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9화 〉 망상외전변신! NTR 대작전!
* * *
랜트가 마렌하고도 연인이 되던 때.
엘시는 불안에 휩싸였다.
'저보다도 더욱 신성하시고 고귀하신 마렌 님이 랜트의 연인으로라니……!'
마음속에서도 플레이에서도 랜트를 용사님 자신을 성녀님으로 빗댔던 엘시.
그런데 자신보다도 더욱 지위가 높고 객관적으로도 성녀로서 어울리는 마렌이 랜트의 연인이 되어버렸다.
혹시 랜트의 성녀님 포지션을 뺏기는 게 아닐까라는 불안.
그렇지만 마렌과 더욱 같은 랜트의 연인으로서 친해질 수 있다는 기쁨이 엘시의 마음을 복잡하게 했다.
그리고 그런 사랑하는 엘시의 마음을 랜트는 누구보다도 잘 알아차리고 있었다.
원래라면 여기서 엘시를 안심시켜주기 위해 찐~한 용사와 성녀님 플레이를 할 생각이었던 랜트.
하지만 이번에 랜트는 더욱 엘시를 만족시켜주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 조금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고 말았다.
그것은 바로.
엘시의 성벽.
NTR성벽까지 맞춰서 엘시를 더욱 만족시키 위한 서프라이즈!
바로 NTR변신 계획을 세운 것이다.
자신이 변해서 엘시를 철저하게 유혹한 다음 엘시의 마음을 사로잡고 마지막에 정체를 밝혀서 엘시를 더욱 하읏♡ 하읏♡하게 만드는 작전이었다.
"변! 신!"
그리하여 랜트는 곧바로 작전 실행에 돌입했다.
변신하는 건 하프링 종족.
당연히 외모는 상대적으로 어려 보이게 하며 자신과의 차이점을 두게 하는 점이 포인트였다.
그리고 랜트는 분신으로 다른 연인들을 상대하면서.
지금 때마침 신전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 엘시에게 변신한 모습으로 다가갔다.
마침 엘시는 자신의 마음으로 고민하여 신전의 예배당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다.
"와아……."
사랑하는 엘시의 모습은 언제나 아름다운 랜트이기에 순수하게 그 모습에 감탄의 목소리를 냈다.
"어?"
갑작스러운 감탄의 목소리에 눈을 뜨고 돌아보는 엘시.
그곳에는 하프링으로 변한 랜트의 모습이 있었다.
하지만 살짝 뾰족한 귀와 맨발 모습에 엘시는 변신한 모습의 랜트가 랜트라고 알아차릴 순 없었다.
그저 쇼타 모습으로 변한 랜트와 비슷하게 생겼다는 인상만 가질 뿐이었다.
"안녕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대화의 시작은 우선 힘찬 변신한 랜트의 목소리로 시작됐다.
"저는 밴트라고 해요!"
"그, 그러세요? 저는 엘시라고 해요."
"엘시! 정말 예쁜 이름이에요!"
"고, 고맙습니다?"
갑자기 호감을 팍팍 주는 듯한 태도에 당황하는 엘시.
하지만 호감을 받는다는 건 그다지 나쁜 기분이 아니었다.
변신한 랜트.
밴트의 주도로 엘시는 얼떨결에 계속 밴트와 대화를 하게 됐다.
밴트는 플단에 오늘 막 온 하프링 신입 모험가로서.
솔리신을 믿기에 플단에 온 김에 기도를 하러 신전에 들렀다는 설정을 말하는 밴트.
그러던 도중 솔리신 조각상에서 기도를 하는 엘시가 아름다워서 그만 감탄했다는 말을 털어놓았다.
"아, 아름다워요? 제, 제가요?"
"네! 마치 동화책에 나오는 성녀님 같았어요!"
"서, 성녀님 같다니……!"
자신이 성녀 같다는 말에 부끄러워하면서도 동시에 조금 주눅이 드는 엘시.
자신보다도 더욱 성녀 같은 마렌이 랜트의 연인이 됐다는 사실이 여전히 걸린 것이었다.
'아, 너무 이 주제로 하면 안 되겠네.'
엘시의 고민을 알기에 랜트는 대화 주제를 다른 걸로 바꿨다.
애초에 엘시가 좋아하는 건 다 알고 있는 랜트이기에.
엘시가 관심이 가는 주제를 꺼내면서 논점을 전환하는 건 매우 쉬웠다.
그리고 평소에 엘시와 알콩달콩 대화를 하듯 밴트의 모습으로 대화를 이어나가는 랜트.
엘시는 밴트가 랜트라는 사실도 모른 채 새로운 사람과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로 대화하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그런 식으로 2주.
랜트는 밴트의 모습으로 종종 엘시와 대화를 이어나갔고.
엘시도 밴트를 향한 호감도는 점점 증가해갔다.
마치 랜트와 즐겁게 대화를 하는 듯한 즐거움.
게다가 가끔씩 밴트가 자신을 향해 성녀님 같다는 발언을 하는 건 처음에는 우울했지만 반복해서 들을수록 엘시의 마음에 쏙 들게 됐다.
그리고 어느 정도 엘시의 호감도가 높아졌을 때.
랜트는 밴트의 모습으로 엘시에게 비밀스러운 상담을 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아직 동정이라는 사실.
아직 여성 경험이 없고 하프링의 모습이라 남자답지 못한 게 컴플렉스가 매우 고민이라는 걸 털어놓았다.
그리고 이어서 밴트는 엘시에게 말했다.
"성녀님은 그…… 던전 크래셔. 그, 그랜드 섹스킹의 연인이시잖아요?"
"네, 네! 마, 맞아요."
'연인이지만…… 랜트 님의 성녀님인지는 지금은 자신이 없어요…….'
"그럼 겨, 경험도 풍부하신가요?"
"풍부…… 하, 하긴 해요."
"그, 그러면 서, 성녀님 부탁이에요! 부, 부디 제, 도, 도, 동정을 가져가주세요!"
최대한 동정같이 연기하면서 말하는 밴트.
"네!? 도, 동정을요!?"
밴트의 부탁에 엘시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밴트에게 점점 마음을 열어가는 엘시.
하지만 설마 자신에게 동정을 가져가 달라는 부탁을 할 줄은 몰랐었다.
"아, 안 되…… 나요?"
최대한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엘시를 바라보는 밴트.
최근 밴트의 모습으로 지내면서 엘시가 약간 쇼타 느낌도 좋아한다는 걸 발견해낸 랜트의 필살기였다.
"읏……!"
그리고 그 효과는 발군.
엘시는 심장이 옥죄는 듯한 귀여움에 살짝 심장이 아팠다.
"자, 잠시만 기, 기다려주세요."
엘시는 바로 승낙하지 않고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랜트의 연인.
지금도 랜트를 사랑하는 건 변함없다.
그런데 자신이 랜트가 아닌 다른 남성과 한다는 건 랜트에 대한 배신이 되었다.
엘시는 랜트를 배신하는 행위는 하고 싶지 않았다.
"배, 밴트 저는……."
마음을 굳게 먹고 거절하려고 할 때 밴트는 먼저 말했다.
"저, 저를 남창으로 생각하셔도 좋아요! 그……! 랜트 씨와의 섹스를 위한 여흥으로 생각하셔도 돼요!"
"나, 남창?! 여흥!?"
"네! 그…… 그, 그랜드 섹스킹인 랜트 씨는 차, 창관에도 다닌다고 들었어요!"
"네, 네……."
"그렇다는 건 서, 성녀님은 물론 다른 연인분들도 허락해주신 거죠?"
"네."
"그렇다면 래, 랜트 씨도 엘시 씨가 다른 남성과 즐기거나 남창을 사거나 여흥으로 즐기는 것도 이해해주실 거예요!"
'사실 못하지만!'
랜트는 자신이 창관에도 다닌다는 사실을 이용해서 엘시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 그럴까요?"
"그럴 거예요!"
'사실은 아니야, 엘시!'
"으, 으으으…… 그, 그럼 랜트에게 상담하고 올게요! 그, 그 뒤에 대답을 드려도 괜찮을까요?"
"네!"
그리고 엘시는 그날 밤.
랜트에게 사정을 설명했다.
"이, 이런 일이 있었어요, 랜트. 랜트는 어,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미 밴트로 변해서 직접 유혹한 랜트는 물론.
밴트로서 좋은 말을 내뱉었다.
"엘시, 그 밴트라는 사람은 믿을 만한 사람이야?"
"네? 네."
"만약 그 사람이 엘시가 믿을만한 사람이고…… 엘시만 괜찮다면 나도 괜찮아."
"래, 랜트?! 저, 정말요?"
"응."
엘시는 설마 랜트가 허락할 줄은 몰랐다.
마음 어딘가에서 랜트라면 자기말고는 절대로 엘시를 못 넘긴다고 용사처럼 말할 줄 알았다.
'마렌 님이었다면 다르게 말했을까요? 제가 랜트의 성녀였다면…….'
"게다가 엘시를 가장 기분 좋게 해줄 수 있는 건 나라고 잘 알고 있으니까!"
"그, 그러…… 네요."
자신 있게 진심을 담아서 말하는 랜트.
하지만 엘시의 마음은 이미 전에 들었던 말로 추욱 늘어져 있었다.
그리고 다음 날.
엘시는 밴트와 만나 말했다.
"허락…… 받았어요."
"정말이요? 야호!"
밴트의 모습으로 매우 신나하는 랜트.
엘시는 랜트의 쇼타화 모습과 닮은 그 모습을 보고 웃음을 흘렸다.
"후훗, 그렇게 좋으세요?"
"그럼요! 무려 성녀님에게 제 동정을 졸업할 수 있다니…… 영광이에요!"
"영광이라고 할 거까지야…… 게, 게다가 저는 성녀님도 아닌데."
"아니요! 저에겐 엘시 씨는 성녀님이에요."
"배, 밴트……."
한 번 랜트를 향한 불안과 실망이 있어서일까.
확고하게 자신을 성녀님이라고 말한 밴트의 발언은 엘시의 마음에 찡하게 울렸다.
"그, 그럼 지금부터 그…… 하는 건가요?"
"아, 네. 저, 저를 따라와주세요."
그리고 엘시는 밴트를 데리고 바로 밤거리로 향했고.
두 사람은 밤거리의 한 호텔 안에 들어갔다.
"버, 벗으면 되나요?"
"네. 벗어주세요. 저도…… 벗을 거니까요."
풋풋한 분위기를 내면서 서로 옷을 벗는 밴트와 엘시.
그리고 엘시는.
"허업!"
밴트의 알몸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프링이란 종족으로 변해서 몸집이 작아진 밴트의 모습.
거기서 랜트는 더욱 엘시의 NTR취향을 저격하기 위해 비장의 수단을 하나 썼다.
'커, 커다래요……! 랜트의 것보다 더……!'
그것은 바로!
스킬을 써서 평소의 자신의 자지의 2배나 되는 크기를!
하프링 모습에 적용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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