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8화 〉647화-해피웨딩!
마렌 씨와도 연인이 된 후, 한 달이 지났다.
물론 이 소식은 렐리아 씨만이 아니라 다른 연인들은 물론이요 길드장님에게도 전했다.
"……자네는 정말 그…… 크흠, 대단하군. 솔라리오로 갈 생각은 아니겠지?"
"아니에요!"
길드장님은 거의 해탈에 가까운 표정이셨다.
"랜트으으으으으으읏! 설마 플단을 떠날 생각인 겐가! 제바아아알! 제발 그건 아니라고 말해주게나아아아아앗!"
켈반 씨는 아예 내 배에 달라붙어 엉엉 우시며 애원하셨다.
"자네가 없으면 대체 나는 얼마나 만족스럽게 마물을 해체할 수 있겠나아아아! 이젠 자네 없이는 난 못 산다네에에에엣!"
연인들에게 자주 듣는 대사까지 말하는 켈반 씨.
물론 그런 켈반 씨를 안심시키기 위해 나는 엄치를 척! 세우며 말했다.
"애초에 떠날 생각 없어요, 켈반 씨!"
"그, 그게 정말인겐가?"
"네! 게다가 저 분신 쓸 수 있잖아요. 솔라리오에는 분신을 통해 다니면 그만이에요."
"그래, 그런 방법이 있었지! 하하하하! 정말 다행이네!"
참고로 연인들의 반응은 꽤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지만 엘시만은 며칠간 조금 침울해했다.
"저, 저보다 위대하신 마렌 대신관님이…… 랜트의 연인…… 으으, 랜트만의 성녀님 자리가…… 훌쩍."
하웃♡하는 게 아닌 진심으로 슬퍼하고 있어서 엘시를 위로하고 달래는 데 일주일이나 걸렸다.
그리고 엘시의 위로가 다 끝날 무렵에는…… 고대하고 고대하던 모든 연인들과의 단체 섹스 타임!
모두 사이좋게 분신도 소환해서 태어난 그대로의 모습으로 화목하고 끈적하며 그리고 신음이 울려 퍼지는 시간을 보냈다.
그 후에는 모두 평소와 같이평화로운 일상을 보냈다.
마렌 씨는 종종 내 워프홀로 플단으로 와서 내 연인들과 각각 둘만의 시간을 보내며 대화를 나누는 게 취미가 되셨다.
엘시는 송구해하고 렐리아 씨는 평소대로.
노아, 니냐 씨, 레니 씨, 그레이시아 씨, 라이파 씨, 티나, 미란다 씨, 티키아 씨도 마렌 씨와 친해졌고.
칼리는 내 연인이라는 마렌 씨에게 살짝 낮은 자세로 대했다.
다만 멜리사는 아직도 마렌 씨가 어색한가 보다.
그 이유를들어보면.
"나, 나도 여러모로 개방적으로 되긴 했지만…… 마렌 씨는 좀 너무 개방적이지 않아? 아니, 싫다거나 그런 건 아닌데……. 높으신사람이 저런 말을 술술 하니까 좀……."
라고 한다.
그래도 마렌 씨를싫어하거나 그런 건 아니니 다행이었다.
멜리사의 이런 마음은 마렌 씨와 지내면서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그런 평화로운 일상 중에서도 한 가지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었다.
그것은 바로 마렌 씨와 솔리 씨의 대면이었다.
솔리 씨를 처음 본 마렌 씨는.
"아, 아앗……."
그대로 풀썩하고 기절하고 말았다.
정신을 차리신 뒤 다시 솔리 씨에 대해서 설명을 들은 마렌 씨는 엄청난 기세로 내 손을 꼬옥 붙잡으며 말했다.
"역시나 랜트 님은 솔리신의 사도이셨군요! 아아! 제가 느낀 솔리신의 기운은 틀림없었습니다!"
"기뻐 보여서 다행입니다, 마렌 씨. 그럼 곧바로 3p를 하죠."
"네!?"
그 후에 한 마렌 씨하고 솔리 씨와함께하는 3p는 당황하면서 어쩔 줄을 몰라 하는 레어한 마렌 씨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더 큰 소동이라기보다는 이벤트가하나 일어났었는데.
그것은 바로 베인 씨를 소개하는 것이었다.
물론 이건 연인들에게만 알려주는 특급 기밀이다.
베인씨를 소개하자.
""아앗…….""
엘시와 마렌 씨는 동시에 기절해버리고.
"지, 진짭니까!? 랜트 님!? 베인!? 그 베인!?"
렐리아 씨는 경악했으며.
"이야~ 이젠 파괴의 신의 분령까지 가져버린 거야?"
"와우, 랜트 굉장하다♪"
"으음~ 괴, 굉장해요, 랜트 씨!"
"후훗, 굉장하구나."
""역시나 서방(님)!""
노아, 니냐 씨, 티나, 미란다 씨, 라이파 씨, 그레이시아 씨는 쉽게 받아들여 주셨고.
"나, 이 사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지……."
"멜리사 님, 이럴 때는 가만히 현실을 받아들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레니 씨는 머리를 짚고있는 멜리사에게 충고하며.
"어버버버버버버……!"
칼리는 바들바들 몸을 떨고.
"진짜 아무거나 다 될 것 같긴 했는데 이런 것까지 되는 거였냐. ……나중에 좀 연구해보자!"
티키아 씨는 눈빛을 빛냈다.
물론 베인 씨를 소개한 것은 모두에게 다른 곳에다 발설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건 연인들도 모두고개를 끄덕였고.
그 날밤은 베인 씨까지 함께한 해피해피 섹스 타임을 가졌다.
그런 식으로 이제는 베인 씨까지 마음껏 현실로 소환해서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나날.
언제까지고 변함없을 줄 알았던 나날에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커다란 사건이 일어났다.
◈-렐리아SIDE
결혼하고 싶다!
무지하게 결혼하고 싶다!
그런 욕구가 내 안에서 들끓게 된 건 최근 일이었다.
내가 랜트 님하고 사귀게 된 지…… 그리고 마렌 대신관님이 랜트 님과 사귀게 된 지 그럭저럭 시간이 지났다.
처음에는 아직 결혼은 괜찮겠지~.
달링이랑 좀 더 꽁냥대고 싶어~.
애초에 승격도 많이 했으니까 몸도 그다지 안 늙으니까 괜찮겠지 뭐~.
라는 생각만 가득했다.
그에 더해 랜트 님은 우리들과 함께 살기 위한 집까지 이미 마련한 상태.
그러니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가다간 랜트 님이 차례차례로 앞으로도 더 연인들을 늘려나가 결혼하는 건 계속 미뤄지는 게 아닌가?
라고 말이다.
내가 말하기 뭣하지만…… 랜트 님은 스스로 단언할 정도로 사랑이 많으신 분.
다르게 말하자면 자신을 좋아하시는 여성을 쉽게 사랑하고 말아버리시는 분이다.
원래라면 줏대가 없다더니 무책임하다든지 하겠지만.
랜트 님은 사랑하는 연인들을 모두 책임질 각오와 힘이 있다.
그건 좋다.
하지만…… 그래도 결혼이 미뤄질 수도 있다는 것이 나는 불안했다.
결혼.
그것은 여성에게 있어서 행복의 시작이나 다름없다.
다른 사람은 인생의 무덤이라는 말도하지만 랜트 님과 함께라면 무덤이 될 일은 절대로 없다는 확신이 나에게 있었다.
인생의 절정이라고도 할 수 있는 행복이 점점 멀어질 수도 있다는 게 불안했다.
게다가…….
"렐리아, 오늘도 열심히 해주세요."
"네, 마렌 대신관님."
내가 솔에서 평소처럼 랜트 님과 같이 일을 하러 나갈 때.
"저, 저기 랜트 님? 오늘은 시간이 많이 비어 있습니다. 그러니 그……."
"네, 마렌 씨! 저도 오늘은 바닐라를 잔뜩 맛보고 싶어요."
"네♡"
마렌 대신관님은 함께 남는 랜트 님의 분신과 알콩달콩…… 아니, 확실히 말하자.
잔뜩 떡치는 시간을 가진다.
그게…… 그게 너무 부러워!
물론 랜트 님과 같이 일하는 것도 좋다.
함께하는 공동작업! 이라는 느낌이 드니까!
그리고 어차피 매일 밤마다 사랑을 나누는 건 여전하니까.
하지만!
하지만 나도 좀 더 랜트 님과…… 달링하고 꽁냥대고 싶은걸!
일도 좋지만 아늑하게 쉬면서 알콩달콩한 시간을 좀 더 보내고 싶은걸!
마렌 언니가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좀 질투나는 건 어쩔 수 없잖아!
던전에 가시는 분들은 인적이 드문 던전 안에서 야외섹스라는 것도 한다는데!
나는 밖에서 그런 거 못잖아!
부러워!
차라리 결혼했다고 결혼휴가로 좀 많이 휴식 받아서 쉬고 싶어!
쉬는 동안 달링이랑 찐한 시간을 가지고 싶어!
그런 마음이 날이 갈수록 점차 착착 쌓여갔다.
스스로도 이런 건어리광이라는 걸 알아도 어쩔 수 없는 거다.
겉으로는 멀쩡하게 지내고 있지만 속으로는 불만이 쌓인 상태.
물론 달링은 그런 내 상태를 어렴풋이 눈치채서 더욱 정열적으로 사랑해주지만…….
하지만 이런 일시적인 위로로는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건배~!""
모처럼 모두의 일정이 비는 날.
이날은 마렌 언니도 함께 여우의쉼터에 와서 같이 식사를 하기로 했다.
물론 혹여나 마렌 대신관님을 보러 오는 솔리신의 신도를 막기 위해 테이블이나 식탁과 음식은 달링의 방으로 옮겼다.
다행히 달링의 워프홀이 있기에 옮기는 건 아주 쉬웠다.
모두와 함께 단체로 사랑을 나눴던 방에서 하는 식사.
그래서일까.
나는불만에 대한 긴장이 느슨해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술을 벌컥벌컥 마셨다.
그것이…… 내 최대의 실수였다.
◈-랜트SIDE
모두가 모여 즐겁게 저녁 식사를 하는 때였다.
평소와 같이 술도 마시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오순도순 모두 미소가 지어지는 공간.
"이게…… 오크 챔피언 스테이크! 저, 정말로 맛있습니다. 이런 맛이 있다니……!"
"히히힛, 마렌 씨는 이번이 처음이었어? 높은 사람이니까 자주 먹거나 안 해?"
"아니요, 높은 신분을 갖는다고 해서 꼭 항상 호화로운 음식을 먹는 건 아닙니다. 물론 다른 분들보다 조금 더 영양가 있는 음식은 먹습니다만, 오크 챔피언 고기는 정말로 얻기 힘든 소재이기에 이 스테이크를 먹는 건 정말로 처음입니다."
"오오, 그렇구나. 히히힛, 하지만 이제는 정기적으로 먹을 수 있으니까 다행이네."
"정기적으로……! 아아,그건 정말로 감미로운 말이군요."
"니냐 언니, 제 바람 마법과 니냐 언니의 전기 마법으로이러한 콤비네이션은 어떨까요?"
"와아,그거 좋은 생각이야. 다음에 시험해보자."
"티키아, 그…… 뭐냐. 이번에 그 가게에 새로운 옷이 들여졌다는데 보러 갈래?"
"응? 아아, 저번에 말한 새 드레스 말이지. 알았어. 그런데 라이파는 마법소녀 마린 몇 권까지 읽었어?"
"난 14권. ……그 뒤에 대체 어떻게 되는 거야? 그놈 이길 수나 있어?"
"후후훗! 그건 마린의 기발한 생각으로…… 이런 미리 말하면 안 되지. 어쨌든 다음 권도 읽어보라고!"
"레니 씨랑 멜리사 씨는 최근 안 피곤하세요? 제가 피로 회복하는 안마해드릴까요?"
"사, 사양할게……."
"마음은 고맙습니다만 요, 용기가 필요합니다……."
"걱정 마세요! 최대한 안 아프게 해드릴게요!"
"우리 티나, 너무 심하지 않으니까 억지로 밀고 나가면 안 되지."
"네……."
"우물우물우물우물……."
"칼리야, 맛있어?"
"꿀꺽! 네, 주인님♡"
정말이지 행복한 공간 속에서.
"달~~~링~~~♡♡♡"
렐리아 씨가 내 등에 착 달라붙고 볼을 뒤에서 부비부비 비비며 말했다.
"결혼하자~!"
"결혼이요?"
"응! 결혼하자, 달~링♡♡♡"
술을 마셔서 기분이 좋은지 조금 이르게 결혼 요청을 하는 렐리아 씨.
나는 평소처럼 렐리아 씨를 대응했다.
"네, 언젠간 결혼해요. 우선 한 1~2년은 연인끼리만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으, 우우으으……."
렐리아 씨가 갑자기 눈가에 커다란 눈망울을 맺혔다.
"응? 렐리아 씨?"
"싫어……."
"네?"
"싫어!"
렐리아 씨가 내 등에서 떨어지더니.
방바닥을 뒹굴고 떼를 쓰는 어린아이처럼 팔다리를 이리저리 휘저으며 크게 외쳤다.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지금 당장! 지금 당장 결혼할래~!!! 결혼! 결혼! 결혼! 흐에에에에에에에엥!!! 달링이랑 결혼할 거야~~!!!"
"레, 렐리아 씨!?"
"렐리아!?"
나는 물론이고 마렌 씨, 그리고 같은 자리에있는 모두 다 눈을 크게 뜨며 렐리아 씨를 바라봤다.
하지만 이미 술에 취해 폭주 상태가 된 렐리아 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팔다리를 휘저으며 말했다.
"결혼 안 하면 나 달링이랑 안 잘 거야아아아앗!"
"윽!?"
엄청나게 심각한 문제가 찾아왔다.
『엄청난 중대사입니다! 렐리아가 이런 말까지 하다니……!!!』
『……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