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2화 〉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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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비늘로 만들어진 갑주를 입는 것은 아멜리아 혼자서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게다가 신경 쓰이는 것은 그 갑옷의 안쪽.
거의 모든 면에 빽빽하게 붙어있는, 해주용의 부적들.
그 갑옷이 얼마나 커다란 저주를 가졌는지, 아멜리아는 도저히 짐작조차 하지 못할 정도였다.
에딘이 지시하는 대로, 아멜리아는 공방 내에 설치된 마법진 안에 섰다.
그가 조종하는 기계로 된 팔들이 푸른 갑주의 각 파츠를 떼어내어 아멜리아에게 가져갔다.
몸, 어깨, 팔, 스커트, 그리고 다리와 손.
각각의 파츠는, 마치 살아있는 듯이 아멜리아의 몸에 달라붙는 것이었다.
"윽...!"
그리고, 곧바로 시작되는 갑주의 흡수, 아니 침식.
아멜리아의 몸에서 마력을 빼어내, 그 갑주의 의지가 자신의 안으로 스며들어오는 것만 같았다.
"역시 에인헤야르로 실험했을 때보다 훨씬 더 빠르게 반응이 일어나는군..."
에딘은 그 반응을 보며 만족스럽다는 듯이 수염을 쓰다듬고 이어서 그녀의 몸에 파츠를 장착시킨다.
아멜리아가 그 갑옷에서 느끼는 것은 '증오' '분노' 그리고 '슬픔'과 '절망'.
자신이 살던 곳을 지키고 있었을 뿐인 드래곤이었던 백룡 아스테로페테스은 그저 희귀한 재료를 바라던 에딘에 의해 심장을 뽑혀 죽었다.
살아 생전, 인간들을 수호한 적도 있는 고귀한 백룡은, 죽은 뒤 뿔, 심장, 눈알, 그리고 비늘 한 조각 까지 모두 에딘에 의해 가공되었다.
특히, 그가 살아 생전 흔들림 없는 정의로움의 상징으로도 여겼던 흰색의 비늘은.
에딘이 자신의 군대의 색에 맞는 푸른색으로 더럽혀 버렸다.
'에...딘... 에딘...!'
아멜리아의 머릿속에, 아스테로페테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갑주를 걸치는 순간, 아멜리아도 아스테로페테스의 의지에 동조하기 시작하며 서서히 몸에 힘이 들어간다.
증오의 감정이 향하는 것은 물론 멀리 떨어져서 갑주를 장착시키는 에딘이었다.
카시우스는 손을 묶인 채로 아멜리아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크크... 그 갑옷을 입은 녀석들은 모두 날 죽일 듯이 바라보는군. 내가 밉나 아스테로페테스? 그렇다면, 나를 죽이게 해주마."
그리고, 다음으로 아멜리아의 몸에 씌워지는 것은, 눈을 완전히 가리는 금속의 안대였다.
그 가운데에는, 저주를 표현한듯한 붉은 눈의 형태가 그려져 있었고.
그 저주는 곧바로 아멜리아의 눈을 잠식해 갔다.
'진정해 주세요... 백룡님...'
어떻게든 백룡의 의지를 누르려고 했던 아멜리아였지만.
다음 순간, 자신의 눈에 들어온 광경을 보고 그녀의 의지가 서서히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아까까지 카시우스가 서 있던 장소에, '에딘'이 서 있었다.
'이건, 환각...?'
아멜리아는 곧바로 그것이, 안대가 가진 효과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에딘이 이 갑주를 이용하는 방법이 어떤 것인지도.
아멜리아가 착용한 안대는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이를 '에딘'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었다.
백룡 아스테로페테스는 에딘을 향한 절대적인 증오를 품은 존재.
눈에 들어오는 것이 모두 에딘이라면, 그게 실제로는 어떤 것인지 상관하지 않고 달려들어 찢어발기려 할 것이다.
그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백룡의 분노는 더더욱 강해진다.
"안 돼... 서서히, 의식이..."
백룡의 분노가 강해질수록, 아멜리아의 의식은 흐릿해져만 간다.
이 갑옷은, 착용자를 지키는 것도 아니고, 착용자에게 힘을 주는 것도 아니다.
그저 갑옷 채로 움직일 수 있는 근육과, 뼈라는 육체적인 그릇을 제공하고.
거기에, 백룡의 분노가 담겨, 보이는 모든 것을 파괴하는 존재로 바꾸어 버리는 것이다.
아멜리아의 시야가 완전히 붉은색으로 물들기 직전.
에딘 아니, 카시우스가 자신을 향해 손을 뻗어 무언가 마법을 시전하는 것이 보였다.
살짝이나마 보인 빛은 안심되는 녹색.
그리고 완전히 의식을 잃기 전, 아멜리아는 신뢰하는 이의 이름을 불렀다.
"클레온..."
그것을 마지막으로, 소녀는 실이 끊어진 꼭두각시 인형처럼 축 늘어지더니
다음 순간, 안대의 밑에서 붉은색의 안광을 빛내면서 끼긱, 끼긱. 하는 소리를 내며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에딘... 에딘!!!!!"
울려퍼지는 포효, 분노의 외침.
사방으로 퍼져 나가는 파괴적인 음파.
소리의 브레스라고 하면 될까.
원래의 백룡이 사용하던 뇌전의 힘은, 이미 사라져 버리고 말았지만.
압도적인 신체능력을 갖춘 존재였던 것은 변함이 없었다.
그리고 비늘밖에 남지 않아, 설령 갑주로 가공된다고 하더라도.
몸을 움직일 수만 있다면, 그것은 걸어 다니는 파멸의 인도자로 바뀌는 것이다.
하지만 에딘은 그 브레스를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다음 순간, 그가 버튼을 누르면.
갑옷에 이미 설치되어 있던 구속구
글레이프닐이 튀어나와 아멜리아 아니 백룡의 몸을 묶었다.
"자. 이걸로 준비는 완료되었다. 미미르, 멋대로 행동하긴 했지만 잘했다고 칭찬해주마. 회복 마법을 걸어서 저 계집이 죽지 않게 한 것 말이다."
카시우스는 에딘의 말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눈을 감았다.
자신은 상상하는 것조차 힘든, 거대한 증오의 안에 삼켜진 아멜리아.
그 아이라면, 그것을 이겨낼 수 있다고 카시우스는 믿고 있었다.
하지만, 계획을 위해서라고는 해도, 그녀를 동료와 싸우게 하며, 몸을 빼앗기는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은, 카시우스도 석연치 않았다.
'...조금만 더 참아다오, 아멜리아. 반드시... 모든 것에 최상의 결말을 만들어 보겠다.'
카시우스는 이 영역에 처음 떨어질 때.
아니, 어쩌면 그 미래를 예측한 더 예전의 언젠가.
자신의 역할.
그리고, 아멜리아의 미래.
그 모든 것을 계산하여 자아낸, 한 줄기의 최상의 결말을 위해.
카시우스는 스스로 악역이 되더라도, 원망받더라도 상관하지 않았다.
그리고 믿는 것은 별의 인도를 받은 마검사.
부디, 아멜리아와 우리들의 세계를 구원하기를.
001
"... ...!"
클레온은, 각인을 통해 자신에게 흘러들어온 누군가의 사념을 느꼈다.
어딘가, 익숙한 것 같으면서도 아주 낯선 무언가.
빠르게 두근거리는 심장의 박동과 함께, 반응하는 것은 자신의 품속에 숨겨두었던 드래고닉 아티펙트인 '용의 반지'였다.
"...드래곤...? 하지만 갑자기 이런 곳에서"
각인을 통해 자신과 연결된 드래곤은 지금까지 3체.
루티 레티 자매와, 프로미스.
그들이 이런 곳에 있을리 없었으니, 각인이 드래곤에 반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각인을 가진 존재라면 아멜리아가 있었다.
설마, 아멜리아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괜찮슴까? 클레온. 표정이 어두워진 검다."
클레온의 변화를 눈치챈 것일까, 그레이가 조심스럽게 클레온에게 물어왔다.
"...아아, 괜찮아. 하지만 조금만 서두르는 게 좋겠어."
"물론임다! 헤르메스! 통로의 개방을 조금만 더 빨리해줬으면 하는 검다!"
그레이의 부탁에, 목에 걸려있던 펜던트가 잠시 침묵하다가 빛을 냈다.
[거듭된 제어 덕분에, 패턴의 파악은 거의 끝난 상태이다. 하지만 이 이상 속도를 높이는 것은 어려울지도 모른다.]
"근성으로 어떻게든 하는 검다!"
무리한 부탁을 하는 그레이의 말에 클레온은 괜찮다고 하려 했지만, 헤르메스는 대답한다.
[근성. 불확실한 개념을 나에게 적용하더라도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지 않슴다. 헤르메스는 인공 정령이고, 의지가 있지 않슴까. 근성은 의지의 강함임다! 온 힘을 다하면 어떻게든 되는 검다!"
그레이의 그런 말에 헤르메스도 클레온도 잠시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음 순간, 헤르메스의 침묵이 끝난 것은 펜던트가 강한 빛을 내면서였다.
"뭐, 뭠까!?"
그레이도 당황하여 펜던트를 내려다보지만, 다음 순간 헤르메스의 펜던트에서 발사된 광선이 다쳐있는 장벽을 향해 날아가면.
그 빔은 벽에 구멍을 내지 않고도 통과해서 쭈욱 뒤쪽에 있는 벽을 몇 개나 꿰뚫고 지나가는 것이었다.
"...!?"
"뭐야 뭐야?"
시프도 프레이야도 놀라서 그레이를 돌아보면.
갑자기 거대한 진동이 일어나더니, 쿠구구 하고 소리를 내면서 장벽들이 몇개나 한꺼번에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 이건..."
그레이가 부탁한 대로, 통로의 개방이 빨라진 것은 확실했다.
그도 그럴게, 한 층에 있는 모든 벽이 한꺼번에 올라간 것이니까.
"굉장함다! 굉장한검다 헤르메스! 어떻게 한검까!?"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됐다. ...이게 근성이란 건가?]
"아니 아니, 근성으로 어떻게 될만한 일이 아니잖아...!"
시프는 당황한 것을 감추지 못하고 헤르메스가 들어있는 펜던트를 살피기 위해 가까이 가서 손을 뻗으면
치익
"앗뜨거어!"
몸을 펄쩍 뛰면서 뒤로 물러섰다.
방금, 치익 하는 소리가 들린 것은 시프의 손가락이었나?
헤르메스의 표면에 닿은 순간, 손에 엄청난 열기가 느껴졌다.
그레는 그런 시프의 반응에 깜짝 놀란 듯이 자신도 헤르메스를 내려다보다가.
손가락 부분의 블랙 아웃 슈트를 살짝 해제해서 펜던트를 만지려 하자.
치익
"햣...!?"
이전에 그레이에게서는 들은 적 없는 귀여운 소녀의 비명이 울림과 동시에, 그녀의 손이 곧바로 떨어졌다.
"뭐, 뭠까...? 헤르메스, 무슨 여름날의 돌 바닥길 처럼 뜨거운 검다..."
[아무래도... 하드웨어가 과열된 모양이군. 괜찮다. 기능의 하락은 일어나지 않았으니...]
"목소리가 좀 느긋해진 것 같슴다만... 헤, 헤르메스가 말한다면 그런 거라 생각하겠슴다..."
"...그, 그래도, 이 속도라면 최상층까지 가는 속도가 훨씬 빨라지겠네요...!"
페루루카의 말에 클레온도 고개를 끄덕인다.
다만,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열어젖혀진 통로로, 원래라면 만나지 않아도 됐을 에인헤야르 병사들과도 만난 것이다.
"으, 이러면 문을 하나씩 열 때랑 결국 시간이 비슷한 검다...!"
"나한테 맡겨."
그레이의 말에 시프는 들고 있던 궁니르를 하늘로 높게 들어 올리더니.
그녀의 눈에 있던 룬의 문양이 빛남과 동시에.
궁그닐의 창날 끝에서, 마력으로 이루어진 까마귀의 무리들이 나타나서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그것들은 아무런 목적없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모든 에인헤야르들을 향해서 날아가더니, 그들의 피부라고 할 수 있는 갑주를 쪼아대면서 녹이듯이 소멸시키기 시작했다.
"그, 그런 게 있었으면 어째서 지하에선 쓰지 않은검까...?"
"지하에서는 적이 너무 많아서 내 마력이 전부 고갈 날 것 같았거든. 하지만 이 정도 숫자라면 문제없지. "
"과연, 영역 하나를 유지하던 무기네..."
클레온의 말에 시프는 고개를 끄덕인 뒤, 궁니르를 손의 안에서 한 번 회전시키고 등으로 되돌렸다.
"자! 모두 머뭇거리지 말고 빨리 올라가자! 이 이상 시간을 낭비하면 오늘 내로 이 요새를 박살 내지 못할지도 몰라!"
002
그리고, 일행은 그 뒤로도 각성한듯한 헤르메스의 활약 덕분에 순식간에 요새의 최상층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헤르메스는 거의 불타는 것 같은 온도가 됐지만.
다행히도 그레이의 블랙 아웃 슈트는 그런 헤르메스의 뜨거움을 차단해서 그것을 계속 목에 걸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리고 최상층에는 지금까지 보았던 격벽에 비해서는 조금 작은 문이 보였다.
아래서 보았던 것들이 거대해서 감각이 이상해진 것이었지, 사실 눈앞의 벽이 훨씬 정상적인 크기이기는 했지만.
클레온은 그 문이 잠겨있는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손잡이에 손을 올리고 손목을 돌렸다.
그러자, 아무런 문제 없이 돌아가는 것을 확인하고는 일행을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들어가자."
클레온이 그렇게 말을 내뱉으며 문을 열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우선 그들의 눈에 보이는 것은 수없이 많은 무기들이 양옆으로 늘어져 있는 것이었다.
무기들은 모두들 반투명한 막으로 감싸여 있어서, 그것들을 빼앗아서 쓰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지만.
그리고 이동이 허락된 통로의 끝.
자신의 공방에 설치해둔 옥좌에 앉은 채 일행을 바라보는 드워프.
"에딘...!"
시프는 그를 바라보고는 크게 눈을 뜬다.
그녀의 분노가 몸 밖으로 흘러나오면, 머리카락이 스멀스멀 떠오르며, 검은 마력이 일렁거렸다.
페루루카역시, 약하기는 하지만 그녀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왔군, 벌레들."
에딘은 턱을 괸 채 일행을 바라볼 뿐이었다.
여기까지 오는 것은 이미 상정한 것이겠지.
그리고 또 한 명, 눈에 띄는 것은 에딘의 옆에 서 있는 가면을 쓴 인물이었다.
"...저건?"
클레온이 물어보자, 그레이가 대답한다.
"저 녀석임다! 아멜리아를 데려간 건...!"
"... ..."
클레온은 그에게서는 자신들을 향한 적의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기에 그가 정말 적인지 긴가민가했지만.
아멜리아를 데려가서 에딘에게 바쳤다는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있을만한 일이 아니었다.
"...아멜리아는 어딨지?"
"만나고 싶나? 미안하지만, 이미 죽었다."
클레온은 그의 말에 잠시 침묵했다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살아있다. 그녀와의 연결 각인의 존재는 아직 느껴지고 있어. 약해지긴 했지만... 이 방 안에 있단 것도 느낄 수 있다."
클레온의 말에 에딘은 흥하고 코웃음을 쳤다.
"그래. 육체로는 아직 살아있겠지. 하지만 결국 죽을 것이다. 네게 죽거나, 네게 승리하고 백룡에게 집어삼켜 져 죽거나."
"──뭐라고?"
클레온이 그렇게 말하자, 다음 순간 머리 위에서 무언가가 떨어졌다.
그것은, 전신이 얇은 끈으로 묶인 푸른 갑주의 여전사였다.
노출된 부분은 머리카락과 얼굴의 하관뿐.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클레온은, 그것이 아멜리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푸른, 갑주...!"
그리고 그녀가 몸에 걸치고 있는 것이, 시프가 이야기했던 그것이라는 것도.
갑주와 마주한 순간, 클레온은 자신이 품에 감추어둔 용의 반지가 강하게 반응하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설마, 드래곤 스케일의 갑주인 건가!"
"호오. 잘 알고 있군. 그리고 특이한 물건을 가지고 있는 것 같군. 네 녀석을 죽이고 그것도 손에 넣어야겠다."
에딘이 비열한 웃음을 흘리면 클레온은 아론다이트를 뽑아들고 에딘을 겨누었다.
"...쓰러지는 건 네 쪽이다."
하지만, 다음 순간 쾅! 하고 휘둘러진 충격이 클레온의 아론다이트를 쳐서 날려버렸다.
그것은, 아멜리아가 한 것이었다.
손에 들고 있는 것은 어디에선가 나타난 강철의 망치.
"아멜...리아...?"
클레온은 믿기지 않는 광경에 당황하여 말을 천천히 이어나가면.
"에딘!!!!"
아멜리아의 목소리가 분노에 감싸인 채 울부짖으며 클레온을 향해 달려들었다.
"무, 무슨 짓임까 아멜리아! 그건 클레온이지 에딘이 아님다!"
"틀려, 제정신이 아닌 거야! 저 갑주 때문에!"
일행이 어떻게든 아멜리아를 막기 위해 발을 움직이려 하면.
공방의 벽에 걸려있던 무기들이 사출되더니 그대로 클레온을 제외한 일행들을 덮쳤다.
"뭐, 뭠까! 무기들이 멋대로 움직이고 있슴다!"
"설마, 무기에도 자신의 권속들의 영혼을...!"
에딘은 프레이야의 말에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이야기했다.
"자! 나의 노예들아! 침입자를 찢어 죽이고, 그 영혼을 내게 가져와라!"
한편, 아멜리아에게 깔린 채 팔을 교차해서 어떻게든 그녀의 주먹을 막아내고 있던 클레온은.
에딘의 이야기와 동료의 위기를 보고는, 입술을 깨물으며 손을 뻗었다.
"마나 쇼크!"
파지직! 하는 검은 번개가 튀어오르면, 아멜리아의 몸이 튕겨져나가며 클레온은 몸을 일으킬 수 있게 되었다.
아멜리아에게 그다지 데미지는 들어가지 않은 듯했지만.
"...미안, 아멜리아. 어떻게든 구해줄게."
"에딘... 죽여주마... 네녀석과, 너의 세계를...!"
이미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아멜리아를 바라보며, 클레온이 손을 뻗으며 날아갔던 아론다이트가 그의 손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자세를 잡아 아멜리아와 대치한다.
그녀를 구해서, 원래 세계로 돌아간다.
그를 위해선, 그녀를 쓰러트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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