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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방되었던 마검사가 사실 파티의 기둥(물리)이었기 때문에 용사의 히로인들이 뒤늦게 매달려옵니다-129화 (129/506)

〈 129화 〉 아루루 ­용사의 검은 유혹­ (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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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사람이 함께하는 곳의 구조는 이전에 방문했을 때와 비교하더라도 크게 바뀌지 않은 상태였다.

여전히 과도하게 밝지 않고, 분위기를 헤칠 정도로 어둡지만은 않은 방.

커다란 침대와 은은한 향초의 냄새. 그리고 사랑을 나누는 모든 연인을 위해 준비된 각종 소품들.

피임구, 성인용 장난감, 조금 특수한 취향을 가진 이들을 위한 촛불이나 채찍, 목줄과도 같은 물건들까지.

정력적으로 서로 원하는 남녀의, 오직 행위만을 위한 공간.

평소에는 정숙한 소녀라 할지라도, 청초한 여성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하는 남성이라고 하더라도.

이곳에 발을 디디면 주변을 감싸는 분위기에 자신도 모르게 휩쓸려 쉽게 일선을 넘어버릴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위험하면서도 달콤한 마력이 있는 공간이었다.

하물며 이미 서로의 마음을 여러 번이나 확인한 관계의 남녀가 들어왔다고 한다고 하면.

자제심을 유지하는 것이 힘든 일이라고 할 수 있겠지.

"응...♡ 햐앗..., 잠깐... 클레온...♡"

자신의 위에 올라타 몸을 탐하는 남성의 무게를 느끼며, 목덜미를 스쳐 지나가는 입술의 감촉에 신음을 흘린다.

때로는 깃털처럼 부드럽게, 때로는 짐승처럼 거칠게.

눈앞의 소녀의 약한 부분을 이미 전부 알고 있는 클레온이 원하는 대로, 몸을 타고 흐르는 기분 좋은 간지러움에 다리를 꼼지락거리면서 클레온의 등의 뒤로 손을 돌렸다.

마치, 그의 몸에 매달리는 듯.

클레온의 손이 자연스럽게, 아직 속옷에 둘러싸여 져 있는 그녀의 가슴으로 향한다.

가슴의 형태를 유지해주면서도, 남성을 유혹하기 위핸 두 가지 기능을 모두 수행하는 검은색의 레이스 브래지어.

그 부드러운 천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감촉이 클레온의 손바닥 전체에서 느껴지면서, 가볍게 힘을 주면 그대로 형태를 바꾸어대는 그녀의 가슴의 가운데에는 조금씩, 조금씩, 흥분으로 융기해가는 젖꼭지가 속옷의 틈새에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녀의 목 언저리를 희롱하던 클레온의 입이 그곳으로 향하여, 이빨을 사용하여 살짝 깨물어내면 그것만으로도 '으응♡'하고, 짜릿한 쾌감에 몸을 움찔하고 떨면서 신음을 흘린다.

어디를 만지더라도 기분 좋은 여성과, 그런 그녀의 더욱 깊은 약점을 알고 있는 남자.

두 사람의 행위는 서서히 에스컬레이트 하여, 전희의 자극은 더욱 직접적인 성감대로 이동한다.

아루루가 한쪽 다리를 움직여, 무릎으로 자극하는 것은 클레온의 속옷 안에 갑갑하게 갇혀있는 그의 페니스였다.

그 작은 천에서 살짝 빠져나올 정도로, 조금씩 커지고 있는 물건이 그녀의 무릎에 닿으면 역시 움찔하고 반응하며 대량의 쿠퍼액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다만, 그것은 아루루도 마찬가지였다.

그에게 목덜미를 만져졌을 때부터. 아니, 그 보다도 전. 이 방에 들어와 옷을 벗기 시작한 시점.

이제부터 이 남자에게 안기게 된다는 사실을 그녀가 의식하기 시작했을 때 부터, 몸은 남성을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여 충분히 윤활액의 분비를 끝마친 상황이었다.

당연하게도, 그녀의 속옷에 물기의 자국이 번진 것이 보이며, 가슴에 걸친 속옷과 마찬가지로 부드러운 레이스 재질의 검은 그것은 가운데 부분이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클레온...♡ 전희는 이제 충분하니까...♡ 클레온의 굵은 자지... 내 안에 넣어줘...♡"

클레온의 귓가에 삽입을 요구하는 말을 속삭이는 아루루.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속옷을 조심스럽게 벗기려는 찰나.

[잠시. 기다려주십시오. 아루루님. 클레온님.]

갑작스럽게, 그런 클레온의 의지를 가로막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그 목소리에 당황한 아루루가 반응하면, 그녀의 귀에 걸려있던 귀걸이가 살짝 흔들리더니 이내 강한 빛을 내면서, 그녀의 머리맡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푸른 머리를 가진 정숙한 여인의 모습을 가진 성검의 화신.

아루루에게 있어서, 클레온의 갈라테아와 같은 존재인 아론다이트였다.

"아, 아론다이트!? 갑자기 무슨 일이야!?"

아루루가 당황하여 그녀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면 아론다이트는 표정을 바꾸지 않고 클레온에게 이야기한다.

"대단히 실례되지만 이대로 삽입으로 넘어가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전희가 시작된 지 5분. 아무리 충분히 젖어있다고 하더라도 전희의 길이는 부부 관계의 지속에 도움이 됩니다. 거기에 더하여, 아이를 가질 확률도 말이죠."

마치 젊은 주인의 첫 잠자리를 옆에서 보조하는 시종과도 같은 태도로 이야기하는 아론다이트를 보며 아루루도 클레온도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린 아루루가 몸을 일으키며 얼굴을 붉히면서 이야기한다.

"아니, 아니 아니! 아직 부부 관계도 아니고! 그런 옛사람 같은 말을 해도...! 그리고 아이는 아직 가질 생각 없으니까...!"

"안됩니다 아루루님. 이미 아루루님께서는 클레온님을 미래의 반려자로 점찍으셨지 않으십니까. 그렇다면 비록 정식적인 혼약을 맺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지금부터 올바른 잠자리의 습관을 지니셔야 합니다. 당신의 아버지가 그러하셨던 것처럼. 그 덕분에 당신과도 같은 훌륭한 딸이 태어났으니까요."

"아, 아버지한테도 이런 걸 했단 말이야...?"

아루루는 아론다이트의 말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설마, 이 성검은 대대로 트로메이아 가문 용사들의 잠자리를 참견해 온 것일까.

클레온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조금 김이 빠진 기색으로 아루루에게서 떨어졌다.

"그럼. 다시 시작해볼까요. 우선, 전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입맞춤입니다. 제가 보는 앞에서 한 번 해보시지요. 혹시라도 예의 작법에 맞지 않는 곳이 있다면 지적해 드리겠습니다."

머리카락과 같은 푸른색의 눈을 빛내며 이야기 하는 그녀의 목소리에, 클레온은 어쩌면 이 성검, '관음증'이 있는 것이 아닐까 같은 의심을 하게 된다.

아루루는 그런 클레온과 다르게 어쩔 줄 몰라하다가도, 이전의 기억을 더듬더듬 되살리며 눈을 꼭 감고 양팔을 벌려 클레온이 다가오길 기다리는 것이었다.

그런 아루루와 아론다이트를 잠시 번갈아 보던 클레온은 살짝 '진짜냐...'같은 표정이 되지만 이내 아루루를 마냥 기다리게 할 수는 없는 법이니 살며시 그녀를 품에 안으며 머리를 끌어당겨 가볍게 입을 맞춘다.

"응...♡ 츄...♡"

눈을 감고 있었기에, 입이 겹쳐지는 타이밍에 살짝 몸을 떤 아루루였지만, 이내, 클레온이 이끄는 대로, 호흡을 맞추며 입술이 붙었다 떨어지기를 반복한다.

이렇게 서로의 입을 탐하고 있으면, 클레온과 나누었던 첫키스가 저절로 머릿속에 떠오른다.

검술학과의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자신도 모르게 그의 입술을 빼앗았던 자신.

머릿속에 가득했던 것은 대련에서 느꼈던 전투의 흥분과, 눈 앞의 남성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고 싶다. 그에 대한 것을 더 알고 싶다.

그 때에 비해서 지금의 키스는 많이 얌전해진 편이지만, 그 때 자신도 모르게 그의 입술에 송곳니를 박아넣어 피를 흘리게 한 것 역시 그런 흥분 때문이었다.

용사로서는 조금 부적절할지도 모르는 전투에 대한 진심. 즉, 전투광의 기질이 있는 아루루에게 있어, 아직 남성을 모르던 시절의 그녀와 클레온을 통해 어느 정도 상대방을 생각하기 시작한 지금은 키스하는 것만 보더라도 차이가 있었다.

이제는 키스할 때 이빨을 세워서 클레온을 다치게 하려 하지 않고, '키스'를 비롯한 스킨십은 전투에서만큼이나 강약의 조절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녀는 이미 알고 잇다.

그렇기에, 이렇게.

클레온의 혀가 자신의 입안으로 들어와, 타액을 교환하면서 입안의 기분 좋은 곳을 훑어 지나가면 자신 역시 보답하듯이 그의 혀에 자신의 혀를 얽듯이 감아낸다.

그리고, 이번에는 자신이 그의 입의 안에 혀를 밀어 넣으며, 자신이 받은 것을 똑같이 돌려주는 것이었다.

"좋습니다 아루루님. 잘하고 계십니다. 이미 저번의 경험으로 키스의 작법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시는 것 같군요."

옆에서 두 사람의 성행위를 실황 하는 아론다이트만 없었더라면 참 좋았을 터인데.

아루루는 처음으로 아론다이트에 대해 원망에 가까운 감정을 품으면서 서서히 차오르는 호흡을 보충하기 위해 얼굴을 떨어트린다.

그러자, 두 사람의 사이에 타액의 거미줄과 같은 것이 생기며 떨어지기 싫은 두 사람의 감정을 나타내는 듯이 유지되는 것이었다.

"굉장히 훌륭한 접문이었습니다. 역시 클레온님쪽이 경험이 많으시다 보니 아루루님도 거기에 따라가시면서 실력이 늘어가는 것만 같군요."

"그래..."

진이 빠진 듯한 아루루의 대답에 클레온은 멋쩍은 듯한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그런 두 사람의 태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아론다이트는 이번에는 손을 뻗어 그녀의 가슴을 가리고 있던 속옷의 후크를 벗긴다.

"자, 잠깐...! 아론다이트..!"

"다음은 아까와 같이 성감대를 집중적으로 자극하여 봅시다. 물론 일방적으로 쾌감을 부여받는 것이 아닌, 받은 만큼 상대에게 돌려준다는 '보은의 마음가짐'으로 전희에 임하셔야 합니다."

아론다이트는 여전히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아루루의 뒤쪽에서 그녀의 풍만하면서도 형태가 무너지지 않는 거유를 바치듯이 아래쪽에서 손으로 붙잡아 올렸다.

"읏...♡"

클레온의 거친 손이 만질 때에 힘을 주는 것과는 다른, 부드러우면서도 살짝 차가운 아론다이트의 손이 가슴에 닿자, 자신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흘리는 아루루.

"보십시오. 클레온님. 이것이 아루루님께서 지금까지. 19년이라는 세월에 걸쳐 수많은 남성들의 음흉한 시선 속에서도 지켜온 당신이라는 남성의 손길밖에 모르는 미유(美?)입니다. 형태는 물론, 감촉까지 클레온님이 느끼시기에 부족함이 없으시리라 자신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검지를 조금 움직여, 아루루의 유두에 손가락을 올리는 아론다이트.

"크읏..."

수치와 흥분, 그리고 쾌감이 뒤섞인 얼굴을 하며, 검지를 입에 문 채 홍조를 띄우는 아루루.

"매일 같이 검을 휘두르며 몸을 단련하시면서도, 가슴이 이렇게 크게 자라나신 이유에 대해 설명해 드리자면. 어린 시절부터 격렬한 훈련을 끝내고 나면 쌓여있는 흥분을 발산하기 위해, 매일 같이 가슴을 마사지하는 자위에 몰두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감도도, 크기도 훌륭한 젖가슴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지요."

"그, 그만... 아읏...♡"

부끄러운 과거를 폭로하는 아론다이트를 막으려고 하지만, 그녀의 손가락이 아루루의 유두를 튕기자 어쩔 수 없이 신음을 올리며 몸을 떨어버리고 마는 아루루.

사무적인 말투로 이야기하지만, 아론다이트의 설명은 하나하나가 주인에 대한 칭찬이며, 클레온에게 아루루의 몸이 얼마나 기분 좋은 것인지를 설명하는 것이었다.

클레온 본인은 그런 현재 상황에 당황하면서도 그녀의 설명에 빠져들듯이 집중하게 되어가고 있었다.

"부디, 클레온님께서 직접 확인하여 주십시오. 아루루님도, 클레온님이 가슴을 애무하여 주실 때 클레온님께 보답으로 봉사해 드리셔야 합니다. 남성의 성감대에서 의외의 부분은 바로 '귀'입니다. 바람을 불어넣거나, 음탕한 말을 속삭이거나, 귓볼을 깨물거나... 다양한 방법으로 자극할 수 있는 부분이지요."

성검은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아루루의 귀를 만지작거린다. 그곳이 민감한 곳은 남성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했다.

"아, 아론다이트... 기다려. 잠깐...! 좀...!"

몸을 조금씩 꿈틀거리면서 어떻게든 아론다이트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아루루.

그런 아루루의 모습은 이미 쾌감 때문에 붉게 상기된 피부와, 거칠어진 호흡. 그리고 달콤한 향이 풍기는 땀방울이 맺힌 채 남성을 유혹하는 듯한 상황이었다.

"좋아 거기까지."

그 때, 아론다이트와 아루루를 떼어놓는 손길이 있었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또 한 명의 여성은,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은 채 아론다이트와 마찬가지로 인간형의 모습을 드러낸 갈라테아였다.

"음. 갈라테아님. 어째서입니까?"

아론다이트는 자신의 지도를 막는 갈라테아를 보며 고개를 갸웃하지만, 갈라테아는 한숨을 내쉬며 이야기한다.

"네가 주인을 생각하는 건 잘 알겠는데. 남녀의 관계는 장본인들에게 맡기는 게 제일 좋으니까."

겨우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은 아루루가 고개를 끄덕이자, 처음으로 표정의 변화를 보인 아론다이트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대답한다.

"하지만, 아루루님은 이걸로 두 번째의 행위. 잘못된 성경험을 쌓게 되면 후사를 보는데에도 지장이..."

"우리 클레온도 거기까지 이상한 일은 안 하니까. 무엇보다. 섹스는 별로 아이를 보기 위해서만 하는 게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서 하는 거야."

그런 그녀의 말에 아론다이트는 잠시 '음...'하고 고민하는 듯한 얼굴을 한다.

"거기에, 당신. 그렇게 그녀의 몸을 가지고 이야기했지만, 당신은 경험이 없지?"

"... ..."

추격하듯이 들어오는 갈라테아의 도발. 아론다이트는 잠시 눈을 크게 떴다가 그녀를 바라본다.

"...확실히. 저는 직접 남성분과 몸을 섞은 경험은 없습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성검. 도구이자 용사의 시종이니까요. 하지만 필요한 지식은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지식만으론 부족하지. 섹스란 건 경험과 지식 양쪽 모두 실력의 척도가 되는 행위니까."

명백하게 비웃음이 보이는 얼굴을 한 갈라테아. 갈라테아와 아론다이트의 사이에서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것을 느낀다.

"...아무래도 저와 갈라테아님의 견해에는 작지 않은 골이 있는 듯하군요."

"어머.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하는데... 후후. 그러면 직접 확인해볼까?"

"알겠습니다. 그럼, 클레온님. 아루루님을 잘 부탁합니다."

"우리는 조금 '검'끼리의 이야기를 하고 올 테니까~"

그렇게 이야기하며 두 사람­ 아니, 성검과 마검은 방을 나가버리고 말았다.

그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아루루도 클레온도, 이미 식을 대로 식어버린 몸에서 느껴지는 싸늘한 감각을 느끼며 다시 서로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 ..."

침묵이 이어진다. 이 낯간지러운 침묵이 싫어서 시작된 행위였을 터인데, 아론다이트와 갈라테아 덕분에 한번 망가진 분위기는 쉽사리 돌아올 것만 같지는 않았다.

억지로 다시 행위를 시작하려 한다면 그럴 수 있겠지만, 도저히 그럴 기분이 들지 않는 것은 어째서일까.

"어쩔 수 없지... 평범하게 쉴까...?"

커질대로 커졌었던 물건이 다시 작아진 것을 느낀 클레온은 그렇게 이야기 하며 옆에 두었던 아루루의 옷가지를 가지러 간다.

이대로 두면 흘린 땀에 감기라도 걸릴 것만 같았다.

아루루는 말없이 클레온이 건넨 수건과 옷가지를 바라본다.

"...미안, 클레온."

"아니 괜찮아. 네 탓이 아니니까. 아론다이트같은 검들은 인간과는 조금 사고방식이 다른 녀석들도 있으니까."

인간의 욕망에 정통한 갈라테아나, 인간에 대해 배우기 시작한 칼리번의 쪽이 오히려 특이한 것이겠지.

"... ..."

아루루는 어쩔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분위기 속에서 침울한 표정이 되어 옷을 입으려는 때.

옷가지의 주머니에서 느껴지는 무언가 딱딱한 것을 발견하고 아까 전, 점술과에서 건네받은 아이템을 떠올린다.

부적삼아. 라고 하여 건네준 팔찌.

그 붉은 머리의 점술가가 말하기를, 이것을 사용하면 클레온을 유혹하여 자신의 포로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 ..."

클레온역시 몸에서 흘린 땀을 닦아내며 벗어두었던 옷가지를 걸친다.

그러다가, 샤워하는 편이 좋을까. 같은 생각을 하며 옷을 갈아입고 있을 아루루를 배려하여 몸을 돌리지 않은 채 이야기한다.

"아루루. 먼저 샤워라도 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 나는 나중에 들어갈 테니까."

하지만,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 것에 이상함을 느끼면, 아루루가 침대 위에 주저앉은 채 멍한 얼굴로.

검은 팔찌를 손목에 착용하는 것이 보인다.

순간적으로, 그것이 마도구라는 것을 눈치챈 클레온의 마력시가 팔찌를 확인한다.

검은 마력이 휘감긴 그것에는, 억지로 들러붙어 있는 무언가 좋지 않은 것이 보였다.

"잠깐, 아루루! 그거­"

하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아루루의 손목을 통과하여 '딸깍'하는 소리를 내며 잠기는 팔찌.

그와 동시에 그녀의 손목에 딱 맞는 사이즈로 조여들며 검은색의 아우라가 퍼져 나와 아루루의 몸 전체로 퍼져 나간다.

"읏...!? 큭...!"

갑작스러운 현상에 아루루 역시 고통스러운 목소리를 내면, 클레온이 쿠온의 신성 마법 중 하나인 정화를 사용하여 그 몸에 퍼져 나가는 검은 마력을 억제하려고 한다.

허나, 그것은 정화로는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아루루의 몸에 클레온을 유혹하기 위한 '저급 악마'가 빙의 되면서 그녀의 몸의 형태가 바뀐다.

아름답게 빛나던 금발이었던 머리카락은 조금 더 자극적인 노란색으로.

새하얬던 피부는, 태닝이라도 한 것 같은 연갈색으로.

푸른색의 눈은 무언가에 홀린 듯, 순간적으로 빛을 잃었다가 붉은색으로 물들어갔다.

그와 동시에, 남성을 유혹하기 위해서일까. 필요한 부분에 살이 조금 더 달라붙었다.

복근이 보일 정도로 잘 단련되었던 복부가 말캉말캉하게 부드럽게 변하면.

마치 그곳에서 영양이라도 옮겨간 듯, 가슴과 엉덩이가 한 사이즈 커진다.

그러면서도 허리의 사이즈는 바뀌지 않아, 좀 더 굴곡 있는 형태의 여성스러운 몸매가 되는 것이었다.

어디선가, 이런 여성을 본적이­

클레온은 아이온의 탑에서 만나 자신에게 달라붙었던 여학생을 떠올리곤 무언가가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그것을 채 떠올리기 전에 완전히 변해버린 아루루가 살며시 눈을 뜨더니­

"클­레­온­♡"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눈을 가늘게 뜨며. 입가에 비릿한 미소를 띤 채 클레온에게 전 체중을 실어 밀어 넘어뜨려 온다.

"아루루...! 정신 차려! 무언가가 널 조종하고 있는 거야!"

"으응? 그럴지도 모르겠네... 하지만 그런 거 아무래도 상관없잖아?"

아루루는 그렇게 말하며 재빠르게 모든 옷을 벗어 던지며 다시 전라가 된다.

클레온의 배 위에 올라탄 채 한껏 상기된 얼굴로 음탕한 미소를 짓는 그녀는, 아까까지 자신의 앞에 있던 용사와는 완전히 다른 인물로 보였다.

"클레온~♡ 섹스하자♡ 허리가 녹아서 없어져 버릴 것만 같은 기분 좋은 섹스♡ 교미♡ 생식행위♡ 하지만 아이를 만들지 않아도 상관없는 오직 쾌감만을 위한 행위...♡ 자지를 내 안에 넣어서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때려 박는 거야...♡ 아무것도 참지 않고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두 사람의 경계가 사라질 때까지...♡ 범하고, 범해지고... 클레온의 정액의 냄새가 내 안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사정마킹... 해버리자♡"

클레온의 귓가에 얼굴을 밀어붙이고, 음어를 속삭이며 혀를 내밀어 그 귀를 훑어온다.

몸에서 풍겨오는 그녀의 암컷 페로몬은 아까보다도 훨씬 강해져 있으며, 그런 행동 하나하나가 클레온의 페니스를 자극한다.

힘을 잃었던 그 물건이 커지는 것은 순식간의 일이었다.

'다행히 신성마력 덕분에 몸 전체의 제어를 빼앗긴 것 같지는 않군... 절정 시키면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가는 부류인가...'

클레온은 차분하게 마력시를 통해 아루루의 몸 안을 살핀 뒤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아루루의 손을 붙잡았다.

"...알았어. 원한다면 그렇게 해줄게."

"아핫...♡"

아루루는 그런 클레온의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며, 오싹오싹하고 자궁이 울리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중간에 멈출 생각은 없으니까."

"흐응...♡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서로의 영혼마저 쾌락에 녹아버릴 정도로 진하게 이어지자...♡"

다시 한 번 불이 붙은 두 사람의 몸이 격렬하게 겹쳐졌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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