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0화 〉639화-겸직 시험!
엘시가 상급 신관 승급 시험에 합격했다.
설마 마지막에 그렇게나 잘 싸울 줄은 몰랐던 엘시의 활약.
마치 성직자 캐릭을 사용해 약한 물리 공격만으로 상대를 이기는 그런 기쁨 비슷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그것보다도 사랑하는 엘시가 상급 신관이 돼서 기쁘다는마음이 더 컸다.
엘시도 시험에 합격해서 매우 기뻐하고 있었다.
"이걸로 저도 상급 신관이에요, 랜트!"
"응! 다시 한번 축하해! 엘시라면 해낼 거라고 믿었어!"
"고마워요! 랜트도 꼭 팔라딘이 될 거예요!저 믿고 있어요!"
"응, 고마워!"
나는 엘시의 손을 꼬옥 쥐며 서로 미소를 주고받았다.
그때 마렌 대신관님이 엘시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엘시 님, 축하드립니다. 그럼 저를 따라와 주시겠습니까. 엘시 님을 위해 특별히 만든 엘시 님 전용 상급 신관복을 지급하겠습니다."
"저, 저를 위한 전용 상급 신관복이요!?"
"네."
"그, 그럴 수가! 그건 너무 화, 화, 황송해요!"
"아닙니다. 랜트 님과 마찬가지로 솔리신의 기운이 강하게 느껴지는 엘시님이기에 제가 특별히 주문한 겁니다."
"하, 하지만……."
엘시는 식은땀을 흘리며 힐끔힐끔 이곳을 본다.
엘시는 어째서 자신이 솔리신의 기운이 나는지 알게 됐다.
솔리신의 선택이 아닌 솔리신의 분령인 솔리 씨가 일시적으로 빙의한 적이 있기에 일어난 현상.
그렇기에 엘시는 자신이 특별하다거나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설령 솔리신에게 선택받지 않더라도 엘시는 나에겐 아주 특별한 여성이다.
그러니엘시는 조금 특별한 신관복을 입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나는엘시를 향해 엄지를 척! 세우며 말했다.
"갔다 와, 엘시!"
"으으…… 아, 알겠어요! 바, 받을게요!"
"그럼 저를 따라와 주십시오."
엘시는 마렌 대신관님을 따라 훈련장을 나가 제13기사단 분들이 자주 쓰는 탈의실 쪽으로 걸어갔다.
잠시 후.
"네!? 이, 이걸?!"
탈의실 문 너머로 엘시가 당황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대체 무슨 복장이길래 엘시가 저렇게 놀라는 걸까?
조금 기다리고 있자 탈의실의 문이 열리고 마렌 대신관님과 엘시가 나왔다.
"……으응!?"
마렌 대신관님의 복장은 평소와 그대로다.
하지만 마렌 대신관님을 따라 나오는 엘시의 복장은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머리에 쓰는 베일 같은 복장은 그대로다.
하지만 확연히 달라진 건 그 아래였다.
평소에 엘시가 입는 건 살짝 차이나 드레스처럼 생긴 허벅지가 트인 신관복.
하지만 지금 입고 있는 옷은 그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노출도를 자랑하고 있었다.
마렌 대신관님처럼 연녹색이 베이스에 금색의 테두리 자시가 들어간 복장.
하지만 그 복장은 앞뒤로 나뉘어져 얇은 끈으로 최소한의 개수로 이어져 있었다.
그로 인해 옆면은 그야말로 마렌 대신관님에 필적하는 옆트임!
겨드랑이는 물론 옆구리와 허리가지 훤히 다 드러나 있었다.
그에 더해 엘시의 앞부분과 뒷부분의 길이는 허벅지 딱 중간까지 있는 미니 사이즈!
게다가 어떤 구조인지 옷은 엘시의 몸에 착 달라붙어서 안 그래도 쭉빵하고 꼴릿한 엘시의 몸매 라인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었다.
허벅지 사이에 착 달라붙은 앞부분과 엉덩이에 착 달라붙어 곡선을 그리는 그 밀착성은 정말로 야했다.
"아, 아앗, 아읏……."
두 손을 꼬옥 쥐며나오는 엘시는 자신의 모습이 매우 어색하고 부끄러운지 이러지러로 눈동자를 굴리면서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있었다.
"……렐리아 씨는 알고 계셨어요?"
"나도 저런 건 처음 봅니다. 대체 어디서 요청한 건지……."
렐리아 씨가 머리에 손을 대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 복장은 마렌 대신관님이 혼자서 계획한 모양이다.
"래, 랜트……."
엘시는 나에게 다가와 부끄러운지 살짝 눈가에 눈망울을 맺히며 물었다.
"어, 어떤…… 가요?"
새로운 상급 신관복의 감상을 묻는 엘시.
나는 곧바로 엘시를 공주님 안기로 안아 올렸다.
"꺄앗! 래, 랜트?"
"엄청 예뻐, 엘시."
"아앗♡ 네♡ 고마워요♡"
내 말에 엘시는 환하게 미소 지으며 팔을 뻗어 내 목에 둘렀다.
"다음엔…… 제가 랜트의 팔라딘 복장을 보고 싶어요."
"응! 나도 시험 힘낼게! 하지만 그전에……."
나는 엘시를 안아 든 채 마렌 대신관님을 보며 말했다.
"죄송해요, 마렌 대신관님. 팔라딘 시험은 내일 보면 안 될까요?"
엘시에 이어 나도 오늘 바로 시험을 볼 줄 알았던 마렌 대신관님은 고개를 갸웃거리셨다.
"내일 말입니까?"
"네!"
나는 힘차게 대답하며 힐끔하고엘시 쪽을 쳐다봤다.
그러자 마렌 대신관님은 눈을 크게 뜨더니 이내 인자하신 눈웃음을 지으셨다.
"알겠습니다. 오늘은 엘시 님이 상급 신관이 되신 경사스러운 날. 서둘러 다른 분들과 함께 축하하고싶다는 거군요."
"네."
그것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다른 거였다.
물론 마렌 대신관님은 그 이유를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니 마렌 대신관님, 잠시 렐리아 씨도 함께 축하하러 돌아가도 될까요?"
"네!? 저, 저도 말입니까?"
"당연하죠. 렐리아 씨도 제 소중한 연인이자 장차 우린 결혼해서 가족이 될 사이잖아요. 가족의 경사에는 같이 축하해야죠."
"아앗, 그, 그, 그렇군요! 헤, 헤헷♡ 결혼……♡ 결혼♡"
렐리아 씨는 몇 번 정도 결혼이라고 중얼중얼 말한 다음 마렌 대신관님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마렌 대신관님! 오늘은……! 오늘은 빨리 퇴근하겠습니다!"
마렌 대신관님은 입가를 손으로 가리고 자상한 미소를 지으시며 말씀하셨다.
"후훗, 네. 렐리아, 오늘은 이만 돌아가세요. 미래의 가족분들과 함께 경사로운 오늘 일을 축하하세요."
"예! 갑시다! 랜트 님,엘시 님!"
그리고 나와 엘시, 렐리아 씨는 곧바로 플단으로 돌아갔다.
워프홀로 이동하기 전에 분신을 통해 미리 우리가 온다는 걸 전했다.
플단으로 도착한 후 우리는 바로 여우의 쉼터 1층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여우의 쉼터 1층에는 레니 씨와 멜리사를 포함해 모든 연인들이 모여 있었다.
우리가 내려오자 가장 먼저 노아가 크게 소리치며 외쳤다.
"엘시! 상급 신관 되는 거 축하해……? 으응? 오오오……!"
방긋 우승며 엘시에게 축하의 말을 꺼내다가 노아는 눈을 크게 뜨며 손으로 톡을 짚으며 엘시를 빤히 쳐다봤다.
정확히는 엘시의 상급 신관복을 빤히 쳐다봤다.
"상급신관은 엄청난 옷을 입네."
"하으읏……."
엘시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어머, 너무 예쁜 옷이야, 엘시♪"
니냐 씨가 우리에게로 다가와엘시의 모습을 칭찬이야.
"무척 어울려."
"고, 고마워요, 니냐 씨……."
"야, 그레이시아. 상급 신관은 저런 복장이었나?"
"잘 모르겠어. 하지만 저렇게까지 노출이 많지는 않았다고 기억하는데……."
"마렌 대신관님이 특별히 주문해서 만들어주셨어요."
"뭐? 마렌 대신관이라면…… 아아, 그 사람이 말이지."
티키아 씨가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이 갔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사람이 주문한 옷이라면…… 당연히 이러겠지."
"있지, 티키아 씨. 마렌 대신관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에요?"
"이 나라 상식으로 평가하자면…… 까놓고 말해 치녀."
"치녀!?"
"티, 티키아 씨…… 마렌 대신관님은 치녀가 아니에요……."
얼굴을 붉히면서 내 뒤에 숨은 엘시가 티키아 씨의 말을 부정한다.
"하지만 지금 엘시가 입은 옷과별반 다름없는 옷을 당당히 입고 다니는 사람이잖아. 내 기준에서는 충분히 치녀야."
"하읏……."
엘시는 차마 부정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귀여워.
"와아, 엘시 씨. 그…… 그…… 예, 예뻐요! 랜트 씨가 엄청 좋아하실 옷이에요!"
티나는 최대한 머리를 쥐어 짜내며 말한 것처럼 엘시를 칭찬했다.
"네, 네! 랜트도 예, 예쁘다고 해줬어요……♡"
다행히 엘시에겐 그 칭찬이 먹혔다.
"축하드립니다, 엘시 님."
"고, 고마워요, 레니 씨."
"엘시 님! 이 몸도 엄청 축하해요!"
"아, 칼리도 고마워요."
"자아자아, 오늘은 아주 경사로운 날입니다! 엘시 님이! 저희의 가족! 가.족.의 경사로운 날입니다!"
렐리아 씨는 가족을 강조하며 인벤토리에서 솔에서 렐리아 씨가 좋아하는 술을 꺼내 테이블 위에 차례대로 늘어놨다.
"그런 경사로운 날에는 마시고 축하하는 게 제일입니다! 네! 그렇고 말고요!"
"……야, 랜트. 솔에서 뭐 엄청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
엄청 기분이 좋은 렐리아 씨의 모습을 의아하게 생각한 티키아 씨가 부유 마법으로 떠올라 내 어깨에 턱을 대며 물었다.
"렐리아 씨에게오늘 돌아가서 축하하는 걸 같이 하자고 말했어요. 장래에 결혼해서 가족이 될 사이라고요."
"아아~. 그래서 저런 거였네."
내 말을 들은 티키아 씨는 다 이해가 갔다는 표정을 지었다.
"랜트, 너도 참 오글거리는 대사 많이 하는데. 그런 대사는 딱 렐리아에게 엄청 잘 들어맞는단 말이지."
"그런가요?"
그저 진심을 다해애정을 담아 말했을 뿐인데.
"그래, 예를 들어 지금 나한테 말을 한다면 무슨 말 할 거야?"
"네?"
말의 의도는 잘 몰랐지만 나는 평소대로 티키아 씨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오늘도 귀여워요, 티키아 씨. 저에겐 마법소녀 마린보다도 마법소녀 티키아가 최고의 마법소녀예요."
내가 말을 끝내자마자 티키아는 바로 내 어깨 위로 걸터앉은 다음 꼬옥 내 머리를 끌어안으며 내 머리에 볼을 부비부비 비볐다.
"……요게요게요게♡♡♡ 그렇게 콕 찝어서 사람 마음 좋게 만드는 점이라고♡♡♡"
언제나 진심을 다한 내 말이 티키아 씨의 마음을 좋게 만들어서 정말 뿌듯했다.
"하읏♡"
덤으로 의도치 않았지만 엘시도 기분 좋게 한 것 같다.
◈
그 후.
우리는 여우의 쉼터에서 술을 마시며 우리들만의 잔치를 벌였다.
레니 씨와 멜리사는 각각 또 길드장님과 디오 씨에게 양해를 구해 오늘은 휴일이다.
그리고 2시간 후.
나와 칼리를 제외한 연인들 모두는 상당히 취해 있었다.
"엄~마~! 안아줘~!"
"후훗, 오늘 우리 티나는 어리광쟁이네? 옳지옳지."
"헤헤헷……."
기분 좋게 취해서 미란다 씨에게 어리광을 피우는 티나.
"멜리사~! 키스 연습하자!"
"응……? 키스연…… 으읍!?"
멜리사에게 달라붙어 딥키스를 하는 노아와 술에 취해 당황하면서 반항을 못 하는 멜리사.
"라이파는~ 이곳을 더 느끼지~?"
"아뉩니다, 니냐 언니!라이파는 이곳을 더 느낍니다!"
"히읏! 다, 다 기분 좋으니까 그, 그먄…… 햐읏!"
라이파 씨를 대상으로 더 느끼는 성감대찾기 경기를 벌이는 그레이시아 씨와 니냐 씨.
"렐리아."
"눼헤~ 티키아 님~? 술 마시고 있나요~? 전 마시고 있어요! 오늘은 경사~ 경사~ 으하하하하!"
"렐리아는 엘시만큼 슴가가 커."
"네헤~ 커요! 엄청 커요!달링도~ 엄청 좋아해요!"
"그러니까 렐리아도 내 마마가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네헤? 마마? 으응~?"
"랜트~!!! 모유 마법 걸어라!!!"
"네."
사랑하는 티키아 씨의 부탁을 바로 실행해 렐리아 씨에게 모유가 나오는 스킬을 썼다.
"으응~? 어째서 갑자기 모유?"
술에 취해 얼굴이 새빨갛게 된 티키아 씨는 눈을 얇게 뜨며 말했다.
"엘시랑 같은 솔리신 신도…… 짱큰슴가…… 공통점은 많아! 그러니까 렐리아 또한 내 마마가 될지도 모르는 거야!"
티키아 씨, 몸이 휘청이고 있어요.
"그리고 내 마마가 된다면 랜트와의 마마 플레이도 즐길 수 있다는 말! 내가!내가 바로! 렐리아가 마마 플레이를 할지 적합할지 시험해주마!!"
"……그런 큰 뜻이! 좋아~! 마음껏 빠세요! 오늘부터 내가 마마다!"
티키아 씨의 술 취한 소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인 꽐라가 된 렐리아 씨가 곧바로 갑옷을 벗고 웃옷을 걷어내며 가슴을 드러낸다.
물론 여우의 쉼터의 입구는 내가 임시로 막아놨으니 볼 수 있는 사람은 여기에 있는 인원 말고는 아무도 없다.
"슘가~!"
혀까지 풀린 티키아 씨가 렐리아 씨의 가슴으로 뛰어들었다.
쪼옵쪼옵!
"꺄응! 햐응! 가, 가슴 빠는 거 너무 잘해요, 티키아 님~!"
"푸하! 내가 얼마나 많이 엘시 마마랑 미란다 마마의 가슴을 빨아왔다고 생각하는 거냐! 아하하하하! 칼리!"
"네, 네?"
"너도 와서 남은 가슴을 빨아라!가슴은…… 슴가는 양쪽 다 빨려야만 진가를 발휘하는 고야~!"
"어어……, 슈, 슘가~."
칼리가 티키아 씨를 따라 하며 렐리아 씨의 가슴에 달라붙으며 모유를 빨기 시작했다.
여관 여기저기서 그야말로 혼돈에 가까운 연인들의 광경을 보고 나는 생각했다.
술 취한 내 연인들은 전부 다 사랑스럽습니다!
『……콩깍지가 너무 씌인 거 아니야?』
『이것이 사랑의 힘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