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60화 〉후일담-노아의 불만
'하아…… 엄청 심심해.'
랜트의 결혼식을 거치고 랜트의 아이를 가진지 5개월.
노아는 자신을 덮치는 지루함에 뒤덮여 있었다.
노아가 있는곳은 랜트가 새로 산 저택의 노아의 방.
그곳에서 노아는 침대에 앉아 가만히 부풀어 오른 배를 쓰다듬고 있었고.
"헤헤헤……."
그 모습을 옆에서 랜트가 헤실헤실 웃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있지~ 랜트~."
"응? 왜 그래, 노아."
"스킬로~"
"임신해도 싸울 수 있게 하는 건안 돼, 노아."
"치이~."
노아는 볼을 부풀리며 불만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최근 거~의 움직이지 않았는데.'
임신을 하고 난 후.
랜트를 제외한 랜트의 신부이자 모험가 동료인 멤버는 전부 던전에 가는 걸 쉬게 됐다.
그렇기에 평소보다도 훨씬 활동량이 떨어진 노아는 내심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승격으로 인해 몇 개월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몸에 이상이 생기는 일은 없고 음문으로 인해 임신으로 겪는 부작용은 하나도 없다.
그렇기에 노아는 현재 평소보다 움직일 수 없어서 살짝 불만스러웠다.
"하지만 임신해도 섹스하는 건 괜찮으면서 왜 던전에 가보는 건 안 되는데?"
"그야 섹스하고는 운동량 자체도 위험성도 다르잖아? 노아가 만약에라도 다치면…… 난 정말 싫어. 사랑하는 사람이 다치는 건 정말로싫어."
'랜트……♡'
몇 번째인지도 모를 질문에 랜트는 전혀 질리지도 않는다는 표정으로 상냥하게 사랑하는 자신의 아내에게 대답했다.
그런 모습에 찡하게 가슴이 울리며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 노아.
'하지만 그거하고 이건 별개지.'
그렇다고 해서 불만이 풀리는 건 아니고 움직이고 싶다는 욕망이 없어진 건 아니었다.
"하지만 운동도 안 하면 아기한테도 안 좋아."
"운동이라면 하잖아?"
"떡치기 운동?"
"그건 엄청 기분 좋은 운동이지만 미란다 씨랑 함께 청소도 하잖아. ……다 내가 해줄 수 있는데."
이번에는랜트가 내심 불만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노아를 쳐다봤다.
사랑하는 아내들과 그 배 안에 깃든 아이들에게 힘든 경험을 시키고 싶지 않은 랜트로서는 청소도 자기가 다 하고 싶었다.
"그건 운동이라고 부를 수도 없잖아. 게다가 랜트가 청소까지 다 해버리면 우린 배가 뒤룩뒤룩 쪄서 완전히 살이 통통 쪄버릴걸?"
"살집이 있는 것도 난 좋아."
"아니, 살집 잡히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쪄……."
"어떤 모습이라도 난 모두를 사랑하는걸."
똑바로 노아의 눈을 바라보며 랜트는 단언했다.
"살이 많이 쪄도 난 모두를 사랑할 거야."
"랜트……♡"
이번에는 두근거리는 마음이 입 밖으로 튀어나온 노아를 향해 랜트는 엄지를 척 세우며 말했다.
"게다가 살이 너무찌면 내가 스킬 만들어서 쉽게 빠지게 할 거야."
"아, 랜트라면 진짜 그러겠네."
'으음~ 이러다간 안 움직여도 운동하는 것처럼 하는 스킬도 만들 거야라는 말도 꺼내겠어. 난 그저 좀 움직이고 싶을 뿐인데. 동지…… 랜트를 설득할 동지가 필요해.'
"있지, 랜트. 부탁 하나 할게."
"임신해도 싸울 수……"
"그거 아니야."
"그럼 뭔데? 뭐든 말해봐!"
씨익 웃으며 자신이나 다른 아내들의 위험이 끼치지 않는 거라면 정말로 뭐든 해줄 것 같은 랜트에게 노아는 말했다.
"모두에게 자매 회의라고 전해줘."
◈
자매회의.
그것은 라이파와 그레이시아가 같은 랜트의 연인들이니 자신들은 자매나 다름없다는 말을 인용해 이름이 붙여진 랜트의 연인.
아니, 이제는 랜트의 신부들만이 하는 회의를 말했다.
참고로 이 회의가 열릴 때 랜트는 혼자 쓸쓸히 던전에서 시간을 때우거나 밤거리로 이동했다.
회의는 랜트의 방.
가장 큰 침대가 있는 곳에서 두루 앉아 랜트의 아내들은 일제히 노아를 바라보았다.
"노아? 왜 갑자기 회의를 연 거야? 열 만한 주제 있었어?"
"응, 다들 이대로 괜찮은 거야? 이대로 가다간 완전히 운동 부족이야!"
니냐의 질문에 노아는 주먹을 불끈 쥐며 강하게 말했다.
그런 노아의 말에 가장 먼저 반응한 건 티나였다.
"운동부족이요? 그럼 조금이나마 낫게 제가 마사지를……."
""히익!""
"해드리고 싶지만 다들 싫어하시니 안 할게요. 흥!"
티나의 마사지를 받고 고통스러운 경험을 겪은 몇명의 반응에 티나가 살짝 삐진 듯 고개를 돌렸다.
"후훗, 우리 티나도 참."
미란다는 옆에서 삐진 티나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으며 노아에게말했다.
"그런데 그렇게 운동부족이니?"
"평소랑 비교하면 훨씬 부족해! 모두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저는 괜찮아요. 랜트 말대로 아기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안 되니까요."
"후훗, 난 랜트랑 섹스하는 것도 충분한 운동이라고 생각해♪ 기분 좋은 최고의 사랑 운동이잖아?"
"……니냐 씨 말에 동감이에요."
"나도 지금 운동부족이라곤 생각 안 한단다."
"나도 그렇게 부족하다곤 생각 안 해. 그렇죠, 레니 씨?"
"네. 하지만 모험가이신 노아 님이라면 충분히 부족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으으……."
벌써 6명이 운동부족이 아니라고 말하는 상황에서 노아는 나머지 인원들을 보았다.
"다들 어때! 부족하지 않아?"
"전혀. 오히려 난 연구할 시간이 늘어나서 좋은데."
"헤헤헤……♡"
"후후후……♡"
"……라이파랑 그레이시아는 뭐 하는 거야?"
"응? 아아, 방금 아기가 움직이는 게 느껴져서."
"서방님의 아이…… 내가 서방님의 암컷이라는 증거…… 후후♡ 정말 행복해♡"
"그치~ 서방님의 아기를 내가 품고 있다는 거 진짜 행복하지~. 암컷의 행복이야. 아, 운동부족에 대해서 말이지."
라이파는 자신의 배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딱히 지금 이대로도 괜찮지 않아? 손만 움직여서 간이 대련하는 형식이라면 내가 어울려줄게."
"다리로 땅을 박차서 휙휙 움직이고 싶단 말이야~."
"노아, 너무 과하게 움직이면 아기에게 좋지 않아. 무리는 안 좋아."
"으음…… 그건 그런데."
그레이시아의 충고에 노아는 눈을 감으며 고민했다.
"노아 님, 저도 그 마음은 잘 압니다.저도 평소에는 임무, 임무, 임무, 그놈의 임무만 계속하다가 이렇게 가만히 있으니 몸이 근질거리긴 합니다."
"아…… 미안해요, 렐리아. 평소에 너무 일만 시켜서……."
"마, 마렌 언니가 미안해할 일은 아니지! 물론 일 시키는 건 마렌 언니지만 다 중요한 일이었잖아!"
"저기…… 지, 질문 괜찮을까요."
슬쩍 칼리가 손을 들으며 물었다.
"응? 뭔데 칼리?"
"아, 아내님 분들의 회의에 이 이 몸이 끼는 건 뭔가…… 트, 틀린 것 같은데……."
"으응? 칼리도 랜트 아기 가졌잖아. 그럼 이미 우리는 자매잖아."
"하, 하, 하지만 이, 이 몸은 주인님의 성욕처리 담당하느라 사고로……."
"랜트가 만든 음문도 결국 칼리가 임신하고 싶지 않으면 아기 안 생기잖아?"
"으윽……! 죄, 죄송합니다. 이, 이 몸이 주제넘은 생각 해버려서 이렇게……."
"아니아니, 괜찮아. 어차피여기 있는 모두 칼리도 언젠가 이렇게 될 거라곤 생각했었으니까."
손을 휘적휘적 저으며 칼리를 위로하는 노아는 다시 팔짱을 끼며 고민에 빠졌다.
"그럼 이 부족함을 어떻게 해결하면 되지…… 뭔가 화끈하게 움직여서 개운해지고 싶은데……."
"그 고민…… 이미 해결되었습니다!"
"응?!"
그때 문이 벌컥 열리면서 치어리더 복장을 한 솔리 씨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소, 소, 솔리 씨!?"
"어라? 랜트는 지금 던전 아니었어?"
""소, 솔리 씨 님!""
"랜트에게 부탁해 실체화한 다음 워프로 이동했습니다! 여러분의 회의가 너무 궁금해 엿들었습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만 노아. 지금 회의 내용은 랜트에게 제가 전했습니다."
"랜트에게? 으음…… 괜히 랜트가 미안해할까 봐 말 안 한 건데."
노아의 말에 솔리 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확실히 랜트는 노아에게 그런 따분함을 느끼게 해 매우 풀이 죽었습니다. 하지만!"
슉슉하고 양손에 든 응원채를 흔들며 솔리 씨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랜트는 마침내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응? 해결책? 뭔데?"
살짝 기대를 가지며 묻는 노아에게 솔리 씨는 말했다.
"그것은 배로 새로운 스킬의 창조! 랜트는 섹슈얼 피트니스라는 스킬을 만들어냈습니다!"
""섹슈얼 피트니스?""
"이 스킬을 건 상대는 섹스를 할 시에 몇 배나 되는 열량을 소모하게 되는 스킬! 섹스 후에는 격렬하게 전투 후와 같은 상쾌함을 줄 뿐만이 아니라 제대로 된 운동효과까지 있어 다이어트에도 만점인 스킬입니다!"
"에에……."
"그리고 노아! 랜트로부터 전언입니다!"
"응? 뭔데?"
솔리 씨는 응원채를 든 손을 노아를 향해 뻗으며 말했다.
"오늘은 건강하고 찐한 밤을 보내자!"
그리고 그날 밤.
노아는 평소보다도 더욱 정열적으로 랜트에게 안겼다.
상시 개틀링 피스톤인 상태로 보지에도 애널에도 50번 이상의 정액이 들이 부어지는 노아.
섹슈얼 피트니스로 인해 체력이 소모되는 속도는 무척이나 빨랐고.
"히읏……♡ 헤, 헤윽♡ 으윽♡ 헤헤헷♡♡♡"
섹스를 끝마쳤을 때는 완전히 녹초가 되어 노아는 행복과 쾌락에 더해 온몸에서 느껴지는 격렬한 전투나 운동 후의 상쾌함을 느끼며 헤실헤실 웃을 수밖에 없었다.
'이거…… 엄청 좋아♡'
노아에게 더 이상 임신 중에 던전 탐색을 하고 싶다는 욕구는 사라지고.
'좀 더…… 하고 싶어♡♡♡'
더 많은 시간을 랜트와 사랑을 나누고 싶다는 평소에도 가지고 있는 욕구가 더욱 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