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3화 〉 메아(아멜리아) 17살의 소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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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들석하고 즐거웠던 생일의 연회는 금방 끝이 났다.
티는 내지 않더라도, 쪼끄마한 꼬맹이 시절의 아멜리아가 벌써 한 사람의 어엿한 숙녀가 됐다는 사실에 감격해 하는 라일라.
덕분에, 평소보다도 빠른 속도로 술을 들이켜서 고주망태가 되어 버린 그녀를 쿠온이 업고 집으로 돌아가면.
한군데를 더 가자고 이야기하는 사샤는, 페르디아가 어울려 주겠다면서 마을의 어둠으로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인사불성의 모험가들을 떨쳐내고, 아멜리아는 한발 먼저 자신의 방으로 향하며 클레온에게 잊지 말라는 말을 전했다.
밤의 일에 대비하여, 다른 사람들보다 술도 적게 마시고.
그저 어울리는 정도로만 알코올의 받아들인 덕분에 정신은 멀쩡했지만, 조금 몸이 달아오르는 것만큼은 어찌할 수가 없었다.
예전에 황금경의 저택이라는 곳이 있었던 곳에는, 지금은 클레온과 동료들이 돈을 모아 만들어낸 새로운 저택이 있었고.
그들의 모험의 거점은, 바로 그 호화저택이었다.
라일라가 원하는 대로 제대로 된 공방도 갖추어져 있고, 손님들도 몇 명이고 받아들일 수 있어서 모험 도중에 만났던 친구들이 며칠씩이나 찾아왔다가 가기도 한다.
그 중에 몇명이 클레온과의 육체 관계를 원하고 찾아온다는 것을 안 것은, 아멜리아가 13살이 되었을 때였다.
그 전까지, 성문화에 관해서는 관심도 없었던 아멜리아였지만 사춘기와 함께 찾아온 호기심은 그녀를 쉽게 육욕의 타락에 빠져들게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날 바로 그녀가 자위에 빠져 살게 되거나, 충동을 참지 못하고 아무에게나 다리를 벌리는 여자가 아니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봐야겠지.
아멜리아는 총명한 아이였고, 그 욕망이 자신을 망가트리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한번 밀려왔던 호기심을 억누르는 것은, 꽤 힘든 일이었지만 그녀는 어떻게든 해냈던 것이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일어난 것은, 아멜리아에게 '꿈'이 생긴 것이다.
많은 사람을 구하고 싶다던가, 가진 힘을 다하여 대륙을 수호하고 싶다던가. 그런 숭고하고, 대의적인 것이 아닌.
아멜리아 칼데아리스라는 인간의, 인간으로서의 꿈이다.
그녀는 원한 것은 다름이 아니었다.
바로, 가족을 가지고 싶다는 것.
인간이 누군가와 몸을 섞는 것은 분명 쾌락의 의도가 있었지만, 그 행위의 본래 목적은 신성한 것.
즉 새로운 생명을 만들고, 두 사람의 사이에 더할 나위 없는 보물이라 할 수 있는 아이를 만드는 것이었다.
아이, 새로운 생명. 얼마나 멋지고, 훌륭한 울림인가.
자신의 어머니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멜리아 본인이 객관적으로 판단하기에.
그녀의 집 클레온과 자신, 그리고 오렐리아 셋만의 비밀이긴 하지만, 왕실은 아이가 자라나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
아멜리아에 경우엔 더더욱 그랬다.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어머니가 죽은 아이를 사람과 접촉할 수 없는 탑에다 넣어놓고, 1년이 한 번씩 마차에 태워서 행진을 시킨다니.
왕이라고 해서 아동학대가 용서되는 것도 아닐 텐데 말이다.
그 왕은, 몇 년 전의 악마들의 반란으로 꿰꼬닥 죽어버리고 말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아멜리아는 그의 죽음의 소식을 듣고 그렇게까지 분노하거나 슬퍼하지 않았던 자신을 두고 스스로에게 혐오감을 느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내 그것을 꿰뚫어 본 클레온이 그녀에게 '그럴 수 있다'라고.
그녀를 긍정해준 덕분에, 아멜리아는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
아마, 그때부터 였을 것이다.
아멜리아 자신이, 클레온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감정이 단순한 모험의 동료로서도, 자신을 그 지옥 같은 곳에서 꺼내서 다른 삶을 제시해 준 것에 대한 고마운 은인으로서 보다도.
사샤를 칭찬해 줄 때면 괜히 샘이 나고, 쿠온이 말없이 호흡을 맞추면 부럽고, 라일라가 잔소리를 하면 괜히 감싸주고 싶어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이, 그를 향해 있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아멜리아는 당찬 아이였다.
긴 유폐 생활에 본래의 성격이 조금은 약해지고, 자기 희생적인 면모가 강해져 있었지만.
그것도 모험 속에서 거친 사람들과 만나고 다니면서 조금씩 되돌아왔다.
아멜리아는 자신의 욕망을 깨달은 그날 밤, 클레온의 방으로 찾아가 그에게 자신을 아내로 맞아달라고 부탁했다.
다행히 아직, 클레온은 연인은 있더라도 배우자는 없는 상태였기에.
물론. 클레온은 처음에 그저 당황하고, 그녀에게 고개를 좌우로 저을 뿐이었다.
아멜리아에게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10살의 소녀가 할만한 이야기로.
'커서 OO랑 결혼할래!' 정도의 이야기로밖에 여겨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라일라와 쿠온의 과보호로, 아멜리아가 알고 있는 남성이라고 하더라도 그녀에게 장비를 만들어준 볼트 아저씨나.
마음을 고쳐먹고 열심히 모험가로서 생활 중인 유스테스정도인데.
자신들의 과보호가 그녀에게 이상한 마음을 품게 한 것 같다면서 클레온이 이야기하면, 아멜리아는 볼을 잔뜩 부풀려서 클레온을 투닥투닥 때릴 뿐이었다.
클레온은 어쩔 수 없이 이야기했다.
"17살. 전쟁 이전에 성인의 나이로 인정받던 나이가 될 때까지 그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면. 아멜리아의 부탁을 들어주겠다"
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길고 긴 7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아멜리아의 마음은 바뀌었을까?
아니, 커지면 커졌지, 그것보다 줄어들지는 않았다고 장담할 수 있었다.
아멜리아는 이제 대놓고 바깥에서도 클레온에게 몸을 비벼댈 정도로 신체접촉에 있어서 거리낌이 없어졌다.
한 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주변의 눈초리가 따가워서 클레온을 '로리콘'이라고 부르는 이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라일라보다도 훌륭한 몸을 가진 어엿한 레이디가 되어서, 그저 부럽다고 하는 인간들이 더 많아졌을 뿐이었다.
클레온 본인은 여전히, 여동생으로 생각할만한 나이의 소녀와 7년 동안 지내오면서 욕정을 품는 일은 없었지만.
자. 어찌 되었든.
아멜리아는 그렇게 7년이라는 세월을 견뎠고, 그리고 성공했다.
깔끔하게 샤워를 하고, 정갈한 옷으로 갈아입고.
약속했던 시간, 클레온이 자신의 방으로 찾아오기를 기다리며 침대에 앉아있으면.
똑, 똑.
하고, 조용한 방에 노크소리가 울린다.
그것에서부터도 벌써, 상대가 클레온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아멜리아. 나야."
너머에서, 기다리던 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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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방에는 마력등이 아닌, 실제의 촛불이 들어간 랜턴의 불빛이 은은하게 침대맡을 비추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아멜리아는 마력등보다도 랜턴을 좋아하여서, 이 저택에서도 단 두 군데.
아멜리아의 방과, 그녀가 자주 잠을 청하러 오는 클레온의 방에만 구식 랜턴이 설치되어 있었다.
두 사람은 침대 위에서 마주 본 채로 있었고, 아멜리아는 인제 와서 조금 긴장되는 듯이 쿵쾅쿵쾅 두근거리는 심장을 느끼며 얼굴을 새빨갛게 한 채 얌전하게 앉아서 클레온을 바라본다.
그에 반해, 클레온은 어딘가 내키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아멜리아의 그런 시선을 받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확인할게. 아멜리아. 정말로, 괜찮은 거야? 나는, 네가 해달라고 하는 일은 대부분 해줄 생각이야. 동료이기도 하고, 그런 약속이었으니까. 하지만. 이건 앞으로의 내 인생을 결정지을 중요한 것이기도 하니까. 신중히"
"클레온!"
어디까지나 아멜리아를 생각해서 이야기 하는 클레온의 말을, 아멜리아는 도중에 끊었다.
그리고, 여전히 긴장되고 부끄러워하는 얼굴로, 목소리를 쥐어짜며 그에게 이야기한다.
"...괜, 찮아요...! 충분히 생각했고... 충분히 고민했고... 또, 충분히 기다렸어요...! 저, 클레온의 여자가 되고 싶어요. ...으응, 아니. 클레온과 가족이 되고 싶어요."
소녀가 최대한의 용기를 짜내서 이야기 하는 것을 보고, 클레온은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인지 조금 당황한 표정이 되었다.
하지만 이내, 그녀의 각오를 정면에서 받아들이고, 아멜리아의 머리 위에 손을 얹었다.
"...미안. 아멜리아. 네가 진심이라는 건 잘 알고 있어. 각오가 되지 않았던 건 내 쪽이었던 것 같네."
어딘가 아이 취급하는 듯한 그의 손짓에, 아멜리아는 볼을 부풀렸다.
"...클레온도 각오라는 것이 필요하군요? 처음 만난 여성과도 잘만 밤의 거리로 사라지면서..."
"...그건 변명할 방법이 없네."
클레온은 아픈 곳을 찔렸다는 듯이 이야기했고, 아멜리아는 그런 자신의 머리 위에 올려진 클레온의 손을 붙잡아서
부드러운 천 옷으로 감추어진, 자신의 부풀어 오른 가슴의 위로 가져갔다.
물컹...하는 감촉이 클레온의 손에 전해지면, 클레온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움찔하고 말지만.
얼굴이 새빨개진 채로, 아멜리아는 이야기한다.
"자, 자요... 쿠온 정도는 아니더라도, 꽤, 꽤 있죠?"
자신있어 하는 것인지, 부끄러워 하는 것인지 잘 모를 정도로 떨리는 목소리였지만.
클레온은 그녀의 말을 듣고는 멋쩍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그녀가 이 나이가 돼서도 클레온과 한 침대에서 자겠다고 잠옷으로 파고들어 오면, 실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등을 돌려서 자고는 하는데.
일부러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잠꼬대와 함께 달라붙어 오는 아멜리아의 행위 덕분에, 등 뒤에서 밤새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각에 클레온은 교단의 기도문을 하룻밤 사이에 거의 모두 외울 정도로 잠 못 이루는 밤이 종종 있었다.
더는, 7년 전의 소녀는 없었다.
클레온의 눈앞에 있는 것은 남녀의 관계 모든 것에 각오를 굳히고, 어엿한 어른이 된 처녀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듯했다.
다만, 닿은 부분에서는 여전히 콩닥대는 아멜리아의 심장 고동이 그대로 클레온의 손바닥에도 전해져왔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그녀 역시 긴장을 완전히 풀지 못한 상황.
클레온은 그런 그녀가 상처 입지 않도록, 우선은 조금씩 전개해 나가려는 듯, 손이 올려진 상황에서 부드럽게 다시 한 번 그녀의 유방을 주물렀다.
또 다시, 물컹...♡하는 느낌과 함께, 부드럽게 형태를 바꾸면서 클레온의 손길을 받아들이는 아멜리아.
"웃...♡"
지금까지, 남자의 손길을 받아들인 적 없는 몸이, 자연스럽게 경직되면서 몸을 움츠렸다.
입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목소리는, 몸 전체를 훑고 지나가는 간지러운 감각에 의한 것이었다.
이것이, 타인에 의해 주어지는 쾌감.
책에서 읽거나, 이야기로 들었던 것보다, 그리고 몰래 지켜봤을 때보다도 훨씬 이상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싫지는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앞에서는 늘 어엿한 어른으로 있으려고 하는 클레온의 솔직한 욕망에 닿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조금은 기뻤다.
"...오, 옷 위에서 만지는 것보다... 직접 만지는 게 좋죠?"
아멜리아는 그렇게 이야기 하면서, 우선 어깨의 끈을 내린다.
그러자, 스르륵 하고 천이 쓸리는 감각과 함께, 그녀의 가슴 부분의 천을 지탱하고 있던 것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속옷을 입지 않은 상태의 아멜리아의 가슴이 그대로 적나라하게 노출되었다.
봉긋하게 솟아올라, 아멜리아의 한 손으로는 한쪽을 전부 가리는 것은 힘들었다.
클레온의 손이라면, 전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을 가릴 수 있을 정도로, 형태와 크기는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딱 적절한 수준이었다.
긴장과 흥분 탓에 솟아오른 첨단 부분이 딱딱하게 돼 있는 것을 본 아멜리아는, 꿀꺽 침을 삼키면서 부끄러움으로 등에 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클레온은 그런 긴장한 기색이 역력해 보이는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등 뒤로 팔을 돌려 그녀를 끌어안았다.
부드러운 아멜리아의 가슴과, 딱딱한 클레온의 몸이 닿았다.
그 사이에서 조금 형태가 찌그러지기는 했지만, 따뜻한 감각이 아멜리아의 몸 전체를 채워준다.
"...클레온...♡"
마음속에 차오르는 따스한 것과 함께, 자연스럽게 그의 이름을 부르면 스스로도 깜짝 놀랄 정도로 달콤한 목소리였다.
"...키스... 해 보고 싶어요...♡"
그리고, 사모하는 남성의 귀에 수줍게 속삭인다.
자신이 소중하게 챙겨두었던 첫 경험의 이것저것을, 모두 오늘 클레온과 자신을 위해 써버릴 생각이었다.
자칭 연애의 신이라는 한 여성 모험가는, 아멜리아에게 조언했었다.
첫 키스는 레몬의 맛이라고.
자주 듣는 이야기였지만, 클레온이 조심스럽게 아멜리아와 눈을 마주친 뒤 서로의 입술이 겹쳐졌을 때.
그것이 거짓말이었다는 사실을, 아멜리아는 깨달았다.
짜릿한 레몬의 시큼함보다도, 깔끔하게 가슴을 관통하는 하나의 충격.
그리고 그 뒤로 이어지는, 달콤한 감각.
아멜리아의 첫 키스는 '박하'와 '포도주'의 향이였다.
클레온의 키스는 집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처음인 아멜리아를 배려해서 상냥하다고 할 수 있었겠지.
처음에는 두 세 번, 입술이 붙었다가 떨어지면서 서로의 간격을 잰다.
재는 것은 육체적인 거리가 아닌, 마음의 거리였다.
이 앞으로 나아가도 될까, 하는 확인을 반복하여 서로가 서로에게 더욱 가까이 가는 것을 원한다고 느꼈을 때.
"응...♡ 츄으...♡"
이번에는, 아멜리아의 쪽에서 클레온의 입술을 요구했다.
그 뒤는, 누군가가 가르쳐주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서로의 더 많은 것을 원하려는 듯이, 벌어진 입술 사이로 서로의 타액을 교환한다.
혀가 얽히고, 이빨이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하면서도, 클레온은 아멜리아에게, 아멜리아는 클레온에게.
사랑하는 만큼의 모든 것을 주고받겠다는 듯이 숨을, 그리고 타액을.
"읏...♡ 하아...♡ 하음, 츄...♡"
길게, 그리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키스.
이것보다도 더 격렬한 행위를 한다고 하더라도, 아멜리아의 뇌가 버티지 못할 것만 같았다.
지금의 입맞춤만으로도, 배의 안쪽이 뜨거워지면서, 허벅지를 타고 내리는 액체의 존재를 느꼈으니까.
클레온과 이렇게, 서로를 탐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그녀에게는 너무나도 커다란 자극이었다.
달콤하게 숨을 내뱉고, 들이쉬고.
호흡의 한계에 도달했을 때가 되서, 겨우 서로의 얼굴은 떨어졌다.
"하아... 하아...♡"
심호흡을 하며 숨을 고르고, 아멜리아는 이제 더는 열을 견딜 수 없다는 듯이, 옷의 단추를 풀어버리고 침대의 한 편으로 던져버렸다.
"...쿠온이 보면 잔소리하겠는걸."
"괜찮아요...♡"
클레온은 그런 아멜리아의 행위에 쓴웃음을 짓지만, 아멜리아는 상관하지 않는다는 듯이 허리를 움직였다.
자신도 모르게, 몸에 쌓인 열을 어찌할 줄 모르는 듯한 그녀는 클레온의 허벅지에 음부를 가져간 채로, 앞뒤로 움직이는 것이었다.
클레온의 몸을 써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녀 자신도 깨닫지 못한 채.
그저 심호흡하면서, 이 열을 식히려는 듯이 하고 있었다.
하지만 클레온은 그것을 바라지 않았다.
우선, 처음인 그녀에게 제대로 된 절정이라는 것을 가르쳐 줄 필요가 있다고 느낀 클레온은.
그대로 그녀의 등 뒤로 한 손을 돌린 뒤, 부드럽게 침대 위로 쓰러트렸다.
침대에 등을 대고 누운 아멜리아의 옆에 클레온이 함께 눕는 형태였다.
서로 마주 보고 침대에 누운 것은 언제가 마지막이었을까.
분명, 아침에 일어났을 때 피가 흥건했던 때가 마지막이었다.
그 뒤로는 클레온이 자는 사이에 그녀가 몰래 들어오거나, 등을 돌린 채로 잠든 뒤에나 돼서야 클레온 쪽으로 몸을 돌렸었으니까.
아멜리아는 인제야, 클레온과 지금부터 몸을 섞는다는 현실에 대한 감각이 뚜렷하게 자신을 찾아왔다.
"클, 레온...♡"
다시 한 번, 그의 이름을 부르고 클레온은 등을 받았던 손으로 조심스럽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은 뒤.
다른쪽 손을, 그녀의 음부 쪽으로 내렸다.
굵고 우툴두툴한 손가락이, 그녀의 안쪽을 가볍게 누르면.
"아그읏...!?♡"
눈 앞에서 스파크가 튀는 감각과 함께 그녀의 허리가 튀어 올랐다.
아멜리아의 가느다란 손가락과는 다른 성인 남성의 손가락은, 조금만 움직이더라도 그녀의 안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했다.
이미 애액이 흐르기 시작해서 적셔진 음부의 안에서, 찌걱 하는 소리가 들려오면.
클레온은 그런 아멜리아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고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클, 레온... 잠깐...만...♡ 웃...♡ 흐읏...♡"
부끄러운 듯이 소리를 억누르려는 아멜리아, 하지만 클레온은 그런 그녀의 부탁에도 멈추지 않았다.
흥건하게 적셔진 시트 위에서, 견디기 힘든 쾌감에 의해 춤추는 두 다리.
그리고, 클레온의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물이 튀어 오르는 균열.
허리가 튀어 오르면, 동시에 가슴이 흔들린다.
그 모든 선정적인 것들이, 클레온의 행위를 가속하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버그에 걸린 것처럼 혼란스러운 것은 아멜리아뿐이 아니었다.
클레온도 아멜리아를 상대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딜레마, 그리고 과거와 현재의 괴리에 지배당하고 있었다.
7년 전, 소녀를 데리고 왕도를 떠났을 때.
자신의 곁에서, 손을 잡고 있던 불안한 표정의 소녀와.
눈 앞에서, 자신의 팔을 붙잡은 채로 신음을 흘리는 처녀가 정말로 동일인물인 것일까.
자신은 무언가, 윤리적으로 크게 뒤틀린 일을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극단적인 불안.
그것이 두 사람 사이에 발생하는 장애이기도 했으며, 동시에 행위의 스파이스이기도 했다.
처음으로 혼자 힘으로 던전의 마물을 쓰러트렸을 때 보여주었던 어딘가 뿌듯해 보이면서도 지친듯한 미소를 보였던 얼굴이.
지금 자신의 눈 앞에서는, 쾌락에 몸부림치며, 애타는 표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 아멜리아...!"
클레온은 그런 격차에 어쩔 수 없는 괴리를 느끼면서 고간이 뜨거워지는 것과.
함께, 그녀를 자극하는 애무에도 박차를 가한다.
같은 시간을 함께 걸어왔다고 생각했지만, 20살이 27살이 되는 것과, 10살이 17살이 되는 것에는 두 배에 가까운 차이가 있었다.
거의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것 같은 자신에 비해서, 아멜리아는 너무나도 훌쩍 커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지금부터 그런 소녀와 아니, 처녀와 몸을 섞는다는 사실.
비록 그녀가 원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자신이 그녀를 망가트려 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을 어떻게든 떨쳐내려는 듯, 그녀의 안쪽을 꾹 누르면
"옷...?♡ ──♡♡"
아멜리아는 그것으로 강하게 절정했다.
푸슉...♡ 하고 간헐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조수로 한층 더 젖어버린 시트.
그리고 아치형태로 휘어지는 허리와, 덜덜 떨리는 다리.
"핫♡ 웃... 하아♡"
어떻게든 숨을 이어나가려고 가팔라진 호흡을 진정시키려고 하지만.
눈물이 흘러나올 정도로 강한 쾌감에 어찌할 줄 모르는 듯 했다.
클레온은 자신이 한 일을 금방 후회했다.
그리고 그녀가 조금이라도 빨리 진정할 수 있도록, 그녀를 안아주는 것이었다.
"클레온..."
아멜리아는 클레온의 품에 안긴 채, 조금씩 호흡이 안정되어가는 것을 느꼈다.
몸은 조금 나른해졌지만, 마음만큼은 채워진 느낌이었다.
002
조금의 휴식이 끝난 후, 상체를 일으킨 아멜리아는.
땀과 자신의 액체에 젖은 클레온의 옷을 보면서 조금 부끄럽다는 듯이 얼굴을 붉힌다.
"...저, 그러면... 이제. 클레온도 벗어주세요."
이대로는 행위로 이행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아멜리아는 조심스럽게 그에게 부탁했다.
"...그, 그래..."
타인의 앞에서 옷을 벗는 것 따위, 지금까지 몇 번이고 해 왔을 터인데.
어째서인지 조심스러워 져서, 벗는 속도가 느려진 클레온.
이내, 상의와 하의를 벗고, 속옷 차림이 되면.
이미 단단하게 솟아올라 텐트를 만들고 있는 그의 물건이, 아멜리아의 눈에도 들어왔다.
자신도 모르게 그 솟아오름에 침을 삼키는 아멜리아.
"...속옷도..."
"... ..."
아멜리아의 말에 조금 머뭇거리다가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알몸이 되는 클레온.
그러면, 그대로 갑갑하게 갇혀있던 물건이 튀어나오고, 아멜리아는 드디어 처음으로.
남성의 성기라는 것을 보는 것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조금 그로테스크한 형태였다.
여자에게는 없는 부위였기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도 이유 중에 하나였지만.
어린아이의 팔뚝만 한 굵기에, 장대하게 뻗은 페니스.
수많은 여성의 안을 긁어낸 높은 각도의 귀두와, 기둥의 위를 기어 다니는 굵은 힘줄.
검붉은 색의 표면은 마치 다른 생명체처럼 느껴졌다.
"...커..."
아멜리아가 느낀 솔직한 감상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그것이었다.
이야기로는 듣고 알고 있었지만 말이다.
클레온의 그것이 평균적인 남성의 것보다 크다는 것은, 페르디아에게서 들은 이야기이다.
"... ..."
클레온은 그런 그녀의 감상을 듣고 조금 멋쩍은 기분이 들어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게, 지금부터 제 안에 들어오는 건가요?"
"그렇게 되겠지... 네가 싫지 않다면야."
클레온은 그렇게 이야기하지만, 아멜리아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그의 물건의 기둥 부분을 잡아 보았다.
뜨거운 열기가 손에 의해 전해지면, 아멜리아의 심장은 다시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의 손가락으로 다 둘리지 않은 그 굵기에 얼굴이 조금 창백해졌다.
"딱딱하고... ...무... 무리일 것 ... 같은데요..."
아멜리아는 자신도 모르게 약한 소리를 한다.
클레온은 그런 아멜리아의 말을 듣고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었다.
이상할 정도로 클레온의 물건을 잘 받아들여 주는 여성을 지금까지 만난 것이었지, 솔직히 말하자면 그녀의 반응이 정상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렇다면, 역시 행위는 여기서"
솔직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클레온이 그렇게 이야기하자.
아멜리아는 재빠르게 손을 뻗어서 클레온의 팔목을 잡았다.
"자, 잠깐!"
"... ..."
아멜리아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행위를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 ...뭔가, 다른 방법 없을까요? 일단 한 번 발기를 없앤 다음에 삽입해서, 안쪽에서 크게 만든다든가..."
그녀 나름대로 생각한 것이겠지만, 알다시피 단단하지 않은 성기를 삽입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었다.
특히, 그녀와 같은 처녀에게는 '막'이 존재한다는 것도 있었다.
"아, 안될까요..."
아멜리아의 말에 클레온은 그녀의 간절한 표정을 잠시 바라보다가.
머리를 긁적이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벗어놓은 옷의 주머니를 뒤졌다.
그러자, 그 안에서 환약이 나오는 것이었다.
"...페르디아가 준비한 약이야. 몸을 이완시켜주는 효과가 있어."
"...클레온도 기대했던 건가요 혹시?"
아멜리아가 그렇게 질문하면 클레온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
"...네가 페르디아와 미리 이것저것 이야기했으니까. 그녀가 오늘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예상했던 거겠지. 내가 이걸 네게 줄지 안 줄지는, 내 행위에 대한 의지를 묻는 것과 다를 바 없으니까. 그래서 나에게 이걸 건네준 거고."
즉, 책임을 지고 제대로 할 생각으로 그녀와의 관계의 임하라고 페르디아는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아멜리아는 그 말을 듣고, 바로 손을 뻗어 그 환약을 삼켰다.
조금 쓴 맛이었지만, 참을 수 있었고 목을 넘어들어가자마자 약효가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
정신이 조금 몽롱해지면서, 몸에 들어갔던 힘이 풀려간다.
어딘가, 마취와 비슷한 감각이었다.
아멜리아는 뒤로 쓰러지며 침대 위에 누웠다.
그리고 클레온이 있는 쪽을 향해 팔을 뻗으면서, 다리를 벌리는 것이었다.
"...클레온...♡"
물기를 머금은 목소리로 남자의 이름을 불렀다.
클레온은 그런 그녀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눈을 마주쳤다.
"... 와 주세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