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추방되었던 마검사가 사실 파티의 기둥(물리)이었기 때문에 용사의 히로인들이 뒤늦게 매달려옵니다-77화 (77/506)

〈 77화 〉 라일라 [인공 생명체 창조?]

* * *

000

집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그대로 저택의 지하로 향한다.

라일라의 저택의 지하에는 그녀의 연구를 위해 준비된 공방이 있으며.

이곳의 내구도는 마법학과의 강의실보다도 더욱 단단한 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혹시라도 지하에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위쪽이 무너지지 않도록 잘 가공되어있다고 한다.

실제로 그 내구도에 의해 목숨을 건진 적이 있다던가 없다던가.

라일라는 그런 농담을 이야기하며 익숙한 솜씨로 우선 찬장에 있던 각종 마도구의 재료들을 땅바닥에 흩어 놓는다.

"만들어야 할 건 결계석, 그리고…. 만약을 위한 스크롤이려나. 이오나가 있었으면 빨랐을 텐데."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이 흩어놓은 물건 중, 필요한 것들만을 선정해서 공방 중앙의 바닥에 그려진 마법진 위에 올리는 것이었다.

마력을 품고 있는 검은 돌.

이전의 저택에서도 사용했던 결계석과 같은 재료이지만, 사실 이것은 돌이 아니라 정령의 시체라고 한다.

마녀들의 손에 의해 자라난 양의 가죽으로 만든 양피지.

일반적인 스크롤에 비해 마력의 전도율이 높아 이 소재로 만든 스크롤은 새겨진 마력의 위력이 상승한다.

라일라와 함께 지내면서 웬만한 마법 재료들에 대해선 어느 정도 지식이 갖추어진 클레온이었다.

모험가 시절에는 그저 만들어진 것을 사용할 뿐이었는데.

같은 생각을 하다 보면 그녀가 꺼내 놓은 재료 중에서 처음 보는 것을 집어 들었다.

플라스크 안에 하얀색의 벌레의 유충 같은 것이 보였다.

살아 있는 것일까? 살짝 꿈틀거리면서 호흡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약간 그로테스크한 생김새이지만 품고 있는 마력은 주변의 재료들에 비해서 한 단계 위였다.

"...라일라, 이건?"

라일라는 이미 다른 재료들에 집중하고 있었는지, 클레온의 부르는 소리에 대답을 먼저 하고 한 박자 뒤에 고개를 돌린다.

"...아아, 그거. 여기에 보관하고 있었구나."

라일라는 그립다는 듯 그 물건을 잡아들더니 조금 흔들어 본다.

그러자, 안에 있던 유충은 그 진동 때문에 좌우로 흔들리더니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을 꾸물대며 몸을 보호하듯 자신의 몸을 돌돌 마는 것이었다.

"이건 호문클루스…. 연금술을 통해서 만드는 인공생명체의 유체야."

"호문클루스라면 들어본 적이 있다."

클레온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전에 자신이 본적이 있는 호문클루스에 대해 떠올린다.

겉으로 보기에는 동공에 빛이 깃들지 않은 평범한 인간이었지만.

실제로는 마법으로 인해 창조되어 주인을 대신하여 위험한 일을 하거나, 주인의 보조로서 활동하는 골렘과 비슷했다.

라일라는 조금 그리운 듯 그 플라스크를 조금 더 들여다보다가, 다시 찬장으로 되돌렸다.

"더는 나랑 같이 연구하겠다는 사람이 없어졌을 때 말이야. 아무래도 손이 부족해서 조수나 메이드로 써보려고 만들려고 했거든."

허리에 손을 올리며 거기서 말을 끊는 라일라.

클레온은 `그래서?`라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하지만 설마, 호문클루스를 성장시키는 데 필요한 것이 남성의 정액일 줄이야…."

"아아…."

클레온과 첫날밤을 보내기 이전의 라일라에게 성적인 지식은 없었으니.

정액을 채취하기 위해선 몸을 섞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겠지.

그럴 바에는 차라리 자기 몸을 혹사하겠다고 생각하고 호문클루스는 유체상태로 내버려둔 것이다.

"하지만 용케 죽지 않았군."

"응. 여기저기 쓰려고 그 시점에서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최상의 재료를 전부 사용했어. 플라스크 같은 밀폐공간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것도 그런 이유야."

"...완성하지 않는 건가?"

클레온이 신기하다는 듯 라일라에게 물어본다.

"지금은 딱히 그럴 필요를 못 느끼려나. 유지비도 있고, 지금은 너희가 있으니 외롭지도 않…. 아니, 일손은 충분하고. 물론, 있으면 편하겠지만 말야."

순간적으로 감추지 못한 본심이 흘러나와 헛기침을 하는 라일라.

클레온은 그런 그녀를 보며 쓴웃음을 짓더니 팔을 걷어붙였다.

"그럼. 시작해 볼까."

"응. 그럼 그쪽의 결계석부터­"

그렇게 두 사람의 공동작업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001

몇 시간 째 지하에 있는 것일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마도구를 만들기 위해 손을 움직이고 있다 보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르는 채 벌써 옆에는 수북하게 유용한 완성품들이 쌓여 있었다.

그 사이에 집에 돌아왔던 쿠온이나 사샤도 두 사람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얼굴을 잠시 비추더니 위로 올라가 버렸다.

"하아암..."

크게 라일라가 하품을 하며 움직이고 있던 손을 멈추고 기지개를 켰다.

그러고는 옆에서 클레온이 만든 완성품을 집어 들더니 눈을 가늘게 뜨고 그 완성도를 확인한다.

"굉장하네. 마법학과에도 이 정도로 세밀한 마력의 흐름을 담아서 마도구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적어. 마검사라서 마력의 제어는 특기이겠지만, 무엇보다 이 안에 새겨진 마력의 흐름을 관장하는 통로의 구조가 세밀하네."

라일라의 칭찬에 클레온은 잠시 손을 멈추며 자신이 만들고 있던 물건을 바라보았다.

"어린 시절에는, 조각 같은 걸 하기도 했어. 물론, 흑마의 마을에 있던 시절이었지만."

클레온은 조금 어린 시절을 회상하듯, 이야기했다.

손에 들고 있던 결계석 용의 조각칼은 그때 사용하는 것보다도 단단하고, 커다랬지만.

묵묵히, 세심한 작업을 하는 것은 그때도 지금도 좋아하는 편이었다.

"클레온이? 조각을? 으음... 잘 연상이 되지 않는걸. 하지만 이걸 보면 손재주는 있네."

라일라의 조금은 무례한 말에 클레온은 쓴웃음을 지었다.

"...흑마의 마을에서는 누구나 하나쯤은 기술이 있어야 했으니까. 용의 협곡은 환경이 척박해서 마을 내에서 식량을 생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으니까. 식량과 교환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필사적이었어."

기술을 익혀 자신의 몫은 스스로 챙겨야 하는 것이 당시 마을의 규율이었다.

어린 시절, 그렇게까지 용기 있는 소년은 아니었던 클레온은.

어른들에게서 마검의 사용법을 배우거나, 용의 눈을 피해 짐승을 사냥하는 법을 배우기 보다.

겁쟁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나무를 조각하여 작은 조각품을 만들거나, 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것이 더 좋았다.

"...그리고 무언가를 남기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까."

클레온은 이어서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운이 좋지 않으면 어른이 되기 전에 하늘을 나는 용에 의해 잡혀가 죽을지도 모르는 마을.

흑마의 일족은 그 마을 안에서 피가 통하지 않아 괴사해 가는 신체 부위처럼 썩어서 잘려나갈 운명이었다.

그러니까, 무언가 자신이 만든 것을 세상에 남기고 싶었다.

이름을 알리지는 못하더라도.

작은 조각품이 누군가의 집에 장식되어 준다면.

"...그런 클레온이, 이제는 한 아이의 아버지인가~"

라일라는 조금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듯 이야기했다.

클레온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라일라를 바라본다.

"...아, 아아. 갈라테아의 배 속에 있는…."

클레온은 살짝 말끝을 흐렸다.

클레온에게는 갈라테아의 안에서 자라나고 있는 것이 `성검`인지 `마검`인지

아니면 자신의 피를 이은 `인간`인지에 대해서 파악할 수 없었다.

라일라의 검사 결과는 언제나 인간이 아니라고 말했다.

"인간이 아니라도 상관없잖아? 별로."

라일라는 그런 클레온에게 안심시키려는 듯이 이야기했다.

"분명 갈라테아와 클레온의 특징을 물려받은 아이가 태어날 거야. 성검이던 마검이던 간에. 그때는 내가 대모가 되어줄 수도 있는데?"

라일라는 클레온의 손을 붙잡으며 배시시 웃어 보였다.

"...아카데미 제일의 마법사가, 내 아이의 대모인가…."

"어때. 조금은 안심됐어?"

"...그래, 고마워."

클레온은 그런 라일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고는 진행하던 작업으로 되돌아가는 것이었다.

라일라 역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잠시 클레온을 바라본다.

아이, 인가.

이 저택에서 함께 지내는 이들 중에, 분명 클레온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은.

그의 영혼의 동반자인 갈라테아이리라.

클레온이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 왔고.

모두가 클레온을 배신했을 때도, 그의 곁에 남아있던 존재.

그러니까, 우연한 기회라고 하더라도 그가 클레온과 가장 먼저 관계의 결실을 보는 것은.

라일라로서도 이해할 수 있는 결과였다.

하지만.

그녀는 마음속 어딘가에서, 그런 갈라테아에게 부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것은 아마 쿠온도, 사샤도 마찬가지이다.

꿀꺽, 하고 라일라의 침이 삼켜졌다.

`앞서 나간다면. 지금.`

그러고는 무언가를 결심한 듯, 머릿속에서 계획을 세우는 것이었다.

002

결국, 그로부터 한 시간 정도 더 마도구의 작성을 끝내고 나면.

그들의 옆에는 이미 충분한 양의 완성품들이 쌓여 있었다.

"...너무 많이 만들었나?"

클레온은 살짝 그런 생각이 들을 정도로 수북이 쌓여있는 물건들을 본다.

조금 손이 힘들긴 하지만 만든 보람은 있었다.

"앞으로 하나 더 야."

그때 라일라가 그렇게 말하자 클레온이 그쪽을 돌아본다.

거기에는 어느새 몸에 걸치고 있던 옷을 벗은 채 전라의 상태가 된 라일라가 클레온을 바라보고 있었다.

"...설명해줄래?"

클레온이 그렇게 말하자, 라일라는 천천히 클레온에게 걸어오더니 앉아있던 그의 허벅지 위에 엉덩이를 올린다.

라일라의 얼굴은 언제나처럼 새빨개져 있었다.

수치? 혹은 긴장으로 눈이 핑글핑글 도는 듯했다.

그런 그녀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클레온은 당황하지만.

그런데도 모습을 드러낸 그녀의 부드러운 피부와, 하얀 몸은 충분히 그의 성적 흥분을 불러일으킨다.

속옷 안에서 살짝 이지만 물건이 부풀어 오르는 감각을 받으며.

자신의 몸에 무게를 더하는 라일라를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나도, 클레온의 아이. 가지고 싶어."

"... ..."

고개를 돌리며 얼굴을 붉히는 라일라.

클레온은 그 모습에 뜨거운 감각이 복부에 모이는 것을 느낀다.

"무, 물론. 우리는 결혼도 하지 않았고. 연인 관계인 것도 아니고. 내가 일방적으로 클레온을 좋아하는 관계에다가, 그…. 지금 임신하면 앞으로 모험하는데 지장이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

클레온이 미리 말할만한 거절 멘트를 전부 사전에 차단하는 라일라.

곤란하다는 듯한 표정이 된 클레온의 얼굴을 잡더니.

그대로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을 겹쳐왔다.

"응... 츄웃... 하음...♡"

말로 하는 것은 어렵기에, 행동으로 나선 라일라.

그녀와 입술을 겹치고, 뜨거운 타액을 교환하며 혀를 감는다.

그녀의 달콤한 향기가 밀착한 상태에서 코끝을 간지럽히고.

자연스럽게 클레온의 물기는 더욱 커져만 갔다.

"하아... 후우..."

잠시 뒤, 얼굴을 떼어내고 완전히 암컷의 표정으로 달아오른 라일라는.

가까스로 이성을 유지한 채 이야기 한다.

"하지만 클레온은 그런 거 신경 쓰지 않고 무책임하게 사정해도 된다구…? 나, 전부 받아들일 테니까. 클레온이 최대한 기분 좋게 사정할 수 있도록, 자궁을 아래로 내려보내고, 클레온의 등에 다리를 감으면서. 귀에다가 클레온의 이름을 속삭여 줄 테니까..."

두근­ 하고, 클레온의 검은 욕망을 자극하는 라일라의 말.

"클레운의 두꺼운 자지로 내 안쪽을 사정없이 찔러대면서…. 여자를 굴복시키기 위해 커다랗게 펼쳐진 귀두의 옆부분으로 내 질을 긁어낼 때마다... 오직 클레온을 흥분시키기 위한, 여자아이가 내면 안 되는 짐승 같은 소리로 울어줄게. 눈앞에 있는 건 소녀가 아니라, 교미 욕구에 이성을 잃은 암컷이라고 깨닫는 거야...♡"

클레온은 자신을 유혹해오는 암컷을 넘어뜨리고 범하고 싶다는 충동을 강하게 느끼지만.

가까스로 그런 욕구를 억누르고, 라일라의 어깨를 잡은 채 고개를 저었다.

"너를 위해서라도, 그건 불가능해. 조금 냉정해지자."

클레온이 그러는 이유는 라일라 본인이 모두 이야기한 대로였다.

무엇보다, 이후에 라일라 본인이 후회할지도 모른다.

임신하고, 출산하게 되면 반드시 몸에 무언가의 영향이 남는다.

혹시라도 무언가가 잘못되어 더는 모험가로 활동할 수 없거나.

마법사로서의 능력에 영향을 끼쳐버리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클레온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도 몇 번이고 안에 사정을 해왔지만.

그런 여성들이 임신하지 않은 것은 어느 한쪽이라도 임신을 원하지 않는다면

정액은 체내에서 순수한 마력으로 분해되어 여성의 몸에 흡수되기 때문이다.

갈라테아의 경우는­ 클레온도 갈라테아도 어디선가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칼리번의 핵이 그 의사에 간섭했다던가.

"... ..."

클레온의 의지는 쉽게 꺾이지 않는다.

라일라는 그런 클레온의 눈을 잠시 보다가 슬프다는 듯이 웃어 보였다.

"...역시 상냥하구나, 클레온. 그 상냥함에 구원받은 나지만, 지금만큼은 조금 원망스러워."

라일라는 그렇게 말하더니 다시 한 번 클레온에게 키스했다.

이번에는 아까와 다른 부드럽고 얕은 입맞춤이었다.

클레온이 가진 상냥함을 전부 느끼고 싶다는 듯.

조용히 부드러운 입술을 겹쳤다가, 떼어내고. 호흡을 교환하고.

무음의 키스가 계속된다.

그렇게, 긴 시간 이어진 입맞춤이 끝이 나면, 라일라는 클레온에게서 떨어져 몸을 일으킨다.

클레온은 이미 충분히 커져 버린 자신의 물건을 최대한 잠재우기 위해 노력하며 한숨을 쉬는 것이었다.

라일라는 방금 것으로 냉정을 되찾은 것일까.

하지만 라일라는 옷을 입지 않고 찬장으로 다가간다.

그러고는 그곳에서 아까 자신이 넣어 둔 플라스크를 꺼내는 것이다.

"...라일라?"

"진짜 아기가 아니더라도 괜찮아. 클레온, 이건 내가 그 시절의 모든 것을 담은... 내 연구의 정수 같은 거야."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플라스크를 평평한 바닥에 놓은 뒤 다시 클레온에게 다가가.

그가 필사적으로 줄이려고 하는 물건이 숨겨져 있는 바지와 속옷을 마법을 사용하여 벗겨버린다.

그러자, 이미 충분한 크기로 커진 그의 물건이 힘차게 위쪽으로 튀어나왔다.

"이걸 완성할 수 있도록 협력해 줘."

"아까는 필요 없다고 했잖아…?"

"마음이 바뀌었어."

날카로운 눈이 되어 클레온의 물건을 노려보는 라일라.

완전히 클레온과의 사이에서 무언가를 남기고 싶다는 라일라의 욕구와 의욕에 불이 붙어 버린 것이.

그 눈을 보면 알 수 있었다.

"...그래, 만들자. 필요한 건 내 정액이라는 거지?"

라일라는 클레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우선 자신의 비부를 그의 물건에 가져다 댄다.

"잠깐. 전희 없이­ 큭...!"

끝에 닿는 뜨거운 감각에 클레온은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띄우고 만다.

그러면, 라일라는 그의 물건을 아무런 저항 없이 안쪽으로 받아들이면서 중력에 몸을 맡기듯 다리에 힘을 빼는 것이었다.

쥬르륵…. 하고 그녀가 아까 말한 대로, 사정없이 클레온의 물건을 휘감아오는 질 내의 압력.

그리고 `콩...`하는 부딪히는 감각과 함께 순식간에 가장 깊숙한 곳까지 도착한다.

"충분히…. 젖었거든…?"

라일라는 허리를 쭉 펴, 등을 세우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클레온에게 대답한다.

아직 몸 안에 그의 물건을 받아들인 충격이 조금 남아있는 듯했다.

익숙해졌다지만, 사이즈에서는 여전히 차이가 크니까.

그런데도, 그녀의 안쪽은 쉴 새 없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고.

그 뜨겁고 끈적한 열기로 클레온의 물건을 따뜻하게 감아 올려.

안쪽에서 배출되기를 기다리며 끓어오르고 있는 클레온의 정액을 뽑아내기 위해.

열심히 복종한 암컷 어필을 반복하고 있었다.

"하아... 앗... 으...응..."

호흡을 반복하며 조금씩 그 물건의 크기에 적응하는 라일라.

클레온이 그것을 기다리며 조용히, 가만히 있자.

라일라는 그대로 클레온의 배 위에 손을 가져다 대면서 조용히 말한다.

"작업이 아니라, 제대로 해 줘. 우리가 하는 건…. 아이 만들기잖아…?"

그녀의 솔직한 소망을 담은 목소리가 클레온에게 전해진다.

그러면, 클레온은 그녀의 소원대로.

"움직일게…."

기승위의 형태로 삽입된 상태에서, 클레온이 허리를 들어 올린다.

라일라의 몸은 가벼웠다, 처음 그녀를 안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깃털처럼 가벼운 몸이었다.

처음에는 없었지만, 지금은 조금이라도 이 몸에 강한 충격을 가하면 망가트려 버리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였다.

입에서 뜨거운 입김을 흘리는 라일라는 평소의 지적이고 강단 있는 태도와는 다르게.

그저 눈앞에 있는 클레온과 마음을 나누고 싶어 하는 것에 전력을 다하는 소녀였다.

비부에서 끊임없이 애액을 흘리며, 입에서는 귀여운 교성을 내뱉는다.

"하아, 응... 클레온, 좋아해…. 쿠온보다 가슴도 작고... 응, 사샤처럼 귀엽지도 않지만…. 그래도, 나도…. 클레온을 제대로 기분 좋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까..."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을 바라며 소녀는 하나의 여성으로서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클레온의 마음에서 라일라에 대한 벽은 이미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얇아진 상태였지만.

몸을 섞을 때마다 그 벽이 얇아지는 것을 느끼는 라일라는 그때마다 전력을 다하는 것이었다.

쿵­ 쿵­.

끈적한 물소리와 함께 몸이 위아래로 움직여질 때마다 자궁을 애태우는 충격이 그녀의 몸을 감싼다.

확실한 쾌감과 몸을 채우는 충족감. 그리고 클레온의 맥박이 그곳을 통해 전해져 오면.

어쩔 수 없이 뜨거워지는 몸의 안쪽의 열이 서로의 안을 맴돌아 더욱 행위를 격렬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이어진 채로, 서로를 보면서. 자연히 손을 마주 잡고, 호흡을 맞춘다.

탁해진 눈동자 뻗어온 손. 그리고 열이 깃든 숨소리.

몸에서 땀이 흘러나오며, 허리와 허리가 부딪힐 때마다 주변에 물방울이 튄다.

라일라는 어느샌가 머리를 묶고 있던 리본을 풀고, 그 아름다운 붉은 머리를 내린다.

평소에는 그녀를 좀 더 어리게 보이게 하는 양 갈래의 머리카락이지만.

쿠온과 같이 생머리가 되면 단숨에 그녀를 나이에 맞는 어른처럼 보이게 해준다.

그 또 다른 매력에 클레온은 한층 팽창시킨 물건에 힘을 주며 허리를 움직이는 것이었다.

"앗. 큭... 하아…! 클레온, 기분 좋아…. 이대로, 임신…. 시켜줘도 되니까….♡"

달콤한 암컷의 유혹.

상대방의 안을 모두 지배하는 사정을 하면 얼마나 기분 좋을까.

생각만 하더라도 검고 탁한 욕망이 솟아오르는 것이었다.

하지만 클레온은 그런 욕망을 잡념을 털어내겠다는 듯 몸을 움직이는 것으로 지워낸다.

기승위의 이어진 상태에서 상체를 일으켜 라일라의 몸을 꽈악 껴안았다.

부드럽고 작은 가슴이 클레온의 가슴과 문질러지고.

자연스럽게 각도가 틀어진 클레온의 물건이 라일라의 또 다른 안을 자극한다.

"하그윽...!? "

라일라의 높은 체온은 마치 목욕물에 전신을 담은 듯한 따뜻함을 클레온에게 전해주었다.

폭신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부드러운 몸을 껴안은 채 스퍼트를 올려간다.

"으,읏, 하아... 나, 이대로 가버릴 것 ... 같아...!"

라일라는 그런 클레온의 격렬한 행위에 순식간에 한계에까지 올라가는 것이었다.

"클레온과의, 섹스... 늘 같이 가는 게, 버릇이 됐으니까…. 이번, 에도…. 응...!"

라일라의 애원에 클레온은 고개를 끄덕이고 그녀가 갈 때 까지 사정을 참은 뒤­

"가..아앗....!"

몸을 파르르 떨며 클레온의 위에서 움찔거리는 순간.

클레온 역시 참고 있던 사정을 시작하며 순식간에 라일라의 안에 정을 토해낸다.

"뷰...르르르... 뷰르르르­"

몸 안에 들어오는 뜨거운 액체를 느끼며.

클레온의 귀에, 절정에 여운에 잠긴 채 사정을 격려하는 음탕한 소리를 내뱉는 라일라.

성기가 당기는 듯한 감각과 함께, 쌓아두었던 정을 남김없이 그녀의 안에 쏟아 부었다.

잠시 뒤, 길었던 사정이 끝난 라일라는 비틀거리면서도 자리에서 일어섰다.

클레온의 물건이 빠져나오자, 그녀가 거칠게 호흡을 하며 손가락으로 비부를 열자.

무릎이 휘청거릴 정도의 이물감과 함께, 자궁에 쌓여있던 정액의 일부가 빠져나온다.

라일라는 말없이 그 정액을 호문클루스의 유체가 들어있는 플라스크를 향해 흘려 넣는다.

양이 꽤 되기에, 플라스크의 내부를 가득 채울 정도의 정액.

유체가 정액에 익사하지 않을까 봐 조금 걱정되는 클레온이지만.

잠시 뒤.

부글부글, 하고 플라스크 내부의 액체가 반응을 일으키면.

라일라는 재빨리 그것을 마법진 안으로 던져 넣었다.

그러자 플라스크는 산산조각이 나서 사방으로 흩어지지만

파편들은 허공을 날아가다 마치 열기에 녹듯이 사라져 버렸다.

안에 있던 내용물은 이미 플라스크의 내부의 용량을 넘을 정도로 부풀어 올랐고.

정액을 흡수하며 유체는 성장을 이루어낸다.

그것은 유체의 형태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인간의 형태였다.

다만­ 그 나이는 10살 전후의 어린 여자아이의 모습이었다.

머리카락 색은 적갈색­ 어두운 적색이었고.

눈 역시 빛이 담기지 않은 어두운 푸른색이다.

전체적으로 클레온과 라일라의 외모가 섞인 듯한 인상이었다.

"이걸로, 완성인 건가...?"

"아니... 조금 성장시킨 정도고, 영혼이나 자아가 정착하려면 좀 더 마력을 부어야 해."

라일라는 그런 호문클루스의 몸 상태를 확인하듯 눈을 크게 벌려 보이거나.

입안을 살피거나, 마지막으로는 그녀의 여성기를 확인한다.

"응... 문제 없네. 제대로 작동하고 있어."

"... ..."

그러면, 라일라는 그녀의 몸을 안아 들더니 클레온의 앞에 가져다 놓는다.

"그럼…. 이어서 부탁해."

"... ...잠깐, 설마­."

클레온은 라일라를 잠시 의심하듯 바라보지만, 라일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직접 주입하는 게 가장 효과가 좋으니까."

진짜냐, 같은 표정이 된 클레온은.

아무리 보더라도 자신의 물건을 받아들이기에는 크기가 작은 호문클루스의 몸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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