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4화 〉 갈라테아 [누군가의 대신이 아니라...] (2)
* * *
000
철퍽, 철퍽. 하는 물기 있는 소리가 검은 공간에 계속해서 울려 퍼졌다. 클레온의 한계까지 발기한 굵은 페니스를 그대로 감싼 그녀의 거대한 유방은, 머리 부분을 내민 클레온의 귀두를 혀로 핥아내면서, 계속해서 음탕한 젖가슴을 사용하여 봉사하고 있었다.
"츄르릅♡ 쥬르르륵...♡ 응... 츄읏♡"
끊임없이 울리는 흡입음, 혀를 내밀어 귀두의 뒷부분을 쓸어 올릴 때도 있다면, 이빨이 닿지 않도록 커다란 덩어리를 그대로 물어 요도의 안쪽에 있는 공기를 빨아들이듯이 진공상태를 만든다.
그러면서, 안에 아이를 위한 모유가 꽉 찬 거대한 가슴을 쉴 새 없이 움직이며 클레온의 물건을 끊임없이 감싸오고 있었다.
그녀의 가슴 봉사는 이전 쿠온에게 받았던 것과는 조금 달랐다. 조금만 움직이더라도 그 진동에 따라 떨리는 거대한 살덩이의 안에, 정말로 액체가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묵직한 감각이 클레온의 페니스를 감쌌기 때문이었다.
그 증거로, 그녀가 흥분하자 조금씩, 조금씩. 감추어져 있던 곳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젖꼭지와 함께 그 주변의 유륜에서 푸슉... 하고 달콤한 향이 나는 흰색의 액체가 방울방울 져서 뚝, 뚝, 떨어지고 있었다.
"후후. 모유가 신경 쓰여? 클레온."
갈라테아가 그렇게 묻자, 클레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야, 갈라테아는 어디까지나 마검의 마력을 통해서 만들어진 육체. 인간이 아이를 기르기 위해 가지는 공간인 유선등을 구현할 필요는 전혀 없기 때문이었다. 갈라테아의 안에서 칼리번이 재생을 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갈라테아가 출산에 준하는 경험을 하더라도 그녀의 몸은 그녀를 낳기 전과는 전혀 달라지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눈앞의 성숙한 모습의 갈라테아는 달랐다. 인간처럼 나이를 먹어 노화하고, 세월을 쌓아 어머니의 자비로움을 갖춘 그녀. 낮에 만난 에스카가 성모라고 불린다면, 이쪽은 어둠의 어머니라고 부르는 편이 좋겠지.
어머니가 되면서 여자로서 포기한 듯한 자기 관리도, 사랑하는 이에게 보여줄 때는 상대를 유혹하는 카드가 된다.
정리하지 않은 체모나, 확연하게 커진 엉덩이. 그리고, 살집이 붙은 배나, 눈가에 생긴 숨길 수 없는 그늘. 일반적인 여성이라면 하나하나가 자신의 늙음을 상징하는 것이겠지만, 갈라테아는 달랐다. 갈라테아는 이것이 클레온을 흥분시킬 수 있다고 확신시킨 것이다. 매력적인 암컷으로서 퇴화하더라도, 그 몸짓이, 분위기가, 그리고 몸에 쌓여있는 테크닉이 있다면 클레온을 사랑하고, 그로부터 사랑받을 자신이 있는 것이었다.
그 증거로, 클레온의 페니스는 아까 전, 꼬맹이 갈라테아를 상대할 때와 비교하더라도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었고, 묵직하게 무거워진 그의 고환에서 역시 끊임없이 눈앞의 여성을 암컷으로 인정하고 정복하고, 물들이기 위해 정액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기뻐... 클레온은, 이런 모습의 나라도 제대로 흥분해 주는구나...♡ 역시, 어린아이보다는 손대기도 편하고... 그렇지?"
갈라테아의 말에 클레온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자신의 물건을 무겁게 조여오는 그녀의 가슴이 주는 쾌감을 견디기 위해 이를 꽉 물고 있었다.
말하자면 거대한 물풍선 같았다. 표면은 매끄럽고, 미끈한 액체로 범벅이 되어 있었지만, 그 안에 꽉 찬 것들의 중량 덕분에 전에 없는 유압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쥬르르릇...♡ 하읍...♡ 쥬루루룩...♡"
거기에, 커다란 입으로 그의 귀두를 삼키면서, 혀로 민감한 점막을 계속해서 훑어오면, 싫더라도 정액이 섞인 쿠퍼액이 줄줄 흘러나온다. 그것이 사정이 가까워질수록 양이 늘어나니, 상대방에게는 클레온이 언제쯤 사정할 것 같다는 예상이 대체로 되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갈라테아는 전혀 손속을 두지 않고 끊임없이 클레온의 물건을 자극하고, 괴롭힌다.
클레온이 한계에 가깝다면, 갈라테아의 한계는 이미 넘어가 있었다. 아까 전, 꼬맹이 갈라테아가 받은 감각의 피드백은 전부 본체라고 할 수 있는 거신 갈라테아를 통해 흘러 들어간다.
그녀가 느꼈던 고통, 그리고 그 고통에서 전환되는 쾌감. 기분좋음. 기분좋음. 기분좋음의 반복. 절정의 반복. 애액이 흘러나오고 자궁이 내려오고 질이 좁혀든다. 가슴이 타들어 갈 것처럼 정욕의 불꽃이 피어오르고, 가만히 있더라도 그녀의 보지는 찌걱, 찌걱. 하고 열렸다 닫히기를 하면서 빨리 이 빈 곳을 채워줄 기둥을 마음속 깊은 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감각은 고스란히, 그녀가 만들어낸 분신들에도 전해진다. 여기 있는 모든 분신. 수십체에 달하는 극상의 여체들 전부가,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클레온의 귓가에 사랑을 속삭이고, 음탕한 말을 전한다. 그러면서도 순번을 지킬 수 있도록 서로의 사고를 정리하면서 공간이 남아있다면 클레온의 팔이나 다리를 사용하여 자신의 젖어있는 음부를 자극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그녀가 느끼는 쾌감이 증폭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말하자면, 한 명의 정신이 몇 개의 몸으로 동시에 섹스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큭... 갈라테아, 이제...!"
"사양할 필요는 없어. 이 안에서 참는 것 따위 바보 같은 일이니까. 클레온의 몸 상태는 나의 마력으로 얼마든지 회복시킬 수 있어."
클레온의 사정의 예고를 하자, 갈라테아는 웃으면서 그런 클레온에게 이야기한다. 그녀의 말대로이다. 이 안에서 참을 필요가 있을까? 갈라테아는 얼마 든지라도 클레온의 정액을 사랑스럽게 받아낼 수 있었다.
가슴으로, 입으로, 손으로, 발로, 허벅지로, 배로, 질로, 자궁으로, 항문으로. 원한다면 어디라도.
망가질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 그저 이 분신들은 소모품. 마력으로 이루어진 허수아비들.
대체 따윈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그런 것 따윈 클레온도 알고 있다. 그녀가 직접 말하지 않더라도, 이 남자는 자신을 소중히 여긴다고. 갈라테아는 알고 있으면서 클레온을 유혹하는 것이었다.
그런 과정에서, 클레온이 쾌감과 윤리, 그리고 그녀를 생각하는 마음과 욕망 사이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볼 때. 갈라테아는 정말로 자궁의 내부. 그녀의 핵이 떨려올 정도로 커다란 쾌감을 얻는 것이었다.
뒤틀려 있다고 한다면, 그녀만큼 뒤틀려 있는 존재를 찾기는 힘들겠지.
그녀는 클레온의 모든것을 원했다. 부정적인 감정, 긍정적인 감정.
슬픔, 기쁨, 욕망, 절제, 쾌감, 고통.
"싸버려, 클레온. 가버려... 내가 주는 모든 걸 거부하지 마...♡"
갈라테아의 목소리가 머릿속에 직접적으로 울렸다고 생각한 순간, 참고 있던 클레온은 자신의 앞에 있는 갈라테아의 분신의 몸을 꽉 잡으며 가장 깊숙한 곳까지 그의 물건을 쑤셔 넣었다.
"우그읍...!?"
순간적인 일에 당황한 그녀이지만, 이내 목구멍을 최대한 열어젖히고, 클레온의 물건이 부풀어 오름과 동시에 요도를 타고 정액이 자신의 안으로 쏟아져 나오는 것을 느낀다.
뷰르르르르르륵...! 뷰릇... 뷰르르르륵...
꿀꺽, 꿀꺽. 목을 크게 울리면서, 그녀 역시 절정을 맞이했다. 조수와 함께 모유가 뿜어져 나오고 함몰되어있던 그녀의 유두가 볼록, 하고 완전히 공기중에 모습을 드러냈다. 어떻게 감춰져 있었을까 의문일 정도로 비대하게 융기해 있었다.
콸콸... 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한계 없이 쏟아져나오는 그의 정액. 마력체인 갈라테아는 그 액체를 순식간에 마력으로 분해해서 본체인 거신에게 전달한다. 그러면, 갈라테아는 그 마력을 이용해 더욱, 이 공간을 확장하고 새로운 분신들을 만들어내 주변에 배치한다.
"후르륵... 후욱....♡ 후욱...♡"
이내, 호흡이 가파라진 갈라테아의 분신이 아쉽다는 듯이 클레온의 물건에서 입을 떼어냈다. 그렇게 많은 양의 정액을 내보냈는데도, 그 표면에 하얀 액체가 하나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탐욕스럽게 그 물건을 탐한 그녀는 입 안에 마저 남아있는 정액마저 꿀꺽 삼키고는 입을 열어 보인다.
입가에 붙어있는 클레온의 음모를 제외하면, 입 안에 그가 사정했다는 흔적은 남아있지 않았다.
그러고는 클레온의 손을 가져가서 자기 입을 벌려 보도록 요구한다.
클레온의 손가락이 그녀의 잇몸과 입술 사이을 벌어 젖히면, 정말로, 그 안은 깨끗한 상태였다.
"... 어때...? 다른 애들도 이렇게 해 줄 수 있어?"
"... ..."
"아직 이 몸의 기분 좋은 곳은 더 남아있는데... 예를 들면... 이 커다란 엉덩이라던가...♡"
갈라테아는 그렇게 말하며 클레온에게 등을 돌리며 팔과 다리로 땅에 서서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
흔들흔들... 하고 위 아래 좌우로 흔들릴 때마다 넉넉하게 붙어있는 살집이 흔들린다. 항문과 보지가 쓸쓸하다는 듯 수축과 이완을 계속하면서 클레온을 유혹하고 있었다.
"이 몸에는, 우리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 세월이 축적되어 있어…. 몇 번이고 클레온과 섹스를 하면서 암컷으로서의 수명이 끝나버릴 정도로. 아이를 낳고, 클레온의 물건을 또다시 받아들이는 것을 반복한 몸….♡ 상상해 봐, 이 몸의 배가 산처럼 부풀어 오르고, 모유가 차오르면 그것을 짜내야 하는 생활. 아이가 안정기에 들면 섹스를 하고, 아이를 낳으면 또다시 빈 곳을 채우듯이 몸을 섞고. 그것만을 무한히 반복하면서 만들어지는 거야...♡ 짐승같이 자기 자손을 남기기 위한 일에 특화된 몸...♡ 아이러니하게, 여성으로서, 암컷으로서의 매력은 끝장났지만. 그 기능만큼은 처녀나 소녀 계집들에게 지지 않을 걸...♡ 클레온의 기분 좋은 곳을 모두 알고 있고, 자기 자신은 이미 클레온에게 정복당해서 서로의 기분 좋은 곳만을 집중적으로 자극할 수 있는 몸이니까...♡"
박아줘♡ 구멍을 막아줘♡ 하고 애액을 줄줄 흘리면서 흩뿌리는 모습은 빈말로도 아름답다고는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남성의 정복욕을 자극하는 무언가는 분명히 있었다.
수컷으로서의 본능을 건드리는 무언가였다.
"... 갈라테아. 너는 아무래도 무언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클레온은 그렇게 말하며 갈라테아의 엉덩이를 붙잡았다. 손에 힘을 넣으면 그대로 손가락이 잠길 정도로 살집이 있는 그 엉덩이는 클레온의 양 손을 꽉 채워도 도저히 붙잡을 수가 없을 정도로 거대했다.
이곳에 허리를 부딪쳐도, 뼈끼리는 닿지 않고 기분 좋고 푹신한 느낌만이 있을 것 같았다.
"나이를 먹고 어머니가 된다고 해서 모두가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건 아니야."
"흐응~ 그래서? 클레온은 이런 천박한 몸이랑은 섹스하기 싫다는 거야? 아~아~ 모처럼 기분 좋게 몸 안이 달구어졌는데. 그렇게 이야기한다 그거지...? 흐응...으으읏!?"
마치 조금 실망한 듯한 어투로 이야기하던 갈라테아가 비명을 내질렀다. 자비 없이 자신의 안으로 들어온 클레온의 페니스가 순식간에 자궁까지 닿아, 그 문을 두드렸기 때문이다.
"하...윽...♡ 뭐, 야... 할 맘으로 가득하잖아...♡"
"이 몸은 어머니로서의 몸이 아니라 그냥, 나에게 박히고 싶어서 만들어낸 몸이란 걸 알려줘야 할 것 같아서 말이야."
클레온의 말에 갈라테아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고개를 돌려 클레온을 바라본다.
그의 표정은 흥분하고는 있었지만, 그것보다도 눈앞의 암컷을 벌하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찬 얼굴이었다.
"이상하네... 아까의 꼬맹이 보다, 내 쪽에 더 화난 것 같은데…?"
갈라테아가 거기까지 말한 순간, 클레온의 허리가 뒤쪽으로 빠진다. 쥬르르르륵...하는 감각과 함께 질내가 쓸려나가면서 기분 좋은 곳곳을 자극하면 갈라테아의 팔에서 힘이 빠지면서 앞으로 몸이 무너진다.
그와 동시에 입에서는 `호으윽...♡` 같은, 천박한 비명이 흘러나오는 것이었다.
그 뒤에 이어지는 것은 일방적인 유린과 같은 섹스였다.
어머니의 몸을 자칭하는 천박한 육체는 쉴새 없이 뒤쪽에서 쳐올리는 클레온의 피스톤질에 앞뒤로 흔들리며. 무거운 가슴을 추와 같이 흔들어댔다.
"옷♡ 잠깐♡ 너무, 격렬해♡ 클레온♡"
같이, 후회하는 듯한 신음을 흘린다고 하더라도 클레온은 멈추지 않았다.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갈라테아가 바라던 대로, 클레온은 갈등에서 쾌락 쪽을 선택했다. 눈앞의 분신이 부서지더라도 상관없다는 듯이 육체를 탐해왔다.
팡. 팡. 팡. 팡. 하고 강한 소리가 울려 퍼질 때마다, 그녀의 둔부는 놀라울 정도로 많은 살결이 물결치듯 움직였다.
그와 동시에, 음부에서, 그리고 가슴에서 서로서로 다른 액체를 뿜어댔다.
기다란 스트로크를 이용해서 내부를 긁어내는 것은 그녀의 영혼 자체를 깎아내는 것과 같은 쾌감이었다.
그녀를 비롯한 주변의 분신, 그리고 거대한 갈라테아게까지 그 쾌감이 피드백되면 사방이 신음으로 물들었다.
검은 욕망의 공간의 지배자는 갈라테아가 아니라 클레온이었다.
"기분 좋아...♡ 클레온...♡ 역시, 클레온과 이어져 있을 때가 제일...♡ 내가 존재한다는 걸 느낄 수 있는 순간...♡"
거대한 갈라테아의 목소리가 클레온에게도 들려왔다.
그런 목소리가 들려오면 클레온의 허리는 천천히 그 속도를 늦추어 갔다.
원래는 어째선지 인간을, 어머니라는 존재를 바보 취급하는 듯한 갈라테아에게 울컥하고 화가 치밀어 올라 눈앞의 분신을 범하려던 것이었지만.
갈라테아의 목소리를 들으면 어째선지 그런 기분도 서서히 가라앉는 것이었다.
"...왜 그래? 클레온. 이어서 하지 않는 거야?"
"...이제 됐어. 갈라테아. 분신은... 필요 없어."
갑작스러운 클레온의 말에, 갈라테아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그녀의 시선이 클레온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건, 자신한테 질렸다는 뜻일까.
"네가 불안해하는 나를 감싸기 위해, 이런 식의 수단을 취한다는 건 알겠어…. 나도, 어떤 모습을 한 갈라테아더라도 아름답다고 생각해. 하지만"
"...클레온은 상냥하네. 역시. 너무나도 무르고. 약한데다가. 자존심도 강하고. 거기에, 때때로 제멋대로야."
갈라테아는 클레온의 다음 말을 미리 알아채고 먼저 대답한다. 두 사람은 영혼으로 이어져 있었기에 가능한 대화였다.
"나도, 너와 이어져 있을 때. 가장 내가 존재하고 있음을 느껴. 갈라테아."
그럼에도 생각을 입에 담는다면, 그것은 더욱 가깝게 전해져 왔다.
다음 순간, 두 사람을 감싸고 있던 공간은 사라졌다. 분신들도, 주변을 뒤덮은 마력의 결계도.
클레온이 원래 누워서 눈을 감고 있던 그의 침실이었다.
클레온은 갈라테아의 무릎에 머리를 벤 상태였다.
"... 정말. 몇 번이고 나를 두근거리게 하지 말아 줘. 심장따위 달려있지 않으니까."
갈라테아는 그것이 불만이라는 듯이 클레온의 이마에 손을 올린다.
긴 꿈과도 같았던 그녀와의 행위가, 결게속에서 만들어진 환상에 가깝다는 것은 처음부터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다만, 그 환상 속에서라도 확실하게. 두 사람은 이어져 있었다.
서큐버스가 만들어낸 음몽을, 갈라테아가 빼았어서 덮어씌운 것이기 때문이었다.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현실이었을까. 같은 것은 의미가 없는 질문이었지만.
중요한 것은, 갈라테아와 클레온은 서로에게 있어서 누군가의 대신이 될 수 없는, 유일한 존재라는 것이었다.
확실히, 클레온의 가장 깊숙한 곳에는 레시아에 대한 동경, 사랑, 그리고 그리움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과 비교하더라도 갈라테아에 대한 마음 역시 클레온의 안에서 가장 커다란 감정이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클레온이 태어났을 때부터 친구이자 연인이며 파트너이자 가족인 존재이기 때문이었다.
모든 마검사가 그렇다고는 말하기 힘들었다. 마검을 어디까지나 도구로 보는 마검사들도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혼자였던 클레온이 레시아를 만날 때까지, 그의 곁에 있어 줬던 것은 갈라테아 뿐이었다.
알베인으로부터 파티를 추방당했을 때도 그의 곁에 있던 것은 갈라테아였다.
"갈라테아..."
"...응. 알았어."
클레온이 몸을 일으키면, 그가 누워있던 곳에 갈라테아가 몸을 눕혔다. 몸에 의복은 존재하지 않았고, 클레온은 손을 뻗어 랜턴에 불을 붙인다. 어두운 불빛 속에서 빛나는 그녀의 몸은 역시 아름다운 흑요석과도 같았다.
천천히, 클레온의 몸이 갈라테아를 위에서 덮으며 두 사람의 입술이 겹쳐졌다.
부드러우면서도, 서로의 모든 것을 원하는 것이 느껴지는 키스였다.
소리는 내지 않았다. 서로, 필요한 최소한의 움직임만으로, 이 전희의 의미는 달성되었으니까.
혀의 움직임, 타액의 교환. 달콤하면서도 천박하지 않은 연인의 키스.
그 사이에서 느껴지는 것은 서로에 대한 애정뿐이었다. 성욕이라던가, 욕정은 그다음 차원의 일이었다.
그럼에도 클레온은 그녀의 몸에 닿은 순간, 그녀로부터 느껴지는 본래의 감촉.
차갑고, 매끈하면서도 자신의 심장박동에 반응하듯 움찔거리는 그녀의 몸의 감촉에.
크게 심호흡을 하다 보면, 그의 페니스 역시 꿈속에서와 같이 크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후후. 꿈속에서 그렇게 쌌으면서, 또 커져 있어."
"... 너 때문이니까."
갈라테아가 그렇게 이야기하자, 클레온은 조용히 대답했다.
그러면, 갈라테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팔과 다리를 벌려 클레온을 품 안에 강하게 안았다.
평소에는 클레온이 그녀를 안는 것과는 반대로, 그녀의 팔과 다리가 클레온의 등 뒤로 돌아간다.
클레온은 그런 그녀의 비부에 자신의 물건을 가져다 대고, 천천히, 천천히. 깊숙한 곳으로 밀어 넣기 시작했다.
"응...♡ 왠지, 직접 이렇게 몸을 겹치는 건 오랜만...일지도...♡"
갈라테아의 말에 클레온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한번 그녀의 입에 키스했다.
조금씩이지만, 그녀의 안쪽도 클레온을 품은 채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페니스를 자극한다.
그녀의 자궁구 역시 클레온이 천천히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그의 귀두와 붙었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면서 뻐끔거리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문득, 꿈속에서 보았던 그녀의 모습이 클레온의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그러고는 조금 머뭇거리면서도 클레온이 갈라테아에게 묻는다.
"갈라테아는... 아이를 가지고 싶어?"
"...응. 예전에는 귀찮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조금 생각이 바뀌었으려나."
클레온은 그녀의 대답에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무언가 말하려 했다. "그럼"이라고 말하려 한 순간. 갈라테아의 검지가 클레온의 입을 가렸다.
"지금은... 아냐. 물론 우리 사이에서 아이가 만들어지기 힘들다는 건 알고 있지만. 만약에라도 임신해 버린다면 아카데미에서 칼리번을 안에 지니고 있을 때 처럼 또 클레온의 도움이 되기 힘든 몸이 되어버릴테니까. ...지금의 클레온에겐 나의 힘이 필요하잖아. 그 어느 때 보다도."
"...응. 고마워."
"뭘. 나는 네 파트너인걸. 하지만, 아이가 생길 정도로, 강하게. 그리고 상냥하게. 오늘 밤은 나를 안아줘."
그렇게 말하면서 클레온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긴 갈라테아는 그의 앞에서 처음으로, 악의도, 조롱도 품지 않은 미소를 보였다.
역시, 그녀는 바뀌어 있었다. 처음의 만났을 때, 모든 것을 지배하라고 속삭이던 그때와는.
변한 것은 클레온과 그 동료들 뿐만이 아니었다.
"하...읏... 웃...♡"
클레온의 허리가 서서히 뒤쪽으로 움직이면 갈라테아는 전에 들은 적이 없었을 정도로 귀여운 목소리로 신음을 흘렸다.
이전의 모습과의 갭이 클레온을 더욱 흥분시키고. 갈라테아는 자신이 그런 목소리를 냈다는 것에 당황하여 입을 손등으로 가린 채 고개를 돌렸다.
붉게 물든 그녀의 얼굴에서는 이전에 보지 못한 약간의 수치심이 느껴졌다.
언제나 당당하고, 클레온에게 욕망에 솔직해지기를 속삭이는 그녀와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자, 잠깐...♡ 왜, 이렇게 몸이 민감한거야...♡"
"그야. 그런 꿈이라고는 하지만 마력 영역에서 마력을 뽑아냈으니. 몸이 민감해지겠지."
"서, 설마. 거기까지 계산한 건 아니겠지...♡"
클레온이 빙긋 미소를 짓자, 갈라테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다시 한번 질내에서 움직이는 페니스의 감촉에 몸을 활처럼 꺾었다.
"앗...큭...♡ 응...♡ 기다려 클,레온♡ 이대로면 내가 먼저 지쳐버려서...♡"
"마력을 주면 되지?"
"그, 런 문제가 아니라...♡ ~~!"
단어가 되지 않는 비명과도 같은 신음을 흘리는 것은 꿈속의 분신과 똑같았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클레온은 조금씩 허리를 움직이는 속도를 높여간다.
설령 어린아이같이 작은 몸이 아니더라도, 그저 비대하진 몸이 아니더라도.
갈라테아는 지금 그대로라도, 충분히 매력적인 여성이었다. 물론 자신을 위해서 그런 분신을 만들었다는 것을 클레온도 이해하고 있었지만.
그저, 눈앞의 여성이. 마검에 깃든 영혼이 마력으로 만들어낸 임시의 육체가 아니라.
자신의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그녀에게 전하기 위해서, 마음을 담아 그녀에게 쾌락을 선사한다.
"오늘은 솔직해져도 돼. 갈라테아."
"읏...♡ 좋아해... 좋아해 클레온...♡ 사실은 누구에게도 넘기고 싶지 않아...♡ 쿠온도, 라일라도, 사샤에게도...♡"
왜냐하면, 갈라테아에게는 클레온밖에 없으니까. 클레온이 처음에 혼자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갈라테아는 지금까지도 혼자이다. 오직, 클레온이라는 자신의 영혼의 반쪽을 제외한다면.
그러니까. 클레온도 사실은 자신만을 봐줬으면 했다. 다른 여자들에게 마음을 주는 것이 아닌, 그들을 어디까지나 지배하고 아래에 뒀으면 했다. 그의 곁에 설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 혼자뿐이면 했다.
"클레온... 그게 불가능하다면 적어도 나를 떠나지 말아줘♡ 언제까지나 곁에 있어줘...! 나도 그렇게 할테까...♡"
"물론이야. 나는 널 떠나지 않아. 어떤 일이 있더라도."
그 말을 들은 갈라테아의 몸은 순간적으로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쾌감에 몸부림치며, 다시 한번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클레온의 물건을 한계까지 조여 올리면. 그것으로 클레온 역시 올라오는 사정감을 참지 못하고
뷰르르륵...! 뷰르르르르릇... 뷰르륵...!
꿈과 비교하더라도 지지 않을 정도로 대량의 정액을, 그녀의 안에 흘려 넣는 것이었다.
조금씩, 조금씩. 그녀의 안이 클레온의 백탁액으로 채워져 간다.
그리고 어느샌가. 이어진 손. 소중한 존재의 손을 마주 잡은 채.
다시 한번,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담은 키스를 나눈다.
001
그 뒤, 클레온은 다시 한번 잠이 들었다. 라일라에 의해서 부스트 당했던 부작용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였으니 당연한 일이지만.
갈라테아는 침대 위에 누운 채, 그런 클레온을 바라보다가 천장을 돌아보았다.
아까 전부터 시선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 시선의 주인이 누구인지, 갈라테아는 관심 없었지만.
그녀가 클레온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은 명백했다.
갈라테아가 손을 뻗자, 그녀의 손에서 자신의 본체 즉, 검은 마검이 생성되어 보이지 않는 마력의 눈을 베어냈다.
서서히 사라져가는 그 마력의 눈이 바라보고 있는 것은.
침대에 누운 채, 클레온의 손을 붙잡고.
`이건, 내 거야.`
라는 생각을 상대방에게 과시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