네! 주, 주, 주인님! 카, 칼리는 일찍 일어나는 차, 착한 사역마예요!"

주인님의 목소리가 들린 것만으로도 자동으로 몸이 떨려버리는 꼴이 된다.

 몸도 알고 있다.

어떻게서든 이 상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하지만 해결하려고…… 주인님과 대화를 하려고 마음먹을 때마다떠올리고 만다.

그때의 고통, 절망감, 좌절감, 그리고 공포를.

누구보다도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이 몸이 그저 비참하고 별 것 없는 존재라는 깨닫게 하는 기억을 말이다.

"이 몸! 이,  준비할게요!"

그리고  몸은 또다시 도망가듯이 1층으로 내려간다.



주인님에 대한 공포만 제외하면  몸은 지금 생활이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했다.

마음대로 날뛰지는 못하지만, 오랫동안 인간들을 관찰해와서 그런지 인간들의 안에서 녹아드는 것에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몸의 모습을 보고 아름답거나 예쁘다고 말하는 제대로 된 미적 기준을 가진 인간들이 내뱉는 찬양의 말은 내 마음을 기분 좋게 했다.

"칼리~ 여기 맥주 한잔 더 줘~."

"알겠다, 인간!"

처음에는 주인님의 공포가 바로 있어서 한심하게도 인간들 앞에서 떨기도 했지만, 지금은 괜찮다.

주, 주, 주, 주인님의 분신이 항상 곁에 있어도 괘, 괜찮아!

거의 매일 주인님은 본체로 던전으로 가고 나머지는 분신을 여럿 만들어 던전 밖에 있는 연인분들과 함께 있다.

즉 이 여관에도 주인님의 분신이 2명 더 있다.

분신이라고 해도 나보다도 아득히 강한 주인님.

게다가 정신은 이미 주인님  사람이나 다름없다.

주, 주인님 앞에서 실수하면 살해당해…….

아니, 주인님은 안 그래!

 그러는 분이야!

하, 하지만…… 하지만…… 으으윽…….

인간들 안에서 섞이는 보다도 주인님을 생각하는 이 몸의 머릿속의 갈등이 더욱 나를 힘들게 하는 나날이다.

  이상.

이 몸이살아온 세월에 비하면 너무나도 적은 시간이지만, 괴로워하고 고민하기에는 너무나도 긴 시간이었다.

그리고 고민과 고통의 끝에 이 몸은 결심을 했다.

마음을 다잡았다.

나머지는 행동에 옮길 뿐이었다.

"주, 주, 주, 주, 주인님!"

"응?"

점심시간 후.

미란다 님과 함께 있는 주인님을 향해 말했다.

입만이 아니라 몸도 그리고 마음까지도 부르르 떨고 있다.

이 몸에게 있어서 주인님은 얼마나 압도적이고 공포스러운 존재인지 다시 한번 내 몸이 증명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몸은……  몸은…….

이런 공포의 나날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하, 하, 하, 할 얘, 얘기가 이, 있어요! 시, 시간 내어주실 수 있…… 나요?"

마, 말했어!

이 몸은 말했다고!

드디어 주인님에게 말을 걸었어!

하, 하지만 주인님이 싫다고 하면 어떡하지?

건방진 드래곤 주제에 감히 말을 걸어왔다고 심기를 건드리면 어떡하지?

그, 그러면 난 주, 주, 죽음……?!

시, 싫어! 죽는 거 시, 싫어!

"알았어. 여기서 말할래?"

허락이 나왔다아아아아아!

마음속으로 크나큰 환희 포효를 질렀다.

아직  목숨이 부지하고 있다는 기쁨의 포효였다.

"아, 아니요.가, 가능하시다면…… 저, 정말로 실례가  된다면 주, 주인님의 방에서 얘, 얘기하고 시, 싶어요!"

 말했다.

해낸 거다.

주인님과 둘만 있고 싶다고 하는 최고 공포스러운 상황을 내 스스로 말한 것이다.

아아, 어떡하지.

벌써부터 다리가 떨린다.

"그래, 바로 가자."

그렇게 주인님이 말한 순간 강렬한 마력의 기운 느껴졌다.

그리고 이 몸의 왼쪽 뒤에서 워프홀이 출현했고 아마도 던전에 계신 본체 주인님이 새로 만든 분신이 워프홀에서 나왔다.

"가자, 칼리."

"히윽!?"

갑자기 뒤에서 나오는 거 하지 말아주세요…… 이, 이 몸 놀라서 지를 뻔했어…….



그리고 이 몸은 주인님과 함께 주인님으로 올라갔고 이 몸은 지금 주인님과 침대에 앉아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아, 아아, 주인님이 바로 이 몸의 앞에 있어…….

무, 무서워…….

하지만 이, 이 공포에서 빠, 빠져나와야 해…….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칼리야?"

"그, 그건…… 그…… 건……."

꿀꺽하고 한  침을 삼킨다.

할  있다.

 몸은 할  있다!

이 몸은…… 이 몸은 장한 드래곤이다!

그러니까 이 몸은…… 하, 할  있다!

자신에게 용기를 불어넣으며 나는 주인님에게 말했다.

"주, 주인님!"

"응."

"이, 이,  몸을…… 버, 범해주세요!"

"……응?"

말했어……  드디어 말했다고!

 공포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드디어!

주인님에게…… 말! 했! 어어어어어어!!!

메, 멜리사님!

 몸!

해냈어요!

◈-랜트SIDE

대체 내 눈앞에 있는 포이즌드래곤은 무슨 말을 하는 걸까?

갑자기 자신을범해달라고 하면서 그 후에는 엄청난 일을 해냈다는 듯이 뿌듯한 얼굴을 하며 자그마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해 가나요? 베인 씨, 솔리 씨.

『너무 무서워서 처녀라도 받치면 살려줄 거라고 생각하는 거 아니야?』

『랜트와 연인분들이 나누는 사랑을 보고 자신도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  아닐까요?』

베인 씨와 솔리 씨의 대답은 제각각이었다.

역시 본인에게 직접 묻는 게 나을 것 같다.

"칼리."

"아! 네, 네! 주, 주인님!"

"왜 범해주라는 거야?"

"으읏…… 주, 주, 주인님을 저, 절 버, 범하기 싫으세요……?"

몸은 물론이요, 동공도 바들바들 떨면서 칼리가 나를 바라본다.

마치 연쇄 살인마라도 맞닥뜨린어린아이와도 같은 반응.

조금 마음이 상처 입을 것 같다.

"싫다 좋다를 따지면 싫은데……."

애초에 싫어하는 여성하고 하는 건 내 취지에 어긋난다.

"히윽! 으, 으읏…… 나, 나 주, 주, 죽어버려……!"

왜 그런 결론이 나오는 걸까.

"칼리, 다시 한번 물을게. 왜 범해주라는 거야?"

"히잇! 그, 그, 그건…… 그건……."

칼리는 눈가에서 주르륵 눈물을 흘리고 몸을 움츠리며 나에게 말했다.

"이, 잊고 싶어서예요……."

"잊고 싶어서?"

"이, 이 몸은 주, 주인님이 무서워요……. 아,아무리 주인님이 무섭지 않다고 생각하려고 해도 무서워요……. 마음만먹으면 주인님이 언제나 이 몸을 죽일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무서워요……."

"난 칼리가 나쁘짓만 안 하면 절대로 칼리를 혼내거나 해치지 않아."

"아, 알아요. 그건 잘…… 잘 알고 있어요. 주인님 여, 여태까지 이 몸에게 폭력을 휘두르거나 성질낸  어, 없어요. 이, 일방적으로 지금 이 몸이 주인님을 무서워하는 거예요……. 저도 아, 알고 있어요. 하지만…… 하지만…… 그런 걸 알아도 이 몸의 몸이…… 마음이…… 주인님을 너무 무서워해요……."

칼리의 말을 들어보면 머리로는 내가  해친다는 건 알고 있어도 그때 나에게 엄청나게 맞고 혼난 기억 때문에 몸과 마음이 저절로 나를 무서워한다는 거다.

즉…….

『네 생각보다 트라우마 엄청 강렬했다는 거네.』

네, 그렇네요, 베인 씨.

설마 이렇게나 심할 줄은 몰랐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언제 칼리가 나에 대한 공포를 떨쳐낼지 상상이   정도였다.

"그래서 이 몸…… 이, 잊고 싶어요. 공포 자체를 완전히 잊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칼리를 범해야 한다는 거야?"

"네에. 주, 주인님은 지금껏 마, 마, 많은 여자를 머, 먹어왔어요. 그리고 그때마다 주인님의 자지는 그야말로 아, 암컷 전용 특공무기라고 니, 니냐님이 말하셨어요."

니냐 씨, 대체 칼리에게 무슨 한 거예요?

"그, 그러니까 부디…… 부디…….

칼리는 나를 향해 머리를 조아리며 부탁했다.

"부디 주인님의 넣는 것만으로도 암컷의 본능을 일깨워 수컷에게 봉사하는 것만이 지상의 쾌락이라고 깨닫게 하여 여성을 쾌락의 포로로 만들어버리는 자지로 저를 잔뜩 범해주세요. 부디  공포심 따위는 하찮았던 거라고 전부 날려버릴 정도로 저를 범해서 주인님만의 쾌락 봉사 사역마로 만들어주세요."

……이거 말만 들으면 완전히 내 자지가 능욕에 최적화된 망가에서 나오는 최강자지처럼 들린다.

『아니, 그 말대로잖아.』

저는 능욕은 한 번도   없어요!

언제나 하는 건 합의하에 이루어진 쾌락 듬뿍 섹스일 뿐이다.

『쾌락에 빠져 눈이 하트뿅뿅되어 자신을 범한 남자에게 사랑에 빠지면 그것도 순애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과정은 다르더라도 같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랜트의 자지는 저런 설명어구가 붙어도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솔리 씨.

"부디…… 부디……!"

칼리는 계속해서 내 앞에 머리를 조아리며 자신을 범해달라고 애원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애처롭게 해달라는 모습을 보니 거부하기도 그랬다.

무엇보다 내가 칼리와 안 하면 칼리는 거절당했다는 충격으로 지금보다도 더 상태가 심해질 것 같다는 예감도 들었다.

하지만 칼리가 원한다고 해서 곧바로 할 수는 없다.

칼리는 창부가 아닌  사역마.

어찌 보면 가족 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래, 칼리는 이제 우리의가족이다.

지금 칼리를 거부하는 자는 내 연인들 중에서는 한 명도 없다.

렐리아 씨도 평소에 벌벌 떠는 칼리를 보고 칼리는 괜찮은 상태냐고 나에게 물을 정도다.

 문제는 나만이 아닌 가족 모두의 문제!

이러한 중요한 문제 의논은 다 함께!

그렇다면 지금 해야 하는  하나!

가족 회의이이이이이이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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