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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방되었던 마검사가 사실 파티의 기둥(물리)이었기 때문에 용사의 히로인들이 뒤늦게 매달려옵니다-318화 (318/506)

〈 318화 〉 생명의 불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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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라, 대치의 은총! 찬송과 함께 신의 권속이 되어라! 패스트 골레맨시!"

페루루카의 짧은 영창이 끝나면, 그녀의 손끝과 손에 들고 있던 마도서에서 빛이 터져 나왔다.

황야의 땅­ 돌과 흙이 그 영창에 이끌리듯이 회오리쳐서 올라오더니 소인의 형태를 취했다.

키는 드워프인 에딘과 비슷했지만, 몸은 얇았고, 오히려 어린아이 같은 느낌이었다.

손가락 하나에 한 체씩, 총 5마리의 머드 골렘이 일어나면 비록 완성도는 엉성하더라도 페루루카의 손이 움직이면 재빠르게 지면의 위를 뛰어서 에딘의 몸을 붙잡기 위해 달려들었다.

각각, 사지를 향해서 뛰어드는 골렘의 무리들.

하지만, 에딘은 기계같이 정확한 타이밍에 몸을 돌리며, 그 짧은 팔다리로도 충분히 위력적인 힘을 발휘하도록 망치를 휘두른다.

쾅! 쾅!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망치를 휘두르지 못하게 할 터인, 팔을 향해 달려드는 골렘을 순식간에 두 체 박살 내 버렸다.

허공에 진흙과 돌이 터져 나가면서, 잠깐 시야가 가려졌다면.

또, 결국 등과 다리에 골렘이 달라붙었다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아멜리아와 그레이가 동시에 달려들었다.

두 사람의 연계는, 마치 오랜 시간 동안 호흡을 맞춰온 것 같이 깔끔하게 이어졌다.

묠니르를 떼어놓는 것을 노리고 휘둘러지는, 아멜리아의 망치.

왼쪽 어깨를 노리고 얼음의 망치가 휘둘러진다면, 에딘은 당연하게도 묠니르를 써서 이것을 막아낸다.

그리고 그 사이에, 그레이는 고개를 숙이고 아멜리아와 에딘의 사이로 파고들어서, 아멜리아의 공격을 막기 위해 비어있는 왼쪽의 옆구리를 노리는 것이다.

블랙아웃 슈트에 휘감겨, 빠른 속도로 가속된 살인적인 발차기가 에딘의 몸통에 작렬하기 직전.

망치의 정수의 힘을 빌려 강화된 아멜리아의 근력이라고 하더라도, 묠니르에 의해 서서히 강화되어 가는 에딘의 근력을 이기는 것은 힘든 것인지.

잠깐의 대치 후, 카앙! 하는 높은 소리를 내면서 얼음의 파편이 튀기고, 아멜리아의 망치가 튕겨져 나왔다.

아멜리아를 튕겨내면서 붕 떠버린, 에딘의 팔.

그의 눈과 그레이의 눈이 마주친 순간, 그레이는 등줄기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에딘의 푸른 안광을 띈 눈은, 그대로 그녀의 다리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그레이의 발차기는 깨끗하게 들어갔다.

꿋꿋한 거목을 때린 듯한 둔탁한 소리가 울렸다.

물론, 평범한 발차기로는 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곧바로, 슈트의 표면에 흐르는 마력의 줄기를 타고 그레이의 마력이 에딘을 향해 흘러들어 가야만 했다.

그러면, 갑주의 안쪽에서부터 폭발이 일어나서 그에게 큰 데미지를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마력의 흐름이 에딘에게 닿기 직전, 아멜리아의 망치를 튕겨낸 묠니르가 그대로 그레이의 다리를 향해 내리쳐졌다.

[그레이! 뒤로 물러나라!]

그 부분까지 시뮬레이션 된 헤르메스의 퇴각명령, 하지만 그러기에는 너무나도 늦은 상황이었다.

한쪽 다리를 내민 자세에서 순식간에 뒤로 물러나는 것도 그러했지만, 에딘의 움직임에는 조금의 고민도, 고통에 의한 경직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레이의 다리에 묠니르가 닿으면­

콰앙! 하는 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벼락같은 것이 떨어져 묠니르를­ 그리고 그 아래에 있을 그레이의 다리를 정확하게 타격했다.

"그레이!"

아멜리아의 비명 같은 목소리가 울려 퍼지면, 눈앞이 섬광으로 가득 차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다음 순간, 말발굽 소리가 들렸다고 생각하면 프레이야가 엄청난 속도로 달려들며, 손에 든 궁니르를 이용하여 랜스 돌격을 실행했다.

그 예상밖에서 이루어진 공격을 에딘은 망치를 치켜드는 것으로 창끝을 막아내는 데에는 성공하지만.

엄청난 운동 에너지를 어떻게 할 수 없었는지, 그대로 뒤로 밀려나 땅바닥을 굴렀다.

"그레이! 괜찮아요!?"

"괘, 괜찮슴다. 방어막 같은 게 지켜줘서..."

다행히, 그레이의 다리는 카시우스가 재빨리 원거리에서 날린 방어막의 도움을 받아서 무사할 수 있었다.

방어막 자체는 산산조각이 났고, 피해를 완전히 없애준 것도 아니라 다리가 저렸지만.

"으오아아아아아!"

그 때 였다, 표면에 화염의 길을 남기고 짐승처럼 달려나간 검투사의 포효가 들린 것은.

뒤로 날아간 에딘을 노리고, 쌍검의 연무를 펼친다.

한번 휘두를 때마다 그 궤적이 화염으로 남았다.

왼쪽 어깨, 오른쪽 허리, 양쪽 허벅지, 오른쪽 무릎, 왼쪽 귀, 정수리, 복부, 그리고 다시 몸을 회전시켜서 가속을 붙인 일격으로 망치를 들고 있는 손목.

연격이라는 것은, 하나하나에 살의를 담고, 무겁게, 그리고 또 정확하게 목숨을 끊기 위해서 이루어진다.

얼마나 빠른 움직임이었는지, 잔상과 검의 궤적이 남아, 그녀의 겉을 둘러싸면, 마치 화염의 막에 둘러싸인 듯, 그녀의 몸은 화염과 검의 소용돌이가 되었다.

허나, 그녀가 화염의 소용돌이라고 한다면, 에딘의 힘은 그 끝을 모르는 굳건한 바위였다.

그에게 무스와도 같은 순발력은 없었다, 모든 공격을 막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것은 묠니르의 힘이 모두 발휘된 지금의 에딘에게도 불가능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명중하면 안 되는 공격만을 막으면 된다.

마치, 기계와도 같이 검의 궤적을 따라, 그 끝에 묠니르를 가져다 댄다.

어깨에서 무릎, 정수리와 복부, 그리고 손목.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급소 부분과, 망치를 휘두르기 위해서는 남아있어야 할 부분만을 모두 막아내고 나면.

무스는 자신도 모르게 숨을 삼키고 말았다.

전투가 카드게임처럼 행동의 기회라는 것이 번갈아가면서 주어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맹공을 펼친 후에 생겨나는 틈이라는 것을 상대가 발견하면, 그 틈을 치고 들어오는 것으로 공수를 역전할 수 있었다.

에딘과도 같이 전투에 능숙한 투사라면, 또 방금 과도 같이 전력을 쏟아부어 버린 공격의 끝이라면.

그 틈을 찾아내서 찌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번개의 망치가 휘둘러진다.

피 대신에 용암이 터져 나갔다.

땅바닥을 구르는 것은, 제어를 잃고 힘이 빠져버린 몸뚱이다.

시끄러운 계집애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몸에서 떨어져 나간 머리는, 서서히 본래의 육체­ 심장이 제어하는 화염의 생명과 연결이 끊어져서 재가 되어 사라졌다.

생명의 불꽃은 한번 툭, 하고 꺼졌다가.

남아있는 불씨를 끌어모아, 다시 한번 이 몸에 불을 붙인다.

몇 번이고 일어나서 싸울 수 있도록, 몇 번이고 일어나서 달려들 수 있도록.

저주일지도, 축복일지도 모르는 영원한 투쟁을 위한 몸.

벌써 몇 번의 죽음과 재생이었을까.

분명, 피가 튀고, 자신의 몸이 박살 나더라도 전투의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일전을 원했을 터였다.

하지만, 눈앞의 상대와의 전투는 무스에게 그런 쾌감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었다.

고통을 받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허수아비와 싸우는 느낌.

자신이 바라는 것은, 전투에서 일어나는 분노, 절망, 쾌감, 아픔.

그런 것을 표출하는 적을 바로 앞에서 느끼고, 그리고 자신 역시 그런 것을 검에 담아 휘두르는 것.

무스 스프라이트.

이제, 유일하게 남은 화염 투기장의 전설적인 투사.

살아있는 화염­ 아니, 언데드이니 살아있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겠지.

의지를 갖추고 움직이는 화염 그 자체인 그녀에게 남아있는 욕망은 오직 그 전투의 열기를 만들어내는 것뿐이다.

누구라도 그런 것을 방해한다면 그녀의 적이다.

싸움 상대와 적은 다르다.

그녀에게 있어서 싸움 상대는 친구일 수도 있고, 맞수일 수도 있으며, 직장 동료일 수도 있었다.

투기장에서 서로 목을 베는 사이였던 다른 투사들이야말로, 그녀의 싸움 상대였다.

하지만, 그 투기장이, 전투의 함성을 내지르며 죽고 죽이던 고향이 사라져 버린 지금.

그녀에게 남아있는 약속된 싸움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라면, 구질구질하게 존재할 필요가 없었다.

천둥의 군주의 요새에 의해 파괴되어 버린 투기장에서 챙겨서 나온, 서터의 검 '레바테인'의 파편.

죽음의 여신이나, 반쪽자리 현자는 이것을 쐐기라고 불렀다.

그 쐐기의 힘을 이용하는 것으로, 드워프 난쟁이의 요새를 파괴할 수 있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

하지만, 그 힘을 사용하는 것은 그녀의 안에 남아있는 생명의 불꽃을 상당히 소모한다.

아까의 한 번의 사용으로 느꼈던 전능감, 하지만 그 대가가 수명의 절반이라고 한다면­

끊임없이 스트레스가 쌓여가는 머릿속을 깨끗하게 흘려내지 못한 채, 되돌아오는 시야.

그리고, 그녀의 몸은 완전하게 재생을 마치고, 머리통이 터져 나가기 전으로, 마치 시간을 되돌린 듯이.

맹렬히 타오르는 분노의 화염을 휘감은 머리카락과 함께 의식을 되살려냈다.

"으아아아아아아!!!!"

"뭐, 뭠까!?"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이들의 머릿속을 울리고, 가슴 안을 서늘하게 할 정도의 고함이 터져 나왔다.

무엇에 화가 나 있느냐고 한다면, 물론 망할 놈의 드워프 녀석이 벌이는 쓰레기 같은 싸움도 그러했지만.

동시에, 수명 '따위'에 연연해서 힘의 사용을 주저했던 자신에게였다.

1년 동안 미지근한 물 같은, 허수아비들과의 대련을 반복했던 탓에, 자신 안에 남은 투사의 영혼마저 온도가 떨어져 버렸단 것일까.

"그런 거... 전혀 뜨겁지 않잖냐!!!"

사슬에 감은 채 목에 걸려 있던, 레바테인의 파편을 뽑아들었다.

사용하는 방법은 알고 있다, 불씨를 담고 있는 심장에 틀어박으면 자신도 서터와 같이 모든 것을 불태우는 화염의 투사가 되어 눈앞의 적을 멸할 수 있었다.

유린 해 주마, 찢어 죽여 주마.

그때가 돼서, 네놈이 울부짖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면, 심장에 남아있는 불씨를 전부 쓰더라도 상관없었다.

"서터여, 이 몸과 재를... 그릇에 채우소서!"

높이 치켜든 단검­ 태양이 없는 이 세계에서 하늘을 채운 빛이 자신의 손과 단검에 의해 가려지면.

자신의 끝이 도래했다는 사실을 이야기해 주는 듯했다.

그리고­ 그 손을, 쐐기의 단검을 심장을 향해 내리박으려 한 그 때.

"우와아아아앗...!"

어디선가, 길게 늘어지는 누군가의 비명과도 같은 목소리를 들었다.

멀리서였지만, 서서히 가까이 오는 것을 느낀 무스의 손이 멈추었고, 그것은 다른 일행도 마찬가지였다.

동시에, 땅이 덜덜덜 하고 떨리는 것을 느꼈다.

"뭐, 뭠까!? 지, 지진임까!?"

"여, 영역의 안에서도 지진이 나는 건가요!?"

그레이도 아멜리아도 당황해서 비틀거리면, 무스를 날려버린 에딘 역시 자신의 영역에서 지진이 일어날 리 없다는 것을 알아서인가 당황한 표정을 하며 땅에 손을 짚었다.

이 흔들림의 진원을 찾기 위해서였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잘못된 것이었다.

다음 순간, 엄청난 폭음을 내면서 지면에서 튀어나온 것은­

톱날과도 같은 두 개의 뿔, 그 끝에 닿은 모든 것을 종잇장처럼 잘라버릴 수 있는 날카로움을 가지고 있었고.

검게 빛나는 표면의 갑각은 마치 잘 단련된 흑철과도 같아서 어떤 정교한 무기로도 꿰뚫기 힘들어 보였다.

1초에 수백 번의 진동을 일으키는 날개는, 몇 겹의 얇은 막으로 되어 있었으며.

번뜩이는 눈은 높은 하늘만을 바라본 채로, 흔들리지 않은 의지가 깃들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땅에서 튀어나오면서.

땅을 짚고 있던 에딘을 그대로 자신의 뿔로 절단해 버린 것이다.

깔끔하게, 몸을 반쪽 내면서.

이미 몸의 안쪽은 정령화가 진행되었던 것이었는지, 잘려나가면서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천둥 군주.

허무한 최후를 맞으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되어 묠니르를 떨어트렸다.

"사슴, 벌레...?"

아멜리아의 목소리가 울렸다.

거대한 검은 괴수와도 같이 보였던 그것이, 아무리 봐도 자신이 알고 있는 사슴벌레로밖에 보이지 않았으니까.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그 크기는, 에딘의 3배는 될 정도로 거대했다.

"우─"

먼저 입을 벌린 것은, 그레이였다.

그녀에게는, 눈 앞에 나타난 것이 무엇인지.

그 전모를 모두 바라보면서, 그리고 그 뒤에 타고 있는 인물을 바라보면서.

그 사슴벌레의 이름을 외친 것이다.

"우트가르트!? 시프!?"

일행을 마지막까지 괴롭혔던 강적, 에딘에게 최후를 선사한 것은 다름 아닌, 또 다른 영역의 생존자이자.

일행들이 아멜리아를 구하기 위해 요새에 들어가기 위해, 스스로 나서서 희생했던 식인 사슴벌레 우트가르트였다.

궁니르를 그레이에게 맡기고 추락사했다고 생각됐던 시프도, 조금 흙먼지가 묻은 채, 그 우트가르트의 등에 올라탄 상태로 땅에서 뛰쳐나온 것이었다.

"늦어져서 미안! 이 녀석이 탈피하는 걸 돕느라!"

시프는 몸에 묻었던 흙먼지를 털어내면서, 자신이 올라탄 우트가르트의 등을 툭툭 손등으로 두들겼다.

"그래서? 에딘은 어떻게 됐어? 혹시 이미 쓰러트린 거야?"

[부디 나에게도 활약할 수 있는 장면이 있다고 말해줬으면 좋겠군. 기껏 이렇게 힘을 손에 넣은 것이다. 클레온 님께 이 위용을 보여 드리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우트가르트와 시프와, 땅바닥에 돌덩어리 같이 굳어버린 채 반으로 갈라져서 죽은 에딘의 시체를 바라보는 일행들.

"...왜, 왜 그래? 혹시 너무 늦어버린 거 아니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군. 마치 유령이라도 봤다는 듯한.]

"듯한이 아니라 진짜 그런 표정임다! 어, 어떻게 된검까!? 우트가르트도 시프도 죽었다고 생각했슴다! 그리고 뭠까!? 그 거대해진 크기는! 아까의 10배 정도는 커진 것 같슴다!"

그레이의 말에 우트가르트는 붕붕거리던 날개를 접으며 지면에 착지했다.

[이야기하자면 길다, 나는 사실 아난시님의 가호를 받은 상태로­]

"응, 진짜로 긴 이야기니까 지금은 관두자. 그래서? 에딘은 어디로 갔어?"

시프가 툭, 하고 우트가르트의 머리를 누르면서 일행을 돌아보자 아멜리아는 조용히 손가락을 들어서 땅바닥에 굴러다니는 에딘이었던 것을 가리켰다.

"... ..."

[흠, 그러고 보니 지면을 튀어나왔을 때 땅의 흙과는 조금 다른 것을 베어낸 것 같기도...]

침묵하는 시프와, 그것을 보며 상황을 분석하는 우트가르트.

"어이가 없군..."

프레이야는 그렇게 말하면서 궁니르에 쥐고 있던 힘을 놓으면서 땅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진이 빠진 것은 페루루카도 마찬가지였는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이었다.

카시우스는 그 사이에, 떨어져 있던 묠니르를 집어들어 마지막으로 남은 힘을 이용해 그것이 더는 폭주하지 못하도록 소영역 봉인결계에 가두어 버렸다.

"...어찌됐든, 이걸로 천둥 군주는 쓰러진 게 되는 건가. 묠니르도 회수했고... 남은 건 클레온 씨를 찾는 것뿐이로군."

그렇게 중얼거리는 카시우스를, 시프와 우트가르트는 바라본다.

"클레온이 어디 갔어?"

[클레온 님이 어디로 가신 건가?]

동시에 밀고 들어오며 질문하는 한 사람과 한 마리.

카시우스는 그 거대한 스케일의 사슴벌레가 되어 버린 우트가르트가 부담스러운지 뒤로 슬금슬금 물러났다.

"그 부분도 이야기해야 하니까, 조금만 기다려 줘. 일단은­"

카시우스의 시선이 조금 떨어진 한쪽.

땅바닥에 주저앉은 채 멍한 표정으로.

한 손에는 쐐기의 단검을 손에 쥔 채, 이쪽을 바라보고 있던 무스를 향한다.

"뭐­"

그리고, 그녀의 입이 벌어지면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뭐야 이게!!!!"

태양처럼 밝은 화염이 터져 나오며 하늘까지 치솟았다.

불탄 것은, 그녀의 목숨이 아니라 어처구니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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