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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4화 〉 망상외전­구해라! 젠시의 정신!(4) (814/818)

〈 814화 〉 망상외전­구해라! 젠시의 정신!(4)

* * *

랜트, 젠시, 밀리아는 바로 음란한 요정향 밖으로 나갔다.

"아! 랜트! 젠시!"

그리고 세 명은 꾀죄죄한 모습을 한 트라레를 볼 게 되었다.

"트라레 씨? 살아계셨던 거예요!?"

"응! 살아있었어!"

랜트의 물음에 곧바로 자신 있게 대답하는 트라레.

랜트는 내심 멋대로 짐작해 포기하지 않고 좀 더 트라레를 찾는 게 나았다고 미안함을 가졌다.

트라레가 살아있는 줄도 모르고 젠시를 돌보고 지금에 와서는 사랑을 느껴 젠시를 자신의 여자로 받아들여 버린 랜트.

자신의 멋대로 짐작한 행동에 트라레를 향한 미안함이 들 수밖에 없었다.

"트라레 씨, 저기…… 응?"

트라레에게 사과하려고 할 때.

랜트는 바로 자신의 옆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젠시 씨?'

랜트는 젠시가 트라레를 다시 만나 감격을 하거나 혹은 자신처럼 미안해하는 감정을 드러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랜트의 옆에서 트라레를 보며 짓는 젠시의 표정은 그러한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분노, 경멸, 혐오, 증오가 섞인 부정적인 감정의 총집합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것이었다.

'어째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랜트.

"들어봐, 랜트! 젠시! 나 정말 큰일이었다니까!"

하지만 트라레는 그런 젠시의 상태도 확인하지 못한 채 여태껏 자신이 어떻게 됐는지 설명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젠시와 함께 여행을 떠난 트라레.

사실 트라레는 젠시에겐 비밀로 한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것은 섹다른 NTR 서프라이즈 이벤트.

최근 평범한 NTR섹스도 서로 약간 지루한 느낌이 났기에 트라레는 젠시도 좋아해 줄 거라고 생각하며 이벤트를 하나 세웠다.

그렇기에 트라레는 수소문을 해서 자신들과 NTR섹스를 도와줄 사람을 찾았다.

그리고 어느 한 남자가 트라레의 얘기를 듣고 산적 컨셉으로 하는 건 어떠냐고 말을 걸어왔고.

색드란 섹스 제안에 트라레는 별다른 의심도 하지 않은 채 덥썩 그 이야기를 묻고 여행 계획을 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함정이었다.

여행 목적지에 도착하고 남자의 안내를 받아 산맥으로 이동하는 젠시와 트라레.

하지만 그들은 컨셉을 도와주기 위한 마음 착한 사람들이 아닌 진짜 산적이었던 것이다.

그들의 정체를 눈치채기에는 너무 늦었고 트라레와 젠시는 동시에 구속당해버리고 말았다.

혀를 낼름 핥으며 젠시를 범하고 트라레는 죽이려고 했던 산적들.

그때 트라레는 스스로 재치를 발휘한다고 생각하며 눈물을 질질 짜고 애걸복걸하며 자신만은 살려달라고 산적들에게 빌었다.

거기서 더욱 긴박감을 주기 위해서 젠시는 아무리 범해도 좋으니까 제발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빌고 또 빌었던 트라레.

산적들은 그런 트라레의 꼴을 비웃으면서 트라레의 팔을 밧줄로 구속하고 무장을 완전히 해제시키며 동굴 안 감옥에 처박았다.

그리고 산적들은 그대로 젠시를 상대로 윤간을 하며 젠시를 범하고 범하고 또 범했다.

트라레는 젠시가 범해지는 모습을 보고 흥분하면서 그대로 발기했다.

그렇게 1시간 이상 젠시가 산적들에게 범해지면서 산적들의 시선과 관심이 모두 젠시에게 쏠렸을 때.

트라레는 모험가 생활을 하면서 얻은 기술을 이용해 자신의 팔을 묶던 밧줄을 풀어내고 몰래 감옥을 빠져나와 산적들의 눈에 띄지 않게 동굴을 탈출했다.

젠시가 윤간당하고 있는 와중에 혼자만 탈출한 트라레는 마을에 내려갔다.

산적들에게 속옷을 제외하고 옷은 물론 장비와 돈까지 완전히 다 뺏긴 트라레는 어떻게든 장비를 다시 조달해 산적들에게서 젠시를 구하려고 했다.

하지만 거의 속옷차림의 남자를 마을에서 제대로 고용해줄 리 없었다.

트라레가 어떻게든 돈을 벌어 장비를 다시 갖추기까지는 며칠 이상의 시간이 지나갔고.

트라레가 다시 산으로 올라갔을 때는 젠시는 이미 정신이 망가진 상태로 랜트에게 구출된 뒤였다.

갑자기 동굴에 산적은 물론이고 젠시까지 사라져서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는 트라레.

다른 마을에 내려가서 확인해보니 녹색의 근육질의 남성이 자신과 젠시를 수소문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랜트가 와서 젠시를 구해줬구나!'

사람들의 말에 랜트가 젠시와 자신을 구하러 왔다는걸 눈치챈 트라레.

랜트가 트라레를 찾지 못한 건 트라레가 있는 마을에 분신이 도착하기 전에 산적 무리를 먼저 찾아냈기 때문이었다.

트라레는 젠시가 무사할 거라고 굳게 믿으며 마음이 짐을 내려놓은 기분으로 다시 이렇게 플단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세 명의 앞에서 무용담처럼 자신 있게 말했다.

"이야~ 솔직히 돌아오는 거 정말 힘들었어. 장비를 다시 사는데 거의 다 거덜났었으니까. 그래도 랜트 덕분에 젠시도 구해지고 정말 다행이야! 만나고 싶었어, 젠시!"

태평하게 젠시를 향해 말하는 트라레.

하지만 젠시는 그저 혐오와 경멸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영문도 모른 채 구속된 채 자신이 범해지려고 할 때 지켜주기는커녕 자신만은 살려달라고.

자신은 범해도 좋으니까 자기만은 살려달라는 트라레의 태도.

거기에 당하고 있는 와중에 발기하고 있는 트라레의 모습에 젠시는 다시금 실망했었다.

하지만 가장 치명적인 것은.

젠시는 윤간당하고 있는 도중 트라레가 구속을 풀고 감옥에서 빠져나오는 걸 볼 수 있었다.

젠시는 그때 자그맣게 기도를 했었다.

트라레라면 지금 이 순간 산적들에게 덤벼들어 자신을 구해줄 거라고.

하지만 트라레는 윤간당하고 있는 젠시를 뒤로 하고 자기 혼자만 동굴을 빠져나갔다.

그 모습을 직접 봐버렸기에.

사랑하는 남자가 자신을 배신하고 버리고 간 모습을 봤기에.

젠시는 절망 속에서 산적들에게 며칠 동안 윤간당하며 정신이 망가져 버린 것이었다.

'지금…… 지금 그걸 말이라고……!'

젠시는 지금 당장에라도 트라레를 향해 혐오와 경멸을 내뱉으려고 했었다.

그때.

우우우우우우우웅!

엄청난 위압감이 자신의 옆에서 느껴졌다.

'어? 랜트…… 씨?'

"랜트도 고맙…… 허업!"

트라레는 미소를 지으며 랜트를 바라봤다.

랜트라면 방긋 웃으며 살아 돌아오셔서 다행이에요! 라고 반겨줄 줄 알았다.

하지만 랜트가 트라레를 향해 짓고 있는 건 까마득한 분노가 담겨있는 얼굴이었다.

"랜…… 트."

트라레의 얘기를 듣고 랜트는 분노했다.

살기 위해.

나중을 위해 거짓말을 하며 기회를 노리는 건 좋다.

하지만 그것이 사랑하는 여성을 내버려두고 도망치는 방법이었다는 사실에.

그 결과로 젠시의 마음이 망가지고 큰 슬픔을 겪었다는 사실에 랜트는 분노할 수밖에 없었고.

그 분노의 대상인 트라레는 랜트의 분노가 서린 기운을 정면으로 받게 되었다.

"커헉! 윽! 오에에윽……!"

털썩!

세계 최강의 존재력과 힘을 가진 랜트의 활활 타오르는 분노의 기백은 평범한 모험가인 트라레가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수준이었고.

트라레는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다.

"으윽…… 나, 난……."

"깨어나셨군요, 트라레."

"미, 밀리아 씨."

기절한 트라레가 일어난 곳은 음란한 요정향의 대기실이었다.

"래, 랜트랑 젠시는? 갑자기 랜트가 왜 저에게……."

"트라레 씨도 나름 사정이 있다는 건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방법이 매우 잘못됐군요."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트라레에게 말하는 밀리아.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을 잘 들어주세요. 당신이 무책임하게 떠난 후. 젠시가 어떻게 됐었는지."

밀리아는 트라레에게 여태까지의 일을 말했다.

랜트가 구해왔을 때는 젠시는 이미 망가진 인형처럼 돼있었고 일상생활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것과 그런 젠시를 랜트가 사랑을 담아 겨우 원래대로 회복시켰다는 사실을.

"그, 그럴 수가…… 제, 젠시가 그렇게까지……!"

트라레는 자신 때문에 젠시가 그렇게까지 심각해질 줄은 몰랐다.

동시에 이미 젠시는 랜트의 여자가 됐다는 사실에 트라레는 분해하면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자신을 향해 분노를 내뿜던 랜트.

그것은 사랑하는 여자를 슬프게 한 쓰레기에게 보내는 분노였다는 걸 트라레는 느낄 수 있었다.

트라레는 젠시를 찾아가 사과하고 싶었다.

미안하다고 말이라도 전하고 싶었다.

헤실헤실 눈앞에서 웃었던 걸 사죄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려면 트라레는 다시 랜트를 만나야만 했다.

트라레의 머릿속에서 자신을 향해 분노를 드러내는 랜트의 모습이 상기되자 공포가 밀려왔고.

트라레는 가고 싶어도 도저히 랜트가 무서워서 랜트의 집으로 찾아갈 수 없었다.

그렇기에 트라레는 플단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고.

그때는 이미 밤늦은 시간이 되었다.

'젠시가 랜트의 여자가 됐어. 그럼 지금쯤은 랜트랑…….'

성벽이 도져 랜트와 젠시가 이번에는 플레이가 아닌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이가 돼서 자신이 끼어들 틈도 없이 섹스를 하며 사랑을 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트라레.

"하윽! 윽……! 으윽! 젠…… 시!"

트라레는 앞도적인 패배감과 굴복감, 그리고 더 이상 젠시와 이어질 수 없다는 슬픔이 뒤섞인 마음으로 발기한 자지를 흔들며 자위를 시작했다.

한편.

푸욱! 푸욱! 푸욱! 푸욱!

"젠시 씨! 사랑해요! 젠시 씨!"

"흐아아앙♡ 앙♡ 아아아앙♡ 랜트 씨♡ 흐응♡ 저도♡ 저도 사랑해요♡ 세상에서♡ 세상에서 유일하게 제일 사랑해요♡ 랜트 씨이이이이이잇♡♡♡"

랜트는 오늘 트라레를 만나 얻은 속상함과 분노와 부정적인 감정을 전부 날려버릴 찐한 러브러브 섹스를 했다.

강렬하게 사랑을 나누는 두 사람의 머릿속에는 이미 서로에 대한 것으로 가득 차 트라레에 대한 생각은 한 줌도 들어있지 않았다.

이제 젠시의 마음에 들어있는 유일한 연인은 자신을 버린 트라레가 아닌.

자신을 생각해주고 자신을 위해 노력하며 동시에 크나큰 쾌락과 행복을 주는 랜트만이 유일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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