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50화 〉649화-해피웨딩!
◈
결혼식 당일.
나는 새하얀 정장을 입고 대신전 안에 있는 신랑 대기실에서 어무이 아부지와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이미 내가 초대한 인원들은 내가 분신과 워프홀을 이용해서 이동했었고.
그 전날에는 미리 케빈 씨와 요리사분들을 옮겨 요리 준비를 했다.
"어때? 어무이, 아부지."
"아들! 엄청 잘 어울려!아빤 멋지다고 생각해!"
"우리 아들 옷이 날개네."
"어무이……."
"어머, 얘도 참. 농담이야. 세상에서 가장 멋져, 랜트야."
"고마워요."
"다른 애들은 지금 다른 대기실에 있는 거지?"
"응."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 봤어?"
"아니, 아부지. 어떤 옷을 입는지는 알아도…… 직접 입은 모습은 오늘까지 보지 않기로 했거든. 솔직히 엄청 기대되."
과연 내 사랑스러운 연인들의 웨딩드레스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매우 기대됩니다.
그리고 조금시간이 지나고 결혼식이 시작되었다.
어무이 아부지는 이미 대기실을 나가 결혼식장에 있는 지정석으로 갔고 나는 혼자서 나 차례가 되길 기다리고 있다.
"신랑 입장해주십시오."
원래는 마렌 씨가 맡아야 하지만 마렌 씨는 신부중 한 명이기에 대신 솔에 있는 상급 신관분이 대신 맡고 있다.
안내 목소리를 듣고 나는 대기실을 나갔고.
중앙의 문을 지나가며 솔리신의 신상 앞으로 걸어갔다.
걸어가면서 양옆의 길다란 의자에 앉아 있는.
내가 초대한 분들의 얼굴이 보인다.
다들 나를 보고 있다.
우리 마을 사람들은 물론이고 내가 의뢰를 하면서 만난 사람들.
길드장님이랑 켈반 씨랑 그 외 모험가 길드의 직원분들.
플단의 모험가들.
브리단의 원탁기사단과 멀린.
마나룬의 체인버 씨와 어째선지 모르지만, 함께 온 촬영장 스탭들.
이건 의외였지만 준비를 하는 도중 제이슨 씨가 연락해주셔서 어비스의 마왕이랑 왕비, 제1왕자, 제2왕자, 그리고 귀족들도 왔다.
처음에 어비스의 마족들과 브리단의 원탁기사단 사람들은 만났을 때 분위기가 그렇게 좋다고 할 순 없었다.
하지만 내가 그사이에 들어가서.
"오늘은 제 결혼식이니까 사이좋게 지내주세요. 싸워서 제 결혼식을 난장판 만들기라도 한다면…… 저 정말 화날 거예요."
라고 분위기를 풀려고 말했는데.
양쪽 모두 식은땀을 질질 흘리면서 서로 악수를 하며 오늘은 잘 지내자고 금방 험악한 분위기가 풀렸다.
왠지 내가 엄청 협박한 것 같아서 조금 걸립니다.
참고로 다른 나라에 살면서 엄청나게 사이가 좋았던 건 어비스와 플단의 밤거리 사람들이었다.
"정말 굉장하지~ 섹스킹님의 자지♡"
"맞아맞아, 너네는 정말 부럽다~ 일정하게 섹스킹님하고 할 수 있잖아? 아아~ 우리 어비스에도 섹스킹님의 연인이 생기지 않을까."
"내가 다음에 섹스킹님에게 어비스로 가보시라고 말해볼까?"
"정말! 와아! 고마워!"
"수인인 당신들도…… 아니, 오히려 수인이기에 랜트 님의 자지의 포로가 됐군요."
"그쪽 엘프도 마찬가지잖아? 오히려 그 자지에 굴복 안 하는 게 이상한 거지."
"그 말도옳군요."
"……그런데 다음에 밤거리 지점장끼리만 모여서 섹스킹님 봉사 이벤트 어때? 나 진짜 최근에 섹스킹님하고 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어서 큰일이거든."
"그건…… 좋은 생각이군요. 니노에게도 상담해보겠습니다."
오우, 조만간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나는 몇 단 안 되는 계단을 올라가 주례를 맡은 상급 신관의 앞에 섰다.
그리고 잠시 후.
"그럼 다음은 신부들 입장해주십시오."
내사랑스러운 연인들…… 아니, 새신부들의 차례가 왔다.
또각또각하고 여러 발걸음 소리가 뒤에서 들린다.
""오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조용한 탄성이 들린다.
나는 뒤를 돌아 그 탄성을 일으키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고.
"아……."
무심코 넋을 놓고 말았다.
차례대로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내 새신부들이 걸어온다.
다들 같은 디자인으로 통일된 웨딩드레스.
하지만 그 웨딩드레스를 입은 내 새신부들은 각자의 개성을 내뿜고 있었다.
하나 더 공통된 점이 있다면 그것은 지금 내가 봤던 여성들 중에서 가장 아름답게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모두가 바로 내 옆에 선다.
순서대로 노아, 엘시, 니냐 씨, 티나, 미란다 씨, 멜리사, 티키아 씨, 레니 씨, 그레이시아 씨, 라이파 씨, 렐리아 씨, 마렌 씨다.
칼리는 비슷한 디자인의 드레스를 입고 내 부모님 옆자리에 앉아 있다.
"히힛, 랜트. 넋 나가면 안 된다?"
히죽하고 노아가 웃으며 나에게 말을 걸었다.
"미, 미안. 모두 너무 예뻐서……."
"래, 랜트도 멋있어요."
"고마워, 엘시."
그리고상급 신관분에 의한 대략적으로 결혼식에서자주할 말을 하기 시작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같은 그런 말이다.
좀 다른 게 있다면.
"솔리신의 가르침에 따라 순풍순풍 많은 아이를 낳을 것입니까?"
라는 질문이 있었지만 이건 솔라리오식의 주례겠지.
물론 여기에 우리는 모두 네, 맹세합니다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도 사랑스러운 아기들을 몇 명이든 돌볼 자신이 있다.
나야 체력이 넘쳐나는 만에 하나 아기들이 단체로밤에 운다면 각각 사일런스를 걸어 밤새 안고 흔들어주며 사랑하는 신부들의 잠을 지켜줄 자신도 있다.
"그럼 다음으로 신랑은 신부들에게 반지를 끼워주며 맹세의 키스를."
나는 새신부들을 돌아보며 미리 주머니에 준비한 12개의 반지를 꺼내고 염동력으로 공중에 띄웠다.
참고로 내 반지는 이미 내 손가락에 끼워져 있다.
"랜트~ 누구 먼저 고를 거야?"
장난스럽게 웃으며 노아가 나에게 물었다.
그 질문이 나에겐 조금 이상하게 느껴졌다.
"당연히 노아부터지."
"응? 나? 이럴 땐 엘시나~ 티나가 먼저 아니야?아님 마렌 씨라든지."
"이미 나란히 차례 줄을 섰으면서 왜 이상해하는 거야?"
"응? 어라?"
노아가 뒤를 돌아보고 또다시 나를 보며 말했다.
"이거 그런 순서였어? 어어, 엘시, 티나, 나랑 자리 바꿀래?"
"무슨 소리예요, 노아. 첫 번째는 노아인 게 당연하잖아요."
"조금 분하지만, 그 말엔 찬성이에요. 자아, 빨리 가세요. 제 차례가 늦어지잖아요."
"어어…… 으, 응."
신선하게도 노아가 어색해하며 내 앞으로 다가왔다.
"저기…… 랜트. 내가 첫 번째여도 좋은 거야?"
"당연히 좋지. 그야 노아는……."
나는 노아의 손을 쥐고 공중에 뜬 반지를하나 잡아 노아의 손가락에 끼웠다.
"누가 뭐라 해도 내 첫 상대잖아. 생각해보면 노아가 있었으니까 난…… 이렇게 모두와 이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해."
"아니, 수, 순서가 누가 됐든 결국 랜트라면 이렇게 됐을 것 같은데……."
"그래도 난 노아가 첫 번째라서 행복해. 노아, 고마워. 내 연인이 되어줘서 날 사랑해줘서, 내 곁에 있어 줘서 고마워. 사랑해."
"으읏…… 나, 나도…… 사랑해♡ 랜트♡"
노아의 눈가에 눈망울이 맺혔다.
나는노아의 손가락에 반지를 낀 채 노아와 앞으로의 행복을 증명하는 맹세의 키스를 했다.
짝짝짝짝하고 사람들이 박수가 들린다.
노아의 차례가 지나고 그다음으로는 차례차례로 새신부들에게 반지를 끼우며 맹세의 키스를 했다.
"랜트♡ 저 정말로 행복해요♡ 사랑해요♡ 저의……용사님♡"
"응, 엘시. 앞으로도 더 행복하게 해줄게, 내 성녀님."
"으음~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이럴 땐 단순한 게 좋지? 사랑해♡ 랜트♡"
"저도 사랑해요, 니냐 씨."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랜트 씨! 사랑해요♡"
"사랑해, 티나."
"이제는…… 이 말을 앞으로 계속하면 되는 거니? ……사랑해요♡ 여보♡"
"응, 맞아. 나도 사랑해, 미란다."
"정말로 결혼하게 됐네. ……사랑해♡ 랜트♡"
"응, 멜리사. 사랑해."
"세, 세상이 설령 절망에 빠진다 하더라도 어, 언제나 사랑할 거야! 사, 사랑해♡"
"그거 결혼식 날 꼭 말하고 싶었던 마린의 고백 대사죠? ……저도 사랑해요, 티키아 씨."
"랜트 님…… 사랑합니다♡"
"저도 사랑해요, 레니 씨."
"서방님…… 사랑하고 있사옵니다. 부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네, 그레이시아 씨, 사랑해요."
"서방! 10명 이상은 기본적으로 낳자고! 사랑해♡"
"네, 라이파 씨! 사랑해요!"
"래, 랜트 님? 아니, 다, 달링? 저, 저는 그…… 사, 사랑합니다♡ 쭈, 쭉 곁에 있고 싶습니다!"
"네, 언제나 곁에 함께 있자, 허니. 사랑해."
"……랜트 님. 사모하고 있습니다♡ 지금 저는…… 살아오면서 지금이 가장 솔리신의 축복을 받은 행복한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이라고 생각해요. 사랑해요, 마렌씨."
모두의 차례가 끝나고 나는 내 새신부들과 정식으로 부부가.
가족이 되었다.
그 후에는 그야말로 행복한 잔치나 다름없었다.
마나룬에서 온 스탭들이 가져온 장비들로 다함께 기념 사진을 찍은 다음 케빈 씨와 요리사분들이 만든 수많은 요리들이 있는 식당으로 자리를 옮기고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맛있게 식사를 하며 이 자리를 즐겼다.
나는 새신부들과 같은 커다란 테이블에 앉아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었고 그런 우리 곁으로 각자의 지인이 들려 축하한다는 말을 건넨다.
나에게는 켈반 씨나 케빈 씨, 길드장님이나, 야서왕, 마왕과 왕족들 등.
주로 높으신 사람들이 와서 축하 인사를 건넸다.
식사를 하는 도중 내 청각에는 다른 자리에서 각국의 높은 사람들이 만나서 따로 얘기도 나누는 게 들렸는데.
대체로 앞으로 각국의 경제 상황이나 이번 자리를 기회로 삼아 더욱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게 어떠냐는 대화를 하고 있었다.
무척 좋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공간은 점점 커다란 잔치가 되었고 종족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마족과 모험가들, 귀족, 신관, 밤거리 사람들, 누구 상관할 것 없이 서로 음식을 먹고 술잔을 나누며 신나고 화목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리고 밤.
모든 사람들을 각자 살던 곳으로 보낸 다음 나는 내 새신부들과 함께 새집의 넓디넓은 내방으로 이동했다.
칼리는 맛있게 밥을 먹고 자기 방에서 자고 있다.
좋아! 오늘은 결혼식에서 뜨거운 사랑을 확인했으니 이번엔 웨딩드레스 차림의 새신부들과 다시금 뜨거운 밤의 사랑을 확인하자!
라는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을 때였다.
"저기~ 랜트♡"
"응? 왜, 노아."
"우리가 말이야~ 랜트 없을 때…… 대기실에서 따로 얘기한 게 있었거든?"
"뭔데?"
평소와 같이 히죽 웃는…….
아니, 웨딩드레스 차림이어서 더욱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미소를 짓는 노아가 말했다.
"우리 있지…… 오늘 말이야……."
노아는 하복부를 문지르며 말했다.
"랜트의 아기…… 갖고 싶어♡"
"응?!"
그것은 갑작스럽고 기쁘면서도 충격인 말이었다.
"아이?"
"응♡ 음문의 효과로…… 우리가 진심으로 원하면 아기는 바로 가질 수 있잖아? 그러니까…… 오늘 모두랑 상담해서 랜트의 아이를 만들자고 모두 생각했어♡"
"아, 아기라니…… 괘, 괜찮은 거야?"
"괜찮다니 뭐가? 랜트는 싫어?"
노아의 물음에 나는 곧바로 대답했다.
"전혀! 안 싫어! 엄청 기뻐! 하지만…… 그…… 원래는 좀 더 미루기로 했었잖아? 게다가 마렌 씨도 렐리아 씨도 아직 연인이 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게다가……."
이건 제멋대로인 부탁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손가락을 꼼지락거리고 머쓱해 하며 말했다.
"그…… 이, 임신할 때면 몸조심해야 하잖아? 모두가 다 함께 임신하면 그래도 10개월간은 모두랑 못하게 되는 거…… 괴로워…… 미안…… 정말 미안……."
아기는 갖고 싶다.
그럴 각오도 있다.
하지만 사랑하는 연인들과의 러브러브섹스를 10개월이나 못하는 것이 막상 다가오려고 하니 괴로웠다.
그런 나를 보고 모두는 키득키득 웃었다.
"히히힛, 뭐야~ 그런 거 걱정하는 거였어? 나는 또 입덧이나 이런 거 걱정하는 줄 알았는데."
"응? 그거야 니냐 씨가 말했잖아. 음문에는 입덧도 안 나게 하고 무엇보다 출산할 때도 안 아프다고."
"아~ 그랬지. 뭐, 어쨌든! 랜트, 걱정 마! 임신해도 마음껏 섹스할 수 있어!"
"그야할 수는 있겠지만…… 배 속의 아기가 걱정되잖아? 만약 내가 폭주라도 해서 아기가 위험해지기라도 하면……."
그건 절대로 피해야 했다.
"히힛, 그러니까 걱정 없다니까~ 랜트가 있잖아."
"응? 내가?"
"그래그래!"
노아는 나에게 찡긋 윙크를 날리며 말했다.
"랜트는 원하면 마구 스킬을 만들어낼 수 있잖아? 그러니까…… 임신 상태에서 아무리 격렬하게 섹스를 해도아기는 아~무런 문제없는 스킬을 만들면 되지 않아?"
"응?!"
그런…… 방법이……!!!
『나 이거랑 비슷한 상황 본 거 같은데.』
『2호 쉿.』
나는 곧바로 간절히 바랐다.
임신한 상태에서 아무리 격렬한 섹스를 하더라도!
결코 배 속의 아이에게 피해가 안가는 스킬을!
우우우우우우우웅!
그리고 또다시 내가원하는 스킬이 내려왔다.
이름은 베이비 세이프.
이 스킬을 받은 임신 중인 여성은 어떤 격렬한 플레이라도 아기는 안전한 가호와 같은 스킬이었다.
"얻었어!"
"하하하하하! 진짜로 얻은 거야? 역시 랜트야! 히히힛, 그럼…… 아무런 문제없는 거네♡"
노아는 뒷걸음질 치며 모두와 함께 줄을 맞쳤다.
그리고 내사랑스러운 새신부들은.
""랜트♡""
"랜트 씨♡"
"여보♡"
"허니♡"
"서방(님)♡"
""랜트 님♡""
웨딩드레스의 스커트를 들치며 가터벨트를 한 새하얀 스타킹과 함께 이어진…… 중앙 부분이 적셔진 속옷을 내게 보이며 일제히 말했다.
""아이 만들자(어요)♡♡♡""
"아, 아아……."
너무나도 감동적이고 인생의 절정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순간.
"모두…… 모두…… 사랑해애애애애애애앳!!!!"
나는 사랑하는 새신부들을 향해 가슴속에 타오르는 사랑을 불태우며 뛰어들었다.
이세계에 다시 태어나서 정말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