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6화 〉 사샤 수신의 그릇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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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유혹해오는 암캐의 앞에서 클레온은 조용히 심호흡하며 그녀의 어깨로 손을 뻗는다.
그런 클레온을 보고, 사샤 아니, 그녀에게 깃들어있는 신의 분신 `루벤`은 입꼬리를 올리며 클레온에게 말하는 것이었다.
"드디어 제대로 할 기분이 되었느냐? 이쪽은 이미 준비되었으니 그대가 원하는 대로 햐앗...!?"
근엄한 말투로 이야기하던 그녀이지만, 클레온의 손길이 사샤의 왼쪽 가슴 부근
이전, 클레온 본인이 깨물어 상처를 남기고 지배의 각인이 새겨진 부분에 닿자 귀여운 소리를 내며 몸을 움찔거리는 것이었다.
"무, 무슨짓이냐 바보 녀석!"
물론 가슴이 여성의 성감대이기는 하지만, 그저 살짝 손끝이 닿았음에도 불구하고 과잉 반응을 보이는 루벤.
기겁하며 클레온의 손길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을 뒤로 빼며 꼬리로 클레온의 손을 `찰싹`하고 쳐낸다.
"... ..."
"... ..."
묘한 침묵이 두 사람 가운데에서 감돌았다.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는 클레온과 그런 클레온을 보면서 아까까지의 여유가 사라진 듯 긴장한 표정의 루벤.
"잠"
루벤이 무언가 말하기 직전에, 클레온 쪽에서 그녀의 몸을 붙잡아 누르듯이 위에서부터 덮쳐온다.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건장한 성인 남성의 체중이 실린 속박.
클레온은 곧장 상체를 움직여, 자기 얼굴을 그녀의 약점으로 가져간다.
"앗, 흐윽...! 자, 잠깐 기다려…! 거기는, 정말로... 민감해서…!"
루벤 본인도 이곳이 왜 이렇게나 민감한지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각인이 새겨진 위치가 개발된 것은 모두 사샤의 탓이기 때문이다.
처음 몸을 섞었을 때부터, 클레온이 자신에게 입힌 상처가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사샤의 소원대로.
그녀는 클레온과 함께 잠들 때마다,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눈으로 클레온의 독점욕을 자극하듯이 그곳을 깨물어 달라고 부탁해 온 것이었다.
덕분에 사샤의 몸은 이 행위를 기억하고, 중독되어 있었다.
눈앞의 남성은 안전한 남성. 세상에서 가장 자신을 잘 이해하고, 함께 있어 주는 동료.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 주인님. 생애를 바쳐 봉사할 것을 맹세한 수컷님이라고.
그런 존재가 자기 몸에 흔적을 남기는 행위에 뇌 내의 마약이 빠르게 분비되며, 마치 절정할 때와 같이 사지를 뻣뻣하게 쭉 뻗으며 허리를 튕귄다.
"옷, 오옥... 우윽...후우...읏...익...!"
클레온의 이빨이나, 혀가 각인의 위에 닿을 때마다 몰려오는 쾌감에 망가지듯이 짐승 같은 낮은 교성을 내뱉는 루벤.
사샤의 몸에서 들려오는 그것은, 그녀의 원래의 모습에서는 상상되지도 않을 정도로 저열하고, 음탕했다.
"기, 다리거라... 더, 더이상은 으기익...!?`
다음으로 클레온의 손이 움직인 것은, 사샤의 얕은 질내를 향해서였다.
충분히 물기를 띈 구멍으로 굵고 우툴두툴한 클레온의 손가락이 들어가면 곧바로 사샤가 가장 느끼는 곳, 질내의 위쪽이며, 복부의 아래쪽에 있는 부근에 가져다 대고.
살살 문지르듯이 움직이면 상체와 하반신에서 동시에 흘러들어오는 쾌감에 루벤은 어쩔 줄 몰라 하며 허리를 튕기고 조수를 내뿜는다.
"옷, 오고옥!? 기다려, 기다려기다려기다려! 망, 망가져 햐앗...!?"
허용량을 뛰어넘은 쾌감을 견디지 못한 채 계속해서 절정에 다다르고 있는 루벤과 클레온의 눈이 마주친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루벤을 바라보는 클레온의 눈은 조용하고 차가웠으며, 포식자의 눈을 하고 있었다.
`히익...!`
사냥의 신, 마랑의 대모라는 이명이 무색하게도 루벤은 그 눈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숨을 집어삼킨다.
`이, 이길 수 없다...! 이 계집아이의 몸으로는, 이 사내를 이길 수 없어...! 이 녀석은 진심이다... 진심으로 나를 사냥해서 물어 죽일 생각으로`
"이 봐."
루벤이 쾌감 속에서 어떻게든 머리를 회전하여 생각하던 도중, 그곳에 끼어들듯이 클레온의 목소리가 울렸다.
낮고, 차가우며, 무겁게 울리는 그 목소리에 루벤은 자신도 모르게 어깨를 움찔거린다.
클레온을 내려다보면, 그녀는 이미 몇 번이고 피가 흐른 사샤의 가슴 위에, 송곳니를 새운 채 루벤을 바라보고 있었다.
"설마, 잠깐. 기다리거라, 지금 그걸"
꽈즉….
"휴윽...!"
강렬하고 순간적인 고통과 함께, 한계치에 가까운 쾌감이 루벤의 머릿속을 뒤흔든다.
끊임없이 개발되어 버린 암컷의 몸을 끝장내는 클레온의 애무에 루벤은 자신이 깃든 소녀의 뇌세포가 파괴되는 듯한.
머리속에 불꽃이 번쩍이는 충격과 함께 몸을 들썩이며 조수를 내뿜었다.
결국, 그 뒤에 사샤의 몸은 한계치를 넘어선 쾌감에 의해 오버클록 되어, 짧은 시간이나마 정신을 잊게 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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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루벤이 정신을 차렸을 때, 자신은 기절했던 그대로 침대에 널브러진 채였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1분, 아니면 10분?
다만 아직 따뜻한 체온과 밝아오지 않은 밤의 어둠이 그리 긴 시간동안 정신을 잃고 있지 않았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퍼뜩 몸을 일으켜 앞을 보면, 그곳에는 조용히 사샤를 바라보며 그녀가 일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클레온의 모습이 보였다.
아까와도 같은 차가운 눈빛은 이제 없었지만, 루벤은 그와 눈을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리고 멋대로 자궁이 울리는 감각에 휩싸인다.
복종해 버린 것이다, 루벤의 자아로서 깃들어있는 신의 분신도.
클레온이라는 수컷 앞에, 하나의 사냥감으로 전락해 버렸다.
짐승의 세계는 약육강식.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착취하고, 지배한다.
본체도 아닌 분신인 자신이, 사샤의 몸에 깃들어있는 한.
클레온에게 있어서, 그녀는 한없이 비참한 약한 암컷일 뿐이었다.
"아...♡"
그것을 깨달으면, 도리어 몸은 가뿐해지면서 마음은 텅 비워진다.
그리고 그곳에 클레온에 대한 충성심과 그에 대해 굴복한 마음이 채워져 간다.
루벤은 비틀거리는 몸을 이끌고 침대에서 내려와, 전신이 땀에 젖은 상태의 나체임에도 불구하고, 클레온의 앞에서 땅에 엎드린다.
먼저, 사람으로서의 굴복의 자세였다.
"죄, 죄송합니다. 클레온...님…. 아니, 주인님... 버릇없이 주인님을 도발하고, 마치 자신이 위의 존재인 것처럼 굴어서... 부디, 용, 용서해 주세요..."
신의 분신으로서 인간의 앞에 절을 하는 최악의 굴욕적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루벤은 분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누군가에 의해 길들여졌다는 충족감이 전신을 지배하며, 음부에서 저절로 물이 흘러나와 땅바닥에 뚜욱, 뚜욱. 하고 떨어졌다.
클레온이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자, 이번에는 땅바닥을 기듯이 움직여 침대 위로 올라오더니.
그의 앞에서 배를 보이는 자세를 취하며 침대에 눕는 것이었다.
그녀의 눈에 떠오른 사냥꾼의 각인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연분홍빛으로 빛나며, 일그러진 하트의 모양을 띠고 있는 그것은 이미 몸도 마음도, 영혼마저도 클레온에게 바치겠다는 루벤의 선언이었다.
"그러니까...♡ 부디 저를, 잡아먹어 주세요...♡"
입으로는 `헥, 헥.`하고 침을 흘리며, 꼬리와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드는 그녀의 모습은 그야말로 발정 난 암캐와도 같았다.
"하아... 하아... 인간의 몸에 깃들어, 인간에게 굴복한 신의 암캐 보지…. 아플 정도로 달아올라서 주인님이 받아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네가 다시는 사샤의 몸을 가지고 장난을 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잡아먹어 주마."
클레온은 그런 루벤 아니, 사샤에게 다가가 자신의 물건의 끝을 미끈거리는 그녀의 입구에 가져다 댄다.
그것만으로도 루벤은 입에서 신음을 내뱉으며, 마치 물에 뜨겁게 달구어진 철봉이 닿은 듯 `치이이익...!`하고 자신의 그곳이 뜨거워져 애액이 증발할 것만 같은 착각을 느낀다.
볼품없이 절정 하는 얼굴을 보이며 자기 몸 위를 그림자와 함께 덮어오는 클레온의 얼굴과 목, 입에 끊임없이 입맞춤하고, 핥아오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클레온은 서서히 자신의 물건을 삽입하기 시작했다.
"오오오오...♡ 으...응...읏..."
좁은 질내의 수축과 함께, 부드러운 주름이 클레온의 물건을 감싸기 시작한다.
안을 귀두로 열어젖히면서 들어갈 때마다, 지금 어디까지 클레온의 물건이 들어갔는지, 살짝 튀어나온 사샤의 복부에서도 보일 정도였다.
침대의 시트를 꽉 잡으며 날아가지 않도록 견디는 듯이 몸을 비트는 사샤.
그리고, 이윽고 꾸욱... 하고 자궁구와 귀두가 마주치는 순간 다시 한번 그 어린 구멍에서 애액을 뿜어내며 절정을 맞이한다.
푸슈...하는 소리가 아래쪽에서 들리면 클레온은 뿌리 부분이 조금 남은 것을 확인하고는 꾸우욱…. 밀어내듯이 그녀의 몸에 자신의 물건을 전부 집어내려고 한다.
"아옷...!? 자, 잠깐... 기, 기다려, 주, 준비할게요….♡ 자, 자궁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지 마세요…! 거기는 아이 방이니까…! 자지가 들어오는 방이 아니니까…!"
루벤은 그렇게 말하더니 아까 받아낸 정기를 사샤의 몸 전신에 흘려보낸다.
그러자, 각인의 힘이 강하게 발현되더니 사샤의 몸은 있을 수 없는 속도로 조금 성장 시키는 것이었다.
키가 조금 커지고, 그에 따라 팔다리의 길이가 길어지며, 가슴이 한 컵 정도 부풀어 올라 아름다우면서도 커다란 경지에까지 이른다.
다만, 머리카락이 아름다운 노을빛의 주황색에서, 조금 은색이 섞이는 것을 바라보며 클레온은 루벤에게 질문하는 것이었다.
"뭘 한 거지...?"
"이, 일시적으로 몸을 제 권능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성장시킨 거에요…. 마력이 떨어지거나, 제 의지로 해제할 수 있으니까요….♡"
완전히 순종한 말투가 되어 아름다운 몸을 비트는 사샤.
만약 사샤가 조금 더 나이를 먹고 더욱 어른스러워진다면 이런 모습이 되겠지.
어느샌가, 자신의 물건이 뿌리까지 삽입된 것을 본 클레온은 긴 스트로크를 이용하여 허리를 최대한 뒤로 빼었다가.
단번에 가장 깊숙한 곳까지 때려 넣었다.
얇은 허리가 위로 뛰어오르며, 하반신을 부들부들 떨면서 절정을 맞이하는 사샤.
"흐잇...!? 앗, 오오옷...♡"
"그렇게 짐승 같은 신음이나 내뱉고! 언제까지 사샤의 몸으로 그런 소리를 낼 거냐!"
격렬하게 전후로 허리를 움직이며, 클레온은 루벤을 꾸짖듯이 목소리를 높인다.
귀를 울리는 그의 목소리와 하반신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감각에, 루벤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쾌감 속에서 몸부림친다.
"재성해여! 한번 만! 한번 만 더 정기를 받으면 사샤와 교대할 테니까요...! 방금 걸로 사샤도 일어났으니까…! 하기인!?"
`안 돼` 라던가 `거기는` 같은 단어만을 내뱉으며 등을 쭉 뻗은 채 클레온의 물건을 꾸욱 꾸욱 조여오는 사샤의 몸은.
수도 없이 절정에 이르르며, 조금이라도 빨리 클레온으로부터 정액을 받아들여 몸의 원주인에게 돌아가려는 듯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다.
클레온 역시, 부들부들 떨고 있는 사샤의 허리를 붙잡은 채, 투명한 애액이 사방으로 튈 정도로 강렬한 피스톤을 반복한다.
처절하고, 꼴사납게 울부짖는 암캐는 그때마다 기쁜 듯이 팔이나 다리를 뻗어 클레온에게 매달려 온다.
"후, 아, 후우... 에...읏..."
이미 신음과 교성을 수없이 내뱉어서 지친 듯한 목소리가 힘없이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왔고 클레온 역시 서서히 올라오는 사정감을 느끼며 움직임에 스퍼트를 가하고 있었다.
더욱 격렬해진 클레온의 행위에 루벤은 그저 몰려오는 쾌감을 받아들이기만 하며 삽입된 채로 서서히 정신을 잃어간다.
다음 순간
뷰르르릇... 뷰르륵...! 뷰르르르르...!
"아우우... 뜨...거워... 주인님의 정기가... 계집의 안으로..."
긴 시간 도발 당해 한계까지 쌓여있던 진한 정액에, 그녀의 내부에서 퍼져나간다.
가장 깊은 곳까지 허리를 밀어 넣어 귀두를 자궁구에 딱 가져다 대고 수도꼭지에서 물이 쏟아지듯이 정액을 쏟아내면.
두근, 두근 하는 박동 소리와 함께 조금씩 자궁 내부를 채워가는 정액의 축적이 느껴진다.
클레온은 천천히, 사정 중인 물건을 꺼내 그녀의 배 위에 툭 하고 물건을 떨어트린다.
이따금 움찔, 할 때마다 아직 요도에 남아있는 정액이 그녀의 배 위를 더럽히면.
깜빡, 깜빡이듯이 점멸하던 사샤의 눈의 각인은 이윽고 그 빛이 약해지더니 평상시의 밝기로 돌아오면서
조금 성장했던 몸도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이윽고 사샤의 동공에 순간적으로 빛이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온다.
"... ..."
작은 숨 소리를 내며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듯한 그녀의 눈에 클레온은 침묵하고
이윽고, 얼굴이 새빨개지며, 마치 얼굴에서 폭탄이 터진 듯 눈이 핑글핑글 돌기 시작하는 사샤.
"크 크크크 클레온씨!? 죄, 죄송해요! 제가 각인을 제어하지 못한 탓에 클레온씨를...!"
"...사샤."
"네, 네엣...!"
사샤는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클레온을 바라본다, 조금 지친 듯한 클레온은 잠시 그런 사샤를 바라보더니.
손을 뻗어 그녀의 배를 문지른다.
그러면, 그 손길에서 사샤는 무언가를 느낀 듯이 `아...`하고 탄성에 가까운 목소리를 내었다가.
두근, 두근 뛰어오르는 심장의 고동을 느끼며 몸을 뒤집어, 이번에는 두 팔과 두 다리로 침대 위에 엎드린 채.
클레온에게 자신의 엉덩이와 부끄러운 부분을 모두 내보인다.
"전 문제 없어요, 클레온 씨."
눈을 가늘게 뜨며, 침을 꿀꺽 삼킨 채.
클레온의 고간에서 껄떡이며 아직 힘을 잃지 않은 물건을 바라보며.
사샤는 클레온에게 스스로를 내놓는다.
끼익, 하고 침대가 살짝 가라앉았다가, 원래대로 돌아오면서.
클레온이 사샤의 허리를 뒤에서 한쪽 손으로 붙잡고, 나머지 한 손은 자신의 물건의 끝을 잡아 사샤의 작은 구멍에 가져다 댄다.
"언제라도... 넣어 주세요."
침착한 사샤의 목소리에 일말의 안심감마저 느끼며, 클레온은 조용히 그녀의 안에 자신의 물건을 파묻는다.
"응...읏...♡"
이미 몇 번이고 받아들인 적이 있는 클레온의 물건의 감각을 조용히 느끼며, 사샤는 결코 큰 소리를 내지 않겠다는 듯이 작은 신음을 내뱉었다.
서서히 자신의 안을 채워가는 물건, 비록 뿌리까지 전부 받아들이는 것은 조금 힘들지 모르더라도.
자신은 클레온과 몸과 마음으로 이어져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끼며 클레온이 조금이라도 기분 좋을 수 있도록 허리를 조금씩 움직이거나, 질내를 움직여온다.
끼익... 끼익...
쿵... 쿵...
하는 소리와, 조용한 클레온의 숨소리, 그리고 한 번의 왕복마다 울리는 사샤의 교성만이 가면실의 안을 채운다.
허리의 속도를 빠르게 할 생각이 없는 듯한 클레온의 움직임에, 사샤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클레온씨...♡ 저는 괜찮으니까, 하고 싶으신 대로 하셔도 되요...♡"
그런 클레온을 생각해서 사샤는 이야기하지만 클레온은 조금 전의 격렬한 행위에 죄책감을 느끼는 듯했다.
"...네가 정신이 없을 때 심한 짓을 해서…. 미안."
"그, 그런…. 그건 루벤님이 도발해서 그런거니까….요…. 응….♡ 그리고, 클레온씨 쪽에서 저를 이렇게 원해오는 건…. 별로 없는 경우니까, 신선해서…. 아직, 만족하지 못하신 거죠….?"
실제로, 루벤의 도발 때문에 완전히 불이 붙은 클레온의 성욕은 두 번의 사정으로는 얌전해질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사샤에게는 조금이라도 많이 자신의 마력을 부여해서 각인의 제어에 필요한 마력을 보충해주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이쪽은 어디까지나 부차적이었다.
"응... 앗... 클레온...씨의 커다란 물건이... 가장 깊은 곳에 닿아서... 후아..."
그런 클레온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는 사샤는 그저 그와 함께 기분 좋아지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깊숙한 곳까지 차오른 클레온의 물건을 느끼며 자신의 쪽에서 허리를 조금씩 빠르게 한다.
그때 마다, 작고 좁은 구멍이 꾸욱 하고 클레온의 물건을 조여오면서도, 부드러운 고깃살이 감겨오며 클레온에게도 적지 않은 쾌락을 안겨 온다.
잘 단련된 하반신이면서도 부드럽게 볼록하고 부풀어온 엉덩이에 클레온의 허리가 부딪힐 때마다, 살 위에 물결이 치며 투명한 액체가 튀어 올랐다.
각도가 깊은 귀두가 질내의 주름을 긁어내며 쯔걱, 쯔걱, 하는 음탕한 소리가 접합부에서 들려오면, 서서히 클레온도 조금씩 올라오는 사정감을 느꼈다.
"하아...응... 후헤헤... 클레온씨...♡ 움찔, 움찔. 하고 있어요….♡"
루벤과 한 것 같은 격렬한 행위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커다란 쾌감을 얻고 있는 사샤 역시 녹아내린 듯한 목소리를 흘리며 클레온이 제대로 기분 좋아져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듯 목소리를 울린다.
허리를 빙글빙글 돌려서, 다른 각도로도 삽입감을 느끼고, 자궁구와 귀두가 키스하는 감각을 느끼면서 사랑하는 이로부터 정액을 받아내기 위한 준비를 완전히 끝마친 사샤는.
평소와는 정반대로, 그녀 쪽에서 속도를 높이져 라스트 스퍼트로 향한다.
팡팡팡팡
규칙적인 소리가 방 안을 울린다.
"웃...큭... 사샤...!"
"하아, 읏...! 내, 주세요...! 저,도 갈 것 같아요. 클레온...씨...!"
그리고, 사정을 재촉하는 말을 내뱉음과 동시에, 클레온과 사샤는 동시에 절정을 맞이했다.
다시 한번 그녀의 안에 쏟아져 나오는 정액은, 아까 전, 루벤에게 내었을 때보다도 많은 양이었다.
크게 한숨을 내쉬며 배의 안쪽을 채워오는 충족감을 느끼는 사샤는 이윽고 몸을 앞으로 쓰러트리며 클레온의 물건이 빠져나간다.
뷰륵...! 하고 열어 젖혀진 구멍으로 남아있던 정액이 튀어나오면 클레온의 물건도 서서히 작아져 간다.
클레온은 사샤의 등 뒤로 자기 몸을 겹친 채,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며, 길었던 행위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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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시트를 마법으로 청소하고, 몸을 깨끗이 한 두 사람은 그대로 한 침대에서 잠자리에 들기로 한다.
어찌 됐든, 사샤의 몸에 조금 가혹한 성행위를 한 것에 대한 속죄로 무언가 바라는 게 있냐는 듯이 클레온이 말하자.
사샤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며 클레온과 눈을 마주친다.
"그, 러면…. 한가지 부탁드려도…."
사샤는 마음이 편치 않은 듯한 클레온에게 이야기했다.
"물론이야, 가능한 거라면..."
"오늘 밤은... 클레온 오빠... 라고 불러도 될까요?"
갑작스럽게 호칭을 바꾸는 것에 대한 허락을 부탁해오는 사샤를 바라보며 클레온은 괜찮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의문을 가지는 것이었다.
"라일라씨도, 쿠온씨도, 클레온씨를 `클레온`이라고 부르는데, 저만 `씨`를 붙여서 부르는 건…. 왠지 저희 사이에서 저만 남 같아서…."
"그런 거였나…. 오늘 밤만이 아니더라도 괜찮아. 네가 부르고 싶은 대로 불러."
"응…. 클레온, 오빠…."
가족이라 부를 인물은 정말로 모험을 함께한 동료들 뿐인 사샤에게 있어서, 클레온의 어색한 태도는 마치 사이에 거리가 벌어진 듯한 쓸쓸한 감각이었다.
그것을 매꾸려는 듯, 그녀는 클레온을 좀 더 가까운 호칭으로 부르려고 했다.
사샤는 어리광을 부리듯, 클레온의 품 안에 얼굴을 문대며 잠들기 전까지, 몇 번이고 그의 이름을 불렀다.
딱히, 그와 할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저, 그런 호칭으로 그를 부른다는 것 자체가 그녀에게는 기쁜 일이었다.
또 하루의 밤이 그렇게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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