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92화 〉망상외전-특훈! 레즈 플레이!(2)
"그거 티나의 고집 아니야? 랜트랑 할 때도 그런 거 별로 안 하잖아."
"레즈플레이를 할 때는 로션이라고 했어요!"
"누가?"
"랜트 씨가요!"
티나의 말을 듣고 노아는 티나의 허리에 찬 인벤토리를 빤히 쳐다봤다.
"저기, 티나. 혹시 티나가 이러는 거 랜트도 알아?"
"네! 사실 몰래해서 랜트 씨를 깜짝 놀래켜 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기다리는 즐거움도 있잖아요? 노아 씨랑 특훈한다니까 랜트 씨가 인벤토리도 빌려주고 레즈플에 대해서 몇 가지 알려줬어요!"
"랜트……."
노아는 티나가 자신과 레즈플 특훈을 한다는 말에 눈을 반짝이며 기대하는 랜트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자아! 기뻐하는 랜트 씨를 위해! 힘내요!"
"아…… 그래그래."
노아도 랜트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리고 지금 눈앞에 있는 의욕 넘치는 티나에게 뭐라고 말해도 레즈플이라는 걸 하려는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는 게 뻔히 보였다.
"옷 벗으면 되는 거지?"
"네! 아, 잠시만요. 여차."
티나는 인벤토리에서 추가로 매끈매끈한 소재의 천을 꺼내 노아의 침대에 덮었다.
"침대가 너무 젖으면 안 되니까요."
"어차피 랜트한테 청소용 슬라임 빌려달라고 하면 되잖아."
"청소용 슬라임은 체액을 먹지 로션까진 안 먹잖아요."
"그러네?"
천을 침대에 덮고 바르게 펼친 다음 티나는 노아에게 말했다.
"자아! 벗어주세요, 노아 씨!"
"네이네이~."
노아는 휙휙하고 옷을 벗으며 바로 알몸이 되었다.
"흐음……."
"응? 왜 그래?"
"아뇨, 같이 랜트 씨랑 할 때는 그다지 신경 안 썼는데…… 새삼 이렇게 마사지하는 시선으로 보니까 노아 씨의 몸은 참 균형 좋게 되어 있네요."
"뭐~ 모험자니까. 던전에서 사냥하면서 단련도 빠짐없이 하고 있거든~. 게다가 몸매 따지면 티나도 한 몸매 하잖아?"
"네? 저요?"
"그래그래."
노아는 히죽히죽 웃으며 티나의 몸을 한번 훑어봤다.
"모험가는 아니지만 마사지한다고 체력은 어느 정도 만들었잖아?"
"네! 마사지하는데 중요한 건 체력이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티나도 몸매는 좋아. ……나보다 가슴도 크고."
"저기…… 가슴 상관 있나요?"
"없어도 나보다 크니까 부러워. 엘시처럼 완전히 차이 나는 정도가 아니라 나랑좀 차이 나는 정도니까 더 그래."
"그, 그러세요? 하지만 노아 씨도 충분히 있잖아요. 그런 소리 하면 멜리사 씨나티키아 씨가 화낼 거예요."
"티나, 그거 알아? 지금 티나 말 듣는 게 더 둘이 화낼걸?"
"윽……."
"뭐~ 잡담은 이 정도로 하고."
노아는 천이 깔린 침대 위에 엎드리며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었다.
"빨리 레즈플 마사지라는 걸 해봐~ 히히히힛. 아, 근데 나도 뭐 해야 하는 거 아니야?"
"노아 씨는…… 나중에 분위기 오르면 알아서 움직이실 거잖아요?"
"뭐…… 그치?"
티나는 양동이를 들고 침대 가까이 다가갔다.
"그럼 시작할게요. 우선 제 취미로 마사지 좀 한 다음 본격적으로 할게요."
"응~. ……이젠 그냥 취미라는 거 안 숨기는구나."
"이렇게 솔직한 게 노아 씨도 좋잖아요?"
쯔와아아악……
티나는 양동에이 두 손을 푸욱 담가 로션 범벅이 되게 한 다음 노아의 몸에 로션을 발랐다.
"흐흐흥~ 노아 씨의 몸은 여전히 매끈하고 부드럽네요. 모험가 같지 않아요."
"티나도 만만치 않거든~? 게다가 랜트랑 항상 매일매일 하니까 탱글탱글함은 보증되어 있고."
"헤헷, 그렇네요. 랜트 씨에겐…… 잔뜩 양기를 받고 있으니까요♡ 아, 꼬리 바를게요."
능숙한 손놀림으로 빠르게 등 부분에 로션을 다 바른 티나는 상냥하게 노아의 꼬리를 붙잡았다.
"오읏. 으응……티나도 꼬리 다루기 잘하네."
"랜트 씨가 노아 씨의 꼬리를 어떻게 다루는지 봐왔으니까요. 이렇게 쥐는 거…… 좋아하시죠?"
꾸욱!
"히그윽! 티, 티나…… 언제 그런 테크닉을…… 그보다 그거 하지 말아줄래."
"네? 이건 마사지지만 레즈플이라고요? 노아 씨를 제가 많이 느끼게 해야죠~ 자아, 이게 좋으시죠? 좋으신 거죠~?"
꾸욱꾸욱!스윽스윽스윽!
"히응♡ 으응♡ 티, 티나! 수인족이면서 이렇게 꼬리 함부로 다루면…… 안 되는 거 알만서! 으으응♡♡"
"헤헷~ 아니까 말로는 싫어도 좋다는 거 다 느껴진다고요, 노아 씨."
"으으응~♡ 나중에 각오해……."
"기대할게요."
티나는 노아의 꼬리에서 이만 손을 떼고 이어서 다른 하반신에 로션을 바르게 시작했다.
"엉덩이도 탱탱하고 허벅지는 물론이네요. 이 다리로 그렇게 빨리 달리는 거죠?"
"빨리 달리는 건 니냐가 더 잘할걸~."
"정말~ 저는 노아 씨를 칭찬하고 있는데 왜 그렇게 다른 사람이랑 비교하세요?"
"히히힛, 티나의 그런 삐진 모습을 보기 위해서?"
"여전히 노아 씨는 짓궂어요. ……랜트 씨의 처음도 그렇게 가져가시고. 제가 처음을 받으려고 했는데……."
"어…… 음……."
티나의 말에 노아는 식은땀을 흘렸다.
예전 일을 돌아봐도 자신이 매우 급하게 랜트와 관계를 맺었다는 것은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나중에 다 알아보니 랜트와 가장 먼저 야한 짓을 한 건 티나였다.
딱히 자신의 행동에 후회는 하고 있지 않지만 친한 티나에게 찔리는 느낌이 없지는 않았다.
"……? 왜 그러세요. 이럴 때는 평소처럼 히히힛하고 웃으면서 받아넘기시면서. 답지 않다고요, 노아 씨."
"아, 방금 그거 농담이었어? 놀랐잖아……."
"헤헷, 그러고 보니 노아 씨는 은근 그런 거 신경 쓰셨죠? 랜트 씨하고만 친한 게 아니라 저희가 모두 함께 친해지길 많이 바라시잖아요."
"그야 모두 사이 좋으면 좋잖아?"
"만약 제가…… 제가 랜트 씨의 첫 연인이었다면 절대로 허락 안 했을 거예요. 엄청 화냈을 거예요!"
"하하, 하긴 티난 그러겠다."
"아, 뒤에 다 발랐으니까 누워주세요."
"응."
노아가 몸을 뒤집고 티나는 다시 양동이에 손을 담근 다음 노아의 앞부분에 로션을 발랐다.
"그런 생각하면…… 저도 지금은 노아 씨가 랜트 씨의 첫 연인이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노아 씨였으니까 지금 이렇게 모두 사이좋게 있는 거고요."
"그래? 랜트는 엘시나 티나가 먼저여도 결국 하렘 만들었을걸?"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이렇게 쉽진 않았을 거라 생각해요. 분명 저였다면 엄청 기분 나빠져서 랜트 씨가 제 마음 풀려고 고생했을 거예요. 게다가……."
"어…… 티나? 으음!"
티나는 노아의 가슴을 마사지하다가 몸을 숙이며 노아에게 입맞춤을 했다.
그것도 그냥입맞춤이 아닌 혀를 섞은 진한 딥키스였다.
"츄릅…… 츄르릅…… 츄웁…… 후우…….."
"어…… 어어?"
티나는 노아의 입술에서 떨어져 자그맣게 숨을 내쉬었고 노아는 눈을 깜빡이며 당황하고 있었다.
"아무리 랜트 씨가 좋아한다고 해도 이렇게 쉽게 노아 씨랑 키스할 수도 없었을 거예요. 그거 아세요? 저 다른 연인분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노아 씨라구요?"
찡긋 윙크를 하며 웃는 티나.
"어…… 으, 으응? 티, 티나…… 이것도…… 레즈플이지?"
"레즈플이지만 방금 말한 건 진심이에요."
화아아악하고 노아의 얼굴이 붉어졌다.
"……엄청 부끄러운데."
"헤헷, 랜트 씨가 전수해준 기습 키스고백 작전. 대성공이네요♡"
"랜트……."
노아는 머릿속에서 이빨을 드러내며 척하고 엄지를 세운 랜트의 모습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