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추방되었던 마검사가 사실 파티의 기둥(물리)이었기 때문에 용사의 히로인들이 뒤늦게 매달려옵니다-326화 (326/506)

〈 326화 〉 [충의의 데스나이트] 베아트릭스 (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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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온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자리에 앉아있는 자신의 위에 올라타 있는 소녀의 모습이었다.

갑작스러운 그녀의 행동에 당황한 클레온이었지만, 시선은 본능을 따라 노출된 그녀의 살결을 향했다.

은색보다도 탁하고 어둡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분위기가 사는 머리카락이 목에서 어깨를 타고 흘러내려 찰랑거렸다.

입고 있던 사이즈가 딱 맞는 셔츠를 벗어 던지고, 조금 수수한 인상의 브래지어에 둘러싸여 진 것은, 그 크기가 도저히 양손으로도 한쪽을 전부 감출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젖가슴이었다.

거기서부터 허리로 내려오는 라인은 또 제대로 들어갔다가, 부드러운 살이 붙은, 매력적인 하반신으로 향한다.

그 피부는 언데드라는 특성상 문자 그대로 '창백'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렸지만.

그럼에도, 빛을 반사하여 요염이 빛나는 그 모습은 오히려, 남자의 욕정을 이끌어내는 형태였다.

셔츠에 이어서, 가죽재질의 바지의 벨트를 풀고 천천히 그것을 내리면, 가슴에 걸친 속옷과 짝을 이루는 듯한 하의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 사이로 살짝 접힌 살집이, 클레온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므읏..."

베아트릭스는, 클레온의 시선이 자신의 하반신으로 향한 것을 보고는, 조금 부끄러운 듯한 앓는 소리를 낸다.

"아시겠나요 선배? 이건, 어디까지나 제가 마검을 잘 다루기 위한 '교육'이에요. 언데드에게는 성욕이란 게 없으니까요."

"... ..."

클레온에게 검지를 내밀면서 당부하는 그녀의 태도이지만, 그런 몸을 하고,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해야 할까.

그 쪽은 언데드지만, 이쪽은 건강한 인간으로서 매력을 느껴버리는 것은 불가항력이라고 해야 할까.

클레온은 그런 것을 조용히 생각하다가 자신에게 내밀어 진 베아트릭스의 손을 붙잡고 이야기했다.

"정말로 배울 마음이 있는 거야?"

"물론이에요. 여신님의 집행자로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마검을 완전히 다룰 수 있어야 하니까요.'라고, 이야기하려던 순간, 심술보가 발동한 클레온은 잡고 있던 베아트릭스의 손을 화악 끌어당긴다.

그 힘으로 어쩔 수 없이 베아트릭스의 상반신이 쓰러지며, 클레온의 위로 겹쳐진다.

자연스럽게, 물컹하고 베아트릭스의 가슴이, 클레온의 단단한 몸에 짓눌려 모습을 바꾸고.

가깝게 다가온 두 사람의 얼굴.

시선이 겹쳐지면, 베아트릭스는 클레온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한다.

"...이건 어떤 의미죠 선배...?"

"아니... 기억이 없는 데, 이런 행위에 대한 지식은 있는 건가 해서 말이야."

클레온의 말에 베아트릭스는 눈을 깜빡거리다가 이내 황급하게 몸을 일으키면서 양손으로 클레온의 가슴을 꾸욱 누르면서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그, 그 정도는 저도 알아요! 여성기에 남성기를 삽입하고 자극해서 사정하면 되는 거잖아요! 아무리 기억을 잃었어도 지식까지 잊어버렸으면 말도 못하고 검도 못 휘두르고, 마법도 못 쓰니까요!"

베아트릭스의 말에 클레온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남자에게도 행위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건 알고 있지?"

"... ...?"

그녀가 가지고 있는 지식은, 역시 아주 기초적인 부분에서 멈춰있는 듯했다.

"역시... 절반 정도만 알고 있군."

클레온이 시선을 피하면서 조금 안타깝다는 듯이 이야기하자, 베아트릭스는 당황한 듯이 이번에는 자신 쪽에서 몸을 허리를 구부리며 이야기했다.

"그, 그런 건가요!? 죄송해요 선배, 조금 의심했어요...!"

"아니, 괜찮아. 당연히 그럴 수 있으니까. 그런 것보다. 나도 옷을 벗지 않으면."

클레온의 말에 베아트릭스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얌전히 그의 위에서 내려왔다.

얌전히 땅바닥에 내려와서 무릎을 꿇고 클레온이 옷을 탈의하는 것을 기다리는 베아트릭스.

눈을 반짝이면서 머리 위의 더듬이 같은 머리카락이 흔들흔들 꺼리는 것을 보면, 은근히 기대하는 부분이 있는 듯 했다.

클레온은 그런 그녀의 시선을 받으면서 하의를 탈의하고. 그러자, 클레온의 물건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것이 남성의 물건..."

"처음 보는 건가?"

"...무, 물론이에요. 지식에도 없었으니까 그렇겠죠."

베아트릭스의 대답을 들은 클레온은 그녀에게 설명하듯이 이야기했다.

"성관계를 위한 마력의 주입이라는 것은, 사실 타액의 교환보다도 둘 사이 영혼의 교감이 더 중요해. 왜냐하면, 마력의 통로를 잇는 것은 육체적인 요인보다도 감성, 즉 영혼끼리의 연결이 필요한 행위니까."

아카데미의 성학과의 강사로 일하기 위해서 단기 주입으로 공부했던 지식을 피로할 수 있는 시간이 되자, 자신도 모르게 말이 많아지는 클레온.

베아트릭스는 신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클레온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그리고, 영혼의 교감을 위해서 가장 좋은 것은 역시 '같은 경험'을 하는 것이지. 성행위는 그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의 하나기도 하고."

"같은 경험...이라고 한다면?"

"물론. 절정. 오르가즘... 쾌감을 겪는 것."

클레온의 말에 베아트릭스의 몸이 조금 굳지만, 이내 알겠다는 듯이 천천히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그 얼굴은, 홍당무처럼 붉어져 있었지만.

언데드라 피도 잘 안 흐를 텐데. 같은 시답잖은 생각을 하면서도 클레온이 설명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기분 좋아지는 것만을 생각하면 안 된다는 거야. 그런 행위로는 상대방은 오히려 상처를 입을 수도 있어. 그러니까, 마력을 교환하는 이들의 성행위는 늘, 상대방을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것에 집중하게 되어 있어."

"...그렇게 해서, 정작 자신이 기분이 좋지 않았다면요...?"

베아트릭스의 질문에, 클레온은 작게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그게 바로, 또 아이러니한 부분이지. 영혼의 교감이라는 것은, 서로를 위했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니까. 영혼의 교감을 위해 쾌감을 추구하는 도중에, 서로를 기분 좋게 만들어 주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더욱 높은 차원의 교감이 가능해지는 거야."

"...서로 같은 생각을 하니까 군요! 굉장해요 선배! 그럴듯해요!"

"마지막 말은 사족이지만, 고마워 베아트릭스. 강사 생활에서 얻은 경험이 처음으로 도움이 됐네..."

어디가서 성학과의 강사라고 말하면 이상한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이 되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는 클레온은 내심 감동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마력의 교환은 보통 한 쪽이 이득을 얻는 방식이잖아요? 그 상황에서 서로를 위한다는 것은 조금 힘든 것이 아닐까요?"

걱정스러운 베아트릭스의 말에, 클레온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대답했다.

"그래. 그러니까... 아무리 마력의 교환이 목적이라고 하더라도, 성행위까지 해서 마력을 교환하는 것은 일반적으로는 잘 하지 않아. 하지만 무조건으로 서로를 위할 수 있는 관계라면 상관없겠지."

"...무조건으로, 서로를 위할 수 있는 관계..."

베아트릭스는 그것이 대체 어떤 관계인지 조금 생각하는 듯하다가 대답했다.

"상사와 부하... 라던가, 부모와 자식이라던가..."

"전자는 둘째치고... 후자는 윤리적으로 아웃이니까."

클레온의 말에 베아트릭스는 고개를 갸웃한다.

...아무래도 언데드가 되면서 그 부분의 리미터는 없는 것 같았지만.

베아트릭스가 스스로 답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 같자, 클레온은 그녀에게 이야기 하는 것이었다.

"성행위는 일반적으로 어떤 관계의 사람들이 하는 거지? 그 정도의 지식은 가지고 있지?"

"물론이에요. 연인이죠... 아."

거기까지 말하면, 그녀도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는 얼굴을 화악 붉히면서 외쳤다.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건가요!?"

"목소리가 크네... 뭐, 꼭 그럴 필요까지는 없어. 내가 얘기하려고 한 건, 어디까지나 상대방의 쾌감을 위한 행위가 중요하다는 것이었으니까."

클레온의 대답에 베아트릭스는 '핫'하더니 평정심을 어느 정도 되찾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 그렇죠... 방금 건 제가 물어본 거였으니까..."

"뭐. 그렇다는 거야. 그러니까, 네가 아까 말한 '교육'이라던가 '성욕이 없다'라던가,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힘들 수 있단 말이지."

클레온의 말에 베아트릭스는 심오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어떻게든 알겠다는 듯이 클레온과 눈을 마주쳤다.

"...아, 알겠어요... 감정을 죽이려고 하면 안 된다는...거죠."

"맞아. 그러니까, 조금은 나한테 마음을 열어줬으면 해. 알았지?"

클레온의 말에 베아트릭스는, 여신의 명령과 규칙을 어기는 것은 아닐까 봐 조금 고민하다가­

책상 위에 놓여있는 갈라테아­ 여신이 자신에게 맡긴 집행의 마검을 바라본다.

[언젠가, 이 검을 휘두르는 것으로 모두를 구할 수 있는 날이 올 거야. 분명, 너라면 이 검을 맡겨도 괜찮겠지. ...부탁해, 나의 기사님. 이 집행의 검을­]

그녀가 어떤 목적으로, 자신에게 이 검을 맡긴 것인지, 베아트릭스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세계가 만들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그때.

아직 기억과 자아가 애매하여 혼란스러워하던 여신은, 자신에게 이 검을 맡기며.

동시에, 이 마검이 이 영역의 미래에 연결된다는 듯이 이야기해 주었다.

그 때 부터, 이 검을 다루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지만, 수백 년이 지나는 동안 검의 힘을 깨울 수 있던 적이 없었다.

그 방법의 힌트가 겨우 보이기 시작한 지금.

자신의 신념을 굽히면서도, 이 영역과, 여신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베아트릭스는 주먹을 꼬옥 쥐면서, 자신의 가슴 위에 올렸다.

"알겠습니다... 선배! 저, 선배를 기분 좋게 만들어 줄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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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필요한 게, 이거란 건가요...?"

클레온과 마주 본 채­ 그의 무릎 위에 앉아있는 베아트릭스는 가까운 위치에 클레온의 얼굴이 다가와 있자, 조금 긴장되는 듯 중얼거렸다.

자신도 걸치고 있던 속옷을 전부 벗어버리고 완전히 알몸이 되어, 클레온과 마주 댄 부분의 살이 접히면, 어째서일까 더 부끄럽게 느껴진다.

"그래. 일단은... 몸의 긴장을 좀 풀까."

클레온이 그렇게 이야기하자, 베아트릭스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클레온의 움직임을 허락했다.

클레온의 호흡이 느껴질 정도의 거리에서, 그는 조심스럽게 양팔을 벌리더니 베아트릭스의 등 뒤로 팔을 돌린다.

이내, 그녀의 어깨에 클레온의 턱이 올려질 정도로 가깝게 밀착하면­ 그녀를 가볍게 끌어안는 것이었다.

서로의 체온을 교환하는 듯한 형태.

베아트릭스의 몸은 매우 차가웠지만, 가슴에서 부드럽게 형태를 무너트리는 유방의 감촉과.

상처하나 없는, 등의 부드러운 살결, 볼을 간지럽히는 머리카락의 감촉.

그리고, 베아트릭스는­

"... ...──"

아무말 없이, 그런 클레온의 체온을 느꼈다.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한숨.

호흡을 하지 않아도 죽지 않는 것이 언데드였지만, 그녀는 여전히 생전의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호흡을 하고 있었다.

데스나이트­ 언데드인 그녀는 살아있는 상태에서 불사의 존재가 된, 이른바 '리빙 데드'에 가까운 형태이다.

호흡의 습관도 그렇고, 죽은 뒤 부활한 언데드들과는 다르게 몸의 감각은 통각을 제외한다면 어느정도 유지가 된 상태였다.

그리고­ 어째서일까, 그에게서 익숙한 향기가 나는 듯 했다.

그것은, 수 백 년 간 데스나이트로 지내면서 분명히 잊어버렸던 것.

하지만, 이 몸이 기억하고 있는 것.

따스한 감각, 비록, 자신의 몸이 타인의 몸에 의해 묶이면서 약간의 압박감을 느끼면서도.

가슴 속에서 피어오르는 것은 기분 좋은 충족감이다.

뛰지 않는 자신의 심장의 고동을, 그는 느낄 수 없겠지만.

베아트릭스의 오른쪽 가슴으로, 클레온의 고동이 느껴졌다.

오랫동안 잊고 있던, 생자의 감각이다.

"응...♡"

그리고­ 죽은 자는 필연적으로 생자의 온기를 바란다고 하는 것은, 틀린 말이 아니었던 걸까.

자신도 모르게, 어리광부리는 소리를 내면서 그녀의 팔도 클레온의 등 뒤로 돌아갔다.

분명, 이건 상대가 '그'이기 때문이라고, 베아트릭스는 합리적이지 못한 결과를 내면서도 스스로의 행동에 의문을 품는 짓은 하지 않았다.

서로의 몸이 더욱 밀착하면, 배의 부분에 뜨거운 무언가가 닿는 감각을 느꼈지만, 그런 것에 상관없이, 베아트릭스의 턱도 클레온의 어깨 위에 올라가면서.

서로의 호흡소리만이 방 안을 채울 때, 베아트릭스는 이야기했다.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이렇게만 하고 있어도, 몸이 녹아내려서 섞인 것 같고... 선배의 호흡소리를 들릴 때마다, 저도 따라서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있어요."

클레온은 고개를 까딱인다, 어깨 위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베아트릭스는 간지럽다는 듯이 작게 웃어 보인다.

그리고는 커다랗게 '아­'하고, 풀린 목소리를 내다가 이어서 이야기 했다.

"선배의 몸은, 저와는 다르네요... 딱딱하고... 넓어서... 마치, 조금 커다란 탁자를 끌어안은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이상한 비유지만."

"아니, 괜찮아. 그게, 네 감각이라는 거니까. 기분이 나쁘지는 않은가?"

"...전혀요. 오히려, 기분 좋아요. 위험할 정도로요."

물론, 성적인 쾌감이라던가, 그런 기분 좋음은 아니었다.

그저, 하루의 피로감을 씻어내기 위해, 뜨거운 욕조의 물에 몸을 담갔을 때라던가.

차가운 겨울밤을 돌아다니다가, 따뜻한 차를 들이켰을 때.

그럴 때, 느끼는 만족감에 가까웠다.

약하게 머릿속을 저리게 만들며, 중독될 것만 같은 감각이다.

새액, 새액 하는 베아트릭스의 숨소리 사이로 '후우­♡'하고 기분 좋은 듯한 숨소리가 섞여서 나온다.

"...계속해서 이렇게 껴안고 있으면, 이대로 침대 위로 쓰러져서 잠이 들어도 괜찮을 것 같은 기분이야. ...언데드도 잠은 자나?"

"...으응... 그럴 필요는 없지만... 습관처럼 잠이 드는 언데드들도 있어요."

"너는?"

"...저는 안자는 쪽이긴 하지만요..."

클레온의 질문에 그런식으로 대답하지만, 베아트릭스 역시 클레온이 말하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는 잘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음을 통한 상태로, 타인과 살을 겹친다는 것이 이렇게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란 걸, 알아버리고 말았으니까.

이 변화는 분명 용서되지 않는 변화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는 저항할 수 없었다.

오히려 클레온의 몸을 더욱 끌어안았다.

둘이 아니라 하나로 합쳐지는 것을 원한다는 듯이.

"햐앗...♡"

그 때 였다, 클레온의 입이 장난스럽게 베아트릭스의 귀를 살짝 깨문 것은.

통각은 없었지만, 간지러운 감각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귀여운 목소리를 내어버린 베아트릭스는 살짝 고개를 돌리며 클레온에게서 자신의 귀를 떼어놓는다.

그리고는, 클레온의 얼굴을 슬쩍 바라보면서 이야기한다.

"방금 것도... 필요한 거였나요?"

"아니­ 무방비해 보였으니까. 나도 모르게."

"...변태."

베아트릭스는, 어째서일까 방금의 행위가 굉장히 부끄럽게 느껴지면서도­

느꼈던 그 간지러운 감각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었다.

이번에는 귀가 아니라­

클레온과 눈을 마주치면, 코가 닿을 거리에서 잠시 호흡이 멈추었다.

그의 시선이 향하는 장소가, 자신의 턱과 코 사이라는 것을 알고, 베아트릭스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아아, 경험은 없지만, 지식이 알고 있었다.

잠시 후, 부드러운 감촉이 자신의 입술 위에 겹쳐졌다.

츄...♡ 응...♡ 하아...♡

입술이, 붙었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하며 가벼운 키스가 이루어졌다.

잠시 후, 베아트릭스가 눈을 뜨고 나면, 클레온의 등 뒤로 돌렸던 자신의 손을 되돌려서, 그 입술을 엄지로 훑어보았다.

방금 전까지, 이곳에 클레온의 입술이 닿았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 조금 낯간지러운 감각이었다.

그리고─ 몸의 안에, 무언가 뜨거운 것을 삼켜서.

하복부의 부글부글 끓는 솥을 자극한 것 같은 감각.

이것이 욱씬거림으로 바뀌는 것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선, 배...♡"

자신도 예상하지 못한, 달콤한 목소리로 클레온을 불렀다.

베아트릭스가 무엇을 원하는 지, 눈빛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이것은­ 암컷의 눈이었다.

그렇다면, 클레온도 수컷의 눈이 되어 그녀를 되돌아보았다.

"읏...♡"

그 눈빛을 본 베아트릭스는 그 때가 돼서야 이해했다.

이 남자와 몸을 섞는다는 것은, 자신의 '암컷인 부분'을 전부 드러내야 한다고.

이 수컷이 원하는 대로, 자신의 기분 좋은 부분을 전부 내놓아야 하는 것이 조건이라고 말이다.

비록, 언데드이기에 임신을 하지 못하는 몸이지만.

그가 원한다면, 가장 깊숙한 곳, 마력과도 연관이 깊은 기관인 자궁의 안으로­

건강하게 헤엄치는 올챙이 가득한 농후한 수컷 엑기스를 자안뜩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선배, 좀 더...♡ 응...♡"

그리고, 다시 한 번 조르듯이 그녀의 목소리가 울리면, 다시 한 번 두 사람의 얼굴은 영거리의 접촉을 했다.

응...♡ 츄읏...♡ 츄릇...♡ 하음...♡

"선배와의 키스...♡ 첫 키스, 인데요...♡ 이런 키스 알아버리면...♡ 다른 사람과는 키스할 수 없게, 되버려요...♡"

"...그건, 마다할 이유가 없는 걸."

클레온은 그렇게 대답한다.

이번에는, 베아트릭스 쪽에서 클레온의 입술을 덮었다.

아까까지와는 다르게, 서로의 타액을 교환하듯이 입이 열리고.

안쪽으로 파고드는 혀가, 미끈거린 표면을 서로 부딪치며, 섞이고, 상대방의 입을 침범하고, 상대방으로부터 침범당한다.

츄르릇♡ 낼­름...♡ 베에­♡ 츄으읏...♡ 하아­♡

마치, 두 쌍의 뱀이 서로의 몸을 묶듯이.

"후...아...♡"

끈저억 하게 실이 이어질 정도로 이어진 격렬한 키스가 끝나면, 안쪽에 불이 붙은 솥이 그 온도를 높이면서.

잊고 있었던 열이, 그녀의 몸 전체로 퍼져 나간다.

안 쪽이, 욱씬 거리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멈춰있던 심장이 다시 뛰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선배와의 변태 같은 키스...♡ 외부인인 선배랑 이런 키스 기억해 버리는 거...♡ 절대로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럼, 잊을 건가?"

클레온의 말에 베아트릭스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어느샌가, 자신의 하복부에서 느껴지던 열의 끝이, 뜨거운 무언가에 닿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슬쩍, 고개를 내려보면­ 살짝 벌어진 가슴골의 틈 사이­ 땀이 찰 정도로 빈틈없던 그곳을 살짝 열어보면.

그곳에는 아까까지만 해도 조금 부드럽고 흐물거렸던 클레온의 물건이 강도를 갖춘 채로 위로 솟아올라 온 것이 보였다.

그 끝이, 자신의 유방의 밑 부분을 슬쩍 건드리며 밀어 올리는 것이 느껴진 것이었다.

본능적으로, 베아트릭스는 그 가슴의 밑부분을 살짝 흔들어보았다.

그러자, 그 사이에 끼워진 클레온의 물건­ 점막인 귀두에 나 있는 작은 구멍에서, 퓨릇 하고 쿠퍼액이 튀어나왔다.

"...이게, 정액인가요?"

"아니. 이건... 윤활액이야."

클레온의 대답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삽입을 위해선 서로의 정기가 젖어있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지.

"하지만... 이 정도로는 조금 부족하겠네요...♡"

베아트릭스는, 클레온의 물건의 길이를 보고는, 혀를 살짝 내밀어 윗 입술을 훑으면서 이야기했다.

그리고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가슴의 밑부분을 이용해서 살짝 끼운 클레온의 물건의 귀두 부분만을 중심적으로 자극하는 것이었다.

"후후...♡ 선배의 여기...♡ 움찔, 움찔... 거리고 있는 게 느껴져요. 여자의 살결이라면, 어느 곳이라도 좋은 걸까요...♡ 지조 없는 자지 씨...♡"

음탕한 단어를 내뱉으면서도, 클레온이 제대로 쾌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뿌듯한 듯, 베아트릭스는 살짝 폭신할 정도로 살이 붙은 배를 더더욱 클레온의 물건에 밀착시켰다.

"...아핫♡ 이대로 몸을 위아래로 움직이면... 삽입하지 않아도, 안에 들어와 있다고 착각해서...♡ 선배의 마력 가득 농후한 정액...♡ 븃뷰­하고 싸버릴 건가요...?"

클레온이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으면, 그녀는 웃어 보였다.

"...괜찮아요, 몇 번이라도, 받아줄 테니까...♡ 마력은 많을수록 좋으니까요...♡"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는 베아트릭스.

클레온은, 최대한 그녀의 페이스에 휘말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다시 한 번 그녀의 귀를 노려 깨무는 것이었다.

두 사람의 행위의 열기는, 서서히 강해지고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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