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추방되었던 마검사가 사실 파티의 기둥(물리)이었기 때문에 용사의 히로인들이 뒤늦게 매달려옵니다-130화 (130/506)

〈 130화 〉 아루루 ­용사의 검은 유혹­ (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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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흔히 악마라고 불리는 존재에는 두 종류가 있어서, 하나는 훔바바에 의해 이어진 지옥 차원에서 넘어온 진정(?) 악마들.

이들은 현실에서 물리적인 육체를 구성하기 위해서 의식이나 제물을 바치거나, 차원문을 직접 열어젖혀 건너올 필요가 있으므로 하나같이 강력한 힘을 가지고 현현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생김새 역시 전형적인 `악마`들과 비슷하여 인간의 끔찍한 상상력의 산물과도 같으면서, 인간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파악하고 그들을 타락시키는 데에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그러한 행적 때문에 덤터기로 악마라고 불리게 된, 본래 이 세계에서 원래부터 존재들 혹은, 그들에게 굴복하여 타락한 인간들의 말로라고 할 수 있는 위신(?) 악마들.

이들 중 일부는 별의 촉각인 `신`이라고 불리는 존재에서 신앙을 잃고 떨어진 것들도 있었고, 죽은 인간의 영혼이 대량의 흑마력을 머금고 전생하여 악마라고 불릴 정도로 강력한 망령이 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역시 대부분은 악마들에 의해 존재를 비틀려졌지만 스스로의 힘으로는 지옥 차원으로 갈 문을 힘조차도 가지지 않은 저급한 악마들­ 예를 들자면. `레서 서큐버스` `임프` `데이몬` 등으로 불리는 일반 모험가들도 조금 조심하면 퇴치가 가능한 존재들이다.

이들은 원래 인간, 혹은 이 차원의 생명체였던 존재들이며. 덕분에 물리적인 육체를 가지고 있고, 힘을 모아 승천이라 불리는 전생의 의식을 통해 진정 악마로 거듭나지 않는 이상, 물리적인 육체를 잃었을 때 영혼마저 갈가리 찢기며 사라진다.

이들보다도 더 비참한 존재가 있다고 한다면, 역시 타락한 정령들의 결말이겠지. 이들은 물리적인 육체를 가지지도 못하며, 본래의 힘이었던 자연 원소의 운용도 불가능해져 서서히 죽어가는 것밖에 하지 못하는 끔찍하고 비극적인 존재였다.

대량의 흑마력에 지속해서 닿아 탄생한다고 여겨지는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들을 볼 수 있는 존재인 악마들의 노예가 되어 어떻게든 부여받은 마력을 통해 목숨을 유지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악마들은 타락한 정령들을 자신의 마력으로 물들이는데, 서큐버스가 타락한 정령들을 사역할 때 그 음란한 흑마력을 옮기고 다니는 역병의 근원 같은 존재가 되어, 빙의한 대상을 어둡고, 검은 성욕의 화신으로 바꾸어 버리는 꽤 성가신 존재가 된다고 한다.

마법 학계와 교단에서는 이 음마의 권속을 3급 저급악마(일반인이라도 건실한 마음가짐과 성수를 통하면 퇴치할 수 있는 최저급의 악마)로 규정하고, `유혹마`라는 이름을 붙여서 그 상대법을 일반 시민들에게도 다음과 같이 공표해 두었는데.

1. 교단의 기도문을 외우며 성수를 뿌리고, 신성한 기호를 손으로 맺어 내쫓는다. 성수는 순도가 높은 물건일수록 좋고. 기호는 정확한 각도를 맞출수록 효과가 좋다.

2. 성수를 구하기 힘든 경우, 유혹마에 빙의된 인물을 일주일간 방에 가두어 나가지 못하도록 하며 먹을 것, 마실 것을 주지 않는다. 유혹마는 그 존재가 불안정하고 매우 약하기 때문에 빙의된 육체의 기운이 떨어질 때 자연스럽게 소멸한다.

3. 고명한 성직자에게 퇴마의 주문을 부탁한다.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방법이지만, 그 정도의 고위 성직자의 수가 매우 적으며, 대부분 더욱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서민들에게는 위의 방법보다도 어려울 수 있다.

위 세 방법은 어디까지나 교단에서 추천하는 안전한 방법이지만, 그들 역시 대륙 곳곳에 퍼진 민간신앙 등을 완전히 부정하는 태도는 아니어서, 그 외의 방법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이단으로 몰고 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교단이 유혹마의 퇴치법으로 절대로 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유혹마에 빙의된 인물과 성관계를 맺는 것이다.

만약 유혹마에 빙의된 인간과 성관계를 맺은 대상이 전에 경험한 적 없는 쾌락에 굴복하여, 영혼의 가호가 약해진 경우 유혹마에게 그 영혼을 빼았기게 된다.

또한, 유혹마 역시 대상으로부터 정기­ 즉, 생명력을 흡수하여 더 상위의 존재로 진화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정령이라는 것은 자연계에서 태어난 별의 촉각의 유체.

그리고, 별의 촉각이 신앙과 막대한 힘을 모아 탄생하는 것이 루벤과도 같은 자연계의 신이라고 한다면.

확실히, 그들에게 굴복하고, 힘을 부여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없었다.

001

"훗후후~♡ 어딜 만져도 기분 좋을 거라 생각하니까, 어디부터 해야 할지 고민되지~?"

남자를 도발하는 듯한 건방진 미소를 얼굴에 띄운 채, 자기 몸 전체를 클레온에게 내보이는 아루루의 모습은 당당하기는 하지만, 이전과 같냐고 물어본다면 그것과는 전혀 달랐다.

내 몸에 부끄러운 곳은 없으며, 클레온과 정정당당히 마주하고 싶다는 것이 이전의 아루루였다면, 지금은 눈앞의 남성을 유혹하기 위해서라면 가슴이고, 국부고 전혀 숨길 필요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물론, 의도되도록 몸을 비틀어 몸의 곳곳이 강조되도록 하는 것은 유혹의 기교였다.

그 크기가 커지면서 무게가 무거워진 덕분에 살짝 쳐지게 된 가슴이, 그녀의 팔에 의해 눌릴 때마다 출렁….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이 물풍선처럼 형태를 바꾸면서 움직이며, 굵은 허벅지와 커다란 엉덩이는 당장에라도 클레온에게 그곳을 거칠게 붙잡아지길 바란다는 듯이, 살짝 상기된 피부의 위를 땀방울이 흘러 떨어진다.

그런 극상의 육체와 대치한 클레온은, 분명 그녀의 말대로 아루루의 몸 전체를 눈으로 살피고 있었지만, 그의 눈은 물리적인 육체를 보는 것이 아닌 그녀의 내부­ 즉, 마력시를 통해 마력의 흐름을 살피고 있었다.

유혹마의 검은 마력의 영향으로 그녀의 몸이 변화한 곳은, 악마가 그녀의 몸을 쓰기 좋도록 바꾼 것이다. 음마의 마력을 부여받았으니,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 테크닉은 서큐버스들과도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갔을 것이다.

그러니까, 그 마력이 옅은 곳이 유혹마의 약점. 성행위에 사용하기로 상정되지 않은 부위이다.

"... ..."

"가슴? 허벅지? 엉덩이? 그게 아니면... 입. 보. 지...?♡"

두 손과 두 다리를 이용하여 뱀과 같이 기어와 클레온에게 달라붙은 그녀는, 달짝지근한 향기가 나는 몸과, 그에 못지않게 달콤하고 유혹적인 목소리로 클레온의 정욕을 부추겨온다.

물론, 어딜 사용해도 최고의 쾌감을 돌려줄 것 같은 그녀의 몸이지만, 클레온이 선택한 곳은 그런 유혹마의 의도대로 선택된 부분이 아니었다.

"햐앗!?"

클레온의 손이 천천히 뻗어와 닿은 곳은, 그녀의 가슴­에서 조금 벗어난 어깨의 아래. 즉, 겨드랑이였다.

전신이 민감해진 상태의 아루루에게 있어서, 클레온이 어딜 만지더라도 쾌감이 올라오는 것은 당연했지만 땀을 흘린 상태에서 만져지는 그곳만큼 간지러운 곳은 없었다.

"자, 잠깐... 거, 거긴...♡"

애타는 듯한 목소리를 내며 몸을 비트는 아루루. 그 반응을 보아, 클레온이 설마 그런 곳을 만져올 것이라는 생각도 못 한 거겠지.

애초에, 겨드랑이와도 같은 마이너한 신체 부위에 도착적인 취향을 가진 인간이 적다는 것을 생각하면, 유혹마가 아닌 아루루 본인이었어도 당황했을지도 모른다.

여성들에게 있어서는 매일같이 관리해 줘야 하는 수많은 신체 부위 중 하나임과 동시에, 아루루의 경우 땀을 자주 흘리는 탓에 늘 청결하게 유지하도록 신경 써야 하는 부위이기도 하기 때문이었다.

"왜 그러지? 어떤 곳이라도 상관없는 거 아니었나?"

"그 그렇지만…. 거긴, 너무 매니악하다구….♡"

애써 당황함을 감추면서 클레온의 말에 대답하는 아루루­ 아니, 유혹마. 어떻게든 그를 굴복시켜 영혼을 빼앗지 않으면 안 되는 그녀로서는 클레온에게 주도권을 쥐여주는 것만큼은 피하고 싶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리를 굴리는 사이, 클레온은 속옷을 벗어버리고, 갑갑하게 갇혀있던 물건이 튀어나왔다.

이미 충분한 혈류를 머금고 흉악하게 팽창한 해면체가 꿋꿋하게 솟아오른 상태였다.

그리고, 검은 아루루는 그것을 보고서 자신도 모르게 꿀꺽, 침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음마의 강점이 성행위를 통한 자기강화라고 한다면, 약점 또한 그런 성행위였다.

정기를 흡수하기 위해서 상대방을 성적으로 굴복시켜야 하는 음마들에게 있어, 자신들보다 성경험이 풍부한 일반적이지 않은 남성과 마주칠 때 본능적으로 그것을 알아채기 때문이다.

역으로 포식당하지 않기 위한 방어기제 중 하나이기도 했다.

지금, 아루루의 몸에는 유혹마와 아루루의 정신이 공존하며 서로서로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뒤섞여있는 상태였다.

아루루에게는 오늘로 두 번째 보는 클레온의 페니스이지만, 유혹마에게는 처음이었고.

덕분에 클레온의 물건을 받아들이고 싶어하는 아루루의 마음이, 본래라면 그 물건을 보고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하여 도망쳐야 할 유혹마의 정신을 억누르며.

앞으로 다가올 쾌락의 지옥에 대한 공포를 느끼면서도 그 자리에 못 박힌 듯이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게 된다.

그리고 인간이 생명의 공포를 느끼면 번식욕을 느끼는 것과도 같이, 유혹마들도 음마의 본분은 어찌할 수 없는 것일까.

설령 소멸하더라도 자신의 생명 전체와 맞교환하여 극상의 쾌락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면­

마치 불에 뛰어드는 나방과 같이, 자기 파멸을 동반한 욕망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었다.

클레온은 아루루를 앉힌 뒤, 자신은 무릎으로 서서 아루루의 오른쪽 팔을 들어 올린다.

그러고는, 자신의 페니스를 그녀의 겨드랑이에 끼워놓고, 팔을 내리게 한다.

이전보다는 부드러워졌지만, 그런데도 잘 단련된 그녀의 상완, 그리고 겨드랑이와 가슴 부분이 동시에 클레온의 페니스를 자극한다.

다만 그 행위에서 기분 좋음을 느끼는 것은 클레온뿐만이 아니라, 그런 도착적인 행위를 당하고 있는 검은 아루루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 그런 곳에 자지 끼워놓고... 허리를 움직이다니…. 클레온은,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변태…. 네...♡"

"네가 어디로든 괜찮다고 하니까, 기왕 이니 평소에는 즐기지 못한 곳을 사용해 주려고 한 것뿐이야."

클레온의 말에 아루루는 슬쩍 고개를 돌리면서 붉어진 얼굴로 머뭇거리며 대답한다. 그녀의 안에 있는 아루루의 자아는 매일 같이 체모를 정리해 둬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겨, 겨드랑이는 성감대가 아니라구... 거기에, 땀도 많이 나고... 내, 냄새도, 날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말하는 것 치고는 호흡이 거칠어져 있는걸."

그도 그럴 것이, 겨드랑이는 일반적으로 성감대가 아니라 하더라도 감각수용체라 불리는 다양한 감각을 느끼기 위한 신체조직이 대량으로 분포되어있는 곳이다.

그러므로 간지러움을 더욱 강하게 느끼는 것이고, 조금만 개발해 주더라도 직접적인 성감대에 걸맞은 민감한 부위가 되기 때문이었다.

극도로 예민해진 그녀의 피부 위를, 클레온의 강직이 쓸고 움직일 때마다, 그 표면의 굵고 우툴두툴한 핏줄과 커다랗게 벌어진 귀두가 습기를 머금은 겨드랑이를 문지른다.

조금씩, 조금씩이지만, 아루루 본인도 그 행위에서 쾌감을 느끼면서 호흡이 거칠어지는 것이었다.

"하아...♡ 큭... 어째서... 이런 곳으로 느끼는 거야... 이 몸은...♡"

좀처럼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자기 몸이 원망스럽다는 듯이 중얼거리는 검은 아루루.

"뭐라고 했나?"

"아, 아무것도 아니야. 아~아~ 분명 가슴이나 보지가 더 기분 좋을 텐데…. 클레온의 변태 같은 취미에 어울려주는 것도 피곤해…. 으햣...♡"

그런 식으로 여유를 부려보고는 싶지만, 주어지는 쾌감에 솔직하게 반응해버리는 몸 때문에 교성을 내뱉는 아루루.

물론, 이것은 클레온이 이전 아루루와 몸을 섞으면서 새겨진 지배의 각인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기도 했다.

신성마력을 강하게 지닌 용사인 덕분에, 한 번의 성교로 새겨진 클레온의 지배의 각인은 다른 이들에 비하면 약한 부류기는 했지만, 쾌감을 증폭시키는 것 따위는 일도 아니었다.

그것이 유혹마에 빙의되어 민감해진 몸과 시너지를 일으켜, 그녀가 상정했던 것보다도 더욱 커다란 쾌감이 흘러들어와 아랫도리를 적시고도 남을 정도의 애무가 되는 것이었다.

클레온의 허리가 그녀의 어깨와 닿을 때마다, 즈츗, 즈츗 하는 소리가 울렸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그렇게 귀의 가까이에서 들리는 음탕한 물소리 역시 아루루의 흥분을 더욱 고조시킨다.

"읏...♡ 스, 슬슬. 다른 곳을 쓰는 건 어떨까...?"

"아니, 일단 이 상태로 한 번 내고. 그게 아니라면 네가 먼저 가 버리는 걸 보고 난 뒤라도 괜찮은데."

이대로 가면 자신이 먼저 가 버릴 것 같다고 생각한 아루루가 이야기하지만, 클레온은 무심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삽입도 받지 않았는데, 이런 상태에서 자신이 먼저 가 버리면 절대로 상대방을 굴복시킬 수 없다고 자각하게 될 것이 두려웠지만.

자신이 그녀의 몸을 좀 더 암컷에 걸맞은 형태로 변화시킨 탓에, 완력으로도 클레온을 어찌할 수 없는 것을 깨닫고는 그저 몰려오는 쾌감에 목소리를 내지 않도록 어떻게든 입술을 꽉 무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에도 한계가 있었다. 클레온이 손을 움직이자, 검은 그림자가 한 번 실처럼 풀어지더니, 그것이 다시 뭉쳐 그림자의 손이 되어 뻗어 나와 아루루의 가슴과 국부를 기어 다닌다.

"히잇...!? 뭐, 뭐야 이거... 초, 촉수?"

"응용 마법의 일종이야, 내 그림자니까 내 몸과 다를 바 없지."

정확히는 베아트릭스의 아리아드네가 가진 실처럼 풀어지는 검의 능력을 모방한 것이었고, 도저히 전투용으로는 쓰지 못하는 능력이었지만.

여성의 몸을 애무하는 데에 사용하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힘이었다.

부풀어 오른 가슴의 유두와 마찬가지로 조금 융기한 그녀의 클리토리스가 검은 그림자에 의해 희롱당한다.

"앗, 크윽...♡ 반칙, 반칙이야...♡ 동시에 몇 군데나 자극해 온다니...! 히윽...♡ 이, 이길 수 있을 리 없잖아...♡"

아루루 본인이 그렇게 말하든 말든, 클레온의 그림자와 허리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더욱 격렬해져, 아루루는 문장을 자아내는 것도 마음대로 하지 못한 채 허리를 떨며 신음을 흘리는 것밖에 허락되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

차곡차곡, 몸 안에 축적되어간 기분 좋음이 더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쌓이면.

클레온이 타이밍을 보아, 그녀의 가슴을 꽈악 잡아 쥐는 것과 동시에, 쾌락이 한꺼번에 폭발한다.

"가, 읏... ~~~!"

아루루가 다리를 쭈욱 뻗은 채, 온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면서 조수가 뿜어져 나왔다.

누가 보더라도 변명할 수 없을 정도로, 성대하게 절정을 맞이한 것이었다.

그에 비해, 클레온의 페니스는 아직도 쿠퍼액만이 흘러나올 뿐 사정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은 아녔지만, 클레온에 비해서 아루루가 느끼는 쾌감이 더 컸다는 것이었고.

애초에 클레온은 그녀의 겨드랑이에 정을 쏟을 생각은 없었다.

유혹마에게는 압도적인 격의 차이를 느끼게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클레온이 붙잡고 있던 아루루의 몸에서 허리를 빼내자, 절정의 여운 때문에 힘이 빠진 아루루가 그대로 침대에 풀썩 쓰러진다.

"아...우...♡"

남성을 보내지 못하고 혼자서만 절정을 맞이한 것에 대한 충격이 있던 것일까, 유혹마는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한 채 힘이 빠진 상태로 있었고.

그런 그녀를 가만히 둘 필요가 없는 클레온은 곧바로 다음 행위로 넘어가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

"아루루."

"으...응...?"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슬쩍 돌리면, 클레온이 그의 물건을 아루루의 음부에 가져다 댄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래, 차라리 삽입하면 이쪽에도 승산이 있다, 그녀의 안쪽 역시 음마의 마력으로 인해 최고의 명기로 변형된 상태.

아루루는 어떻게든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자신의 음부를 손가락으로 벌리며 이야기한다.

"응... 넣어줘, 클레온...♡"

쥬,푸푸푸푹...

이미 충분히 준비된 음부를 클레온의 물건이 꿰뚫었다.

조금씩 전진할 때마다 아루루는 신음을 흘리면서 시트를 꾸욱 붙잡지만.

상냥한 삽입 덕분에 고통 따위는 느끼지 않고, 몸의 안에서 느껴지는 일종의 충족감. 그리고, 오버사이즈의 물건이 그녀 안의 기분 좋은 곳을 모두 갉아먹으며 전진하는 것 덕분에.

눈앞에서 스파크가 튈 정도로 강력한 쾌락에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만 했다.

...콩♡

하고, 안쪽의 가장 깊숙한 곳에 클레온의 물건이 닿은 순간, 한 번 절정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지만.

어떻게든 정신을 붙잡고 드디어 이어진 클레온에게 속삭인다.

"어떻게 할래…? 내가 움직일까, 아니면, 클레온이 움직일래…?"

"... ..."

정상위와 비슷한 자세에서 아루루를 내려다보는 클레온, 그는 잠시 생각하는 듯이 눈을 감았다가 뜨더니 이야기한다.

"아니. 지쳤으니까 움직이고 싶지 않아. 이대로 있자."

"...에?"

그렇게 이야기한 클레온은 그대로 전신에서 힘을 빼고, 삽입된 상태에서 아루루와 함께 침대의 위로 쓰러졌다.

클레온에게 안긴 채 아루루는 침대에 위에 누워진 상태에서 몸을 움직이려고 하지만.

단단하게 팔로 몸이 고정되어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자, 잠깐. 클레온? 움직이지 않으면 기분 좋아지지 않는데…. 읍...♡"

어떻게든 빨리 이 행위를 끝내 그의 영혼을 받아 가고 싶은 유혹마이지만, 클레온은 그런 것을 상관하지 않는다는 듯 그녀의 입을 자기 입으로 틀어막았다.

아론다이트가 보던 앞에서 행하던 것보다도 더욱 격렬한 키스. 덕분에 제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할 정도로 내몰리는 검은 아루루.

"시간은 많으니까. 그렇게 서두를 필요 없어."

클레온이 그렇게 말하면서, 유혹마에게 있어서는 벗어날 수 없는 쾌락의 지옥이 시작되었다.

그 뒤로 클레온은 정말로 조금도 허리를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마치 아루루의 몸을 푹신한 베개와도 같이 생각하는 것일까, 몸에서 풀어주지 않은 채 삽입된 상태에서 호흡할 때마다 조금씩 위아래로 몸이 움직이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루루의 목덜미에 키스 마크를 새기거나, 안은 상태에서 그녀의 커다란 엉덩이를 문지르거나 하면서 흥분을 고조시킬 뿐.

이렇게 된 이상, 아루루는 본인이 움직이려 하였지만.

그때마다 클레온의 팔이 그녀를 꽈악 끌어당겨 그 움직임을 제지했다.

게다가, 아루루의 몸이 클레온의 포옹을 받을 때마다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반응을 보였기에.

유혹마는 그저 몸 안에 있는 클레온의 페니스가 조금씩 자신의 안을 갉아내거나, 자궁구와 맞부딪힐 때마다.

일방적으로 밀려오는 쾌락에 말을 잇지 못한 채 도망칠 수도, 공격할 수도 없는 상황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무도회까지 남은 시간은 6시간 정도.

이동하는 시간이 나 준비할 시간을 생각하더라도 아직 5시간이나 남은 상태였다.

"설마…. 앞으로 5시간이나 이 상태로...? 자, 잠깐. 클레온..."

"안 돼."

"아니, 안 되는 게 아니라... 햐악!? 키, 키스 마크를 남기는 것도 그만….♡ 그것만으로도 느끼니까….♡"

유혹마는 서서히 클레온에게 굴복하려 하고 있었다.

002

"크휴웃...♡"

숨이 막힌 상태에서 어떻게든 호흡을 하려고 하는 듯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아루루는 클레온에게 여전히 안긴 상태. 유혹마도 그대로 아루루에게 들러붙어 있었지만.

그 상태는 4시간 전과는 전혀 다른 상태였다.

그 몸에서 떨어져 나오는 것도 불가능한 상태에서 조금씩이라도 그녀 쪽에서 허리를 움직이지만, 클레온은 4시간 동안 사정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에 비해, 아루루의 몸은 몇 분을 간격으로 계속해서 절정을 맞이하고 있었다.

어떻게든 클레온을 보내기 위해서 질을 조이거나 허리를 움직이더라도, 그것들 전부가 자신을 향한 쾌감으로밖에 환원되지 않았다.

덕분에, 몇 번째일지도 모를 절정을 받아들이며, 그녀의 몸은 탈수증세가 걱정될 정도로 조수를 뿜어내 누워있는 침대의 시트가 이미 축축하게 젖어있는 상태였다.

"아...으... 부탁, 드려요... 클레온...님... 이, 몸에서... 나갈테니까... 제발, 놔, 주세요..."

유혹마는 이제 아루루를 흉내 내는 것조차 포기하였는지, 클레온에게 매달려서 애원한다.

이길 수 없다는 것은 잘 알았다. 하지만 이렇게 이 몸에 달라붙어 에너지를 계속 소모할 뿐이라면 정말로 소멸해버릴지도 모른다.

"...무슨 소린지 모르겠는데."

클레온은 눈을 감은 채로 그렇게 이야기하며 여전히 움직이지 않을 뿐이었다.

"어, 어째서... 저, 정말로 사라져버려요…. 이대로 가다간... 어라…. 하지만, 나, 나는... 아루루인데..."

그리고, 점점 희미해져 가는 자아가 아루루의 정신에 섞여 들어가 서서히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를 정도로 존재가 약해져 가고 있었다.

이대로 간다면 본인이 우려하던 것처럼 영혼째로 사라져버리겠지. 그렇게 되면 아루루도 원래대로 돌아올 것이다.

상당히 강제적인 방법이었지만, 유혹마를 토벌하는 데에는 성공하는 것이었다.

"... ..."

클레온은 그런 유혹마를 잠시 바라보다가 이야기한다.

"내가 하는 말을 듣는다면, 나도 널 도와줄 의향이 있다."

"...! 어, 어떤 거죠...?"

"누가 널 보낸 거지? 그 팔찌를 아루루에게 건넨 장본인이, 네 주인일 텐데."

그 말에 유혹마는 크게 몸을 떨며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짓는다.

"그, 그걸 말하면 저는 그분한테 소멸당하고 말 거예요..."

"말하지 않더라도 이대로 사라질 뿐이지."

"그, 그건 그렇지만…."

정말로 어디로도 도망칠 수 없는 상황.

존재의 소멸이라는 공포가 그녀의 뇌리에 깊게 뿌리내린다.

그러고는 거의 울먹이기 직전이 되어, 클레온에게 이야기한다.

"이, 이슈탈님... 붉은 머리의 하프 서큐버스. 이슈탈님이에요..."

"붉은머리... 그때 우리를 방해했던 그 녀석인가. 그녀가 지금 아카데미 안에 있다고?"

"네, 네에…. 숨어서 여러분들을 지켜보면서…. 클레온 님을 유혹하려고…. 했어요."

클레온은 잠시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정사 또한 그녀에 의해 보여지고 있을 것이었다.

이 이상 그녀에 대한 정보를 캐내려 하더라도, 이런 저급한 유혹마가 무언가를 더 알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웠다.

그녀가 그곳에서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흑막을 알아낸 클레온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붙잡혀있던 팔을 풀어주었다.

"... ..."

"왜 그러지? 자유롭게 해줬는데."

검은 아루루는 여전히 거칠게 심호흡을 한 채, 몸을 움직여 클레온의 위쪽에 걸터앉는 기승위 자세로 이동했다.

"어, 어떻게든 소멸할 운명이라면... 아무래도 좋아... 클레온... 클레온 님...♡"

어떻게 하더라도 비극적인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자각한 유혹마는 자포자기한 듯, 클레온에게서 정을 받아내기 위해 그 위에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클레온의 영혼을 자신의 힘 따위로 타락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니까 존재가 소멸할 정도로 기분 좋은 쾌락 속에서 사라지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모든 것을 포기한 채 허리를 흔드는 그 움직임은, 꺼지기 직전의 촛불이 가장 커다랗게 타오르는 것처럼 격렬하고 또 덧없는 것이었다.

"하아...♡ 기분 좋은 게 머리속에 가득해서...♡ 영혼이 녹아 내릴 것만 같아...♡"

비유도 무엇도 아니겠지, 마력시 너머로 보이는 유혹마의 영혼은 서서히 존재를 유지할 마력조차 부족해져서 사라져만 가고 있었다.

"아읏♡ 큿♡ 하아, 하읏...! 클레온의 물건이, 이 몸의 자궁구를 찌를 때마다 몸 전체가 울려서...♡ 그, 금방 가버렷...♡"

그런 영혼의 움직임에 무언가를 느낀 것일까, 클레온도 마력으로 제어하고 있던 자신의 사정욕을 해방한다.

그러자, 몇 시간 째 참고 있던 사정이 시작되기 직전 클레온의 물건이 그녀의 안에서 부풀어 올랐다.

"어 어째서…. 이대로 마력을 주지 않으면, 저는 소멸해 버릴 텐데..."

"그만두는 편이 좋나?"

"아, 아니요! 주세요…! 클레온 님의 정액, 안에 싸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아루루의 입을 빌어 이야기하는 그녀를 바라보며, 클레온은 허리를 쳐올림과 동시에 참고 있던 정액을 그녀의 안에 쏟아부었다.

뷰르르륵... 퓨르르르르...

"카윽...♡ 지, 진해...♡ 이게, 클레온님의 마력이 깃든 정액...♡"

그것과 동시에 검은 아루루의 몸도 크게 절정을 맞이하면서, 그 안에 있던 유혹마는 클레온의 정액을 최대한으로 흡수하고 마력을 회복하여 영혼의 형태를 되찾았다.

유혹마의 영혼이 그 몸에서 떨어져 나온 것은 거의 동시의 일이었다.

대량의 마력을 흡수한 것으로, 그 형태가 눈으로 시인될 정도가 된 유혹마는 허공에서 흩어지지 않고 그대로 검은 연기와도 같은 모습으로 변하더니.

이윽고, 작은 돌 같은 형태가 되어 그 침대 위에 떨어졌다.

"...이건, 정령석인가."

정령의 고치라고 불리는 정령석은, 자연계에서 대량의 마력을 흡수하며 많은 세월을 보낸 정령이 상위 존재로 진화하기 직전에 취하는 고치와도 같은 모습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 상태에서 또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면 정령은 상위의 정령으로 전생을 마치며 정령석을 깨고 모습을 드러낸다.

이 정령석을 인간들이 발견하면, 각종 마도구의 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최대한 안전한 곳에 몸을 숨긴 채 모습을 바꾸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본래 정령이었지만 타락한 유혹마가 스스로 정령석의 형태를 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클레온의 마력은 그들이 사용하는 마력과 같은 흑마력. 자연계에서는 얻을 수 없는 음의 마력이었다.

덕분에 대량의 흑마력을 흡수한 아루루에게 붙어있던 유혹마는, 상위의 존재로 거듭날 기회를 얻고 정령석으로 모습을 바꾼 것이다.

클레온은 그 정령석을 잠시 바라보다가, 침대의 옆에 있는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으...윽... 클,레온..."

클레온의 위에서 절정을 맞이하고 지금까지 몸을 혹사당한 아루루가 정신을 차렸다.

그녀 역시 유혹마에 의해 몸을 조종당하기는 하였지만, 일부는 그녀의 자아가 섞여 있는 상태에서 지금까지의 행위를 모두 경험하고 있었을 것이다.

"정신이 들어? 아루루."

"응... 미안. 나 때문에 무리하게 만들어서…."

아루루는 클레온의 위로 몸을 쓰러트리며 눈을 감은 채 대답한다.

"아니. 괜찮아. 다만, 다음부터는 마도구를 쓸 때 조심해 줘."

"응..."

그녀의 몸은 유혹마가 빠져나가면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상태였다.

금발의 벽안. 그리고 새하얀 피부.

역시, 그녀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은 이쪽이었다.

"...가슴이랑 엉덩이가 줄어들었어."

"그건…. 어쩔 수 없지."

아루루는 그쪽이 조금 신경 쓰인다는 듯이 이야기한다.

대신 복근은 원래대로 돌아온 것 같지만.

"나는 지금 모습이 더 좋아."

"...정말?"

"그래. 물론 아루루가 어떤 모습이 되더라도 괜찮지만…."

클레온의 손이 아루루의 등을 쓸어내리며 이야기하자, 아루루는 조금 불만인 듯한 얼굴로 클레온을 바라본다.

"...증거."

"...증거?"

그러고는 증거를 요구하는 아루루의 말에 클레온이 조금 난감함을 표하자.

아직 연결된 상태였던 아루루가 허리를 위로 들었다가 아래로 움직인다.

스트로크 덕분에 클레온의 물건이 다시 서서히 커지는 것을 느낀 아루루는 웃음을 띄우는 것이었다.

"아직 한 시간 남았지?"

"...어쩔 수 없군."

그렇게 말하며, 이번에야말로 진짜 연인끼리의 성행위를 시작하는 것이었다.

탁자 위에 올려진 유혹마의 정령석이 옅은 보랏빛을 내고 있었다.

003

"실패인가­ 어쩔 수 없지."

이슈탈은 아카데미에서 자신의 아지트인 왕도의 골목길로 돌아온 상태에서 원시 마법의 사용을 해제한다.

그녀의 방 안에는 몇 명이나 되는 젊은 여성들이 섹스에 의한 피로로 쓰러져 있었다.

릴림은 그런 방에 준비된 작은 탁자앞의 의자에 앉아 조용히 이야기한다.

"이슈탈... 너무 무모…. 그리고, 너무 충동적…."

"어쩔 수 없잖아. 그런 감칠맛 나는 섹스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쪽도 흥분이 가라앉질 않는다구."

그녀의 검은 꼬리가, 앞쪽에 쓰러져 있던 한 여성의 질내에서 빠져나와 물기를 흩뿌렸다.

그와 동시에 그 여성 역시 절정을 맞이하며 추욱 늘어진다.

"후후...♡ 하지만 더욱 가지고 싶어졌어. 클레온. 그 흑마력. 어떤 인과인지 모르지만, 이렇게나 파트너로 삼고 싶어지는 남자는 처음이야.♡"

"... ..."

입맛을 다시며 눈을 빛내는 이슈탈을, 릴림이 흘겨본다.

그러면 이슈탈은 살짝 당황한 듯 릴림의 화를 풀기 위해 말한다.

"아, 아아, 물론. 릴림한테도 나눠줄게. 그렇게 화내지 말아 줘. 응?"

"그럼, 됐어…. 하지만. 다음에는... 좀 더... 확실히 세워. 계획..."

"알았어 알았어. 뭐, 이쪽은 이쪽대로. 조금 돌파구가 보인 것 같으니까."

이슈탈은 그렇게 이야기하며, 자신의 마력이 이어진 대상을 확인한다.

뿌리를 내린 검은 마력은, 서서히 꽃을 피워내 가고 있을 때쯤이었다.

"자아... 그러면. 왕도를 어디까지 지켜낼 수 있을까? 세인트 프린세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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