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0화 〉망상외전-네이토의 네토기! 2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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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으신가요?
시작합니다!
네이토가 동화책을 다 읽고 책을 덮자 엘시는 빤히 네이토를 바라보며 물었다.
"네이토 씨, 어떠셨어요? 재, 재밌으셨나요?"
"그래, 재밌었어. 동화도 읽어보니 나쁘지 않네."
"그, 그렇죠! 동화도…… 아."
흥분해서 점점 목소리가 커지려는 자신을 알아차린 엘시는 두 손을 모으더니 조용히 읊조렸다.
"사일러스."
네이토와 엘시 주위로 어떤 소리도 통하지 않고 어떤 소리도 들어오지 않는 방음의 공간이 생겼다.
"동화도 재밌으셨죠!"
'도서관에서 크게 소리치고 싶어서 마법을 쓰는 거냐…….'
『그만큼 네이토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아, 네이토! 일류 호스트처럼 말빨을 구사하여 엘시를 더더욱 빠지게 만드는 겁니다!』
'알았다고.'
"그래, 이, 이야~ 한 번 관심 생겨서 읽어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재밌더라고."
"어, 어떤 부분이 좋으셨나요? 저는……."
자신의 감상을 말하려는 엘시.
하지만 괜히 자신이 먼저 말했다가 네이토가 말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 스치자 말을멈추고 네이토를 향해 말했다.
"아, 먼저 말하세요!"
"어, 그래. 나는……."
네이토는 최대한 자신이 느낀 것을 살짝 과장하며 동화의 감상을 말했다.
"처음 성검을 받는 장면에서는 드디어 본격적인 시작이구나라고……."
"네네!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거기가 정말 두근두근 거려요!"
"동화로는 잘 안 나왔지만 성녀하고의……."
"네! 분명 연애 요소도……."
정말로 최선을 다해서 자신의 감상을 말했고 엘시는 그 감상에 반응해 매우 즐겁게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했다.
그 모습을 보니 네이토도 조금은 대화하는 것이 즐거워졌다.
'이렇게 바로 좋다는 반응을 받는 건 나쁘지 않은데.'
그때 솔리 씨가 네이토를 향해 외쳤다.
『네이토! 지금입니다! 지금이 다시 좋아한다고 들을 기회인 겁니다!』
'뭐?'
『이렇게 동화에 열중하는 남자는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진 않겠지라고 자책하는 느낌으로 말하는 겁니다! 고고!』
"네이토 씨도 동화 조, 좋아지셨나요?"
"뭐, 좋아지긴 했어."
"아아!"
"하지만…… 나 같이 근육 빵빵한 남자가 이렇게 동화책을 읽는다는 게 알려지면 좋아하는 여자는 없겠는데?"
"그, 그렇지 않아요!"
"그래?"
"네! 저,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동화책을 읽는다고 해도 네이토 씨를 '좋아해요!' 랜트도 동화책 좋아해요!"
"랜트야…… 으음."
'걔는 진짜 좋아할 것 같은 녀석이야.'
"뭐, 랜트야 좋아하긴 하겠네. 아, 그런데 엘시."
"네!"
'좀 억지 스럽지만…….'
"솔직히 엘시가 이런 날 좋아한다고 해도솔직히 자신이 좀 안 가거든?"
"그, 그러세요……."
네이토가 동화책을 읽는 꺼려지는 게 아닐까 엘시는 추욱 어깨를 늘어뜨렸다.
"그래서 말인데…… 그으, 말하기 껄끄러운데 몇 번만 더 이런 나도 좋아한다고 말해줄래?"
"네? 네이토 씨를 좋아한다고요?"
"아니, 거북하다면 안 해도 돼. 뜻이 다른 건 분명한데…… 랜트가 있는데 다른 남자를 말이라도 좋아한다고 계속 말하는 건 껄끄럽잖아?"
'아무래도 이건 좀 억지였지…….'
이번 시도는 실패했다고 생각한 네이토.
하지만 엘시는 잠시 고민하더니 네이토에게 물었다.
"그…… 제가 동화책을 좋아하는…… 네이토 씨를 좋아한다고 말씀하시면 자, 자신이 생기실 것 같나요?"
"응? 어, 어어, 물론이지! 엘시는 딱 봐도 거짓말은 안 하잖아? 솔직한 엘시에게 몇 번이고 그렇게 들으면 나도…… 자신감이 생기지. 나도 동화책 좋아해도 된다고 말이야."
반짝반짝반짝!
네이토의 말에 엘시의 눈동자가 초롱초롱 빛났다.
"그럼 말할게요! 몇 번이고 계속 말하고 말고요!"
"어…… 괜찮은 거야?"
"물론이에요! 이건 그냥 네이토 씨에게 자신감을 주기 위한 거니까요! 랜트도 이런 건 신경 안 쓸 거고…… 저도 네이토 씨가 마음 놓고 동화책을 좋아해 주실 수 있다면 상관없어요!"
"그래?"
"네!"
힘차게 대답하는 엘시에게서 네이토는 랜트를 향한 확고한 신뢰가 느껴졌다.
엘시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네이토에게 말했다.
"네이토 씨, 동화책을 좋아하셔도 저는 네이토 씨를 '좋아해요.' 정말이에요, 동화책을 좋아하셔도 저는 네이토 씨가 '좋아요.' 동……."
"어…… 엘시."
"네, 네이토 씨."
"좋아, 좋은데 말이야. 중간중간에 계속 동화책이라고 넣으면 어색하니까 간략하게 나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안 될까?"
"아,그러세요? 알겠어요."
아무런 거부감도 느끼지 않은 채 엘시는 다시 한번 숨을 고르며 네이토에게 말했다.
"네이토 씨, '좋아해요.'"
"읏……."
'좀 효과가 있는데…….'
자신에 대한 사랑고백이 아니라도 엘시가 정면에서 좋아한다고 말하는 건 상당히 네이토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그 후 엘시는 네이토에게 30번 이상 좋아한다고 반복했다.
"저기…… 이러면 될까요?"
"어, 그, 그래! 고마워. 덕분에 자신감이 생긴 거 같은데?"
"정말인가요? 다행이에요!"
'설마 30번이나 더 말할 줄이야…… 아니, 말하는 도중 점점 호감이 올라가서 그런…… 가?'
"그럼 다음엔 이 동화책은 어떠세요! 이건 2대 용사님 이야기인데…… 이것도 정말 재밌어요!"
엘시는 곧바로 다음에 네이토가 읽을 동화책을 추천했다.
"어…… 그, 그래 읽어보자."
그리고 네이토는 그날 10권의 동화책을 더 읽게 되었다.
◈
"네이토 형, 엘시랑 같이 도서관 갔다면서요?"
"으응?!"
다음 날.
던전에서 사냥을 끝마치고 에로토킹을 하던 도중 랜트가 한 말에 네이토는 깜짝 놀랐다.
"어제 엘시가 말했었거든요. 네이토 씨랑 같이 도서관에 갔다고요."
'으악! 그래! 엘시가 랜트에게 어제 있었던 일을 말할 수도 있었어!'
"어, 그, 그랬지. 나도 책 좀 읽어야 할 것 같아서."
"모험가로서 지식은 필요하니까요."
"그, 그렇지!"
"그리고 거기서……."
네이토는 내심 랜트가 질투심을 불태워 자기 여자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말라고 하면 어쩔까 노심초사했다.
자신을 향해 좋아한다고 말해달라는 것까지 엘시가 전부 까발려 랜트의 분노를 사는 게 아닐까 걱정했다.
하지만 그런 네이토의 걱정과는 반대로.
"네이토 씨도 동화에 관심 생기셨다면서요!"
마치 어제의 엘시와도 같이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랜트는 네이토를 바라봤다.
"으응? 그, 그래."
"설마 네이토 씨도 동화책을 좋아할 줄은 몰랐어요. 어제 엘시가 엄청 즐겁게 얘기했어요. 네이토 씨도 동화책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라고요. 티키아 씨의 말을 빌리자면 동지네요!"
"그, 그래? 엘시가 어제 그렇게 말했어?"
"네! 엘시도 네이토 형과 친해져서…… 저도 기뻐요! 아무래도 전 네이토 형이랑 친해도 제 연인들은 그렇게까진 아니잖아요? 그런데 엘시가 이렇게 네이토 씨랑 친해진 것 같아 정말 다행이에요!"
아무런 의심도 질투도 분노도 없이.
그저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사이가 좋아졌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랜트.
"윽……."
『윽…….』
그 해맑은 미소에 네이토와 솔리 씨는 동시에 죄책감에 마음이 짓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