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3화 〉 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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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찢는 듯한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가 공방의 이곳저곳에서 울려 퍼졌다.
클레온은 드래곤 스케일로 만들어진 푸른 갑주에 의해 백룡의 지배를 받는 아멜리아를 상대하고.
나머지는 주변을 날아다니는 에딘의 무기들이 클레온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또,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 싸우고 있었다.
그 무기들은, 여기까지 오면서 상대했던 에인헤야르들보다도 내구도가 높은 것인지, 문제없이 에인헤야르들을 꿰뚫어왔던 동료들의 공격을 견뎌내고, 심지어 튕겨내기도 했다.
"시프, 까마귀 떼를 불러내서 광범위한 적을 동시에 공격해라. 페루루카, 시프와 마력을 동조하여 그녀의 술식을 돕고. 골렘, 페루루카와 시프를 보호해라."
[알았다.]
프레이야가 전장을 지휘하면서 각자의 역할을 지시하면, 그레이는 종횡무진으로 전장을 달리면서 블랙 아웃 슈트의 힘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었다.
[그레이, 가속 한계를 조심해라. 블랙 아웃이 떨어져 나갈 수 있으니.]
"알고 있슴다!"
벽을, 천장을 달리면서 은빛 섬광이 되어 뛰어다니던 그레이의 시선은, 옥좌에 거만하게 앉은 채 자신들의 싸움을 지켜보는 에딘을 향했다.
지상에서 싸우는 동료들은 결코 밀리기만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에딘의 무기들은 수없이 많았다.
지하에서와 같게, 싸움을 계속하면 체력이 떨어져 불리해지는 것은 자신들 쪽이겠지.
"역시... 적의 보스를 노려야 함다."
[동감한다. 하지만, 옥좌에서 발생하는 역장에 의해 가까이 갈 수 없을 것 같군.]
헤르메스가 말하는 대로, 에딘의 주변에는 보이지 않는 벽 같은 것이 있었다.
강력한 역장 때문에 물리적인 공격은 물론이고, 마력이 층층히 겹쳐져 있는 보호막이 있어서 마법 공격조차도 통하지 않는다.
일행 모두가 한꺼번에 그곳을 향해 달려들더라도 저 역장을 깰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게다가, 문제는 하나가 아니다. 저 옥자 위에 걸려 있는 망치가 보이나?]
그레이의 시선은 옥좌에서 위 매달려있는 손잡이가 유난히 짧은 망치를 보았다.
생김새는 여느 망치들보다도 길이도 짧고, 그리 화려한 인상은 아니었지만.
거기에서 느껴지는 마력의 질, 양, 그리고 압도적인 힘은 눈에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보임다. 저게 그 묠니르인 것 같슴다."
[그런 것 같군. 에딘의 의지에 따라서 언제라도 우리들을 향해 날아올 준비가 되어있다. 옥좌의 주변에 배치해 놓은 것은 자신을 노리고 돌격해 올 적을 노리기 위해서겠지.]
"생각보다 신중한검다..."
[이 공방은 그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영역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다. 이 공방이 파괴되면 요새는 물론 그 자신의 목숨을 잃을 수 도 있지. 그런 곳까지 우리들을 불려들었다는 것은, 완벽한 준비와 확실한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다.]
"썩어도 정복군주라는 검까..."
다음 순간, 공중을 빠르게 날아다니던 석궁 중 하나가 그레이를 조준해왔다.
자신의 몸 위에 조준용의 빛이 떠오른 것을 느낀 그레이가 재빠르기 감속하여 자신의 예상 경로를 변경하고 나면.
그와 동시에 기잉! 하는 귀를 찢는 소리와 함께 석궁에서 빛이 발사되었다.
석궁은 그레이의 예상이동 위치를 향해 레이저를 발사했기 때문에, 아슬아슬하게 빛나가고 만다.
하지만 마치 거울처럼 되어있는 바닥과 벽에 그 레이저가 반사되더니 그레이의 몸통으로 되돌아오는 것이었다.
"우왓...!"
재빠르게 양팔을 교차하여 슈트의 방어력을 높이지 않았다면 그대로 배에 직격했으리라.
치이익, 하고 연기가 올라오는 팔 부분을 바라보며, 아픔은 없었지만, 그 튕겨 나오는 공격에 그레이는 당황했다.
"화, 화살이 아닌검까...!?"
[플라즈마 레이저 광학 병기의 일종이다. 원초 세계에서도 최신의 병기였는데 ...드워프가 시간이 남아돌면 저런 수준의 기술력에도 도달할 수 있는 건가. 하지만 보통은 거울로 열에너지까지는 반사 시킬 수 없을 텐데. 아무래도 이 공방의 벽과 바닥의 재질이 특수한 것 같군.]
냉정하게 분석하는 헤르메스의 이야기를 들은 그레이는 아무리 블랙 아웃 슈트의 방어력이 있더라도 연속으로 그것을 받아내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 정도는 눈치챈 상태였다.
"일단 저걸 부숴야겠슴다...!"
[렌즈는 유리로 되어있을 것이다. 그 부분을 노려서 파괴하면 광학 병기의 무력화가 가능하다.]
"알겠슴다!"
한 편, 클레온은 아멜리아와의 격전을 벌이고 있었다.
보기에도 무거워 보이는 망치를 자유자재로 휘두르는 아멜리아와 그것을 피해거나 아론다이트로 쳐 내면서 틈을 노리는 클레온.
겉으로 보기에는 일방적으로 클레온이 밀리고 있는 구도였다.
그것도 그럴만한 것이, 클레온의 손이 한 번 휘둘러지면서 갑옷을 향해 검을 때려 넣으면.
그 부분의 비늘이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모여들어서 수정검을 붙잡으려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잘못하면 무기를 빼앗기고 무방비 상태가 되어 맨손으로 싸워야 할지도 모르는 것을 아까도 경험했기 때문이었다.
그에 비해, 아멜리아가 휘두르는 망치는, 클레온이 입고 있는 옷 파티장에 도착했을 때부터 입고 있던 정장은 평소에 착용하는 갑옷보다도 더 낫은 방어력을 가진 옷이었다.
한번이라도 유효타를 당한다면, 그 부분의 뼈는 모두 가루가 되어버리고 말 것이다.
마력으로 인한 보호를 하려고 하더라도, 클레온은 그녀가 손에 들고 있는 망치의 소재가, 자신들이 아까 전 상대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마력을 흡수하는 구시대의 마력전쟁 시절의 오토마타와 비슷한 재질이라는 것을 눈치챈 상태였다.
아니,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그 망치 자체가 오토마타인 것이겠지.
'마력 방어가 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으니, 그걸로 방심을 유도하려 한 건가...'
때때로 휘두를 때, 망치 내부에서 불꽃이 터져 나오더니 클레온이 회피한 방향으로 궤도가 틀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거기까지 파악했다면 쭈욱 거리를 벌려버리면 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쪽의 공격도 상대방에게 듣지 않는다는 점.
스커트의 밑에 약간의 틈이 있는 것은 확인했지만, 그 부분을 베어냈다간 아멜리아의 다리가 잘려버리고 말 것이다.
그런 일은 절대로 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역시, 아까 전처럼 마나 쇼크와 같은 마법 공격이 유효할 것이다.
하지만 클레온이 사용 가능한 마법 중에서도 파괴력이 높은 마법은 대부분 라일라에게서 빌려 오는 종류의 것이다.
차원의 틈을 사이에 두고, 지금은 그녀의 마법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클레온의 마나 쇼크 정도로는 그녀의 갑옷을 벗겨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 생각을 하는 도중에도, 아멜리아의 망치가 머리 위에서 자신의 정수리를 노리고 휘둘러지는 것을 보았다.
"에디이이이인!!!!"
아멜리아가 그렇게 커다랗게 목소리를 내면서, 분노를 표출하는 것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그 박력과, 휘둘러지는 무기의 중량은 절대로 얕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클레온은 그 공격을 피하고자 재빠르게 뒤로 도약했다.
하지만, 그런 그의 움직임을 읽기라도 했다는 듯, 지면에 쳐박힌 아멜리아의 망치에서 무언가가 폭발함과 동시에.
지면을 타고 솟아오르는 강철의 가시 기둥들.
"큭...!"
이런 공격 방법이 있었다는 것은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클레온의 발밑에서 솟아오르는 송곳의 질주가.
간발의 차로 직격을 피한 클레온의 오른쪽 다리를 갉아내듯이 피어올랐다.
옷이 찢기고, 피가 튀어 올랐다.
치명적인 상처는 아니었지만, 다리의 피격을 허용한 것은 이후의 행동에 커다란 제약을 줄것이다.
클레온은 얼굴을 찌푸리며 자신의 다리가 아직은 제대로 움직이는 것을 확인한 뒤, 아론다이트로 자신을 공격한 가시들이 시야를 가리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그대로 베어버렸다.
"... ..."
카시우스는 그런 클레온의 상처를 보고 주먹을 쥘 수밖에 없었다.
남은 것은, 그가 이 싸움을 끝내는 법을 알아채는 것뿐.
"고통스러운가... 에딘...? 그렇겠지... 하지만 너에겐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아멜리아는 안대를 뒤집어쓴 얼굴로 클레온을 바라보며, 비틀거리는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주먹을 쥐어 보였다.
"너는, 내가 수호하던 인간들을 몰살하고...! 나의 둥지를 불태웠다...!! 내 심장을 뽑아내고, 내 목을 잘랐다...!"
그것은 백룡의 외침이었다.
레티오스 이전의 뇌전의 백룡.
"비늘을 벗겨내, 갑옷을 만들고... 그 안에 남은 나의 영혼에 저주를 남겼지...! 그렇다면 나도 똑같이 해주마...! 네 요새를 파괴하고, 부하들을 전부 죽이고...! 네 심장과 목을 뽑아내 이곳에 흩뿌려주마!!"
다시 한 번 포효하는 그녀의 입에서 보이지 않는 강렬한 충격파가 발생해 클레온을 덮쳤다.
"크윽...!"
강력한 음파의 브레스가, 클레온의 몸은 물론이고 내장마저 뒤흔들었다.
코와 입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것을 느끼고, 한쪽 무릎을 꿇는다.
"크하하하하하!!! 어리석은 도마뱀 녀석...! 복수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날뛰는 모습은 언제 보더라도 유쾌하군!"
에딘은 그런 아멜리아 아니 백룡 아스테로페테스의 모습을 비웃듯이 크게 웃어젖혔다.
백룡의 외침을 듣고 있던 일행들은 물론이고, 에딘의 옆에서 조용히 서 있던 카시우스 마저도, 그런 에딘을 돌아보았다.
"드래곤이라는 존재를 사냥했을 때 부터, 이미 이 몸은 대륙의 지배자였다. 드래곤의 힘마저도 나의 군단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상의 모든 것은, 나의 병기를 만들어내는 재료에 불과하지. 봐라, 저 우스꽝스러운 광대 같은 모습을."
에딘은 즐겁다는 듯이 입가를 가린 채 클레온을 공격하는 아멜리아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결국, 죽어서도 그 의지를 나의 병기로서 이용당하는 것이다."
"클레온!"
움직임이 멈춘 클레온, 그리고 그 머리를 깨부수기 위해 휘둘러지는 아멜리아의 망치.
프레이야의 목소리가 비명처럼 울리면, 은색의 섬광이 달려 들어와 망치에 강렬한 킥을 때려 넣었다.
"윽...!!!"
그레이는 자신의 마력을 주입하여, 에인헤야르를 쓰러트릴 때처럼 마력폭발을 일으킬 생각이었지만.
그녀는 클레온과 다르게 그 망치가 오토마타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상태였다.
그레이의 마력은 흡수되어 날아 차기와 마력 폭발 양쪽 모두가 막힌 거나 다름없어졌고.
아멜리아의 다른 쪽 손이 움직이더니, 그대로 그레이의 턱주가리를 때린다.
덕분에 아멜리아의 망치는 멈추었지만, 그레이는 그대로 땅을 몇 번이나 구르며 미끄러졌다.
클레온은 그런 그레이를 놀란 듯이 바라보다가 몸을 일으키고는 아멜리아와 거리를 벌려 그녀에게 다가가 상태를 파악했다.
"그레이!"
[강한 충격으로 뇌진탕을 일으켰다. 회복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헤르메스의 자가진단으로 그레이가 기절한 것을 본 클레온은 프레이야와 시선을 마주쳤고.
그녀의 쪽으로 그레이를 안은 채 뛰어갔다.
"어딜, 도망가는 거냐!"
다음 순간, 아멜리아가 아까와 같이 땅을 내려찍으며 송곳을 일으키면.
클레온은 아슬아슬한 위치에서 프레이야에게 그레이를 건네주며, 아론다이트에 마력을 주입하여 송곳을 내리쳐 그 질주를 막아내지만.
결국, 날카로운 부분이 아론다이트의 검신을 꿰뚫으며 검은 수정검은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하고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상처를 입는 것은 면했지만, 무기가 없어진 클레온.
그리고, 여전히 자신을 지켜보는 아멜리아.
서서히 커지는 그녀의 광기, 분노와 함께.
클레온은 갑옷을 입고 있는 아멜리아의 몸에서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맨살이 노출된, 스커트의 밑 부분.
아까까지만 하더라도, 아멜리아의 부드러운 피부가 보였던 그곳에.
흰색의 작은 비늘들이 조금씩 자라나고 있었다.
'설마, 몸 자체를 침식하고 있는 건가...!'
이 이상 싸움을 지체하게 되면, 아멜리아의 육체를 그릇으로 백룡 아스테로페테스가 부활할 것이다.
살아있는 육체를 가진 아스테로페테스는 광기에 물든 채 주변의 모든 것을 파괴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아멜리아를 잃는 것과 동시에, 원래의 차원으로 돌아갈 방법마저도 사라지겠지.
물리적 공격이 거의 통하지 않는 그녀의 몸. 마법이라면 하다못해, 흥분을 가라앉히는 힘이 있는 쿠온이 있어주었다면
"클레온! 눈앞의 싸움에 집중해라!"
다음 순간, 프레이야의 겨우살이 화살이 날아와, 아멜리아의 움직임을 한 차례 봉쇄했다.
그녀는 그대로 클레온을 자신의 등에 태우더니 공방의 안을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화살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미안, 프레이야."
"아니, 상처를 입은 것은 보았다. 다리가 움직이기 힘들다면, 이게 가장 효율적이겠지."
클레온의 사과에 프레이야는 그를 돌아보지 않은 채 주변의 공격들을 제거해 나가면서 자신을 쫓아오는 아멜리아를 견제한다.
다만, 그녀의 화살조차도 푸른 비늘의 갑옷을 꿰뚫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레이에게는 회복 마법을 걸어서 페루루카와 골렘에게 맡겨두었다. 너는, 저 갑옷을 멈추는 것에 집중해라."
"방법을 생각중이야 ...마법이 있었더라면 상대하기 편했겠지만."
"그렇다면 시프와 페루루카에게 상대하게 하는 것이 좋지 않나?"
클레온은 프레이야의 말에 고개를 젓는다.
"드래곤들에게 흑마력은 역린과 같아. 오히려 더 흥분시킬 수 있어. 게다가, 두 사람 모두 공격 마법은 사용하지 않는 것 같으니."
솔직한 심정으로 이야기 하자면, 역시 쿠온과 같은 성직자가 있어주었다면 회복은 물론이고 상대방의 적의를 누그러뜨리는 것도 가능했을 것이다.
각인으로 연결된 동료와 떨어지고, 마검인 갈라테아와 떨어지는 것 만으로, 이렇게나 자신이 무력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다니.
"너는 어머니의 기대를 받을 정도로 강한 전사다. 그리고 전사는 반드시 싸움 속에서 생존과 승리의 방법을 찾아내는 법이지. 그때까지의 시간이라면, 내가 벌어줄 수 있다."
"...프레이야."
클레온은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그녀가 말한 '어머니' 위그드라실을 떠올린다.
그녀에게서 이차원의 침식을 막기 위한 마력을 받았을 때, 자신은 분명히
눈을 감고, 각인을 타고 연결된 이들의 흐름을 좇는다.
그리고 그 끝은 분명, 몇 개는 보이지 않는 벽에 막혀 있었지만.
적어도 세 가지의 끈이, 지금 상황에서도 붙잡을 수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계수 위그드라실.
저주술사 페루루카.
그리고, 왕녀 아멜리아.
이 세 사람의 능력이라면, 지금의 클레온도 빌려 올 수 있는 것이었다.
갈라테아가 없었기에, 제어에는 불안한 점이 있었지만.
"──좋아. 방법을 찾아냈어."
클레온의 말에 프레이야는 조금 안심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어떻게 하면 되지?"
"이대로 그녀에게 접근하게 해 줘. 내가, 그녀의 몸에 닿을 수 있게."
클레온의 부탁은 솔직히 이야기하면 위험하기 짝이 없었다.
그녀에게 가까이 간 순간, 브레스와 오토마타 망치의 공격을 받아 발이 묶이고 몸이 박살 나기 딱 좋았기 때문이었다.
"알았다."
하지만 프레이야는 고민하지 않고 클레온에게 대답했다.
그것은, 프레이야가 클레온을 전사로서 신뢰하기 때문이었다.
질주하는 프레이야, 그리고 몸을 일으켜 그녀의 등 뒤에서 손을 뻗는 클레온.
이윽고, 프레이야와 아멜리아가 교차하는 순간.
클레온의 손이 아멜리아의 몸에 닿았다.
강렬한 녹색의 빛이 클레온의 손끝에서 터져 나왔다.
프레이야는 그것이, 어머니의 빛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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