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9화 〉 애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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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그렇다면 도련님은, 그 클레온이라는 인간 말종에게 성검을 파괴당하고, 동료를 빼앗기고, 본인은 용사의 지위도 박탈당한 뒤에 영구 노동형에 쳐해졌다는 거로군요."
스스로를 벨릴리라고 소개한 메이드는 알베인에게 저택의 내부를 안내하면서 들은 이야기를 깔끔하게 정리해냈다.
알베인은 그 말을 듣고 어딘가 자존심이 상해서 있는 힘껏 인상을 찌푸렸지만, 전부 자신이 한 이야기를 한 번에 말한 것뿐이다.
"하. 어차피 너도 날 한심하게 여기겠지. 날 재판했던 재판관, 감옥의 간수들, 똑같이 노역을 받으면서 날 애송이 취급하던 범죄자 새끼들처럼."
알베인은 그렇게 말하며 주머니에 꽉 쥔 손을 집어넣었다.
그에게 있어서 타인은 더 이상 믿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그렇게나 자신에게 매달려 있던 여자들은, 순식간에 자신을 배신하고 클레온에게 가버렸고.
용사의 지위를 잃자마자, 주변의 인간들은 하이에나처럼 자신에게 달려들었다.
이 상황을 만들어 낸 것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 주지 못하는 타인들의 탓이라고, 알베인은 진심으로 믿어서 의심치 않았다.
"글쎄요. 적어도 저는 세토스님께 알베인님의 시중을 맡겨진 몸입니다. 직속의 주인이신 당신을 소문을 듣고서 한심하게 여기거나 하지는 않아요."
"...흐음, `시중`. 말이지."
그렇게 말하며, 알베인은 자신의 앞을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눈으로 훑었다.
첫인상부터 생각했던 거지만, 벨릴리 아니, 이슈탈은 그 갈색의 피부와 불타는 듯한 머리카락. 어딘가 차분해 보이는 인상에 여성스럽게 굴곡진 라인.
뚜렷한 이목구비 속, 이지적이면서도 매혹적인 알베인이 지금까지 봐왔던 여성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미모였다.
알베인은 그녀에게서 나온 `시중`이라는 단어에, 강제적으로 금욕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던 북부에서의 생활을 떠올리는 것이었다.
그래봤자, 몇 개월이었지만.
"좋지 않은 시선이 느껴지는데요. 말해두지만 그 부분은 제 업무 밖이니까요."
타인으로부터 그런 시선을 받는 것이 익숙한 것인지, 벨릴리 아니, 이슈탈은 휙 하고 몸을 돌리며 알베인에게 경고하듯이 말했다.
알베인은 단번에 인상을 팍 구기지만, 일단은 행동을 조심스럽게 하는 것을 생각하며 쳇 하고 혀를 찰 뿐이었다.
벨릴리 아니, 이슈탈은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저은 뒤, 몸을 돌려 멈추었던 발을 다시 움직인다.
"클레온의 이름이라면 들어본 적이 있죠. 세토스 님께서 말씀하셨으니까요."
벨릴리가 클레온과 세토스의 이름을 입에 담자, 알베인은 움찔 하고 몸을 떨며 반응했다.
"한 달 정도 전쯤일까요. 오렐리아님 세토스 님의 형수님이죠. 그 분께서 모험가를 저택에 초대하여 저녁 식사를 하는 것을 보았다고 하시더군요. 당신이 북부지역에 가 있는 동안 이런저런 공적을 세워서 귀족들 사이에는 알게 모르게 그 명성이 퍼진 것 같기도 하고요."
"클레온 녀석이... 공적을 세워? 하. 또 누군가를 속여 넘기고 그 공적을 뺏은 거군."
알베인의 말에 벨릴리 아니, 이슈탈은 잠시 입을 다물지만, 어깨를 으쓱할 뿐이었다.
"시골 촌구석 엘레시아에서의 활약. 아카데미에서는 각 과의 수석들과 협력하여 이차원의 마수를 퇴치…. 듣자 하니 얼마 전에는 거미의 마수와 말발굽 산의 도적들도 퇴치하였다고 하던데요?"
"... 즉, 내가 녀석에게 당하지만 않았더라면, 그건 전부 내 활약이 될 수도 있었단 거군."
"굉장하네요."
비꼬는 것인지, 순수한 감탄인지 모를 말이 벨릴리의 입에서 튀어나오지만, 알베인은 코웃음을 칠 뿐이었다.
"나도 북부 감옥에서 썩으면서 지낸 것뿐만은 아니야. 노동환경은 가혹하였지만, 종일 무거운 것을 들고 움직이면 자연스럽게 단련이 되는 거지."
"그런가요…. 하지만, 당신은 용사였다면서요? 성검이 없으면, 아무리 그래도 그 시절보다는 약해진 것 아닌가요?"
"너... 주인에게도 그렇게 건방지게 말하는 건가?"
알베인은 조금 전의 말로 완전히 기분이 상한듯이 낮은 목소리로 위협하듯이 이야기하지만, 벨릴리 아니, 이슈탈은 그런 그에게는 겁을 먹지 않는다는 듯이 대답했다.
"어머, 기분이 나빴다면 죄송해요. 하지만 사실 궁금하긴 해서요. 대체. 어떤 수로 그를 이기려는 것인지."
벨릴리가 입꼬리를 높이자, 알베인은 손을 휘둘러 바로 옆에 있던 꽃병을 주먹으로 쳐서 떨어트린다.
와장창하고, 완전히 박살이 나는 소리가 들려와 벨릴리가 뒤를 돌아보면, 알베인이 귀신 같은 얼굴로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나를 화나게 하지 마라…. 그래봤자 메이드 주제에…."
"...하아. 죄송합니다."
벨릴리 아니, 이슈탈은 한숨을 내쉬면서도 알베인이 깨부숴 버린 꽃병에 손을 가져가 조각들을 담기 시작한다.
"애초에... 내가 그 녀석에게 패배한 건…. 그 녀석이 기분 나쁠 정도로 나를 조사하고, 날 몰아넣어서 평정심을 뺏었으니까 다. ...정당한 결투를 벌였더라면, 내가 질 일은 없었어."
알베인의 말을 들은 벨릴리 아니, 이슈탈은 슬쩍 고개를 들어 알베인의 눈을 바라보았다.
흔들리는 동공 속, 그는 진심으로 자신의 실력이 클레온보다 월등하다고 믿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스스로를 속이려고 그런 말과 태도를 취하는 것일까.
`...재밌는 인간.`
벨릴리 아니, 이슈탈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조각을 집어 들어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렇다면 당신도 똑같은 방법으로 돌려주면 되잖아요? 클레온이 지금 어디서 뭘 하는지, 철저하게 조사하고…. 그의 약점을 찾아내는 거죠."
"... ..."
벨릴리의 말을 들은 알베인은 잠시 고민하는 듯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나는 용사야. 그런 비겁한 짓은 안 해."
"병신인가요?"
"뭐?"
알베인은 그녀가 뭐라고 한 것인지 잘 못 들었냐는 듯, 표정을 바꾸어 물어보고.
벨릴리 아니, 이슈탈은 스스로도 당황하여 고개를 저으면서 조각들을 모아 꽃병이 원래 있던 곳에 올려놓는다.
"아니, 실수로 말이 잘못 나왔네요."
"그래...? 하긴, 미쳤다고 그런 말을 할 리 없지."
알베인은 그렇게 말하면서 방금 들은 충격적인 말을 기억에서 지우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그게 바로 당신이 클레온에게 패배한 가장 큰 원인이에요. 애초에 성검도 없으면서 무슨 용사인가요."
"큭..."
알베인은 그 말을 듣고 침음을 흘리면서 고개를 돌려 버렸다.
`싫은 말은 듣고 싶지 않단 건가…. 나이가 어리다곤 하지만 정말 애네….`
속으로 한숨을 열댓 번을 내쉬면서 벨릴리 아니, 이슈탈은 그를 자신의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차근차근 그의 경계심을 풀어내기로 했다.
그 첫 번째 단계로 열을 받아 더워진 척, 하면서 우선 가슴의 단추를 두 개 정도 풀어버리는 것이었다.
살짝 젖혀진 검은 셔츠 사이로 보이는 갈색빛의 가슴골.
알베인은 그 광경을 보자마자 자신도 모르게 그곳을 힐끔거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벨릴리의 손은 그대로 그의 손을 붙잡는다.
"...냉정해지세요. 도련님. 분명, 당신이 말한 대로 정면에서의 실력은 상대방이 위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대방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늘 정정당당하게 싸워주리라는 보장은 없잖아요. 클레온처럼 말이죠."
상냥한 목소리로 달래주듯이 이야기하면, 알베인은 `크흠..`하고 헛기침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 그건 그렇지…."
"당신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 때로는 조금은 비겁하더라도 상대방을 확실히 이길 수 있는 수단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베릴리의 말이 옳다는 사실은, 이 자리에 알베인이 아닌 다른 누가 있더라도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알베인 역시, 틈을 보이는 여성 앞에서는 약해지는 것인지, 멋쩍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네 말이 맞아. 확실히, 클레온 그 비겁한 새끼를 묻으려면…. 나도 조금은 비정해져야겠지."
그리고 그녀의 말이 맞다고 긍정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세토스 경은 나에게 한동안은 저택을 나서지 말라고 했어."
"그렇겠죠. 도련님은 어엿한 범죄자. 수사관이 왕도에까지 찾아와 있을 테니, 그들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라면 타인이 들어올 수 없는 이 집 안에 머무는 게 가장 안전할 거예요."
"... ...그럼, 어떻게 조사하란 거지?"
알베인이 그렇게 물어보자 벨릴리 아니, 이슈탈은 입꼬리를 올리며, 주머니에서 작은 시약이 들어있는 병을 꺼내 든다.
"도련님은 운이 좋으세요. 담당 메이드가 바로 저, `벨릴리`라는 사실에 감사하시는 게 좋아요."
크게는 50ml 정도의 액체가 들어갈 정도의 작은 병이었으며, 안쪽에는 분홍색의 액체가 찰랑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뭐야…. 그건, 무슨 약이지?"
"일시적으로, 이 약을 먹은 사람의 모습을 다른 모습으로 바꿔 주는 약이에요. 폴리모프라는 변신 마법의 열화판이 깃들어 있죠. 반대의 성별의 모습으로밖에 변신하지 못한다는 것이 단점이지만요."
"폴리모프... 드래곤들이 사용한다는 그거?"
"맞아요! 잘 알고 있네요, 역시 전 모험가."
벨릴리가 조금 과장될 정도로 알베인을 칭찬하면, 알베인 본인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는다는 듯이 훗 하고 웃어 보인다.
"저는 이런 약을 좀 구할 수 있는 사람이랑 친한 관계여서 말이에요. 이 약을 쓰면, 도련님이라는 것을 들키지 않고 저택의 바깥으로 나갈 수 있어요."
"...과연. ...아니, 아니야. 역시 너를 아직은 못 믿겠어. 네가 클레온의 사주를 받고 날 암살하려고 하는 여자일지 어떻게 알고."
"아니…. 후... 알았어요. 그럼 제가 먼저 마시면 되겠죠?"
벨릴리 아니, 이슈탈은 그렇게 말하며, 곧바로 약병의 뚜껑을 열어 안에 들어있던 액체 중 절반을 집어삼킨다.
그러자, 그녀의 모습은 그 자리에서 곧바로 빛무리에 휩싸이더니 서서히 변해서
눈앞에 있는, 알베인의 모습으로 바뀌는 것이었다.
옷은 그대로 메이드 복이었기에, 조금 보기 흉했지만.
"크흠... 아 아. 목소리는 좀 조절해야 하지만요."
목소리는 남성의 것이 되었다곤 하지만, 알베인과는 차이가 있었다.
"...굉장한걸, 정말로 변신의 물약이잖아…. 좋아. 그럼 나에게도 그걸 넘겨."
벨릴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물약을 넘기면, 알베인은 지체하지 않고 단숨에 그 물약을 들이켠다.
"윽...!"
약간의 고통을 느낌과 동시에, 전신의 감각이 이상해지는 느낌.
그리고, 몸은 마력에 의해 서서히 그 형태를 바꾸어 간다.
"성급하시긴…. 하지만, 변신할 모습은 정해둬야 하는데요?"
그녀의 말은 조금 늦은 듯하여, 알베인에게 나타났던 빛이 사라지고 나면
"좋아, 이걸로 모습이 바뀐..."
그렇게 말하며 스스로의 손을 내려다보는 알베인.
하지만, 그의 모습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한 방향으로 바뀌어 있었다.
키는 10살 수준까지 줄어들어 있었고, 머리카락도 길게 내려오는 생머리.
금발과 푸른 눈이라는 특징을 제외하고는, 어딜 봐도 그냥 평범한 꼬맹이 여자애였다.
"뭐야 이건!"
"아~. 그러니까 제대로 모습을 상정하고 마셔야 한다니까…. 그런 게 없이 그냥 마셨다간, 당신의 정신 상태에 딱 알맞은 모습으로 바뀐다고요?"
"그런... 아니 잠깐, 그러면 내가 애새끼란 거야!?"
그녀의 말의 의미를 파악한 알베인이 화를 내서 목소리를 높이면, 베릴리는 웃음을 참을 뿐이었다.
`그것도 그냥 애새끼가 아니라 건방진 애새끼지.`
벨릴리 아니, 이슈탈은 실수로라도 아까같이 말이 툭 튀어나오지 않도록 조심하며, 몸이 작아진 탓에 헐렁해진 알베인의 상의 소매를 잡아 들었다.
"에이 설마요~! 그냥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사람이란 거겠죠!"
"날 놀리고 있는 건 아니겠지…?"
"진정하세요. 뭐. 그 모습이면 설마 클레온이라도 당신이 알베인이라고 의심하진 않겠죠. 당신이 조심한다면요."
벨릴리의 말에 알베인은 입을 한번 꾹 다물었다가, 그것도 그런가. 라고 중얼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 약은 변화한 모습에 어울리게 정신 상태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점…. 뭐. 워낙 성격이 애 같으니까 그리 바뀌진 않겠지만.`
벨릴리 아니, 이슈탈은 그렇게 이야기하며 그를 데리고 우선 시종들의 탈의실로 데려갔다.
"어린아이의 옷이 있어서 다행이네요. 누가 봐도 평민 애새끼 같아요~"
"... ..."
그렇게 갈아입힌 옷은, 귀족이 입기에는 조금 낡은 여자아이용의 원피스.
알베인은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흠...`하고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이내 이야기한다.
"역시 나야. 여자애가 된 모습도 나쁘지 않은걸..."
"... ..."
그런 어처구니없는 착각을 하는 알베인을, 벨릴리 아니, 이슈탈은 짜게 식은 눈으로 바라보다가도, 알베인과 눈이 마주치면 금세 미소 짓는 얼굴로 바뀌는 것이었다.
"클레온의 숙소라면 제가 들어서 알고 있어요. 그를 감시하고 싶다면 그 근처에 가보는 게 좋겠죠. 약의 효과는 12시간. 지금은 예비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돌아오실 때까진 준비해 놓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벨릴리를, 알베인은 잠시 올려다보다가 이야기한다.
"너... 어째서 이렇게까지 이렇게 나를 도와주는 거지?"
"저는 알베인 도련님의 메이드이고 사실대로 말하자면. 저도 클레온에게는 조금 원한이 있거든요."
전자의 이유는 둘째치고, 그 뒤에 말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에게는 지금까지, 몇 번이고 계획을 방해당해 왔으니까.
"그러니. 당신이 클레온을 쓰러트려 준다면…. 당신은 정말로 제 용사님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크큭... 그래. 나를 믿어라 벨릴리. 네가 원하는 대로, 클레온 녀석을 나락에 떨어트려 줄 테니까. 이런 여자아이의 모습이라고 방심한 틈을 타서 목에 단검을 찔러 주지."
`우와... 비겁한 짓은 안 한다고 했으면서. 벌써….`
생각보다도 시약과 적성이 좋은 것인지, 벌써 흉흉한 말을 입에 담는 알베인을 바라보며, 벨릴리 아니, 이슈탈은 입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그를 안내하여 뒷문으로 저택을 빠져나가게 한 뒤, 한숨을 내쉬면서 자력으로 자신에게 걸려 있는 변신을 해제한다.
"쓰레기 같은 카드지만…. 조커가 되어줄지. 아니면, 그대로 썩어버릴지."
눈을 빛내면, 동공이 세로로 찢어지면서 감춰두었던 마력을 해방했다.
"세토스 경도 사람이 험하지…. `협력자`를 자기 아들의 감시역으로 붙여 놓다니…. 안 그래? 레밀리아."
그녀가 그렇게 말하며 허공을 향해 중얼거리면, 그녀의 그림자에서 사람의 눈 같은 것이 떠오르며 벨릴리를 바라본다.
[너무 눈에 띄게 행동하는 것은 아닐지요.]
"그 정도가 좋아. 나는 별로 세토스 경이 원하는 대로 움직일 생각은 없어. 모든 것을 손에 넣는 것은, 우리들 아스타로테야. 너는 알베인을 따라가서 그가 헛짓거리하다가 잡히는 일 같은 게 없도록 해."
[알겠습니다. 이슈탈님.]
벨릴리 아니, 이슈탈은 자신의 가장 믿을 수 있는 수하를 알베인에게 붙여 놓은 뒤 가벼운 발걸음으로 복도를 걸어갔다.
문득, 아까 전 알베인이 깨부순 꽃병이 눈에 들어왔다.
"흥..."
이슈탈이 손을 움직여, 마력을 흘려보내면. 꽃병은 스스로 수복되어 그 자리에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알베인... 유스테스... 클레온... 성검과 얽혀 있는 세 남자. 아니, 이제는 한 명의 여자와 두 남자인가? 나의 말판 위에서 춤추도록 해. 끝내주는 엔딩을 보여줄 테니까."
딱! 하고 손가락을 울리면, 아직 살아있던 꽃병 속의 꽃은, 그 자리에서 말라비틀어져 버리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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